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 향해 걷기 시작한 지 몇 시간이 지났다.라에나는 몇 번이나 뒤를 돌아보았다.아까까지 있던 마을은 점점 멀어지고 있었다.“정말 저 산으로 가는 거야?” “그래.”레오르칸은 짧게 대답했다.라에나는 앞을 바라보았다.산 정상에는 여전히 검은 구름이 머물러 있었다.“저 안에 흑월이 있는 거야?”“흑월의 흔적이 가장 강한 곳이다.”“흔적만 있는 건지, 정말 그들이 있는 건지는 모르는 거네.”“그렇다.” 라에나는 작게 중얼거렸다.“그럼 왜 가는 거야?”레오르칸은 잠시 침묵했다.“확인해야 하니까.”두 사람은 계속 산길을 올라갔다.점점 주변의 나무가 줄어들었다.대신 바위 사이로 검은 풀들이 자라나기 시작했다.라에나는 그 풀을 바라보며 걸음을 늦췄다.“이상해.” “뭐가.”“이 근처만 전부 죽어 있어.”나무는 잎을 잃었고, 풀은 검게 변해 있었다.마치 무언가가 주변의 힘을 전부 빨아들인 것 같았다.그때 레오르칸이 갑자기 손을 들어 올렸다.“멈춰.” 라에나가 멈춰 섰다. “왜?”레오르칸은 앞쪽을 바라보고 있었다.바위 사이에 작은 흔적이 남아 있었다.검은 초승달.라에나의 얼굴이 굳었다.“또 저 문양…….”레오르칸이 가까이 다가갔다.그러자 문양 아래에서 희미한 글자가 드러났다.‘백색의 마지막이 오고 있다.’라에나는 숨을 삼켰다.“……나를 말하는 거야?”레오르칸은 대답하지 않았다.라에나는 그를 바라보았다.“레오르칸.” “…….”“흑월은 왜 나를 찾는 거야?”레오르칸은 한동안 침묵했다.그러다 낮게 말했다.“그건 아직 모른다.”“정말?” “그래.”이번에는 라에나도 더 묻지 않았다.그때 산 위쪽에서 바람이 세게 불어왔다.후우우웅…….검은 안개가 바위 사이를 타고 내려오기 시작했다.라에나는 긴장한 표정으로 손끝에 힘을 모았다.“레오르칸.”“알고 있다.”두 사람은 동시에 산 정상 쪽을 바라보았다.안개 속에서 희미한 발자국이 나타났다.하나. 그리고 또 하나.사람의 발자국처럼 보였지만, 이상하게도
Zuletzt aktualisiert : 2026-08-28 Mehr le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