جميع فصول : الفصل -الفصل 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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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화레베카가 도시의 야경에서 고개를 돌렸을 때도 새뮤얼은 여전히 핸드폰에 떠 있는 암호화된 메시지를 지그시 내려다보고 있었다. 제이든 가문 스위트룸 발코니에 불어오는 밤바람은 살을 들이칠 만큼 차가웠지만, 두 사람 사이에 흐르는 긴장감은 시장의 헤드라인 뉴스보다 더 뜨겁게 달아올라 있었다.“새뮤얼?” 레베카가 물었다. “무슨 일이에요?”그가 핸드폰을 내렸다. “바니에게서 보고가 왔어. 조작된 사진이 처음 유포된 거점이 당신이 다녔던 대학, 예전 캠퍼스의 노드로 추적됐어. 접속 태그가 남아 있는데, ‘CHK_Archive’야. 누군가의 이름 약자 같아. 치코. 기억나?”레베카가 미간을 찌푸렸다. “치코… 누구지?” 그녀는 고개를 저으며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이내 눈을 크게 떴다. “잠깐만요. 설마 예전에 날 좋아했던 그 치코 말이에요?”“그 자가 맞아?” 새뮤얼이 가까이 다가섰다.레베카는 이마를 짚었다. “ 세상에…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미디어 테크 전공이었어요. 한동안 날 끈질기게 쫓아다녔는데, 내가 좋게 거절했거든요. 그 뒤로는 거의 연락도 안 하고 지냈는데, 그 사람이 왜 지금 나타나요?”“누군가 그를 이용했거나,” 새뮤얼의 눈빛이 날카로워졌다. “아니면 본인이 이 상황을 이용하고 있거나 둘 중 하나겠지. 노라가 개입했을 거라 확신해.”레베카가 무거운 한숨을 내쉬었다. “노라요? 확실해요?”“아직 결정적인 증거는 없어.” 새뮤얼이 답했다. “하지만 기자회견 시점과 딱 맞아떨어져. 그리고 당신의 과거를 아는 사람이라야 이런 일을 당신 캠퍼스로 우회시킬 생각을 할 수 있지. 우연이 아니야.”발코니 유리문이 슬라이딩하며 열렸다. 리암이 얇은 서류 봉투를 들고 걸어 나왔다. “방해해서 미안합니다. 새뮤얼의 홍보팀에서 방금 따끈한 소식이 왔어요. 경제 매체들이 개인적인 스캔들과 회사 실적을 분리해서 보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좋은 징조예요.”새뮤얼이 급히 고개를 돌렸다. “증시 데이터가 나왔습니까?”“네.” 리암이 그에게 서류 봉투를 건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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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화레베카는 손에 쥐린 종이 조각을 가만히 내려다보았다. 심장이 미친 듯이 요동쳤다. 굵고 붉은 글씨로 적힌 문장이 눈을 파고들며 붉게 불타올랐다.‘레베카, 널 지옥으로 보내줄게. 새뮤얼은 오직 내 거야. 떠나지 않으면 이것보다 훨씬 더 참혹한 꼴을 보게 될 줄 알아.’레베카의 손이 덜덜 떨렸다. “세상에… 노라가 완전히 미쳤어.” 그녀가 중얼거렸다.곁에 서 있던 새뮤얼이 종이를 낚아챘다. 그의 눈빛이 순간 날카롭게 빛났다. “노라.” 그의 목소리는 낮게 가라앉아 있었지만 분노로 가득 차 있었다. “감히 당신을 이렇게 위협해?”리암도 긴장된 표정으로 한 걸음 다가섰다. “새뮤얼, 레베카… 이건 선을 너무 넘었어요. 경찰에 신고할 수 있습니다.”레베카는 깊게 숨을 들이쉬었다. “아니요.” 그녀는 양손으로 종이를 반으로 찢어버렸고, 찢어진 조각들은 바닥으로 힘없이 떨어졌다. “이런 위협 따위에 두려워하지 않을 거예요. 노라의 그림자 아래서 너무 오랫동안 살아왔어요.”새뮤얼이 레베카를 바라보았고, 그의 턱선이 단단히 죄어들었다. “두렵지 않아?”레베카는 흔들림 없는 눈빛으로 그의 시선을 마주받았다. “당하고만 있는 건 이제 지쳤어요. 내가 물러설 거라고 생각한다면 천만의 말씀이에요.”새뮤얼이 주먹을 불끈 쥐었다. “내가 너무 오랫동안 노라에게 온정을 베풀었어. 이제 그 여자도 분수를 알아야 할 때야.”리암이 한쪽 눈썹을 올려 보였다. “법적인 수단으로 싸울 생각입니까, 아니면…?”