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을 수 없습니다, 회장님."소율은 조심스럽지만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저와 도현 씨는 아직 약혼도 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이런 귀한 물건을 받을 자격은….""자격을 판단하는 사람은 너냐, 나냐?"회장의 한마디가 소율의 말을 단칼에 잘랐다."반지를 건네고 무릎을 꿇는 건 도현이가 알아서 할 일이다. 그놈 몫까지 내가 빼앗을 생각은 없어. 하지만 이 브로치의 주인을 정하는 것은 지금까지 이걸 지켜온 내 몫이다. 그리고 후엔 너의 몫이 되겠지."이 회장은 케이스에서 브로치를 꺼내 소율 쪽으로 내밀었다."나는 네게 차도현의 아내가 되라고 명령하는 게 아니다. 도현이가 무너질 때 붙들어주고, 그놈이 오만함에 눈이 멀면 멱살을 잡아서라도 멈춰 세우며, 태성이라는 이름이 잘못된 길로 가면 가장 먼저 아니라고 말할 사람이 되어달라는 게야."회장의 서늘했던 눈빛에 처음으로 깊은 온기가 스며들었다."그 고집불통 손주의 목줄을 쥐고도 권력에 취하지 않을 사람. 제 실력으로 도현이 옆에 서고도 필요할 때는 그놈의 품에 기대 쉴 줄 아는 사람. 내가 지켜본 바로는, 그런 사람은 너밖에 없더구나."소율의 눈가에 투명한 물기가 차올랐다.3년 동안 도현을 홀로 바라보던 시절에는 단 한 번도 상상하지 못했던 순간이었다.그의 연인이 되는 것만으로도 감히 욕심이라 여겼다. 14일의 계약이 끝나면 모든 마음을 정리한 채 파리로 도망치듯 떠나려 했다.그런데 이제 도현은 자신의 전부를 걸고 사랑을 고백했고, 태성그룹의 절대 권력자는 가문의 미래와 책임을 상징하는 보석을 소율의 손에 직접 맡기려 하고 있었다."내 손주를 부탁하마, 소율아."회장이 처음으로 직함도 성도 떼어낸 채, 소율의 이름을 따뜻하게 불렀다.그 한마디에 소율의 눈가에 맺혀 있던 눈물이 기어이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소율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이 회장을 향해 깊고 정중하게 허리를 숙였다."네, 회장님."떨리지만 분명한 음성이었다."도현 씨가
Última atualização : 2026-08-17 Ler ma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