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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이혼을 후회하다: Chapter 21 - Chapter 30

60 Chapters

21

21클레어는 자신의 병실 맞은편 복도에 있는 벤치 쪽으로 이끌려 갔다. 그녀는 앉으라는 말을 들었지만 무시했다. 가슴이 타들어 가고 있었기 때문이다.콜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하얗게 칠해진 벽을 향해 몸을 돌렸다. 아무것도 없는 벽 위로 그녀는 펼쳐지는 장면을 볼 수 있었다.문이 닫히기 전에 헌터가 자라에게 키스했던 장면을 떠올리자, 가슴에만 머물러 있던 타는 듯한 감각이 온몸을 집어삼키기 시작했다."클레어, 클레어..." 누군가가 그녀에게 말을 걸고 있었다.자라의 병실에서 콜의 이름을 들었지만, 그녀는 아직 그 사람이 누구인지 보지 못했다. 그저 누군가가 그녀의 손목을 잡아당기며 앉히려 하는 것만 느꼈다."클레어, 안색이 너무 창백해. 깊게 숨 쉬어."그녀는 그 병실 안으로 다시 들어가 그 마녀를 정신적으로 몰아붙였던 일을 떠올렸고, 눈에는 새로운 눈물이 가득 고였다.그녀의 몸이 경련하듯 떨렸고 손가락 끝은 오한으로 얼얼하게 타올랐다. 진홍빛의 아름다운 꽃이 헌터를 홀려 자신을 붙잡게 했다는 사실을 깨달은 순간, 그녀의 입술이 떨렸다. 그는 그 꽃의 가시에 찔렸다. 그 독이 그의 몸 안에 있었다. 하지만 그 독은 그를 죽이는 대신 완전히 집어삼켰다. 헌터는 집어삼켜졌다. 그는 소멸했다. 그는... 사라졌다.클레어는 발소리를 들었다. 이번에는 고개를 들여다볼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헌터일 리 없었다. 이제 그녀는 무슨 일이 자신에게 일어나더라도 그는 결코 제때 오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였다."클레어, 왜 떨고 있는 거야?" 페넬로페의 목소리가 그녀의 귓가에 울렸다.클레어는 눈을 들어 압도적인 감정에 굴복하지 않으려 애썼다.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며 입술을 꾹 다물었다. 말하고 싶었다. 자신의 심장이 얼마나 극심하게 아픈지 털어놓고 싶었다. 하지만 그녀가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바라보는 것뿐이었다."자라가 뭔가 한 거야? 미안해. 난 문밖에서 널 지켜보고 있었어. 그런데 전화가 와서 그걸 받으러 나가야 했어." 페넬로페는 재빨리 그녀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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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22그녀의 의식 없는 몸이 바닥으로 향하는 것을 지켜보며 그의 가슴이 들썩였다.그녀가 쓰러지기 전에 그는 재빨리 앞으로 뛰어들어 한 팔로 그녀의 허리를 감쌌다. 그녀를 자신의 가슴으로 끌어당긴 헌터는 후회라는 뱀이 온몸을 휘감는 듯한 가운데 그녀의 얼굴을 감싸 쥐었다.그녀의 유령처럼 창백한 안색을 바라보는 동안 그의 목은 바짝 말랐고 자책의 열기로 눈이 아팠다. 그녀의 눈가에서 눈물 한 방울이 흘러나왔고, 그는 가슴이 무거워지는 것을 느끼며 손가락 끝으로 그것을 닦아냈다.그녀의 뺨은 끔찍할 정도로 붉었다. 그의 굵은 다섯 손가락 자국이 하얀 얼굴 위로 부풀어 오르고 있었다. 얼굴의 모든 피가 손자국 모양으로 뺨에 몰린 것처럼 보였다. 헌터는 자신의 충동적인 행동을 되돌아보며 그 자국을 계속 바라보았다.그는 아내를 때렸다. 처음으로 여자에게 손을 올렸다. 그것도... 자신의 아내에게.붉어진 그녀의 뺨을 후회스럽게 바라보고 있는 동안, 그녀의 머리가 뒤로 젖혀졌고 그의 호흡이 흐트러졌다. 마치 아기의 머리를 돌보듯 조심스럽게 그녀의 머리를 손에 받쳐 자신의 가슴에 기대게 했다.그리고 조심스럽게 그녀를 품에 안아 그녀의 병실 안으로 데려갔다.(잠시 후)헌터는 의자에 앉아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며 눈빛을 흔들었다.