새뮤얼이 리암에게 날카로운 눈길을 보냈다. “둘 다 진행할 겁니다. 법적 절차는 그대로踏아갈 거지만, 다시는 음지에서조차 레베카를 건드리지 못하도록 확실하게 손을 쓸 생각입니다.”레베카가 새뮤얼의 팔을 잡았다. “새뮤얼, 너무… 무모한 짓은 하지 마요.”“무모하다고?” 새뮤얼이 상체를 기울이며 그녀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그 여자가 당신 목숨을 위협하고 있어, 레베카. 단순한 질투가 아니라 제정신이 아니야. 내가 보고만 있을 것 같아?”새뮤얼의 눈빛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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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화“새뮤얼, 난 이제 집에 가봐야겠어.” 리암이 손목시계를 살짝 확인하며 말했다. “시간이 늦었네. 경호팀은 모든 준비를 마쳤어. 걱정마, 카메라로 계속 감시하고 있을 테니까.”새뮤얼이 리암의 어깨를 토닥였다. “고마워, 리암. 피곤할 텐데.”레베카 역시 리암을 바라보았다. “조심히 들어가요. 그리고… 정말 고마워요.”리암이 옅은 미소를 지었다. “두 사람 다 잘 쉬어. 노라 말에 너무 신경 쓰지 말고. 좋은 밤 보내.” 그는 한결 평온해진 스위트룸을 뒤로하고 밖으로 나갔다.문이 닫히기 무섭게 안방에서 졸린 눈을 비비며 레노가 걸어 나왔다. “엄마… 아빠… 나 여기서 잘래. 우리 세 식구 같이.” 아이가 눈을 비비며 중얼거렸다. “나 가운데서 잘래, 응?”레베카가 작게 한숨을 쉬었다. “레노… 너 이제 다 큰 어린이야. 너희 방에서 자고 싶지 않아?”“싫어.” 레노가 빠르게 대답했다. “엄마랑 아빠랑 같이 있을래. 무섭단 말이야…”새뮤얼이 레노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머리를 다정하게 쓸어넘겨주었다. “아빠 있잖아. 아무도 너 건드리지 못해.”“그래도 가운데서 자고 싶단 말이야.” 레노가 동그랗고 큰 눈으로 새뮤얼을 올려다보며 고집을 부렸다.새뮤얼이 허허 웃었다. “좋아, 오늘 밤만이야. 대신 아빠 조건이 있어. 자장가 동화 먼저 들어야 해.”“무슨 동화, 아빠?” 레노의 눈이 초롱초롱해졌다.새뮤얼은 레노를 안아 들고 침대로 향했다. 레베카는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면서도 입꼬리에 옅은 미소를 머금었다. “당신도 참, 새뮤얼. 이 와중에도 참 여유롭네요.” 그녀가 중얼거렸다.새뮤얼은 침대 협탁에서 동화책을 집어 들고 침대 가장자리에 앉았다. “자, 오늘 밤엔 아빠가 사악한 마녀로부터 여왕님과 어린아이를 지켜내는 기사님 이야기를 해줄게.”“아빠처럼?” 레노가 순진무구하게 말을 끊었다.새뮤얼이 레베카를 슬쩍 흘깃 보고는 미소를 지었다. “응… 아빠처럼.” 그는 따뜻한 목소리로, 문장 하나하나에 생생한 감정을 실어 읽기 시작했다. 레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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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화노라는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그날 밤, 그녀는 붉게 충혈된 눈으로 대중의 비난과 악플로 뒤덮인 핸드폰 화면을 노려보며 방 안에 앉아 있었다. 쏟아지는 모욕은 그녀의 머릿속에 가득한 분노와 혼란에 기름을 부을 뿐이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절대로 레베카가 새뮤얼의 곁에서 평화롭게 살아가도록 두지 않겠다는 사실이었다.핸드폰이 다시 울렸다. 화면에 치코의 이름이 떠올랐다."치코," 노라의 목소리는 증오로 가득 차 묵직하게 가라앉아 있었다. "우리 그냥 이렇게 손 놓고 있을 수는 없어. 레베카를 쓸어버려야 해. 네가 날 다시 도와줬으면 좋겠어."수화기 너머의 치코는 몇 초간 침묵했다. "노라, 너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알고나 있어? 