جميع فصول : الفصل -الفصل 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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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장오래된 건물 복도를 따라 경쾌하지 않은 급박한 발소리가 울려 퍼졌다. 구급차와 경찰차의 사이렌 소리가 점점 더 가까워졌다. 리암이 가장 먼저 갇혀 있던 방 안으로 들이닥쳤다. 그의 눈은 바닥에 피투성이가 된 채 쓰러져 있는 새뮤얼과, 그를 꽉 껴안은 채 히스테릭하게 비명을 지르고 있는 레베카를 발견한 순간 크게 벌어졌다.조금 전, 레베카는 리암에게 전화해 구급차를 불러달라고 청했었다."레베카!" 리암이 그녀를 향해 달려갔다.레베카는 퉁퉁 부은 눈과 눈물로 범벅이 된 얼굴로 고개를 돌렸다. "리암... 피가 너무 많이 나와... 의식을 잃었어... 리암, 제발 도와줘!"리암은 굳어버린 표정으로 즉시 새뮤얼의 맥박을 확인했다. "심장이 아직 뛰고 있어... 하지만 서둘러야 해. 구급차가 이미 밖에 와 있어."의료진 몇 명이 안으로 들어와 새뮤얼의 몸을 조심스럽게 들것으로 옮겼다. 레베카는 누가 말하기도 전에 구급차 안으로 따라 올라탔다. 그녀의 손은 차갑게 식어 늘어진 새뮤얼의 손을 한시도 놓지 않았다."새뮤얼... 버텨야 해, 내 말 들리지." 레베카는 그의 손등에 입을 맞추며 속삭였다. "당신을 잃을 순 없어, 제발 나와 리노를 두고 떠나지 마..."새뮤얼의 얼굴은 더욱 창백해졌고, 그의 숨소리는 얕고 헐떡였다. 레베카는 솟구치는 오열을 억누르려 애썼지만, 눈물은 계속해서 새뮤얼의 손 위로 떨어졌다.반대편에 서 있던 리암은 가슴을 죄어오는 공포 속에서도 차분함을 유지하려 애썼다. "레베카... 진정해... 새뮤얼은 강한 사람이야. 반드시 이겨낼 거야.""하지만 피가 멈추지 않아, 리암... 무서워... 너무 무섭다고..." 레베카가 오열했다."의료진이 있잖아.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할 거야. 그분들을 믿어야 해."응급구조사가 새뮤얼의 얼굴에 산소마스크를 씌우고 그의 복부 상처 부위를 거즈로 세게 압박했다. 구급차 사이렌이 도심의 거리를 가르며 요란하게 울렸다. 시간은 지체 없이 흘러가는 듯했으나, 레베카에게는 매 순간이 끝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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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장응급실 문이 천천히 열렸다. 하얀 가운을 입은 남자의사가 무거운 표정으로 걸어 나왔다. 레베카와 리암은 즉시 자리에서 일어났고, 두 사람의 시선은 의사에게 고정되었다."선생님... 새뮤얼 상태는 어떤가요?" 다시 몸을 떨기 시작한 레베카를 부축하며 리암이 빠르게 물었다.의사는 길게 숨을 내쉬었다.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습니다. 칼자국이 매우 깊어 심각한 출혈이 있었습니다. 피를 너무 많이 흘려서 현재... 환자분은 코마(의식불명) 상태입니다."레베카는 입을 막아섰고 몸에 힘이 풀렸다. "코마... 라니요...?""네. 우선 중환자실(ICU)로 이송할 예정입니다. 경과를 집중적으로 관찰해야 합니다. 생존 확률이 매우 희박합니다만... 저희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안 돼요... 안 돼요... 그렇게 말하지 마세요..." 레베카가 쉰 목소리로 속삭였다. 그녀의 다리에 힘이 풀렸고, 몸이 바닥으로 꼬꾸라지기 전에 리암이 잽싸게 그녀를 붙잡았다."레베카... 숨 쉬어. 내가 잡고 있으니까. 강해져야 해," 리암이 부드럽지만 단호하게 말했다.레베카는 걷잡을 수 없이 쏟아지는 눈물을 흘리며 약하게 고개를 저었다. "못 하겠어... 리암... 도저히 못 하겠다고..."적막이 길어지던 그때, 복도 저편에서 급박한 발소리가 울려 퍼졌다. 워나와 신디, 그리고 리노가 복도 끝에 모습을 드러내며 그들을 향해 달려왔다."레베카! 리암! 새뮤얼은 어떻게 됐어?" 신디가 숨을 헐떡이며 물었다.리노는 엄마의 손을 꼭 쥐었다. "엄마! 