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콜은 헌터의 그 잘난 얼굴에 주먹을 날리고 싶은 격렬한 욕구를 억눌렀다.아내에게 저지른 온갖 만행에 대해 벌을 받아 마땅한 상황에서도, 이 남자는 여전히 오만하게 굴고 있었다. 뻔뻔함과 오만함에 얼굴이 있다면, 사전의 그 단어 옆에는 틀림없이 헌터의 얼굴이 들어갈 것이다.그는 뻔뻔함과 오만함의 살아있는 표상인 이 남자를 향한 분노를 잠시 밀어두고 핸드폰을 집어 들었다. 콜은 페넬로페의 번호를 검색했다. 그녀의 이름조차 입안에 쓰라린 맛을 남겼다. 진짜로 그녀에게 전화를 걸어야 한다는 사실에 그는 절로 눈살이 지푸라기졌다.전화기 버튼을 누르기 전, 콜은 그 미친 여자에게 전화를 건다는 이유만으로 듣게 될 온갖 욕설들을 떠올렸다.콜이 페넬로페의 번호를 가지게 된 건, 예전에 클레어가 그리스로 우정 여행을 갔을 때 핸드폰을 잃어버려서였다. 회의 때문에 바쁜 헌터에게 전달해 달라며 친구의 번호를 알려주었고, 그때 제시간에 그 일을 처리해 줄 사람이 콜 말고 또 누구였겠는가?비록 그와 페넬로페는 단 한 번도 뜻이 맞은 적이 없었지만, 굳이 그녀의 번호를 지울 결정적인 이유를 찾지 못했었다.아마 번호를 지우지 않은 게 천만다행이었나 보다."무슨 일이야, 워드스미스?" 페넬로페의 사나운 목소리가 들려오자, 콜의 가슴 속에서는 그녀를 향한 독한 원망이 또다시 치밀어 올랐다."네 도움이 필요해서.""내가 꿈을 꾸고 있나 보네!" 페넬로페가 비웃음을 터뜨렸다. "워드스미스가 내 도움을 요구하다니. 내 꿈에서나 일어날 법한 일이잖아."콜은 그녀에게 느끼는 감정을 다스리며 덤덤하게 응수했다. "놀랍겠지? 하지만 우리가 각자의 가장 친한 친구들과 친해진 순간부터, 서로를 전염병 취급하며 피할 수 있는 권리는 사라졌어. 싫어도 그들을 위해 협력해야 해.""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뭔데?"콜이 이를 악물었다. "두 사람의 만남을 알선해야 해, 베이커!""꿈 깨," 페넬로페는 한마디를 남기고 전화를 끊어버렸다.콜의 안에서 화가 화산처럼 치밀어 올랐다. 헌터
Last Updated : 2026-08-21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