새뮤얼의 사람들이 사방에 깔렸어. 그놈은 이미 내 이전 움직임까지 전부 파악했다고.""상관없어!" 노라가 입술을 깨물며 날카롭게 쏘아붙였다. "치코, 네가 안 도우면 모든 게 끝장이야. 난 레베카가 이기게 두지 않을 거야."치코가 길게 숨을 내쉬었다. "정확히 원하는 게 뭔데?""레베카를 납치하는 거야." 노라가 단호하게 대답했다. "레베카를 새뮤얼에게서 아주 멀리 치워버려야 해. 나한테서 새뮤얼을 빼앗아 간 기분이 어떤 건지 어디 한번 똑똑히 느껴보라지."치코의 경악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너 제정신이야?! 레베카를 납치하겠다고? 그건 너무 위험해, 노라. 새뮤얼이 어떤 인간인지 벌써 잊은 거야? 그놈은 지구 끝까지라도 쫓아와서 우리를 처단할 능력이 있는 놈이라고.""상관없다고 했잖아. 두 사람이 행복해하는 꼴을 그냥 앉아서 보고 있을 수는 없어." 노라의 목소리가 떨렸지만 어조만큼은 서슬 퍼런 날이 서 있었다. "나한테 계획이 있어. 넌 그냥 내가 시키는 대로만 해. 할 수 있지?"치코가 무거운 한숨을 내쉬었다. "계획이 뭔데?""적절한 때를 기다리는 거야. 난 이미 그 사람들 동선을 다 알고 있어. 주의를 딴 데로 돌려서 새뮤얼을 자리를 비우게 만들거나 정신없게 만든 다음, 레베카를 채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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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화아침이 밝았다. 두꺼운 스위트룸 커튼 사이로 햇살이 스며들었다. 벽시계는 8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새뮤얼은 거울 앞에 서서 진지한 표정으로 넥타이를 매만졌다. 오늘은 주주들과의 중요한 회의가 있는 날이라 지각할 수는 없었다."대표님, 오늘 아침 회의가 있습니다. 9시에 시작됩니다. 로비에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수화기 너머로 새뮤얼의 비서인 바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새뮤얼이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알겠네. 지금 내려가지."레노의 장난감을 정리하던 레베카가 그를 돌아보았다. "아침은 안 먹고 가요?"새뮤얼은 한숨을 내쉬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 괜찮아요. 나중에 회사 가서 먹을게요. 당신이랑 레노는 여기서 쉬고 있어요, 알았죠? 어디 나가지 말고요."레베카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조심히 다녀와요."스위트룸 밖…노라와 치코는 아침부터 호텔 복도에 진을 치고 있었다. 그들은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투숙객처럼 변장하고 있었다. 스위트룸 문이 열리고, 바니와 함께 나오는 새뮤얼의 모습이 보였다."나온다…" 노라가 증오에 찬 눈을 가늘게 뜨며 중얼거렸다.치코가 그녀의 팔을 붙잡았다. "진정해, 무모하게 굴지 마. 저 사람이 떠날 때까지 기다리는 거야."새뮤얼은 바니와 함께 빠른 걸음으로 걸어갔다. 잠시 후 엘리베이터가 그들을 로비로 데려갔다. 노라가 비열한 미소를 지었다."교란 작전을 쓸 필요도 없이 기회가 왔네." 그녀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치코가 고개를 끄덕였다. "우선 좀 더 지켜보자고. 방심은 금물이야."15분 뒤…스위트룸 문이 다시 열렸다. 이번에는 얇은 스웨터를 입은 레베카가 걸어 나왔다. 손에는 작은 파우치가 들려 있었다. 잠시 외출하려는 차림새였다."레베카가 나온다," 노라가 눈을 빛내며 속삭였다. "지금이야."치코가 몰래 내다보았다. "어디 가는 거지?"레베카는 복도에 잠시 서서 핸드폰을 바라보더니, 프런트에 전화를 걸어 택시를 불렀다. "네, 근처 슈퍼마켓에 가려고요. 감사합니다."