의사는 그녀를 진찰한 뒤 막 떠났다. 헌터는 그녀를 부주의하게 대했다는 이유로 의사에게 한바탕 꾸중을 들었다. 클레어의 상태가 허약했기 때문에 그녀는 화가 나 있었다.그녀 역시 여자였기에, 남편에게 맞은 환자가 기절했다는 사실을 가볍게 넘기지 않았다. 그녀의 첫 반응은 그에게 클레어의 병실에서 나가라고 하는 것이었다."어떤 남편이 아픈 아내에게 손을 올립니까? 맥킨타이어 씨, 우선 당신은 그녀가 제대로 식사를 하는지조차 신경 쓰지 않아요. 그러고는 그녀의 상태를 물으러 오지도 않죠. 그렇게 차갑게 대하고 화가 난다고 때리기까지 한 뒤에 왜 굳이 그녀의 병실에 계속 있고 싶어 하는지 저는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네요.""죄책감 때문에 그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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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23클레어의 시점나는 책을 읽고 있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읽으려고 애쓰고 있었다. 그때 엄마가 들어왔다."네가 제일 좋아하는 핫초코 가져왔단다, 토끼야." 엄마는 환하게 웃으며 침대 가장자리에 앉았다. "고마워, 엄마. 지금 딱 필요했어. 책이랑 같이 마시면 좋겠네." 나는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그것이 가짜처럼 보이지 않기를 기도했다. 내가 병원에서 자의로 퇴원하고 집으로 돌아온 지 이틀이 지났다. 원래라면 이곳에 있어서는 안 됐다. 자라가 내 인생에 재앙처럼 나타나 내 결혼 생활을 망가뜨린 뒤, 이미 나를 걱정하고 계셨던 부모님이 계셨기 때문이다. 내가 열흘 동안 바보처럼 스스로를 굶겼다는 사실을 알고 부모님이 더 이상 안절부절못하게 만드는 건 내가 가장 원하지 않는 일이었다. 하지만 내가 의지할 곳은 이곳밖에 없었다. 나를 위해 열릴 문도, 울면서 정신을 차릴 때까지 나를 품에 안고 등을 토닥여 줄 팔도 다른 곳에는 없었다."네가 나랑 미술 전시회에 같이 가고 싶은지 궁금해서 말이야." 엄마가 말했다. "내 친구 틸리 기억하지? 그 친구 딸이 대학에서 자신의 재능을 선보일 기회를 얻었대. 틸리가 나를 직접 초대했어. 너도 데려오라고 하더구나. 물론 네가 가고 싶다면 말이야."나는 틸리를 분명히 기억했다. 그녀는 내가 어렸을 때부터 나를 무척 좋아했고, 내가 자라면 자신을 며느리로 삼겠다고 자주 말하곤 했다. 하지만 나는 헌터와 사랑에 빠졌다. 내가 그를 본 것처럼 선명하게 보이는 다른 남자는 없었다. 그녀의 아들 파이톤이 나에게 데이트를 신청했을 때 나는 그를 무시했다. 그날 이후 틸리는 마치 흠 하나 없는 손등에 난 흉터처럼 나를 혐오했다. 그날 이후 나는 그녀나 그녀의 아들을 다시 본 적이 없지만, 틸리는 엄마와 계속 연락을 주고받았다. 나는 그 이유를 알고 있었다. 그녀는 엄마와 내가 지나치게 자신만만하고 스스로를 자랑스러워하는 것을 비웃을 기회를 찾고 있었다. 엄마는 나를 자신의 소중한 딸이라고 부르는 것을 자랑스러워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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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24(플래시백 계속)"클레어, 임신했어."나는 어리둥절한 채 입을 벌리고 있었다. 나 임신했어. 나는.... 임신했어!!!나는 배를 만졌다. 그곳에서는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그 소식을 듣는 순간, 내 몸의 모든 감각이 극도로 예민해졌다."어떻게 아직 아기가 있을 수 있어? 계단에서 떨어졌는데 그리고...." 나는 너무 놀라서 어떻게 가능한 일인지 생각조차 할 수 없었기에 말끝을 흐렸다."의사들도 충격받았어. 하지만 아기는 고집 센 작은 악마야. 분명 아빠를 닮았나 봐. 어떻게든 네 안에 붙어 있어." 페넬로페가 어깨를 으쓱했다.하지만 나는 그녀가 내 아기를 악마라고 부르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우리 둘은 한동안 침묵했다. 