جميع فصول : الفصل -الفصل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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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화

조금 전까지만 해도 무아가 에르시의 얼굴을 붉게 만들며 장난을 치고 있었는데, 갑자기 분위기가 이렇게 바뀌니 괜히 불안한 기분이 들었다.“...중요한 얘기가 뭔데?”에르시는 한동안 대답하지 않았다.창밖을 바라보던 그녀는 천천히 시선을 돌려 나를 바라봤다.“렌, 너는 대체 어떻게 버퍼가 된 거야? 원래는 나랑 같은 마법사였잖아.”순간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나는 아무렇지도 않은 척 물잔을 들어 입가로 가져갔지만, 머릿속에서는 온갖 생각이 빠르게 스쳐 지나갔다.어떻게 버퍼가 됐냐고?그걸 내가 어떻게 설명해야 하지?환생하기 전에는 평범한 사람이었고, 죽은 뒤 이 세계에서 새로운 삶을 얻었다는 사실을 그대로 말할 수도 없었다.설령 말한다고 해도 그런 이야기를 믿어줄까?나는 잠시 고민하다가 최대한 태연한 표정을 지었다.“글쎄.”“글쎄?”에르시의 눈썹이 살짝 올라갔다.“나도 기억이 잘 안나는데... 그냥... 어느 날 자고 일어 났더니 이렇게 됐어.”“그게 말이 돼?”“진짜라니까.”“뭐, 갑자기 전직하는 경우가 종종 있긴 한데.”에르시는 미심쩍다는 듯 한동안 나를 바라봤다.그 시선이 생각보다 부담스러워서 나는 괜히 음식 접시만 내려다봤다.혹시라도 더 캐묻는다면 뭐라고 둘러대야 할지 머릿속으로 변명을 만들어보고 있었지만, 다행히 에르시는 더 이상 질문하지 않았다.그녀는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하아, 일단 그렇다고 해 두자.”나는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옆에 앉아 있던 무아는 사과 파이를 천천히 잘라 먹으며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입가에는 평소와 같은 느긋한 미소가 걸려 있었지만, 그 시선은 왠지 부담스러웠다.잠시 정적이 흐른 후, 에르시가 손가락으로 식탁을 가볍게 두드렸다.“일단 현재 상황부터 정리하자.”그녀의 표정이 다시 진지해졌다.“쿠머스를 잡고 나는 레벨 90.”그녀는 자신을 가리킨 뒤 곧바로 무아에게 시선을 돌렸다.“무아는 레벨 82.”“현재는 패널티 상태지만요~”무아가 아무렇지도 않게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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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화

온몸을 타고 흐르는 전기에 나는 그대로 의자에서 굴러떨어졌다. “에르시, 너 뭐하는 거야? 미쳤어?” 나는 바닥을 뒹굴다 몸을 일으켰다. 나는 얼얼한 몸을 부여잡은 채 에르시를 노려봤다. 그러나 에르시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저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분노. 분명 그녀의 얼굴에는 분노가 떠올라 있었다. “...왜 그러는 건데?” 나는 조금 당황한 목소리로 물었다. 하지만 에르시는 끝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한동안 나를 바라보던 그녀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휙 몸을 돌려 그 자리를 떠났다. 나는 멍하니 에르시가 있던 자리를 바라봤다. “...뭐야? 갑자기 왜 저러지?” 에르시는 분명 화가 난 것 같았다. 그런데 마지막 순간 내게 향했던 그녀의 표정이 이상하게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분명 화난 얼굴이었지만, 고개를 돌리는 순간의 얼굴은 조금 슬퍼 보였다. 그때 옆에 있던 무아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에르시 씨가 많이 화난 것 같은데요~?” “...그런것 같네요.” “렌 씨가 조금 심했어요~” “제가요?” “네~” 무아는 평소처럼 웃고 있었지만 이번에는 장난스럽게 들리지 않았다. “조금 전에 에르시 씨 표정 못 보셨어요~?” “벨른 마을로 돌아가겠다고 한게 잘못인가요?” “글쎄요~” 무아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정말 그것 때문일까요~?” “무아씨는 에르시가 왜 저러는지 알아요?” 하지만 무아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빙긋 웃으며 남은 사과 파이를 한 입 먹을 뿐. 식사를 마친 뒤 나는 곧바로 방으로 돌아왔다. 침대에 누웠지만 쉽게 잠이 오지 않았다. “...하아, 도대체 왜 저렇게 화난 거야?” 천장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에르시의 마지막 표정이 계속 떠올랐다. 화난 얼굴. 하지만 어딘가 슬퍼 보였던 눈. ‘내가 뭘 잘못했나?’ 그 순간, 갑자기 머릿속이 욱신거렸다. “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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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화

