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e Kapitel von 달빛이 기억하는 이름: Kapitel 51 – Kapitel 60

90 Kapitel

제 51화 사라진 마을

다음 날 아침.라에나는 전날 밤 보았던 검은 초승달 문양을 떠올리고 있었다.“흑월…….”낯선 이름이었다.하지만 이상하게도 그 이름을 생각할 때마다 불안한 기분이 들었다.레오르칸은 아무 말 없이 길을 걷고 있었다.라에나는 그를 따라가며 물었다.“레오르칸.” “왜.”“어제 말한 흑월이라는 이름……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거야?”“아니다.”라에나가 걸음을 멈췄다.“……뭐?” 레오르칸도 멈춰 섰다.“조금은 알고 있다.”“그럼 왜 어제는 모른다고 했어?”“모른다고 한 적은 없다.”라에나는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말을 그렇게 해놓고?”레오르칸은 대답하지 않았다.그때 멀리서 희미한 연기가 보였다.라에나가 눈을 가늘게 떴다.“저쪽에 마을이 있는 것 같아.”두 사람은 연기가 올라오는 방향으로 걸었다.하지만 가까이 다가갈수록 이상한 점이 보였다.마을 입구에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문은 활짝 열려 있었고, 집들의 문도 모두 열려 있었다.“……이상해.”라에나가 주변을 살폈다.“사람이 없어.”레오르칸은 바닥에 남은 흔적을 확인했다.“최근까지 사람들이 있었다.”“그럼 다 어디로 간 거야?”레오르칸은 대답하지 않았다.라에나는 한 집 안으로 조심스럽게 들어갔다.식탁 위에는 아직 식지 않은 그릇이 놓여 있었다.하지만 사람의 흔적은 없었다.“……갑자기 사라진 것 같아.”그 순간 벽에 검은 초승달 문양이 보였다.라에나는 숨을 삼켰다. “저거…….”레오르칸의 표정이 굳었다.문양 아래에는 짧은 문장이 적혀 있었다.‘달이 떠오르면 돌아온다.’라에나는 천천히 글자를 읽었다.“이게 무슨 뜻이지?”그 순간, 쿵!집 밖에서 큰 소리가 들렸다.라에나와 레오르칸이 동시에 밖으로 뛰어나갔다.마을 중앙에 검은 안개가 모이고 있었다.안개 속에서 희미한 목소리가 들려왔다.“흑월은…… 깨어나고 있다.”라에나의 얼굴이 굳었다.레오르칸은 검을 뽑아 들었다.하지만 이번에는 공격하지 않았다.그저 안개를 바라보며 낮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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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2화 검은 달의 속삭임

마을을 뒤덮었던 검은 안개가 완전히 사라진 뒤에도 라에나는 한동안 그 자리에 서 있었다.사람 하나 없는 마을.열린 문.식탁 위에 남겨진 음식.그리고 벽에 새겨진 검은 초승달.“……전부 흑월과 관련된 거겠지?”라에나가 조용히 물었다.레오르칸은 대답하지 않았다.그는 마을 중앙에 떨어져 있는 검은 돌을 바라보고 있었다.라에나는 그의 옆으로 다가갔다.“어제부터 계속 생각해봤는데…….” “무엇을.”“흑월이라는 존재가 우리를 일부러 이끌고 있는 것 같아.”레오르칸의 시선이 라에나에게 향했다.“왜 그렇게 생각하지?”“흔적을 남겨놓잖아.”라에나는 벽의 문양을 가리켰다.“우리가 발견할 수 있도록.”잠시 침묵이 흘렀다.레오르칸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그럴 가능성이 있다.”“역시 알고 있었네.”“가능성이라고 했다.”라에나는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됐어.”그녀는 다시 검은 돌을 바라보았다.그때였다.검은 돌 표면에 있던 초승달 문양이 희미하게 빛났다.라에나는 눈을 크게 떴다. “잠깐.”스르르…….검은 돌에서 아주 작은 목소리가 흘러나왔다.“……라에나.”라에나의 몸이 굳었다.“내 이름을……?”레오르칸이 곧바로 그녀의 앞을 막았다.“뒤로 물러나.”하지만 목소리는 계속 들려왔다.“……백색의 힘…… 마지막…….”라에나는 숨을 삼켰다.“내가 마지막이라고?”레오르칸의 표정이 굳었다.목소리는 더 이상 들리지 않았다.검은 돌은 그대로 갈라져 바닥에 떨어졌다.쩌적. 라에나는 부서진 돌을 바라보았다.“레오르칸.” “…….”“저 존재는 나를 알고 있어.” “그래.”“그리고 내가 마지막이라는 것도.”레오르칸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라에나는 그의 반응을 살폈다.“너도 알고 있었어?”“…….”“레오르칸.”한참 후 그가 입을 열었다.“네가 마지막이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라에나의 눈이 커졌다.“그런데 왜 말하지 않았어?”“지금 말해도 위험해질 뿐이다.”“이미 위험해지고 있잖아!”라에나의 목소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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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3화 검은 산으로

