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바닷바람을 맞으며 뛰어다닌 피로도, 방파제에서 들었던 고백의 무게도 그 품 안에서 조금씩 멀어졌다. 남편의 이름을 부를 때마다 도현의 굳었던 표정이 풀리는 게 보여 웃음까지 났다."왜 웃어?""아까는 그렇게 무서운 얼굴로 계셨으면서, 이름 한 번에 풀리시니까요.""한 번이 아니었어.""그럼 몇 번 더 불러 드려요?"소율이 귓가에 그의 이름을 낮게 불렀다. 도현은 그녀를 그대로 안아 일으켰다."도현 씨, 잠깐만요. 자료가...""테이블 위에 잘 있어.""불은요?""내가 끌게."도현은 한 팔로 소율을 받친 채 거실 조명을 껐다. 어두워진 방 안에서 그녀의 웃음과 그의 낮은 목소리가 가까이 섞였다.잠시 뒤 침실 문이 닫혔다.다음 날 월요일 오전 7시 5분, 관사 2층 복도.도현은 오전 6시 40분에 공용 세탁실을 건너 202호로 돌아간 뒤였다. 25분이 지나 201호 현관문이 열리고 소율이 밖으로 나왔다. 목에는 며칠 전 세탁기에서 겨우 건져 냈던 얇은 붉은 스카프가 둘러져 있었다.축제장에서 이틀 내내 바닷바람을 맞고 큰 소리로 직원들을 불렀더니, 아침부터 목이 따끔거렸다. 소율은 찬 바람을 막으려고 스카프를 한 번 더 여며 목을 감쌌다.마침 세탁실에서 나온 해나가 그 모습을 보고 걸음을 멈췄다. 그녀의 눈이 소율의 얼굴에서 붉은 스카프로 천천히 내려갔다."한 차장님.""좋은 아침이에요, 윤 대리님.""목은 왜 가리셨어요?""어제 바닷바람을 오래 맞았더니 좀 따끔거려서요."소율이 목 앞을 만졌다. 해나는 대답보다 스카프 안쪽을 의심하는 눈이었다."흐응… 정말 바람 때문이에요?""그럼 뭐 때문이겠어요?"그때 202호 문이 열렸다. 도현이 복도로 나오다가 두 사람을 보고 발을 멈췄다. 해나의 눈이 곧장 그에게 향했다."차 과장님.""네, 윤 대리님.""두 분, 사람들한테 들키면 안 되는 거 기억하시죠? 눈에 보이는 흔적 같은 것도 만들면 곤란하다구요."소율이 무슨 뜻인지 알아채고 스카프를 잡은 손을 내렸다."
最終更新日 : 2026-11-04 続きを読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