아빠는 어디 있어? 아빠 괜찮은 거지?"레베카는 차마 대답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쪼그려 앉아 리노를 꽉 안아버리자 눈물이 다시 봇물 터지듯 쏟아졌다."엄마..." 리노의 목소리가 젖어 들었다.리암은 침을 꼴깍 삼키고는 신디와 워나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어르신... 신디... 새뮤얼이 코마 상태입니다. 응급 수술을 받긴 했지만 상태가 매우 위독합니다. 지금 중환자실로 옮기는 중입니다."워나의 얼굴이 순식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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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장사람들이 오가는 와중에도 병원의 공기는 여전히 정적에 싸여 있었다. 중환자실 대기실에 레베카가 피곤한 기색으로 홀로 앉아있었다. 그녀의 손은 연신 휴대폰을 꽉 움켜쥐고 있었고, 눈은 마치 결코 오지 않을 좋은 소식을 기다리는 듯 꺼진 화면만을 멍하니 쏘아보고 있었다.갑자기 화면에 불이 들어왔다. 카스티요 가문의 유산 상건을 담당하던 변호사에게서 메시지가 도착한 것이었다.[레베카 양, 좋은 소식이 있습니다. 유산 관련 건이 드디어 물꼬를 트기 시작했습니다. 서명이 필요한 서류들을 논의하게 내일 아침 저희 사무실로 들러주실 수 있으신지요?]레베카의 눈이 크게 벌어졌다. 그녀는 잘못 읽은 것이 아닌지 확인하려 몇 번이고 메시지를 다시 읽었다."새뮤얼... 당신 꼭 깨어나야 해... 이 싸움도 이제 거의 끝나가..." 여전히 코마 상태로 누워있는 새뮤얼이 있는 중환자실을 바라보며, 그녀가 나지막이 속삭였다.얼마 지나지 않아, 리암이 진지한 표정으로 그녀에게 다가왔다. 그는 노라의 흔적을 쫓아 외곽에 다녀오는 길이었다."레베카," 리암이 그녀의 옆에 앉으며 불렀다.레베카가 그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노라에 대해 무슨 소식이라도 있어?"리암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노라가 도시를 떠났어. 내 팀이 조사한 바로는 어머니의 도움을 받은 모양이야. 둘은 북쪽의 작은 시골 마을에 숨어있어. 앨리스가 노라의 신분을 위조하고... 심지어 외모까지 바꿨더군.""맙소사... 노라가 그렇게까지...""그뿐만이 아니야. 자기가 쫓기고 있다는 걸 알고 있어. 내가 이미 언론에 그 여자의 이름과 사진을 전부 뿌렸지. 바이럴을 시켰어. '납치 및 살인미수 사건에 휘말린 유명 여배우 노라 아리아나'라고 말이야. 연예계도 흔들리기 시작했어."레베카는 잠시 침묵에 잠겼다. "그럼... 노라는 다시는 무대로 돌아올 수 없는 거야?""어림없지. 소속사 측에서도 이미 계약 해지 공식 입장을 냈어. 한때 그 여자를 협찬했던 모든 브랜드도 발을 뺐고."레베카가 고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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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장 그날로부터 석 달이 지났다. 긴 법적 절차와 행정 과정을 거쳐 마침내 모든 것이 끝났다. 오늘, 레베카는 카스티요 가문의 모든 자산에 대한 정당한 소유자로 공식 선언되었다. 한때 어머니의 고통의 근원이었던 웅장한 저택이 이제 그녀의 이름으로 서 있었다.레베카는 우아한 블랙 블레이저를 입고 현관문 앞에 당당하게 섰다. 그녀의 뒤에는 제복을 입은 경비원 몇 명이 대기하고 있었다."모든 준비가 완료되었습니다, 레베카 양," 동행한 법무팀 직원 중 한 명이 말했다.레베카는 고개를 끄덕였다. "퇴거 명령서에 서명이 끝났나요?""네. 그리고 3일간의 유예 기간을 주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지금까지 나가는 것을 거부하고 있습니다."레베카는 집 안을 차갑게 노려보았다. "그럼 내가 직접 처리하죠."이제 법적으로 그녀의 소유가 된 저택으로 들어서는 그녀의 발소리가 대리석 바닥에 단단하게 울려 퍼졌다. 