지난 며칠 동안 일어났던 모든 일들이 의식 속으로 쏟아져 들어오자, 흐느낌이 온몸을 휘감았다.나는 임신했다. 나는 아기 아빠와 이혼하기로 결심한 지 몇 순간 만에 아기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조금이라도 더 일찍 알았다면 달라졌을까? 5분이라도 더 일찍 알았다면.나는 딸꾹질하며 배 위의 천을 움켜쥐었다.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는 여전히 이혼할 것이다. 이제 나는 잘못된 남자에게 내 젊음과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는 걸 알았으니까. 나를 그저 필요에 의해 얻은 아내로만 여겼던 남자에게."있잖아, 지금 네가 뭘 할지는 모르겠지만 의사가 나한테 너를 스트레스에서 멀리 떨어뜨려 놓으라고 단단히 당부했어. 아기가 아직 그 안에 있는 건 기적이야. 하지만 네가 계속 이런 상태라면 아기가 위험해질 거야. 게다가 유산하게 되면 다시 임신할 가능성도 낮아질 수 있어—""안 돼." 나는 눈을 크게 뜨며 외쳤다. "내 아기를 유산하지 않을 거야."아기는 잘못이 없다. 그저 좋지 않은 시기에 찾아왔을 뿐이다. 내 삶이 이렇게 흘러가는 건 내 운명이다.어쩌면 이게 인생일지도 모른다. 무언가를 얻으면 무언가를 잃는다."내 아기에게 어떤 해도 끼치게 하지 않을 거야." 나는 스스로에게 말한 뒤 페넬로페에게 콜을 불러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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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25나는 그녀를 다시 바라본 뒤 내 손을 바라봤다. "괜찮아요. 그냥... 그냥 빨리 감아줘요." "하지만 선생님, 봉합을—" "그럼 내가 직접 할게요.""제가... 제가 할게요." 내가 손을 빼내려 하자 그녀는 내 손을 꽉 잡았다. 스테이시는 조용히 내 상처를 깨끗이 닦고 두꺼운 연고를 발라주었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붕대를 감았다. 붕대를 새로 감은 지 2분도 채 지나지 않았는데 다시 짙은 붉은색으로 물들었다. 스테이시는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는 듯 그것을 바라봤다. 나가기 전에 그녀는 다시 의사에게 진료를 받아보라고 당부했다. 나는 그녀의 말을 무시하고 다시 서류에 집중했다. 휴지로 책상에 묻은 피를 닦아 버렸다. 다시 서류를 들고 펜을 들어 서명을 휘갈기려던 순간, 내 시선이 손에 새로 감긴 거즈에 멈췄다. 내가 어떻게 이걸 입게 됐을까? 내 아내에게 손을 올린 충동적인 행동을 벌하기 위해 한 일이었다는 게 꽤 놀라웠다. 그렇다, 나는 나 자신을 벌했다. 깨진 유리 조각이 살을 0.5인치 깊이까지 파고들 때까지 손으로 유리잔을 산산조각 냈다. 클레어가 병원을 떠난 이후로 내 마음은 엉망이었다. 나 자신도 엉망이었고, 왜 그런지 알 수가 없었다. 알 수 없고 설명할 수 없는 죄책감이라는 무게가 가슴을 짓누르고 있었다. 단순히 아내를 때린 것 때문만은 아니었다. 게다가 의사의 조언을 무시하고 억지로 병원을 떠난 그녀가 어떻게 지내는지 알고 싶어서 온통 정신이 없었다. 다음 날 이른 아침, 콜이 그녀를 만나기 위해 그녀의 아버지 집을 찾아갔다. 하지만 그는 그녀를 만날 수 없었다고 내게 알려왔다. 클레어는 그를 피하고 있었다— 우리를 이어주는 요소들을 피하고 있었다.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내 분노는 치솟았고, 나는 들고 있던 물잔을 더욱 세게 움켜쥐었다. 꽉 쥔 손아귀 안에서 잔이 산산조각이 났는데도, 유리 조각이 내 손을 심하게 찌른 후에도 나는 손에 힘을 풀지 않았다. 내가 앉아 있던 커피숍을 지나가던 웨이트리스가 아니었다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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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헌터는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저었다."