“지금 그게 중요한가요~? 렌씨가 가만히 있는 제 가슴을 막~ 주무르고~ 물고~ 빨고~” “......” “이건~! 명백히 범죄랍니다~”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목숨만 살려 주세요...” “흐음~ 어쩔까나~” 무아는 대답 대신 싱긋 웃었다. 나는 그 모습을 보며 불안한 표정을 지었다. “저, 절대 일부러 그런게 아닙니다. 근데... 왜 제 침대에 누워 계셨던건지...” “무슨 말씀인지 모르겠는데요~?” “방금 분명히 제 옆에 누워 있었잖아요! 그, 가, 가슴 까놓고!” “제가 그랬나요~?” “......” 이 여자, 절대 모르는 척하고 있다. 나는 억울한 표정으로 무아를 바라봤지만, 무아는 아무렇지도 않게 침대에서 내려왔다. 그리고 옷매무새를 정리하며 말했다. “아무튼 렌씨~” “네?” “후후훗~ 저는 이만 가볼게요~” 무아는 알수 없는 표정으로 웃더니 천천히 문 쪽으로 걸어갔다. 그러다 문 앞에서 갑자기 뒤를 돌아봤다. “아, 그리고요~” 나는 불안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무아는 평소처럼 부드럽게 웃었다. “에르시씨한테는 비밀로 해드릴게요~” 철컥. 그렇게 문이 닫혔다. “...일단 아무일 없는거 보니, 살려준다는 건가?” 혼자 방 안에 남은 나는 한동안 멍하니 허공만 바라보았다. 그리고 천천히 침대를 바라봤다. 조금 전까지 무아가 누워 있던 자리. 꿈이었지만 생생히 느껴지던 말랑탱탱한 그 손맛. 그리고... 흘러 나오던 야릇한 우유. “아, 돌아버리겠네...” 분명 심각한 상황인건 분명한데, 내 사타구니도 덩달아 심각해졌다. "하아... 일단, 어쩔수 없지." 나는 조용히 침대에 앉아 바지를 내렸다. --- 아침 햇살이 창문을 뚫고 들어와 정확히 내 눈을 조준하고 있을 때, 나는 인상을 찌뿌리며 눈을 떴다.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자마자 어젯밤 일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나는 침대에 걸터앉아 두 손으로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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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화

에르시는 들고 있던 물잔을 식탁에 내려놓으며 무아에게 말했다. “근데 그 패널티 말이야. 정확히 어떤 패널티인데?” 나는 빵을 뜯던 손을 멈추고 무아를 바라봤다. 그러고 보니 나 역시 궁금했다. 쿠머스와 싸울 때 무아는 궁극기 스킬을 사용했다. 10초 동안 모든 피해를 무효화하고 공격력이 무려 300%나 증가하는 정신 나간 스킬. 대신 지속 시간이 끝난 뒤 패널티가 적용된다고 했었지. “맞아요. 사실 저도 궁금했어요.” 내 말에 무아는 잠시 고민하는 듯 턱을 괴었다. “음~ 원래는 비밀인데~ 이제 같은 파티원이니까 알려드릴게요~” 무아는 빙긋 웃으며 손을 허공에 휘저었다. 잠시 후 그녀의 상태창이 우리 앞에 떠올랐다. ━━━━━━━━━━━━━━━━━━ ◆ 상태 이상 [불굴의 의지 - 패널티] 스킬 사용의 반동으로 인해 신체 능력이 강제로 봉인됩니다. • 모든 능력치 80% 감소 • 모든 스킬 사용 불가 남은 시간 69시간 39분 17초 ━━━━━━━━━━━━━━━━━━ “......” “......” 나와 에르시는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나는 상태창과 무아를 번갈아 바라봤다. “잠깐만. 모든 능력치가 80% 감소에 스킬 사용 불가라니...” “네~” “그럼 지금 무아씨는...” “평소보다 조금 약해요~” “조금이요?” 나는 어이가 없어서 무아를 바라봤다. 80%가 감소했는데 조금 약하다고? 이 여자 기준에서 조금이라는 단어의 뜻이 뭔지 모르겠다. 에르시는 잠시 생각에 잠긴 듯 손가락으로 식탁을 가볍게 두드렸다. “69시간이면 거의 3일이네.” “3일 동안 전 연약한 여자랍니다~” “그럼 B랭크 퀘스트는 3일 뒤에 진행해야겠어.” 순간, 나는 기쁨이 차올라 눈을 크게 떴다. 솔직히 말하면 다행이었다. 당장 B랭크 퀘스트를 하러 갈 생각에 걱정하고 있었는데, 어쨌든 3일이라는 시간을 벌게 된 셈이니까. 에르시는 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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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화