산을 향해 걷기 시작한 지 몇 시간이 지났다.라에나는 몇 번이나 뒤를 돌아보았다.아까까지 있던 마을은 점점 멀어지고 있었다.“정말 저 산으로 가는 거야?” “그래.”레오르칸은 짧게 대답했다.라에나는 앞을 바라보았다.산 정상에는 여전히 검은 구름이 머물러 있었다.“저 안에 흑월이 있는 거야?”“흑월의 흔적이 가장 강한 곳이다.”“흔적만 있는 건지, 정말 그들이 있는 건지는 모르는 거네.”“그렇다.” 라에나는 작게 중얼거렸다.“그럼 왜 가는 거야?”레오르칸은 잠시 침묵했다.“확인해야 하니까.”두 사람은 계속 산길을 올라갔다.점점 주변의 나무가 줄어들었다.대신 바위 사이로 검은 풀들이 자라나기 시작했다.라에나는 그 풀을 바라보며 걸음을 늦췄다.“이상해.” “뭐가.”“이 근처만 전부 죽어 있어.”나무는 잎을 잃었고, 풀은 검게 변해 있었다.마치 무언가가 주변의 힘을 전부 빨아들인 것 같았다.그때 레오르칸이 갑자기 손을 들어 올렸다.“멈춰.” 라에나가 멈춰 섰다. “왜?”레오르칸은 앞쪽을 바라보고 있었다.바위 사이에 작은 흔적이 남아 있었다.검은 초승달.라에나의 얼굴이 굳었다.“또 저 문양…….”레오르칸이 가까이 다가갔다.그러자 문양 아래에서 희미한 글자가 드러났다.‘백색의 마지막이 오고 있다.’라에나는 숨을 삼켰다.“……나를 말하는 거야?”레오르칸은 대답하지 않았다.라에나는 그를 바라보았다.“레오르칸.” “…….”“흑월은 왜 나를 찾는 거야?”레오르칸은 한동안 침묵했다.그러다 낮게 말했다.“그건 아직 모른다.”“정말?” “그래.”이번에는 라에나도 더 묻지 않았다.그때 산 위쪽에서 바람이 세게 불어왔다.후우우웅…….검은 안개가 바위 사이를 타고 내려오기 시작했다.라에나는 긴장한 표정으로 손끝에 힘을 모았다.“레오르칸.”“알고 있다.”두 사람은 동시에 산 정상 쪽을 바라보았다.안개 속에서 희미한 발자국이 나타났다.하나. 그리고 또 하나.사람의 발자국처럼 보였지만, 이상하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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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4화 처음 마주한 흑월족

