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e Kapitel von 달빛이 기억하는 이름: Kapitel 41 – Kapitel 50

90 Kapitel

제 41화 말하지 못한 것

숲을 빠져나온 뒤에도 라에나는 한동안 말이 없었다.레오르칸 역시 아무 말 없이 앞만 바라보고 있었다.둘 사이에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결국 먼저 입을 연 것은 라에나였다. “……아까.”레오르칸이 걸음을 멈추지 않은 채 대답했다.“왜.” “내가 위험해질 수 있다고 했잖아.”“그래.” “그게 무슨 뜻이야?”레오르칸은 잠시 침묵했다.라에나는 그의 옆으로 다가가 걸음을 맞췄다.“또 모른다고 할 거야?” “…….”“이번에는 그냥 넘어가지 않을 거야.”라에나의 목소리에는 조금 전보다 더 강한 감정이 담겨 있었다.레오르칸은 천천히 그녀를 바라보았다.“네 힘이 변하고 있다.”“내 힘이?”“최근 네 주변에서 나타나는 현상도 그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라에나는 자신의 손을 내려다보았다.“그래서 내가 위험하다는 거야?”“그럴 수도 있다.”“그럴 수도 있다니…….”라에나는 답답한 듯 한숨을 내쉬었다.“나는 아무것도 모르는데, 너는 뭔가 알고 있는 것처럼 말하잖아.”레오르칸은 대답하지 않았다.그 침묵이 오히려 라에나를 더 답답하게 만들었다.“정말 너무해.”라에나가 작게 중얼거렸다.레오르칸의 눈썹이 아주 조금 움직였다. “뭐가.”“맨날 혼자 알고 있고, 혼자 판단하고…….”라에나는 그를 똑바로 바라보았다.“나도 알아야 할 거 아니야.”잠시 침묵이 흘렀다.레오르칸은 시선을 돌렸다.“……알게 될 거다.” “언제?” “때가 되면.”라에나는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또 그 말이네.”그녀는 더 묻지 않았다.하지만 마음속에서는 계속 의문이 남아 있었다.그때 멀리서 희미한 검은 기운이 피어올랐다.레오르칸이 즉시 고개를 들었다.“……잠깐.”라에나도 그 방향을 바라보았다.검은 기운은 아주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졌다.하지만 이번에는 두 사람 모두 느낄 수 있었다.그 기운이 조금 전보다 훨씬 가까웠다는 것을.레오르칸이 검 손잡이에 손을 올렸다.“돌아가자.”라에나는 그를 바라보았다.“이번에도 혼자 가려고?”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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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2화 검은 기운을 따라

두 사람은 검은 기운이 사라진 방향으로 천천히 걸었다.숲은 이상할 만큼 조용했다.라에나는 주변을 살피며 레오르칸에게 물었다.“정말 아무것도 안 느껴져?”“느껴진다.”“그런데 왜 계속 걷는 거야?”“기운이 일부러 흔적을 남기고 있다.”라에나가 걸음을 멈췄다. “일부러?”레오르칸도 멈춰 섰다.“우리를 유인하는 것일 수도 있다.”라에나는 잠시 생각했다.“그럼 돌아가야 하는 거 아니야?”“그럴 수도 있지.”“……그럴 수도?”라에나는 어이없다는 듯 그를 바라보았다.“너는 정말 말할 때마다 사람 답답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는 것 같아.”레오르칸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대신 바닥을 바라보았다.검은 가루가 길처럼 이어져 있었다.라에나도 그 흔적을 따라 시선을 옮겼다.“그걸 따라가면 되는 거야?”“아마도.” “또 아마도네.”라에나는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하지만 이번에는 물러서지 않았다.두 사람은 다시 걸음을 옮겼다.얼마 지나지 않아 나무들이 갑자기 끊긴 장소가 나타났다.그곳에는 작은 공터가 있었다.공터 한가운데에는 검게 그을린 돌 하나가 놓여 있었다.레오르칸이 먼저 다가갔다.“멈춰.” 라에나가 걸음을 멈췄다.“왜?” “가까이 오지 마.”레오르칸은 돌을 바라보며 손을 뻗었다.순간 돌에서 검은 기운이 솟아올랐다.파아앗! 레오르칸이 재빨리 손을 거두었다.라에나는 놀란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괜찮아?” “괜찮다.”하지만 레오르칸의 손끝에는 아주 희미한 검은 흔적이 남아 있었다.라에나는 그것을 보자 얼굴이 굳었다.“그게 묻은 거야?”“잠깐 스친 것뿐이다.”“그런데 왜 숨겨?”“숨긴 게 아니다.”“그럼 보여줘.”레오르칸은 잠시 라에나를 바라보았다.라에나는 물러서지 않았다.결국 레오르칸이 손을 내밀었다.라에나는 그의 손끝을 살폈다.검은 흔적은 조금씩 사라지고 있었다.“……이상해.” “뭐가.”“네 힘이 저 기운을 밀어내고 있어.”레오르칸은 대답하지 않았다.그때 돌에서 또다시 낮은 소리가 흘러나
last updateZuletzt aktualisiert : 2026-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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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3화 남겨진 흔적