거실에는 한 부부가 불안한 표정으로 앉아 있었다. 앨리스와 그녀의 남편은 한때 보여주었던 오만한 모습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레베카, 제발 이러지 마라... 우린 네 가족이잖니..." 외삼촌이 애원했다."가족이요?" 레베카는 온기 없는 작은 웃음을 터뜨렸다. "언제부터 저를 가족으로 취급하셨는데요?"앨리스가 일어나 가까이 다가왔다. "우리가 잘못했다, 하지만 그건 다 과거 일이야. 우린... 그저 두 번째 기회를 원할 뿐이다...""우리 어머니한테 주셨던 그 두 번째 기회 같은 거요?" 레베카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당신들이 나와 어머니를 어떻게 대했는지 잊으셨나요? 우리를 쫓아내고, 유산을 훔치고, 어머니가 마지막 숨을 거둘 때까지 고통받게 방치했잖아요!"앨리스는 얼굴이 창백해진 채 말을 잃었다. "그건 다 지난 일이야, 레베카... 이제 넌 모든 걸 가졌잖아... 왜 복수하려는 거니?""이건 복수가 아니에요. 정의지."외삼촌이 일어나 무릎을 꿇었다. "레베카... 제발 부탁이다. 우린 갈 곳이 없어. 우린 늙었단다..."레베카는 눈에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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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장신디는 레베카에게 전해 줄 도시락 상자와 갈아입을 옷을 들고 병원 복도를 걸어갔다. 레베카는 그날 중환자실에서 사무엘의 곁을 지키느라 식사도 제때 하지 못한 상태였다.중환자실 문 바로 앞에 다다른 신디는 발걸음을 멈추었다. 하지만 그녀의 시선은 복도 맞은편, 유리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다른 병실의 환자에게로 자연스레 향했다. 침대에 의식을 잃고 누워 있는 남자의 얼굴이 눈에 익었다. 너무나도 익숙했다.신디는 천천히 다가갔다. 그녀의 눈이 크게 벌어졌다. 숨이 턱 막혀왔다."앤소니...?" 그녀는 겨우 들릴 듯 말 듯 한 소리로 중얼거렸다.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들어선 그녀는, 조금이라도 크게 움직이면 그의 깊은 잠을 깨우기라도 할까 봐 발걸음을 조심했다.신디는 침대 곁으로 다가가 앉아 떨리는 손으로 그의 손을 잡았다. "하나님... 당신 맞죠? 당신인 거 알아... 앤소니..."그때, 문이 쾅 하고 열렸다."저기요! 누구세요?!" 의심 가득한 날카로운 여자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신디는 즉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녀 앞에는 단정하고 아름다운 외모의 젊은 여성이 서 있었다. 긴 검은 머리에 싸인 그녀의 표정은 엄격하면서도 단아했다. 여자는 빠른 걸음으로 다가왔다."여기서 뭐 하시는 거예요? 마음대로 들어오시면 안 되죠!" 여자가 쏘아붙였다."저... 저 이 사람 알아요!" 신디가 얼떨결에 뱉어냈다. "모르는 사람 아니에요. 제 친구예요. 앤소니라고요!"여자는 미간을 찌푸렸다. "앤소니요? 사람 잘못 보셨네요. 이 사람 이름은 자비에예요.""그럴 리 없어요! 난 이 얼굴을 똑똑히 기억한다고요! 앤소니가 틀림없어요!!"여자는 마음을 가라앉히려는 듯 깊은한숨을 내쉬었다. "위독한 상태로 발견된 사람이에요. 신분증도 없었고, 보호자도 없었죠. 의사 말로는 깨어나도 자기가 누구였는지 기억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했어요. 하지만 지금까지 이 사람을 간호하고 모든 병원비를 낸 건 나예요. 이 사람 이름은 자비에예요. 앤소니가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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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장그날 아침, 레베카는 단단한 발걸음으로 카스티요 그룹 본사 건물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병원에서 밤을 지새운 탓에 얼굴에는 여전히 피곤함이 서려 있었지만, 눈빛만큼은 단호한 의지로 빛나고 있었다. 