산 정상에 서 있던 그림자는 두 사람을 내려다보고 있었다.검은 옷자락이 바람에 흔들렸다.라에나는 경계하며 레오르칸의 옆에 섰다.“너…… 흑월의 사람이야?”그림자는 대답 대신 고개를 살짝 기울였다.“흑월이라는 이름을 벌써 알아냈군.”라에나의 표정이 굳었다.“역시 흑월족이네.”그림자의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번졌다.“흑월족.”그가 자신의 목에 걸린 검은 초승달 장식을 손끝으로 만졌다.“그 이름을 기억하는 자는 많지 않은데.”레오르칸이 앞으로 한 걸음 나섰다.“목적이 뭐지?”그림자는 레오르칸을 바라보았다.“목적?”잠시 침묵하던 그는 라에나에게 시선을 옮겼다.“우리는 단지 되찾으려는 것뿐이다.”라에나가 미간을 좁혔다. “뭘?”“그건 네가 알아야 할 일이 아니다.”“그럼 왜 계속 나를 따라다니는 건데?”그림자는 대답하지 않았다.대신 라에나를 유심히 바라보았다.“역시…….” “뭐가?” “그 힘.”라에나의 손끝에서 희미한 백색 빛이 나타났다.흑월족의 눈빛이 순간 변했다.“아직 완전히 깨어나지 않았군.”레오르칸이 검을 뽑았다.“그 이상 말하지 마라.”검 끝이 그림자를 향했다.하지만 흑월족은 전혀 겁먹지 않았다.“여전히 똑같군.”레오르칸의 눈빛이 차갑게 굳었다.“……무슨 뜻이지?”“아무것도 모르는 척하는 것.”라에나는 두 사람을 번갈아 바라보았다.“잠깐.” 그녀는 흑월족에게 물었다.“너, 레오르칸을 알고 있어?”그림자는 잠시 침묵했다.그러고는 의미를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었다.“우리가 모를 리가 있나.”라에나의 표정이 굳었다.레오르칸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럼 말해.”라에나가 한 걸음 앞으로 나섰다.“레오르칸이 누구인지.”흑월족은 라에나를 바라보다가 고개를 저었다.“그건 우리가 알려줄 이야기가 아니다.”“왜?” “직접 알게 될 테니까.”순간 검은 안개가 산 정상 전체를 뒤덮었다.레오르칸이 라에나의 앞을 막아섰다.“뒤로 물러나.”“레오르칸!”“지금은 싸울 때가 아니다.”흑월족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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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5화 남겨진 검은 흔적

산 정상에 남아 있던 검은 안개가 완전히 사라졌다.라에나는 흑월족이 사라진 방향을 바라보고 있었다.“……레오르칸.” “왜.”“아까 그 사람이 너를 알고 있었어.”레오르칸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것도 그냥 아는 정도가 아니었어.”라에나는 그의 표정을 살폈다.“너한테 뭔가 숨기는 게 있다고 말하는 것 같았어.”“…….” “대체 무슨 관계야?”레오르칸은 잠시 눈을 감았다가 천천히 떴다.“지금은 말할 수 없다.”라에나는 답답한 듯 고개를 저었다.“또 그 말이네.”그녀는 더 묻지 않고 산 아래를 바라보았다.그때 바닥에 떨어진 무언가가 눈에 들어왔다.“잠깐.” 라에나가 몸을 숙였다.바위 아래에는 작은 검은 조각이 떨어져 있었다.흑월족이 가지고 있던 장식과 비슷한 초승달 모양이었다.라에나가 손을 뻗자 레오르칸이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건드리지 마.” “왜?”“아직 어떤 힘이 남아 있을지 모른다.”라에나는 손을 거두었다.그러자 검은 조각이 스스로 움직이기 시작했다.스르륵…….조각이 바닥을 따라 미끄러지더니 산 아래쪽으로 향했다.라에나는 놀란 얼굴로 그것을 바라보았다.“……우리를 이끄는 것 같아.”레오르칸은 검은 조각을 바라보았다.“함정일 가능성이 높다.”“그럼 그냥 놔둘 거야?” “아니다.”레오르칸이 조각을 향해 손을 뻗었다.순간 검은 조각이 산산이 부서졌다.하지만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다.검은 연기가 허공에 모이더니 글자 하나를 만들었다.‘월하천궁.’라에나의 눈이 커졌다.“……월하천궁?”레오르칸의 표정이 굳었다.라에나는 그 모습을 보고 그 이름이 단순한 장소가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너…… 저곳도 알고 있어?”레오르칸은 한동안 대답하지 않았다.그러다 낮게 말했다.“가야 한다.” “왜?”“확인할 것이 있다.” “뭘?”레오르칸은 대답하지 않았다.검은 글자는 서서히 흩어졌다.하지만 마지막 순간,허공에 아주 작은 문장이 남았다.‘봉인은 이미 흔들리고 있다.’라에나는 그 문장을 바라보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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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6화 흔들리는 봉인