검은 돌이 부서진 자리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라에나는 한동안 그곳을 바라보았다.“……이렇게 쉽게 사라질 거면 처음부터 왜 나타난 거야?”레오르칸은 바닥에 남은 검은 가루를 살폈다.“쉽게 사라진 게 아니다.”“그럼?” “흔적을 없앤 거다.”라에나의 표정이 굳었다.“자기 흔적을?” “그래.”레오르칸은 손끝으로 바닥을 가볍게 훑었다.검은 가루가 손가락 사이에서 천천히 흩어졌다.“이곳에 있던 기운은 상당히 오래된 것이다.”“오래된…… 기운?”“하지만 지금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라에나는 잠시 생각하다가 물었다.“그럼 왜 지금 나타난 거야?”레오르칸은 대답하지 않았다.그 침묵에 라에나는 답답한 표정을 지었다.“또 모르는 척할 거지?”“모르는 것이 아니다.”“그럼 말해줘.”레오르칸은 잠시 라에나를 바라보았다.“아직 확실하지 않다.”라에나는 한숨을 내쉬었다.“……알았어. 이번에는 참을게.”그 순간이었다. 사각.숲 깊은 곳에서 낙엽 밟는 소리가 들렸다.두 사람은 동시에 그쪽을 바라보았다.“누구야?”라에나가 물었지만 대답은 없었다.레오르칸이 검을 들어 올렸다.“뒤에 있어.” “뭐?”라에나가 돌아보자 나무 사이에서 검은 그림자가 빠르게 지나갔다.라에나는 즉시 달려갔다. “잠깐!”레오르칸도 뒤따라 움직였다.하지만 그림자는 이미 사라진 뒤였다.대신 나무에 새겨진 검은 문양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라에나는 가까이 다가갔다.“또 저 문양이야.”레오르칸은 문양을 바라보며 눈을 가늘게 떴다.“이번에는 다르다.” “뭐가?”“지금까지 본 것보다 선명하다.”라에나는 문양을 자세히 살폈다.그러자 문양의 가운데에 아주 작은 금이 생겼다. 쩌적.라에나는 놀라 뒤로 물러났다.“방금 움직였어.”검은 문양에서 아주 희미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곧 열린다.”라에나의 얼굴이 굳었다.“뭐가 열린다는 거야?”대답은 없었다.문양은 다시 조용해졌다.레오르칸은 한동안 그것을 바라보다가 낮게 말했다.“이곳을 떠난다
last updateZuletzt aktualisiert : 2026-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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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4화 붉은 눈동자