그냥 피곤해서 그래. 아레스가 휴가를 가니까 일이 너무 힘드네."딸 스테이시가 훌륭하게 그의 공백을 메워주고 있었음에도 그는 거짓말을 했다.사실 그는 자라에게 자신이 아내를 그리워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지 않았다. 아! 이제는 전아내지."제가 그렇게 믿기를 원하신다면..." 자라가 부드럽고 순진하게 미소를 지었고, 그 모습에 헌터의 가슴이 조여들었다. "그럼 됐어요. 그렇게 믿을게요."그는 한참 동안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너무나 평온하고 순수했다. 그는 신이 어떻게 이토록 무자비해서 자라 같은 여자를 시댁 식구들이나 남편 같은 인간들의 손에 떨어지게 만들었는지 의문이 들었다. 분명 그녀는 자신이 겪은 그 어떤 일도 당할 이유가 없는 사람이었다.상황이 그렇다 보니, 그는 그녀의 남편이 주지 못했던 것... 행복한 남편과의 행복한 삶을 그녀에게 선물해주고 싶었다.하지만 지금 그녀를 바라보며 좋은 남편이 되어주는 것을 생각하는 순간, 그의 생각은 다시 클레어에게로 돌아갔다. 행복한 남편과의 행복한 삶은 클레어 역시 갈망하던 것이었다.그녀의 눈동자가 마음 깊은 곳까지 닿는 빛으로 반짝였고, 그의 심장을 쿵 떨어뜨리게 만들었다."헌터, 와주셔서 정말 다행이에요. 안 그랬으면 병원에서 아무도 찾아오는 사람 없이 혼자 외롭게 견뎌내야 하는 줄 알았거든요." 자라는 자신의 팔을 감싸 안으며 시선을 내렸다. "혼자 있는 건... 너무 우울해요. 자꾸만 그때 생각이...""이봐요," 헌터는 더 일찍 오지 못한 것, 그리고 더 오래 곁에 있어주지 못한 것에 죄책감을 느끼며 그녀의 팔을 다정하게 건드렸다. "내가 다 잊으라고 했잖아, 응? 그건 그냥 악몽이었을 뿐이야. 당신한테 실제 일어난 일이 아니라고, 알겠지?"자라의 입술이 경련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마치 공황 발작 속으로 빠져드는 것 같았다. 헌터는 그녀를 자신의 가슴 쪽으로 끌어당겨 머리칼에 키스했다. 그러자 그녀는 진정되었다."당신은 혼자가 아니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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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5일 후)클레어의 얼굴에는 윤기가 흘렀다. 두 뺨은 붉게 물들어 있었고 입술에는 기분 좋은 미소가 번져 있었다. 그녀는 방에서 어머니, 페넬로페와 함께 앉아 손에 쥐인 작은 초음파 사진을 바라보고 있었다."엄마, 아기가 정말 작아요. 꼭 작은 완두콩 같아요." 그녀는 엄마에게 사진을 보여주며 환하게 웃었다.앤드리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의 손에서 사진을 받아 들었다. "정말 예쁘구나!"잠시 후 앤드리아는 사진을 계속 마주보고 있는 클레어에게 먹일 것을 가지러 나갔다.그동안 클레어는 아기의 건강에 대해 불안해했었다. 요즘 같은 날들에 우울함을 느끼지 않기란 쉽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헌터에 대한 생각은 늘 눈물과 가슴을 죄어오는 지독한 통증을 동반했다.클레어는 아기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의사를 찾아가지 않을 수 없었다. 게다가 자궁 속에서 아기가 어떻게 자라고 있는지 알고 싶었다.그래서 오늘 그녀는 어머니의 산부인과 주치의를 찾아가 초음파 검사를 받았다. 화면으로 아기를 본 그녀는 너무나 기뻤다. 아기는 임신 1개월 2주 차 정도였다. 잘 자라고 있었다.의사가 아기의 성별을 알려주겠다고 제안했지만, 클레어는 거절했다. 벌써 기대감을 망치고 싶지 않았다. 가족들이 아기의 성별을 두고 티격태격하는 것 자체가 하나의 즐거움이었다. 이미 집에서는 스콧과 아버지 사이에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아기가 날 꼭 닮았으면 좋겠어. 