산을 내려온 두 사람은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라에나의 머릿속에는 계속해서 하나의 단어가 떠올랐다.봉인.그리고 그 단어를 들었을 때 굳어졌던 레오르칸의 표정.“레오르칸.” “왜.”“아까 그 글자…….” “…….”“월하천궁과 봉인이라는 게 대체 무슨 관계야?”레오르칸의 걸음이 잠시 멈췄다.하지만 곧 다시 걸었다.“오래된 이야기다.”“또 그 말이야?”라에나는 그를 따라가며 물었다.“흑월족도 알고 있었잖아. 너도 알고 있고.”“…….”“그럼 나만 아무것도 모르는 거잖아.”레오르칸은 대답하지 않았다.그때 갑자기 산 아래에서 강한 바람이 불어왔다.후우웅! 검은 나뭇잎들이 하늘로 솟아올랐다.라에나는 팔로 얼굴을 가렸다.“뭐야……?”바람이 멈추자 주변이 조용해졌다.그런데 레오르칸이 갑자기 고개를 들었다.“……이상하다.” “뭐가?”“기운이 변했다.”라에나도 주변을 살폈다.조금 전까지 느껴지던 검은 기운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 있었다.대신 멀리서 아주 희미한 백색 빛이 보였다.“저건…….”라에나의 힘과 비슷한 기운이었다.두 사람은 빛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오래된 돌기둥 하나가 나타났다.돌기둥에는 희미한 균열이 새겨져 있었다.그리고 그 균열 사이로 백색 빛이 흘러나오고 있었다.라에나가 조심스럽게 다가갔다.“이건 내 힘이야.”레오르칸이 그녀의 앞을 막았다.“만지지 마.” “왠지”“이곳에 네 힘이 남아 있을 이유가 없다.”라에나는 돌기둥을 바라보았다.“그럼 누가 남긴 건데?”레오르칸은 대답하지 않았다.그 순간 돌기둥의 균열이 조금 더 벌어졌다.쩌적. 라에나가 놀라 뒤로 물러났다.“……방금 움직였어.”레오르칸의 표정이 굳었다.“봉인이 약해지고 있다.”라에나는 그 말을 듣고 그를 바라보았다.“봉인이라고……?”레오르칸은 이번에는 부정하지 않았다.“그래.” “무엇을 봉인한 건데?”잠시 침묵.레오르칸은 돌기둥을 바라보았다.“아직은 말할 수 없다.”라에나는 답답했지만 더 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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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7화 어둠 속의 보고

숲속 깊은 곳.검은 안개가 바닥을 타고 천천히 흘러가고 있었다.그 안개를 지나 한 사람이 모습을 드러냈다.검은 옷을 입은 남자는 고개를 숙인 채 어둠 속을 바라보았다.“……보고할 것이 있습니다.”잠시 후 어둠 속에서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말해라.”“봉인의 균열이 예상보다 빠르게 커지고 있습니다.”“얼마나?”“조금 전 확인했을 때보다 더 깊어졌습니다.”어둠 속의 존재는 잠시 침묵했다.“그리고?”남자는 잠시 망설이다가 입을 열었다.“그곳에…… 그들이 있었습니다.”“누구지?”“레오르칸과 백여우입니다.”순간 주변의 공기가 무겁게 가라앉았다.“……백여우라고?” “예.”“확실한가?”“그녀에게서 백색의 힘을 확인했습니다.”어둠 속의 목소리가 낮게 웃었다.“드디어 나타났군.”남자는 고개를 들지 않았다.“하지만 한 가지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무엇이지?”“레오르칸이 그녀를 보호하고 있습니다.”잠시 정적이 흘렀다.“예상했던 대로군.”남자가 조심스럽게 물었다.“그럼…… 지금 움직일까요?”“아니다.” “왜입니까?”“아직 이르다.”어둠 속의 존재가 천천히 말했다.“그녀가 자신의 힘을 완전히 깨닫기 전까지는 건드리지 마라.”“알겠습니다.”남자가 돌아서려던 순간이었다.“잠깐.” 그가 멈춰 섰다.“레오르칸에게서 이상한 변화는 없었나?”남자는 잠시 생각했다.“특별한 변화는 없었습니다.”“……그렇군.”낮은 목소리가 다시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하지만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다.”장면이 바뀌었다.산 아래를 걷던 라에나는 갑자기 걸음을 멈췄다.“……레오르칸.” “왜.”“누군가 우리를 보고 있는 것 같아.”레오르칸은 주변을 둘러보았다.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하지만 그는 검 손잡이에 손을 올렸다.“느꼈나?” “응.”라에나는 숲을 바라보았다.“아까부터 계속 그래.”레오르칸은 잠시 침묵했다.“흑월족일 가능성이 높다.”라에나는 그 이름을 다시 들으며 얼굴을 굳혔다.“그들은 왜 우리를 지켜보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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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8화 검은 그림자의 추적