라에나는 숲속을 바라보며 숨을 죽였다.조금 전 분명히 무언가가 있었다.하지만 지금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사라졌어.”레오르칸은 대답하지 않았다.그의 시선은 라에나가 바라보던 곳에 고정되어 있었다.“아직 있다.” “뭐?”“기척이 남아 있다.”라에나는 다시 주변을 살폈다.나뭇가지 사이로 달빛이 희미하게 들어오고 있었다.그러나 그 어디에도 움직이는 것은 없었다.“그럼 어디에 있는 건데?”“기다려.”레오르칸이 낮게 말했다.두 사람은 잠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바람이 불었다. 사각…….나뭇잎이 흔들렸다.그 순간,나무 뒤에서 붉은빛이 번뜩였다.라에나는 깜짝 놀라 뒤로 물러났다.“저거……!” 붉은 눈동자였다.어둠 속에서 두 개의 붉은 눈이 두 사람을 바라보고 있었다.라에나가 손끝에 백색의 힘을 모았다.“드디어 모습을 보였네.”그림자는 움직이지 않았다.오히려 조용히 두 사람을 바라볼 뿐이었다.레오르칸이 검을 들어 올렸다.“정체를 밝혀라.”잠시 침묵이 흘렀다.그러자 그림자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아직은.”낮고 낯선 목소리였다.라에나는 미간을 찌푸렸다.“또 그 말이야?”그림자는 라에나를 바라보았다.“너는……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구나.”“뭘 알아야 하는데?”라에나가 한 걸음 앞으로 나섰다.“왜 계속 나를 따라다니는 거야?”레오르칸이 그녀의 앞을 막았다.“뒤로 물러나.” “하지만!” “라에나.”단호한 목소리에 라에나는 잠시 입을 다물었다.그림자는 두 사람을 번갈아 바라보았다.그러더니 낮게 웃었다.“재미있군.”레오르칸의 눈빛이 차갑게 변했다.“무슨 뜻이지?”“너는 아직도 그녀를 지키려 하는군.”라에나가 눈을 크게 떴다.레오르칸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그림자는 잠시 침묵하다가 한마디를 덧붙였다.“하지만 지키는 것만으로는 막을 수 없다.”“뭘 말하는 거야?”라에나가 다시 물었다.그러나 이번에는 아무 대답도 돌아오지 않았다.붉은 눈동자가 서서히 멀어졌다.“잠깐!” 라에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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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5화 말할 수 없는 이름

숲을 빠져나온 뒤에도 라에나는 계속 뒤를 돌아보았다.붉은 눈동자와 마지막에 들었던 목소리가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곧 시작된다.”라에나는 낮게 중얼거렸다.“대체 뭘 시작한다는 거야?”옆에서 걷던 레오르칸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라에나는 결국 걸음을 멈췄다.“레오르칸.”그가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았다.“뭐.” “너 정말 아무것도 몰라?”잠시 침묵이 흘렀다.레오르칸은 라에나를 바라보다가 시선을 돌렸다.“……모든 것을 아는 건 아니다.”“그럼 아는 건 말해줘.”“지금 말할 수 있는 건 많지 않다.”라에나의 표정이 굳었다.“또 말할 수 없다고?”“그래.” “정말 너무해.”라에나는 화난 듯 고개를 돌렸다.“나도 내 일에 대해 알아야 하는데, 계속 나만 빼놓고 이야기하잖아.”레오르칸은 아무 말 없이 그녀를 바라보았다.라에나의 손끝에 희미한 백색 빛이 나타났다.“내 힘이 이상해지고 있는 것도 알고 있었지?”“…….” “그 검은 문양도.” “…….”“그 존재가 나를 알고 있다는 것도.”이번에도 레오르칸은 쉽게 대답하지 않았다.라에나는 답답한 마음에 한숨을 내쉬었다.“됐어.” 그녀는 먼저 앞으로 걸어갔다.몇 걸음 지나자 레오르칸이 뒤에서 말했다.“라에나.” 라에나가 멈췄다. “뭔데?”“네가 본 붉은 눈의 존재는…… 지금은 신경 쓰지 마라.”라에나가 천천히 뒤를 돌아보았다. “왜?”“아직 네가 알아야 할 때가 아니다.”라에나의 눈썹이 올라갔다.“또 그 말이네.”하지만 이번에는 더 따지지 않았다.대신 조용히 물었다.“그럼 하나만 대답해줘.” “뭐지?”“그 존재가 내 이름을 알고 있었어?”레오르칸의 표정이 아주 잠깐 굳었다.라에나는 그 변화를 놓치지 않았다.“……알고 있구나.”“확실한 건 아니다.” “거짓말.”라에나는 단호하게 말했다.레오르칸은 잠시 침묵했다.그러다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그 존재가 네 이름을 알고 있을 가능성은 있다.”라에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자신을 알
last updateZuletzt aktualisiert : 2026-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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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6화 흔들리는 밤

