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내가 알던 곳이다.”레오르칸의 말에 라에나는 왕좌를 바라보았다.오래된 왕좌에는 먼지가 가득 쌓여 있었지만, 이상하게도 주변의 바닥에는 발자국 하나 없었다.“여기가 정말 네가 알던 곳이야?”“그래.”레오르칸은 천천히 왕좌 앞으로 다가갔다.그 순간 왕좌의 등받이에 새겨진 늑대 문양이 희미하게 빛났다.라에나는 놀라서 그를 바라봤다.“왜 저게 빛나는 거야?”레오르칸은 손을 뻗어 문양을 만졌다.순간.쿠웅!방 전체가 흔들렸다.그리고 왕좌 앞에 희미한 영상이 나타났다.한 남자가 왕좌에 앉아 있었다.긴 검은 머리카락과 날카로운 눈매.그리고 머리 위에는 늑대 모양의 장식이 놓여 있었다.라에나는 그 모습을 바라보다가 눈을 크게 떴다.“……설마.”영상 속 남자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얼굴은 제대로 보이지 않았지만, 이상할 정도로 레오르칸과 닮아 있었다.레오르칸의 표정이 굳었다.“…….”“레오르칸.”그는 대답하지 않았다.영상 속 남자의 곁에는 흰 여우 한 마리가 있었다.라에나는 자신도 모르게 그 여우에게 시선을 빼앗겼다.“저 여우도…….”그 순간 영상이 흔들리기 시작했다.검은 안개가 왕좌 주변을 뒤덮었다.그리고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군주님, 시간이 없습니다.”영상 속 늑대가 자리에서 일어났다.“백성들을 먼저 피신시켜라.”“하지만 군주님께서는…….”“나는 이곳에 남는다.”라에나는 숨을 삼켰다.‘군주님?’영상 속 흰 여우가 늑대의 곁으로 다가갔다.하지만 갑자기 검은 초승달 문양이 바닥에 나타났다.콰앙!검은 기운이 왕좌를 덮쳤다.영상은 그 순간 끊겼다.방 안에는 다시 침묵만 남았다.라에나는 레오르칸을 바라봤다.“……너였어?”레오르칸은 한동안 대답하지 않았다.그러다 천천히 말했다.“확실하지 않다.”“하지만 저 남자…….”“나와 닮았을 뿐이다.”라에나는 그의 눈을 바라봤다.“정말 그렇게 생각해?”레오르칸은 대답하지 않았다.그때 왕좌 아래에서 작은 금속 소리가 들렸다.라에나가
Huling Na-update : 2026-09-06 Magbasa p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