산길을 내려온 뒤에도 라에나는 계속 뒤를 돌아보았다.“……아직 따라오고 있어.”레오르칸이 걸음을 멈췄다.“어디에 있지?”라에나는 숲을 바라보았다.“정확히는 모르겠어. 그런데 계속 느껴져.”레오르칸은 주변을 살폈다.바람이 나뭇잎을 흔들고 있었지만, 다른 기척은 느껴지지 않았다.“흑월족일 가능성이 높다.”“그럼 어떻게 할 거야?”“확인한다.”레오르칸은 일부러 길에서 벗어나 숲 안쪽으로 들어갔다.라에나도 뒤따라갔다.“이쪽으로 가면 더 위험한 거 아니야?”“따라오는 자가 있다면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얼마 지나지 않아 두 사람은 커다란 바위 앞에 도착했다.레오르칸이 갑자기 뒤를 돌아보았다.“나와라.” 아무런 대답도 없었다.라에나가 주변을 살폈다.“없는 것 같은데?”그 순간, 스윽.나무 뒤에서 검은 그림자가 모습을 드러냈다.라에나는 순간적으로 힘을 끌어올렸다.“역시…….”그림자는 공격하지 않았다.대신 두 사람을 바라보며 말했다.“너희를 공격할 생각은 없다.”레오르칸이 검을 들었다.“그럼 왜 따라왔지?”“확인할 것이 있어서.”“무엇을?”그림자는 라에나를 바라보았다.“그녀가 정말 마지막 백여우인지.”라에나의 표정이 굳었다.“……왜 나를 확인하려는 거야?”“흑월족에게 네 존재는 중요하다.”“왜?” 그림자는 잠시 침묵했다.“그건 아직 말할 수 없다.”라에나가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너희는 전부 똑같네.”레오르칸이 낮게 말했다.“돌아가라.”“싫다면?”레오르칸의 눈빛이 차갑게 변했다.“그때는 내가 보내주지.”그림자는 잠시 레오르칸을 바라보았다.그리고 아주 작은 미소를 지었다.“역시…… 그때와 똑같군.”레오르칸의 표정이 굳었다.“무슨 뜻이지?”하지만 그림자는 더 이상 대답하지 않았다.검은 안개가 그의 발밑에서 퍼져나왔다.라에나가 급히 외쳤다.“잠깐!”하지만 그림자는 안개 속으로 사라졌다.주변이 다시 조용해졌다.라에나는 레오르칸을 바라보았다.“……그때와 똑같다는 게 무슨 뜻이야?”
last updateZuletzt aktualisiert : 2026-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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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9화 검은 달의 움직임