카이라는 여러 방어구를 살펴보더니 한쪽에 걸려 있던 방어구 세트를 꺼냈다. “이건 어때요? 블랙 하운드 가죽으로 만든 로브 세트." 그녀가 가져온 장비는 새까만 로브와 장갑, 부츠였다. 그녀는 아이템을 가지런히 테이블에 올려놓고 허공을 긁었다. 그러자 푸른 시스템 창이 각 장비 위에 떠올랐다. ━━━━━━━━━━━━━━━━━━ [칠흑의 로브(희귀)] • 방어력 +40 • 지능 +15 • 체력 +10 ━━━━━━━━━━━━━━━━━━ ━━━━━━━━━━━━━━━━━━ [칠흑의 장갑(희귀)] • 마법 시전 속도 +4% • 지능 +12 • 지혜 +10 ━━━━━━━━━━━━━━━━━━ ━━━━━━━━━━━━━━━━━━ [칠흑의 부츠(희귀)] • 이동 속도 +5% • 지능 +10 • 지혜 +15 ━━━━━━━━━━━━━━━━━━ ━━━━━━━━━━━━━━━━━━ ● 칠흑 세트 효과 • 마법 시전 속도 +5% • 지능 +30 • 지혜 +20 ━━━━━━━━━━━━━━━━━━ “오. 이게 세트 아이템인가.” 나는 시스템 창을 보며 감탄했다. 장비에 능력치와 추가 옵션까지 붙어 있어서 상당히 괜찮아 보였다. 물론, 체력만 필요한 나에게는 별볼일 없는 장비였다. “혹시 체력 능력치만 붙은 장비도 있을까요? 세트가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내 질문에 카이라는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체력만요? 지능이 아니고?” "네. 체력입니다. 다른 능력치는 다 필요 없어요." 카이라는 내 대답을 듣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 “체력만 필요하다... 이거죠?” “넵!” “잠깐만 기다려 봐요.” 카이라는 그렇게 말하더니 다른 곳으로 사라졌다. 잠시 후. 철그럭. 무언가 무거운 것을 끌고 온 카이라는 내 앞에 새로운 장비 세트를 내려놓았다. “이건 어때요?” 테이블 위에 놓인 것은 조금 전의 로브와는 전혀 다른 종류의 장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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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화

한동안 쿠머스의 가죽만 멍하니 바라보던 카이라는 천천히 숨을 내쉬었다. “하아... 진짜 쿠머스 가죽이라니.” 처음의 충격에서 어느 정도 진정한 그녀가 가죽을 조심스럽게 만져봤다. “이 가죽이면 꽤 괜찮은 장비를 만들 수 있겠는데.” 카이라는 나를 바라보며 물었다. “그래서 이걸로 뭘 만들 생각이에요?” “어... 그게...” 나는 선뜻 대답하지 못했다. 사실 쿠머스의 가죽으로 정확히 어떤 장비를 만들어야 하는지 전혀 생각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때 옆에 있던 에르시가 대신 입을 열었다. “로브 계열로 만들어 주세요.” “로브?” “능력치 제한은 없게 하고요. 옵션은 체력 위주로.” “...뭐?” 순간 카이라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표정이 묘하게 변했다. “최고급 가죽으로 왜 그런 이상한 장비를 만들어?” 에르시는 카이라의 물음에 잠시 대답하지 않았다. 그러더니 슬쩍 나를 바라봤다가 시선을 피하며 작게 말했다. “얘가... 그걸 원하니까요.” 순간 카이라는 의미심장한 미소로 에르시를 바라봤다. “...흐음?” “아니, 뭐요! 왜 그렇게 쳐다봐요?” “아니, 아무것도.” 카이라는 씨익 웃으며 다시 쿠머스의 가죽을 살펴봤다. “만드는 것 자체는 가능해.” “정말요?” 내가 반색하며 묻자 카이라는 고개를 끄덕였다. “근데 능력치 제한을 완전히 없애려면 그만큼 장비 성능은 떨어질 수밖에 없어요.” “성능이... 떨어져요?” “네.” 카이라는 손가락을 하나씩 접으며 설명했다. “보통 좋은 장비는 높은 능력치를 가진 사람이 착용한다는 전제로 제작하거든요.” “아...” “착용 조건을 낮추거나 없애면 그만큼 마법적인 보정을 많이 해야 하고요.” 카이라는 가죽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쉽게 말하면 좋은 재료를 가지고 굳이! 평범한 장비를 만드는 셈이죠.” “......” 나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쿠머스를 죽을 뻔하면서 잡았다. 그
last updateآخر تحديث : 2026-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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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화