그 사람을 닮은 조그만 얼굴이 날 바라보고 있는 건 감당할 수 없을 것 같거든." 말끝을 맺는 클레어의 목소리가 떨렸다.그녀는 손가락을 강하게 쥐어 주먹을 쥐지 않을 수 없었다. 그 바람에 손에 쥐고 있던 초음파 사진이 구겨졌다."오, 클레어. 너의 그 감정 기복 때문에 내가 미치겠다!" 페넬로페가 서둘러 그녀를 끌어안고 등줄기를 다독여주었다."미안해, 하지만 그 사람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아. 어떻게 나를 그냥 떠날 수 있지? 페니, 일주일이나 지났어. 내가 떠난 지 일주일이 지났는데 나한테 연락 한 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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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여보세요," 그의 목소리에 그녀의 심장이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클레어는 가슴에 손을 얹었다. 귀에서 핸드폰을 떼어내고 고개를 돌려 숨을 깊게 내쉬었다. 그저 그의 목소리를 들었을 뿐인데 호흡이 불규칙해졌다."그럴 필요 없어, 클레어. 그 자식은 개자식이야. 전화 받지 마."스콧의 목소리가 귀가에서 맴도는 것 같았다. 그녀가 그와 다른 모든 사람들을 거역하고 그와 이야기하기 위해 정원으로 내려오기 전에 그가 했던 말이었다."절 기억하긴 하네요." 클레어는 조롱하듯 말하려 했지만, 정작 입 밖으로 나온 목소리가 너무나 약하게 들려 스스로가 원망스러웠다.헌터는 대답하지 않았다. 전화를 통해 그의 숨소리가 들려왔다. 그의 숨소리.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소리 중 하나였다."어떻게 제 번호를 기억하고 계세요, 헌터? 제가 이혼 서류에 서명했을 때 진작 지우신 줄 알았는데요." 그가 여전히 침묵을 지키자 그녀가 다시 입을 열었다.정말 그다웠다. 그녀는 그의 침묵하는 모습을 결코 좋아하지 않았다. 그 모습은 그녀를 짜증 나게 만들었다."혹시 저한테 당신에게 중요한 무언가라도 있나요?" 그 말을 내뱉기 전 그녀는 목구멍으로 솟구치는 감정을 집어삼켰다.중요한 무언가란 그들의 아기를 의미했다. 여전히 마음 깊은 곳에서 그녀는 그가 병원을 통해 아기의 존재를 알게 되었기를 바라고 있었다. 그는 블룸크레스트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이 아니었던가? 그에게 그런 일쯤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어떻게 지내?" 그의 입에서 나온 그 한마디에 클레어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죽지 않고 살아있어요. 만약 듣고 싶지 않은 소식이었다면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하네요. 전 여전히 살아있고 숨 쉬고 있으니까요.""클레어," 그가 한숨을 쉬었다.그녀는 그게 싫었다. 더 이상 할 말은 없는 걸까? 결국 일주일 만에 나누는 대화인데."듣고 있어요, 헌터."그녀는 눈앞의 풍경을 둘러보았다. 공기는 피부를 차갑게 식히고 있었고, 따스한 햇살은 그녀를 황금빛으로 물들이고 있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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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헌터는 코트를 내려놓고 클레어를 바라보았고, 그 모습에 자라는 이를 악물었다.치솟은 눈썹으로 그녀를 내려다보는 그 또한 충격에 빠진 상태였다. 헌터는 그녀를 향해 걸어갔다. 입을 열어 말을 건네고 싶었지만, 눈앞에 펼쳐진 광경이 준 당혹감에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그는 손을 올려 그녀의 뺨을 감싸쥐었다. 손끝으로 그녀의 뼈가 고스란히 느껴졌다. 그녀의 피부는 차갑게 식어 있었고, 그를 더욱 짜증 나게 만든 것은 배가 드러나는 얇은 크롭 셔츠 차림이었다. 