흑월족의 그림자가 사라진 뒤에도 라에나는 쉽게 걸음을 옮기지 못했다.조금 전 들었던 말이 계속 머릿속에 남아 있었다.‘그때와 똑같군.’그 말은 분명 레오르칸을 향한 것이었다.“레오르칸.” “왜.”“이번에는 정말 모르는 거야?”레오르칸은 대답하지 않았다.라에나는 그의 앞을 가로막았다.“그냥 넘어가지 않을 거야.”그제야 레오르칸이 멈췄다.“흑월족이 너한테 했던 말.”라에나는 그를 똑바로 바라보았다.“그때와 똑같다는 말. 대체 무슨 뜻이야?”잠시 침묵이 흘렀다.바람이 두 사람 사이를 스쳐 지나갔다.레오르칸은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하지만 쉽게 입을 열지도 않았다.“오래전 일이다.”“오래전?”라에나의 눈썹이 좁혀졌다.“그럼 너는 흑월족을 알고 있는 거네.”“……알고 있다.”라에나는 순간 말을 잃었다.그동안 계속 부정하거나 침묵하던 레오르칸이 처음으로 인정한 것이었다.“그럼 왜 말하지 않았어?”“말할 필요가 없었다.”“없었다고?”라에나의 목소리가 높아졌다.“나는 계속 위험해지고 있는데도?”레오르칸의 눈빛이 아주 잠깐 흔들렸다.“그래서 더 말할 수 없는 것이다.”“왜?” “네가 알게 되면…….”레오르칸이 말을 멈췄다.라에나는 기다렸다.하지만 끝내 그 뒤의 말은 이어지지 않았다.“또 말 안 할 거야?”레오르칸은 고개를 돌렸다.“지금은 안 된다.”라에나는 실망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그때였다.멀리서 낮은 굉음이 들렸다.쿠우우웅…….땅이 아주 약하게 흔들렸다.라에나는 재빨리 주변을 살폈다.“이번에는 또 뭐야?”레오르칸의 얼굴이 굳었다.그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았다.검은 구름 사이로 달이 희미하게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하지만 달의 한쪽이 이상하게 어두워져 있었다.마치 검은 그림자가 달을 삼킨 것 같았다.“……흑월.”라에나가 조용히 중얼거렸다.레오르칸의 시선이 하늘에 고정되었다.“움직이기 시작했군.”라에나는 놀라 그를 바라보았다.“뭐가?”하지만 그 순간 숲 반대편에서 검
last updateZuletzt aktualisiert : 2026-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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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0화 깨어나는 흑월

검은 기운이 솟아오른 방향을 향해 달리던 라에나는 점점 숨이 가빠지는 것을 느꼈다.하지만 레오르칸은 멈추지 않았다.숲은 이전과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나무마다 희미한 검은 초승달 문양이 떠올라 있었고, 바닥에서는 검은 안개가 천천히 퍼지고 있었다.“……전부 흑월족이 남긴 거야?”라에나가 숨을 고르며 물었다.“그렇다.”“이렇게 많은 곳에?”레오르칸의 표정이 굳었다.“그들이 이미 오래전부터 준비하고 있었다는 뜻이다.”라에나는 그 말을 듣고 걸음을 늦췄다.“준비?”그때 멀리서 강한 빛이 번쩍였다.쿠우우웅!땅이 크게 흔들렸다.라에나는 중심을 잃고 비틀거렸지만 레오르칸이 재빨리 그녀의 팔을 붙잡았다.“조심해라.” “응…….”라에나는 고개를 들었다.숲 너머로 거대한 검은 기둥이 하늘을 향해 솟아 있었다.“저게…….”“흑월족의 힘이다.”두 사람은 다시 걸음을 재촉했다.검은 기둥에 가까워질수록 주변의 기운은 더욱 무거워졌다.마침내 숲이 끝나는 곳에 도착했을 때, 라에나는 걸음을 멈췄다.눈앞에는 넓은 공터가 펼쳐져 있었다.그리고 그곳에는 수많은 검은 그림자들이 모여 있었다.라에나는 숨을 삼켰다.“……흑월족.”검은 옷을 입은 존재들이 공터를 둘러싸고 서 있었다.모두의 목에는 검은 초승달 문양이 새겨져 있었다.그들 중 한 사람이 천천히 앞으로 걸어 나왔다.라에나는 그를 알아보았다.산 정상에서 자신들을 만났던 흑월족이었다.“또 만났네.”라에나가 경계하며 말했다.그는 희미하게 웃었다.“우리가 너희를 기다리고 있었다.”레오르칸이 앞으로 나섰다.“목적이 뭐지?”흑월족의 남자는 잠시 레오르칸을 바라보았다.“아직도 모르는 척할 생각인가?”레오르칸의 눈빛이 차갑게 변했다.“대답해라.”남자는 라에나에게 시선을 옮겼다.“우리는 잃어버린 것을 되찾으러 왔다.”“뭘 되찾는다는 거야?”라에나가 물었다.남자는 대답하지 않았다.대신 공터 중앙을 가리켰다.그곳에는 거대한 돌문이 세워져 있었다.돌문 표면에는 수많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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