레벨 80의 바위 골렘. 에르시보다 낮은 레벨의 몬스터였지만, 고작 마법 하나로 산산조각 났다. "에르시! 너 정말 대단한데? 엄청 쎈 마법이야?" 나는 활짝 웃으며 에르시 옆으로 다가갔다. 에르시는 어찌된 영문인지 멍한 얼굴로 허공을 바라볼 뿐이었다. "에르시?" "어? 어, 왜?" "아니, 너 대단하다고. 저 골렘을 한 방에 터뜨렸잖아." "아? 그, 그래! 이제 알겠어? 내가 얼마나 대단한 마법사인지? 하... 하하하하!" 에르시는 어색하게 웃어 보였다. 설마... 골렘이 한방에 죽을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나? ‘하아, 씨발... 나도 마법사나 한다고 할걸.’ 갑자기 깊은 후회가 밀려왔다. 마법 한번에 저런 거대한 몬스터가 죽는다? 이건 개꿀 직업이잖아! 내가 한탄하고 있을 때, 에르시는 웃음을 멈추고 주변에 널려 있는 거대한 바위들을 천천히 둘러봤다. 그러더니, 한동안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 가만히 서 있었다. 그리고 잠시 후, 에르시가 천천히 몸을 돌려 나를 바라봤다. “......” “......?” 씨익. 에르시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그런데 평소와는 달리 왠지 모르게 굉장히 섬뜩했다. 나는 본능적으로 한 걸음 뒤로 물러났다. “왜... 왜 그래?” “야, 렌. 네가 할 일이 생겼어.” “뭔데?” 에르시는 주변에 널려 있는 거대한 바위들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저것들 좀 깨워 줘.” “...예?” 나는 에르시가 가리킨 방향을 바라봤다. 사람 키보다 훨씬 큰 바위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바위로 변장한 골렘들이었다. “...저걸 깨우라고? 내가?” “응.” “왜? 그냥 바위일 때 마법을 쏘면 되잖아?” "멍청아, 우리한테 필요한건 골렘의 핵이라고. 바위 상태로 잡아봤자 의미 없어. 그러니까 최대한 많이 깨워." "많이? 한마리씩 사냥하는게 아니라?" “한꺼번에 몰아서 잡아야 효율이 좋으니까.” “싫어.” 나는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죽어도 싫어.” “닥치고 움직여. 그냥 아
last updateآخر تحديث : 2026-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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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화