헌터의 턱 근육이 경련을 일으키며 이가 악물렸다."대체 당신 자신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 그가 그녀를 노려보았다.겨우 7일이었다. 단 7일 만에 그녀는 살이 쏙 빠져 우울증에 걸린 여자처럼 보였다."그래요, 맞아요. 내가 내 자신한테 이런 짓을 했네요." 클레어는 시선을 떼지 않은 채 비꼬듯 미소를 지었다.그의 손길이 불편했다. 가슴 속에서 불길처럼 타오르며 배 깊은 곳에서부터 떨림을 끌어올렸다. 그 떨림이 강해져 온몸으로 퍼지기 전에 그녀는 한 걸음 물러섰다.헌터는 주먹을 쥐었다가 다시 거두었다. 그는 그녀를 자세히 살폈다. 흰색 크롭 셔츠는 그녀의 어깨에 거의 걸쳐져 있다시피 했다. 빛 바랜 연청색의 하이웨이스트 배기 진을 입고 있어 그녀를 훨씬 더 말라 보이게 만들었다.자기 몸 하나 제대로 건사하지 못한다고 그녀를 비꼬려 입을 열려는 순간, 그의 왼쪽 팔꿈치를 부드러운 손이 감싸쥐었다. 왼쪽을 바라보니 자라가 주저하며 입술을 깨물고 있었다. 이마를 찌푸린 그녀는 몸을 숨길 그림자를 찾고 있는 듯했다.헌터는 주변을 둘러보았고, 카메라와 마이크를 든 취재진 몇몇을 발견했다. 맹렬한 분노가 치밀어 오른 그는 자라를 품에 안아 끌어당겼다." 안으로 들어가지." 그는 이동하며 선언했다.클레어는 움직일 수가 없었다. 자신이 이토록 사랑했던 남자가 첫사랑을 위해 카메라맨들의 표적이 되지 않도록 보호해 주는 모습을 바라보며 그녀의 어깨는 슬픔으로 처졌다. 반면 자신은 카메라에 노출된 채 그대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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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30"내가 건드리지 말라고 했잖아. 그래도 넌 얼마나 용감한지 증명하고 싶었겠지. 그 용기는 다 어디로 갔어? 하수구에 처박혔나 보네?"클레어는 눈앞의 서류를 계속 바라보았다. 자라에게 되받아칠 교활한 말이 있다 해도, 지금은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진실은, 자신이 졌다는 것이었다. 싸우고 있는 그 남자와 2년 동안 결혼생활을 했던 사람이 자신이었기에 이길 수 있을 거라 믿으며 장담하고 뛰어들었던 전투에서 결국 패배했다.그녀를 패배하게 만든 건 바로 그 남자였다. 그러니 이제 와서 무슨 말을 하는 것도 우스운 일이었다.그녀는 서류 위에 조용히 서명을 적어 넣고 펜을 내려놓았다."내 조언 하나 듣지, 클레어. 이제 평화롭게 살고 싶다면 우리 앞길을 막지 마. 헌터와 나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니까. 내 남자한테 다시 행운을 빌어보려고 해봤자失望(실망)과 더 큰 패배만 맛보게 될 테니까."내 남자? 클레어는 그 말을 듣고 어이가 없었다.그녀가 말로 반응하기도 전에 담당 관리와 헌터가 돌아왔다. 그는 그녀와 자라 사이를 어둡게 바라보았다. 마치 두 사람이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는지 파악하려는 듯했다.관리는 서명된 이혼 증명서 두 본을 그에게 건네며 더 이상 그 생각에 잠기지 않게 했다. 헌터가 감사 인사를 전했고, 몇몇 부부들이 혼인 신고를 하기 위해 그의 방 밖에 줄을 서 있었기에 그는 자라, 클레어와 함께 사무실을 나왔다."클레어," 헌터가 그녀의 이혼 증명서 본을 건네며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그녀는 그의 손에서 그것을 말 그대로 낚아채듯 빼앗아 돌아서서 떠나려 했다. 하지만 그의 굳은살 박인 뜨거운 손가락이 다시 그녀의 손목을 낚아채 잡았다."놔요, 매킨타이어 씨." 클레어가 날카롭게 말했다.그가 자신의 뒤로 움직이는 것이 느껴졌다. 그는 자신의 가슴을 그녀의 등에 바짝 밀착시킨 채 멈춰 섰다. 그녀의 척추를 따라 소름이 돋아났다. 그가 자신과 이렇게 가까이 서 있을 권리가 없었기에, 그녀는 강제로 그의 손길에서 손을 빼내고 그를 살기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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