숲을 빠져나온 뒤에도 라에나는 한동안 말이 없었다.레오르칸 역시 아무 말 없이 앞을 걸었다.하지만 라에나의 머릿속은 복잡했다.붉은 눈동자. 검은 문양.그리고 자신을 알고 있는 듯한 존재.무엇 하나 제대로 이해할 수 없었다.“……레오르칸.” “왜.”“아까 그 존재가 말한 거 있잖아.”레오르칸의 걸음이 아주 조금 느려졌다.“어떤 말.” “곧 시작된다고 했던 거.”라에나는 그의 옆으로 다가갔다.“그게 대체 뭔데?” “모른다.”“정말?” “그래.”라에나가 그를 빤히 바라보았다.“……거짓말하는 것 같아.”레오르칸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라에나는 답답한 마음에 한숨을 내쉬었다.“넌 항상 그래.” “뭐가.”“뭔가 알고 있으면서도 말하지 않아.”레오르칸은 잠시 그녀를 바라보다가 시선을 돌렸다.“알 필요가 없는 것도 있다.”“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라에나의 목소리가 조금 높아졌다.“내가 직접 겪고 있는 일인데 왜 내가 알 필요가 없어?”레오르칸은 잠시 침묵했다.그러다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네가 아직 준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라에나는 그 말에 입을 다물었다.화가 났지만 더 이상 따지고 싶지는 않았다.그런데 바로 그때, 쿠웅…….멀리서 낮은 진동이 느껴졌다.두 사람은 동시에 걸음을 멈췄다.“……또 시작이야?”라에나가 주변을 살폈다.이번에는 검은 기운이 보이지 않았다.하지만 땅 아래에서 무언가 움직이는 듯한 진동이 계속 이어졌다.레오르칸의 표정이 굳었다.“여기서 기다려.” “싫어.” “라에나.”“나도 같이 갈 거야.”라에나는 단호하게 말했다.레오르칸은 잠시 그녀를 바라보았다.그리고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두 사람은 진동이 느껴지는 방향으로 움직였다.얼마 지나지 않아 작은 언덕 아래에 도착했다.그곳에는 아무것도 없었다.그런데 바닥에 희미한 검은 선이 그어져 있었다.라에나가 가까이 다가가자 선이 천천히 빛났다.“……이건.”레오르칸이 라에나의 앞을 막았다.“건드리지 마.” “왜?”“아직
last updateZuletzt aktualisiert : 2026-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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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7화 전설 속의 이름

라에나는 손에 들린 검은 돌을 한참 바라보았다.돌에 새겨진 문양은 이상할 정도로 낯익었다.“……어디서 본 것 같은데.”레오르칸은 아무 말 없이 돌을 바라보고 있었다.라에나는 그의 표정을 살폈다.“너는 알아?” “……모른다.” “정말?”레오르칸은 대답하지 않았다.라에나는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또 숨기는 거지.”그녀가 돌을 다시 내려놓으려던 순간이었다.멀리서 희미한 불빛이 보였다.두 사람은 불빛이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그곳에는 오래된 작은 마을이 있었다.마을 입구에는 낡은 석판 하나가 세워져 있었다.라에나는 무심코 석판을 바라보다가 걸음을 멈췄다.“……잠깐.” 석판에는 오래된 그림이 새겨져 있었다.거대한 늑대. 그 뒤로 검은 달이 떠 있었다.그리고 늑대의 앞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무릎을 꿇고 있었다.라에나의 표정이 조금씩 굳어졌다. “이 그림…….”석판 아래에는 희미하게 글자가 남아 있었다.라에나는 천천히 글자를 읽었다.“검은 달 아래 군림한…… 늑대의 군주…….”레오르칸의 눈빛이 순간 흔들렸다.라에나는 그 변화를 놓치지 않았다.“……늑대의 군주?”그녀는 석판에 적힌 이야기를 계속 읽었다.“수많은 부족을 굴복시키고,자신의 뜻에 반하는 자들을 가차 없이 짓밟았던 존재…….”라에나의 표정이 어두워졌다.“전설에 나오는 악한 군주인가 봐.”그녀는 석판의 그림을 다시 바라보았다.이상하게도 그림 속 늑대에게서 익숙한 기운이 느껴졌다.그 순간 레오르칸이 낮게 말했다./“그만 읽어.”라에나는 천천히 그를 바라보았다.“왜?” “오래된 전설일 뿐이다.”“그런데 왜 그렇게 신경 써?”레오르칸은 대답하지 않았다.라에나는 석판과 레오르칸을 번갈아 바라보았다.그리고 다시 그림을 자세히 살폈다.검은 달. 거대한 늑대.차갑게 빛나는 눈.그 모습이 어딘가 레오르칸과 닮아 있었다.“……설마.”라에나는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렸다.레오르칸의 시선이 그녀에게 향했다.“무슨 생각을 하는 거지?” “아니야.”라에나는 고개를
last updateZuletzt aktualisiert : 2026-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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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8화 의심의 시작