그 말을 들은 노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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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장주주총회는 정오를 조금 지나 마침내 끝났다. 사무엘이 30층 회의실에서 막 노트북을 닫았을 때, 휴대폰이 진동했다. 바니가 보낸 짧은 메시지였다. [장 시작 전 거래 안정세 유지 중. 추가 매도 물량 없음.] 대주주들은 다시 안정을 찾았다. 지난밤의 해명과 법의학 분석 발표가 효과를 발휘한 것이다."좋아." 사무엘이 중얼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바니, 바로 스위트룸으로 돌아가지. 레베카와 리노 상태를 확인해야겠어.""알겠습니다, 대표님." 바니가 대답했다. "아래에 차 준비시켜 두었습니다."잠시 후, 자이든 패밀리 스위트룸키 카드로 스위트룸 문을 열자마자 사무엘은 즉각 이상 기류를 감지했다."레베카?" 사무엘이 불렀다.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리노가 소파 뒤에서 붉게 부어오른 눈으로 나타났다. 공룡 인형을 품에 꽉 안은 채였다. "아빠!" 아이는 울음을 터뜨리며 사무엘의 다리로 달려와 안겼다. "엄마가 안 돌아와! 엄마가 나 먹을 것만 사 오겠다고 했는데… 엄마가 계속 안 와…"사무엘은 몸을 낮춰 리노를 안아 올렸다. "얘야, 안심하렴… 엄마 곧 오실 거야."리노는 고개를 크게 흔들었다. "너무 오래 기다렸단 말이야! 계속 기다렸어."사무엘의 가슴이 조여들었다. 그는 바니를 돌아보았다. "레베카가 몇 시에 나갔지?"바니가 태블릿으로 보안 기록을 확인했다. "리셉션 기록상 레베카 씨가 택시를 요청한 시간은 8시 12분입니다. 그 이후로는… 음." 바니가 말을 멈추며 눈썹을 찌푸렸다. "외부 카메라 영상이 9분 동안 단선되었습니다. 신호 손실입니다."사무엘의 표정이 차갑게 경직되었다. "단선이라고? 왜 그걸 이제야 보고하는 거지?""죄송합니다. 호텔 보안 시스템에서 처리하는 사안이라 오류 보고서가 방금 전달되어 아직 확인할 겨를이—""지금 당장 보안팀장 불러!" 사무엘이 날카롭게 지시했다.리노가 사무엘의 셔츠 옷깃을 잡아당겼다. "아빠, 엄마한테 무슨 일 있어? 엄마 나한테 화났어?"사무엘은 억지로 미소를 지어 보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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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장사무엘이 굳어버린 표정으로 전화를 끊었을 때, 저녁 하늘은 붉게 물들어가고 있었다. 아침부터 시작된 수색은 아무런 성과가 없었다. 부하들이 호텔과 주차장, 도시 외곽에 이르기까지 도시 거의 전체를 샅샅이 뒤졌지만, 레베카의 흔적은 마치 공기 중으로 사라져 버린 듯했다."여전히 새로운 보고는 없어?" 하루 종일 수색하느라 하얀 셔츠가 구겨진 리암이 다가오며 물었다.사무엘이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어. 애들한테 도시 CCTV를 확인하라고 지시했지만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어." 그는 붉어진 눈으로 깊은 숨을 내쉬었다. "레베카가 혼자 떠났을 리가 없어. 이건 명백한 납치야."리암이 사무엘의 어깨를 두드렸다. "나도 동감이야. 호텔 주차장 카메라에 포착된 차량을 찾는 데 집중해야 해. 그 검은색 밴… 그게 열쇠라고 생각해."사무엘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레베카를 찾을 때까지 난 멈추지 않을 거야."한편, 도시 반대편에서는 리노가 할머니인 완나의 무릎 위에 앉아 있었다. 아이의 작은 눈은 여전히 울어서 부어있었다. 신디는 우유 한 잔을 든 채 그 옆에 앉아 있었다."리노, 우리 강아지, 아빠가 엄마 찾아오실 거야. 엄마 꼭 집에 오실 거 간단다." 완나가 부드럽게 말했다."지금 엄마 보고 싶어…" 리노가 공룡 인형을 꽉 안은 채 훌쩍였다.신디는 아이를 달래기 위해 옅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엄마가 얼른 집에 돌아오시길 같이 기도하자, 응? 