그녀는 오늘부터 자신의 삶이 완전히 바뀔 것임을 알고 있었다.한때는 낯설게만 느껴졌던 회사 로비가 이제 그녀의 새로운 세계의 일부가 되었다. 그녀를 본 모든 직원들이 즉시 자리에서 일어나 예의를 갖추어 인사했다."좋은 아침입니다, 레베카 님," 안내 데스크 직원 중 한 명이 인사했다.레베카는 정중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좋은 아침이에요. 고마워요."위층으로 올라가자 안경을 쓰고 단정한 차림을 한 젊은 남자 케빈이 이미 대표이사실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는 레베카를 보자마자 즉시 다가왔다."좋은 아침입니다, 레베카 님. 카스티요 그룹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그가 허리를 살짝 숙이며 따뜻하게 인사했다."좋은 아침이에요, 케빈. 고마워요," 레베카가 대답했다.두 사람은 이전까지 레베카의 외삼촌이 사용하던 대표이사실을 향해 나란히 걸어갔다. 이제 그 사무실은 깨끗이 비워져 있었고, 문에 걸린 이름표는 '레베카 카스티요'로 교체되어 있었다.사무실 안으로 들어서자 케빈은 노트북을 켜고 두꺼운 보고서 서류 봉투를 그녀에게 건넸다."처음에는 조금 버거우실 수 있습니다, 대표님. 하지만 제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돕겠습니다." 케빈이 말했다.레베카는 서류 봉투를 열어 한눈에 머리가 복잡해지는 숫자들과 그래프들을 머뭇거리며 바라보았다."솔직히 말해서... 아직 이런 건 잘 몰라요. 하지만 배워나갈게요." 그녀가 부드럽게 말했다.케빈이 미소를 지었다. "지극히 정상적인 과정입니다. 수년간 사업을 해온 사람들도 늘 배우는걸요. 최근 3개월간의 보고서 요약본을 준비했습니다. 재무, 운영, 그리고 진행 중인 몇몇 프로젝트가 포함되어 있습니다."레베카는 고개를 끄덕인 뒤 천천히 대표이사 의자에 앉았다. 그녀는 마치 이제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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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장도심의 레스토랑은 비즈니스 오찬을 나누기에 더없이 정적이었다. 목재와 유리 소재로 포인트를 준 현대적인 인테리어가 전문적이면서도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레베카는 중요한 손님이 오기를 기다리며 케빈과 함께 홀 구석 자리에 앉아 있었다.레베카는 앞에 놓인 생수 잔을 가만히 내려다보았다. 그녀의 오른손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케빈, 난 이런 큰 비즈니스 미팅은 한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 무려 1조 원 규모의 투자야. 이번 일에 실패하면 우리는 거대한 기회를 날려 버릴지도 몰라."케빈이 담담하게 미소를 지었다."마음을 편히 가지세요, 레베카 씨. 제가 최선을 다해 보조하겠습니다. 게다가 오늘은 어디까지나 첫 인사를 나누는 자리일 뿐입니다. 프레젠테이션은 오늘 하지 않으니까요."레베카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마음을 가다듬으려 깊은숨을 내쉬었다.잠시 후, 세련된 블랙 수트를 입고 고급 시계를 찬 남자가 레베카 일행이 있는 레스토랑으로 들어섰다. 남자의 얼굴은 차갑고 단호했다. 비서 두 명을 대동하고 들어선 그는 단숨에 장내의 시선을 사로잡았다.케빈이 몸을 기울이며 나지막하게 속삭였다."저분입니다. 바르나드 그룹의 차남, 자스코 씨입니다."레베카는 자리에서 일어나 비즈니스용 미소를 지으며 그를 맞이했다."안녕하십니까, 자스코 씨.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녀가 먼저 손을 내밀며 인사했다.자스코는 레베카를 짧게 훑어보고는 그녀의 손을 잡았다."반갑습니다, 카스티요 양."그들은 자리에 앉았다. 