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56무언가가 깨지고 파열하는 소리가 울려 퍼지면서 나는 그자리에 얼어붙었다. 헌터와 타일러는 서로의 목숨을 노리듯 맹렬하게 덤벼들었다. 헌터가 타일러를 벽으로 밀쳐치는가 싶더니, 다음 순간에는 타일러가 헌터를 밀쳐내고 있었다.단 몇 초밖에 지나지 않은 것 같았지만, 두 사람 모두 온통 피칠갑이 되어 있었다.타일러가 헌터의 머리에 화병을 깨뜨리는 것을 목격하고 나서야 비로소 정신이 퍼뜩 들었다. 충격으로 헌터가 몇 걸음 뒤로 휘청거렸다. 그는 중심을 잡으려 애쓰더니, 균형을 되찾자마자 미친 늑대처럼 울부짖으며 바닥에 떨어진 날카롭고 뾰족한 유리 조각을 낚아챘다."헌터, 안 돼!" 나는 그를 막아서며 온몸으로 그를 내던졌다.어지러움을 느끼면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헌터의 피를 보는 순간 머릿속이 아득해졌다. 그의 이마는 붉게 물들어 있었고, 왼쪽 눈썹 끝이 찢어졌으며, 입술 오른쪽은 퉁퉁 부어올라 있었다.그의 입술이 당장이라도 폭발할 것처럼 떨리고 있었다. 괴물처럼 변해버린 그의 모습에 가슴속 깊은 곳에서 두려움이 밀려왔다."제발..."내가 왜 애원하고 있는지조차 알 수 없었다. 그가 행동을 멈추기를 바라서였을까? 아니면 그의 피가 그렇게 빠르게 흘러내리는 것을 멈추기를 바라서였을까?헌터는 내 떨리는 몸짓을 본 듯, 유리 조각을 쥔 손에 세게 힘을 주어 손바닥을 깊게 찔렀다. 유리 조각을 내던지고 신음하기 전, 그의 손에서 피가 뚝뚝 떨어지는 것이 보였다. 그는 옆에 있던 창문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타일러를 죽음으로 몰아넣을 수도 있었던 무기를 그가 내려놓았다는 사실에 안도의 한숨이 흘러나왔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의 분노가 진정된 것은 아니었다. 그 분노가 그의 안에서 끓어오르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다시 폭발하기 전에 그를 여기서 끌고 나가야 했다. 나는 그를 향해 한 걸음 다가섰다.하지만 요란한 발소리가 가까워지면서 내 수고는 덜어졌다. 여러 사람의 발소리였고, 예상대로 제 오빠와 페넬로페, 그리고 타일러의 가족들이 달려왔
Last Updated : 2026-09-12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