엄마 돌아오시면 너를 아주 오랫동안 꼭 안아주실 거야."윌슨 가문의 고급 아파트, 밤은 점점 더 깊어가고 있었다. 사무엘이 추가 보안 영상을 막 확인했을 때 문이 열렸다. 크림색 코트에 하이힐을 신은 여자가 걸어 들어왔다. 노라였다.사무엘이 즉시 자리에서 일어났다. "노라?"노라는 아무 일도 없다는 듯 다정하게 미소를 지었다. "사무엘, 레베카가 사라졌다는 소리 들었어. 정말이야?"사무엘 옆에 서 있던 리암이 눈을 가늘게 떴다. "그 소식은 누구한테 들었지?""우리 엄마한테서." 노라가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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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장레베카가 실종된 지 사흘이 지났다. 그동안 사무엘과 리암은 납치범의 은신처가 될 만한 곳들을 쉴 새 없이 찾아 헤맸다. 가용한 모든 인맥과 기술을 총동원했지만, 결과는 언제나 똑같았다. 레베카의 흔적은 마치 증발해 버린 듯 흔적조차 찾을 수 없었다.사무엘은 수척해져 있었다. 눈 밑의 다크서클은 점점 더 깊어지고 있었는데, 거의 잠을 자지 못했다는 증거였다. 집무실에 앉은 그는 팀원들의 수색 동선이 표시된 지도 모니터 화면만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아직 아무 단서도 없어." 커피 두 잔을 들고 들어오며 리암이 말했다. "항구 쪽 버려진 창고도 확인해 봤지만 텅 비어 있었어."사무엘은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눈빛은 텅 비어 있었지만, 분노와 불안으로 가득 차 있었다."레베카의 상태가 걱정되기 시작했어." 리암이 나지막이 말했다. "만약 살아있다면… 엄청난 고통을 겪고 있을 텐데."사무엘은 주먹을 꽉 쥐었다. "살아있어, 리암. 확신해. 내 느낌이 그래."한편, 감금 장소로 쓰이는 한 낡은 건물에서 레베카는 여전히 금속 의자에 묶여 있었다. 그녀의 얼굴은 멍투성이였고 입술은 갈라져 있었다. 몸은 쇠약해졌지만, 그녀의 투지마저 죽은 건 아니었다. 그녀는 살아남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 굳건하게 버티는 것뿐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철문이 삐걱거리며 열렸다. 분노로 가득 찬 얼굴의 노라가 빠른 걸음으로 들어왔다. 그녀는 아무 말 없이 레베카에게 직진했다."사무엘을 가지고 논 게 아직도 자랑스러워, 응?!" 노라가 소리치며 레베카의 뺨을 강하게 내리쳤다. 그 충격에 레베카의 고개가 돌아갔고, 입가에서 선혈이 흘러내렸다."그만해, 노라." 방구석에 있던 치코가 말했다. 그는 차마 고문을 지켜보지 못하고 불안하게 서 있었다. "우리 얘기 끝났잖아. 난 사무엘이 우릴 찾기 전에 하루빨리 그녀를 데리고 해외로 뜨고 싶다고."하지만 노라는 치코의 말을 무시했다. 그녀는 레베카의 머리채를 틀어쥐고 위로 끌어당겼다. 레베카가 고통에 신음했다."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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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장그날 아침, 윌슨 가문의 저택은 여전히 정적에 싸여 있었다. 리노는 노트북을 든 채 방 구석에 앉아 있었다. 아이의 얼굴은 또래답지 않게 자못 진지해 보였다. 다섯 살배기 어린아이가 비범한 지능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순진무구한 얼굴과 부드러운 목소리 뒤에 숨겨진 리노의 머릿속은 어른들조차 해결하기 힘든 문제를 풀어낼 만큼 비상했다.아이는 노트북 화면을 뚫어지게 응시하며 작은 손가락을 바쁘게 움직였다. 그러다 문득 무언가가 떠올랐다. 바로 엄마의 시계였다."엄마 시계…" 아이가 작게 중얼거렸다.몇 주 전, 엄마의 손목시계 안에 몰래 작은 추적기를 넣었던 기억이 났다. '납치'가 무슨 뜻인지 정확히는 몰랐지만, 누군가 집에 돌아오지 않고 연락도 되지 않는다는 건 위험한 상황이라는 의미임을 알고 있었다."