레베카는 자스코의 시선이 몇 번이고 자신에게 머무는 것을 느꼈지만, 그는 특유의 차갑고 공식적인 태도를 유지했다.케빈이 먼저 대화를 열었다."이런 기회를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사님. 제안서에 적힌 대로 카스티요 그룹은 지연되었던 프로젝트를 다시 진행할 준비를 마쳤습니다. 바르나드 그룹의 투자가 더해진다면 모든 공정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입니다."자스코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제안서는 읽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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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장레베카는 여전히 침대 곁에 앉아 사무엘의 차가운 손을 꼭 잡고 있었다. 눈은 퉁퉁 부어 있었지만, 그녀는 그 손을 절대로 놓지 않았다.그때, 사무엘의 손가락이 미세하게 움직였다.레베카는 순간 굳어버렸다. 환각을 본 게 아닌지 확인하려 눈을 벅벅 비볐다. 하지만 그 움직임은 분명했다. 아주 생생했다."사무엘...?" 그녀가 나지막이 속삭였다.손가락이 다시 한번 미세하게 움직였다. 아주 작았지만 레베카의 손끝에 분명한 감각이 전해졌다. 레베카는 헉 하고 숨을 들이켰다. 눈물은 여전히 흘러내렸지만, 그녀의 입꼬리가 호선을 그렸다."사무엘! 내 말 들리지?! 제발! 의사 선생님! 의사 선생님...!" 레베카는 문 쪽으로 달려가며 벅찬 목소리로 소리쳤다.몇 초 후, 의사와 간호사 두 명이 급히 안으로 뛰어 들어왔다. 그 뒤를 이어 완나와 신디도 병실로 들어섰다."무슨 일이야?" 신디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었다."사무엘 손가락이 움직였어요!" 레베카가 사무엘의 손을 가리키며 외쳤다. "의식이 돌아온 게 분명해요! 방금 손가락을 움직였다고요!"의사는 즉시 다가가 손에 든 진료 기구로 사무엘을 검진하기 시작했다. 그는 모니터에 시선을 고정한 채 환자의 신체 반응을 주시했다.간호사는 그 내용을 기록했다. 모두가 숨을 죽인 채 결과를 기다렸다.몇 분 후, 의사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네, 미세한 운동 반응이 있군요. 긍정적인 발전입니다.""그럼... 사무엘이 깨어나는 건가요?" 완나가 희망을 가득 담아 물었다."당장 깨어난다고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완나 사모님.하지만 아주 좋은 징조입니다. 뇌가 가벼운 자극에 반응하고 있다는 뜻이니까요. 지속적으로 경과를 지켜보며 추가 검사를 진행하겠습니다."레베카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싼 채 눈물을 터뜨렸다. 하지만 이번 눈물은 슬픔 때문이 아니었다. 안도감에서 나온 눈물이었다. 그녀는 몸을 돌려 완나를 꼭 껴안았다."숙모님... 사무엘이 제 말을 들었어요. 제 말을 듣고 있었어요..." 그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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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장그날 아침, 레베카는 차 뒷좌석에 차분하게 앉아 있는 레노를 바라보았다. 단정하게 빗어 넘긴 머리에 때 하나 없이 깨끗한 유치원 원복을 입은 아이는 창밖을 가만히 내다보고 있었다."레노," 레베카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불렀다.레노가 고개를 돌렸다. "네, 엄마?""내리기 전에 엄마가 하나만 당부할게... 반 친구들 앞에서는 그냥 다른 아이들처럼 지내야 해. 네가 천재라는 건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고."레노는 다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요, 엄마. 꼭 기억하고 약속 지킬게요."레베카는 레노의 머리를 다정하게 쓰다듬어 주었다. "그래, 착하네."