밤이 깊어졌지만 라에나는 잠들지 못했다.눈을 감으면 자꾸만 낮에 보았던 석판이 떠올랐다.검은 달. 거대한 늑대.그리고 그 아래에 적혀 있던 늑대군주라는 이름.라에나는 이불을 걷어내고 자리에서 일어났다.“……말도 안 돼.”그녀는 창가로 다가가 밤하늘을 바라보았다.레오르칸이 정말 전설 속 늑대군주라면?그동안 자신이 알고 있던 레오르칸의 모습과 전설 속 이야기가 너무 달랐다.레오르칸은 말수가 적고 차가웠지만, 위험한 순간에는 자신을 지켜주었다.그런 사람이 정말 수많은 사람들을 괴롭혔다는 전설 속 군주일까.“……아니야.” 라에나는 고개를 저었다.“전설이 전부 사실이라는 보장도 없잖아.”하지만 의심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다음 날 아침.라에나는 마을을 떠나기 전 레오르칸을 바라보았다.그는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길을 준비하고 있었다.라에나는 한참 동안 그를 바라보다가 물었다.“레오르칸.” “왜.”“어제 석판에 있던 이야기…… 정말 몰랐어?”레오르칸의 손이 아주 잠깐 멈췄다.“오래된 전설이다.”“그게 대답이야?”“그 이상 말할 필요는 없다.”라에나는 입술을 꾹 다물었다.역시 이상했다.모르는 사람이라면 그런 이야기를 들었을 때 이렇게까지 태연할 수 있을까.“……너는 뭔가 알고 있지?”레오르칸은 라에나를 바라보았다.“알고 있는 것이 있다고 해서 전부 말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또 그 말.” 라에나의 목소리에 짜증이 섞였다.“나는 네가 뭘 숨기는지 모르겠어.”레오르칸은 대답하지 않았다.그때 마을 밖에서 말 한 마리가 놀란 듯 울었다.히이잉! 두 사람의 시선이 동시에 그쪽으로 향했다.멀리 숲 가장자리에서 검은 안개가 피어오르고 있었다.라에나의 표정이 굳었다. “……저거.”레오르칸은 곧바로 검을 들었다.“여기 있어.” “나도 갈 거야.”“안 된다.” “왜?”“이번 기운은 이전과 다르다.”레오르칸은 숲을 바라보았다.검은 안개 속에서 희미한 울음소리가 들려왔다.아우우…….라에나는 몸을 굳혔다.그
last updateZuletzt aktualisiert : 2026-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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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9화 감춰지는 진실