아직 작동해야 할 텐데." 리노는 나지막이 속삭이며 자신이 직접 만든 추적 애플리케이션을 열었다.디지털 지도 위에 빨간 점이 떠오르자 리노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위치는 도시 외곽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었다. 하지만 리노의 숨을 턱 막히게 한 것은 위치뿐만이 아니었다. 시계에 달린 초소형 카메라에서 송출된 짧은 영상이 화면에 떠오른 것이다.자동 녹화된 영상에는 멍투성이가 된 엄마의 얼굴을 누군가가 내리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노라 이모…?" 리노가 떨리는 목소리로 속삭였다. 아이는 영상을 일시 정지하고 자신이 본 얼굴이 맞는지 확인했다. 틀림없었다. 노라 이모였다. 영상 속에는 뺨을 때리는 것뿐만 아니라 머리채를 잡고 발로 차며 막말을 퍼붓는 여자의 모습이 찍혀 있었다.리노는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영상 속 엄마는 너무나 약해져 있었고 온통 상처투성이였다."엄마…" 아이가 목메인 소리로 속삭였다.하지만 리노는 그저 울고만 있을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움직여야 했다. 눈물을 닦아낸 아이는 좌표를 정확하게 스캔했다. 신호가 고정되자, 리노는 전화번호부를 열어 아빠에게 전화를 걸었다.하지만…"왜 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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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장피와 땀 냄새가 뒤섞여 공기는 숨이 턱 막힐 듯 가빠져 있었다. 레베카는 온몸이 상처투성이인 채 금속 의자에 힘없이 앉아 있었지만, 두 눈만큼은 조금의 두려움도 없이 노라를 직시하고 있었다. 아까부터 이 여자가 고문을 가하고 있었지만, 레베카는 단 한 번도 울거나 애원하지 않았다."아직도 날 그런 눈으로 쳐다볼 배짱이 있어?" 분노로 얼굴이 일그러진 노라가 헐떡이며 물었다.레베카는 대답하지 않았다. 갈라진 입술과 멍든 뺨을 한 채 입을 다물고 있었지만, 그녀의 시선은 흔들림이 없었다."입을 다물고 있으면 내가 불쌍히 여겨줄 줄 알아?" 노라가 짧게 조소했다. "틀렸어. 그 눈빛 때문에 네가 더 증오스러워."노라는 테이블 위에서 칼을 집어 들고 레베카를 노려보았다."넌 항상 네가 나보다 잘난 줄 알지. 사무엘이 널 선택했다는 이유만으로 네가 행복해질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 넌 그저 눈잇가시일 뿐이야!"그녀가 다가왔다. 칼이 높이 들려졌다. "이번엔 네 얼굴을 알아볼 수조차 없게 만들어주마."하지만 칼날이 레베카의 피부에 닿기도 전에 문이 쾅 하고 열렸다.쾅!"손대지 마!" 사무엘의 목소리가 방 안에 울려 퍼졌다.칼은 사무엘의 손에 의해 순식간에 쳐내져 멀리 튕겨 나가 바닥에 요란한 소리를 내며 떨어졌다. 노라는 놀라 뒤로 물러섰다. 레베카는 고개를 들었고, 눈앞에 서 있는 사무엘을 보며 눈을 커다랗게 떴다."사무엘…?" 그녀의 목소리는 희미하여 거의 들리지 않았다.구석에 서 있던 치코는 즉시 패닉에 빠져 쪽문을 통해 달아났다. 사무엘은 그쪽을 힐끗 보았지만 쫓아가지 않았다. 그의 신경은 오직 한 사람, 레베카에게만 집중되어 있었다."사무엘!" 노라가 여전히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소리쳤다.사무엘이 그녀를 차갑게 노려보았다. "무슨 짓을 한 거지?""난 그저… 버릇을 좀 고쳐주려 했을 뿐이야." 노라가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묶어두고, 때리고, 고문해? 넌 미쳤어!" 사무엘이 고함을 질렀다.노라는 두려움 때문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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