차는 유치원 정문 앞에 멈춰 섰다."오늘 하루도 재미있게 보내렴, 우리 아들. 오후에 엄마가 데리러 올게.""엄마, 안녕히 가세요!" 레노가 손을 흔들고는 유치원 문을 향해 쪼르르 달려갔다.레베카는 아이가 건물 안으로 완전히 들어갈 때까지 시선을 떼지 않았다. 그녀는 짧게 숨을 내쉬고는 다시 차에 몸을 실었다. 조수석에 앉아 있던 케빈이 회사로 향할 준비를 마쳤다."바로 카스티요 본사로 가실 겁니까, 레베카 씨?" 케빈이 물었다."응. 10시에 회의가 있어.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준비해야 해." 레베카는 태블릿으로 일정을 확인하며 대답했다.십수 분 후, 차는 카스티요 그룹 빌딩에 도착했다. 레베카가 서둘러 내리자, 그녀의 전담 비서인 누나가 즉시 다가왔다."좋은 아침입니다, 레베카 사장님.""좋은 아침이야, 누나. 보고할 내용 있어?" 레베카가 집무실을 향해 걸어가며 물었다."오늘 오전 10시 7층 회의실에서 대형 회의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동부 해안 부동산 프로젝트 건으로, 전 부서장이 참석할 예정입니다. 현장 팀의 루디 부장님이 최신 데이터를 이미 올려두었습니다."레베카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 케빈에게 지금 바로 내 집무실로 올라오라고 해. 발표 자료를 점검해야겠어.""네, 알겠습니다."집무실에 들어선 레베카는 노트북을 열고 작성 중이던 프레젠테이션 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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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장노라는 작은 집에서 카린의 시신을 질질 끌고 나왔다. 차가운 바닷바람이 상처와 멍으로 얼룩진 그녀의 얼굴에 맞닿았다. 커다란 재킷을 입은 그녀는 마스크와 모자로 얼굴을 철저히 가리고 있었다. 바람 소리와 흙탕물을 밟는 자신의 발소리를 제외하고는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미안해, 카린..." 그녀가 나지막이 속삭였다. "하지만 나도 어쩔 수 없어."노라는 이웃에게 빌린 오래된 차 트렁크 안에 방수포로 싸인 카린의 시신을 실었다. 주변 도로에 지나가는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한 그녀는 시동을 걸고 어민들이 주로 사용하는 작은 포구를 향해 차를 몰았다.포구에 도착한 노라는 인적이 완전히 끊길 때까지 잠시 숨을 죽이고 기다렸다. 그녀는 부두 끝까지 방수포를 끌고 간 뒤, 깊은숨을 내쉬고는 바다를 향해 쿵 하고 밀어 던졌다.카린의 시신은 천천히 수면 아래로 침몰하더니 이내 칠흑 같은 바닷속으로 자취를 감추었다.노라는 그자리에 망연자실하게 서서 잠시 멍하니 바다를 바라보았다. 이내 몸을 돌려 차로 돌아왔다. 그녀는 누군가 자신을 미행이라도 하는지 확인하려는 듯 간간이 백미러를 살폈다.집에 도착한 노라는 작은 거울 앞에 앉아 자신의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전날 밤 스스로 만든 상처와 긁힌 자국들이 퉁퉁 부어오르기 시작했고, 피부 일부는 푸르스름하게 멍이 들어 있었다."이 정도면 충분히 손상됐어." 그녀가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의사도 내가 안면 재건 수술이 필요하다고 틀림없이 믿을 거야."그녀는 서랍을 열고 카린의 신분증 서류들을 꺼냈다. 모든 서류에는 '카린 아가타'라는 이름이 적혀 있었다.옷을 갈아입고 이전보다 훨씬 더 치밀하게 변장을 마친 노라는 휴대전화를 켜고, 이전에 다크 포럼에서 찾아둔 번호로 메시지를 적어 보냈다.[안면 수술 건으로 도움이 필요합니다. 긴급 상황입니다. 오늘 만날 수 있습니까?]얼마 지나지 않아 답장이 도착했다.[예전 얼굴 사진과 신원 데이터를 지참할 것. 보내주는 위치로 오시오. 오후 3시.]노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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