숲에서 들려오던 울음소리는 어느 순간 거짓말처럼 사라졌다.라에나는 한동안 숲을 바라보다가 천천히 레오르칸에게 시선을 돌렸다.“……방금 그 소리.” “들었다.” “늑대였지?”레오르칸은 대답하지 않았다.그 침묵에 라에나는 눈을 가늘게 떴다.“왜 아무 말도 안 해?”“확실하지 않다.” “또 그 말.”라에나는 답답한 듯 한숨을 내쉬었다.“요즘 네가 하는 말은 전부 뭔가 숨기는 것 같아.”레오르칸은 잠시 그녀를 바라보았다.“모든 진실을 지금 알 필요는 없다.”“하지만 나는 알고 싶어.”라에나의 목소리가 조금 떨렸다.“계속 이상한 일이 생기고 있잖아. 검은 문양도, 그 붉은 눈도…… 그리고 네가 알고 있는 것들도.”레오르칸은 시선을 돌렸다.“……알게 될 거다.”“언제?” “때가 되면.”라에나는 입술을 꾹 다물었다.또 같은 대답이었다.그녀는 더 이상 묻지 않고 먼저 걸어가기 시작했다.하지만 몇 걸음 지나지 않아 레오르칸의 목소리가 들렸다.“라에나.” 그녀가 멈춰 섰다. “왜?”“네가 본 석판의 내용은 전부 믿지 마라.”라에나가 천천히 돌아섰다.“왜?” 레오르칸은 잠시 침묵했다.“전설은 언제나 모든 것을 기록하지 않는다.”“……그럼 뭐가 빠져 있는데?”레오르칸은 대답하지 않았다.라에나는 그의 표정을 바라보았다.그 순간 확신할 수는 없었지만, 한 가지는 알 수 있었다.레오르칸은 그 전설에 대해 알고 있었다.어쩌면 아주 오래전부터.“너…… 그 이야기를 알고 있지?”레오르칸의 눈빛이 아주 잠깐 흔들렸다.“…….” “역시.”라에나는 작게 중얼거렸다.“대체 너는 누구야?”레오르칸은 그녀를 바라보다가 조용히 대답했다.“지금 네 앞에 있는 나다.”“그게 대답이야?” “그래.”라에나는 답답한 마음에 고개를 돌렸다.“정말 너무해.”두 사람 사이에 다시 침묵이 내려앉았다.그때 멀리서 검은 안개가 피어올랐다.레오르칸이 즉시 그쪽을 바라보았다.이번에는 라에나도 느낄 수 있었다.지금까지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last updateZuletzt aktualisiert : 2026-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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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0화 검은 달의 흔적

검은 안개가 두 사람의 주변을 천천히 감싸고 있었다.라에나는 숨을 죽인 채 주변을 살폈다.“……이 기운, 전보다 훨씬 강해.”레오르칸은 검을 뽑아 들었다.“뒤로 물러나.”“싫어. 이번에는 나도 같이—”“라에나.”낮고 단호한 목소리에 라에나는 잠시 입을 다물었다.그 순간 안개 속에서 붉은 눈이 번뜩였다.하지만 이번에는 공격하지 않았다.대신 검은 기운이 바닥을 따라 퍼지더니, 두 사람의 발밑에 커다란 문양을 만들어냈다.라에나는 문양을 바라보았다.“……이건 처음 보는 문양이야.”레오르칸의 표정이 굳었다.“…….” 레오르칸?”그는 대답하지 않았다.라에나는 그의 얼굴을 바라보다가 다시 문양으로 시선을 돌렸다.문양의 가운데에는 초승달처럼 휘어진 검은 무늬가 있었다.그리고 그 아래에는 아주 작은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라에나는 천천히 읽었다.“……흑……월?”레오르칸의 눈빛이 순간 흔들렸다.라에나는 그 변화를 놓치지 않았다.“흑월…… 그게 뭐야?”“지금은 신경 쓰지 마라.”“또 숨기는 거야?”라에나의 목소리에 짜증이 섞였다.하지만 레오르칸은 대답하지 않았다.그때 안개 속에서 낮은 웃음소리가 들려왔다.“……흑월을 기억하는 자가 아직 있었군.”라에나는 몸을 굳혔다. “누구야?”대답 대신 검은 안개가 크게 흔들렸다.순간 안개 사이로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의 모습이 아주 잠깐 나타났다.얼굴은 보이지 않았다.하지만 목에는 검은 초승달 모양의 장식이 걸려 있었다.라에나가 한 걸음 다가갔다. “잠깐!”그림자는 그대로 뒤로 물러났다.“곧 다시 만나게 될 것이다.” “기다려!”라에나가 달려갔지만, 그림자는 안개와 함께 사라졌다.주변이 다시 조용해졌다.라에나는 멈춰 서서 숨을 고르며 그 자리를 바라보았다.“……흑월.”그녀는 천천히 그 이름을 되뇌었다.“대체 그게 뭐야?”레오르칸은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러다 낮게 말했다.“오래전부터 존재해 온 이름이다.”“어떤 존재인데?”“……아직은 알 필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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