“......” “......” 우리 둘은 잠시 동안 아무 말 없이 서로를 바라봤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에르시의 표정이 조금씩 달라져 가고 있었다. 처음엔 뭔가를 기대하는 표정이었는데 지금은 살짝 실망한 것 같은 얼굴이었다. 잠시 후 에르시가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 됐어. 내가 할게.” “...뭐?” “내가 직접 깨운다고.” 에르시는 그렇게 말하며 지팡이를 들고 골렘들이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나는 순간 그녀를 붙잡았다. “잠깐만. 위험하다니까? 죽을 수도 있다고!” “아, 어쩌라고! 네가 안한다며!” 에르시는 짜증 난다는 듯 내 손을 뿌리쳤다. “아, 알았어! 내가 할게! 그 대신 빨리 좀 잡아줘.” 결국 나는 다시 주변에 널려 있는 거대한 바위들을 향해 터벅터벅 걸어갔다. 그 모습을 뒤에서 바라보던 에르시의 입가에 슬쩍 미소가 떠올랐다. “...멍청이.” 그렇게 우리는 한동안 바위 골렘을 사냥했다. 그리고 수많은 죽음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났을때, 우리 주변에는 수십 마리의 바위 골렘이 부서진 잔해가 산처럼 쌓여 있었다. 골렘 사냥으로 얻은 경험치 덕분에 레벨은 53이 되었다. “허억, 허억... 이, 이제 그만해도 되지?” “그래. 핵도 충분히 모았으니까 다음 재료 있는 곳으로 이동하자.” “또? 이번엔 뭔데?” 에르시는 카이라가 적어준 종이를 꺼내 확인하더니 성큼성큼 앞으로 걸어갔다. “여기서 멀지 않으니까 잔말 말고 따라와.” "허억, 허억... 아니, 좀 쉬었다가 가자고!" 나는 옆에 있던 바위에 손을 얹고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쿠구구구궁! "으아아악!" 나는 바위가 골렘으로 변하기 전에 전속력으로 에르시의 뒤를 따라갔다. --- 늦은 저녁, 만신창이가 된 채 에르시와 함께 카이라의 방어구 상점으로 돌아왔다. “어머, 벌써 왔어?” 우리를 발견한 카이라가 놀란 표정을 지었다. “설마 재료를 다 구한 거야?” “네.”
last updateآخر تحديث : 2026-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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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화

가벼운 발걸음으로 여관 밖으로 향하려던 그때, “저기요, 손님? 렌님 맞으시죠?” “네? 네, 제가 렌입니다만.” 뒤에서 여관 주인의 목소리가 들렸다. 내가 돌아보자 중년의 여관 주인이 근엄한 표정으로 계산서를 내밀었다. “여관비 계산을 하셔야죠.” “아.” 나는 별생각 없이 계산서를 받아 들었다. “......?” ━━━━━━━━━━━━━━━━━━ 숙박비 : 1,800골드 식사비 : 660골드 총액: 2,460골드 ━━━━━━━━━━━━━━━━━━ “이, 이천... 사백육십 골드?” 나는 눈을 씻고 계산서를 다시 확인했다. 아무리 봐도 적혀 있는 숫자는 변하지 않았다. “죄송한데 이거 잘못된 것 같은데요? 확인 부탁드립니다.” “네? 잘못됐다니 어느 부분일까요?” “아니... 금액이 잘못됐어요. 저 이틀 묵었는데 이 금액일리가 없죠.” 여관 주인은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 대답했다. “1박에 300골드니까 금액이 맞아요, 렌님.” “예...?” 미쳤다. 벨른 마을 엘라가 운영하는 여관은 1박에 50골드 였는데, 물가가 이게 맞는건가? “그리고 손님은 세 명분을 결제하셔야 하고요.” “...왜죠?” “에르시님과 무아님이 렌님의 이름으로 투숙하셨거든요.” “......” 나는 잠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이 씨발년들이 처돌았나?' 아... 자제해야 하는데 또 욕부터 나왔다. 결국 나는 떨리는 손으로 인벤토리를 열었다. “계산... 하겠습니다.” 띠링! ━━━━━━━━━━━━━━━━━━ [2,460골드를 지불했습니다.] 보유 골드: 53,430 → 50,970 ━━━━━━━━━━━━━━━━━━ 골드가 빠져나가니 갑자기 세상이 조금 어두워진 것 같았다. 여관 주인은 계산이 완료되자 활짝 미소를 지었다. “감사합니다!” 나는 영혼이 빠져나간 표정으로 여관 밖으로 나왔다. 하루 만에 이천 골드가 넘는 돈이 날아가다니.
last updateآخر تحديث : 2026-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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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화

하나같이 커다란 덩치에 얼굴에는 흉터가 있었고, 허리에는 검과 단검 같은 무기까지 차고 있었다.딱 봐도 평범한 사람들은 아니었다.남자들은 울고 있는 여자아이와 망토를 손에 들고 있는 나를 번갈아 바라봤다.그리고 가장 앞에 있던 남자가 천천히 물었다.“이봐, 다 큰 어른이 여자아이에게 몹쓸 짓을 한 거야?”“아, 아닙니다!”나는 재빨리 양손을 들었다.“오해입니다!”“오해?”“네! 그러니까...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조금 전에 저 아이가 저랑 부딪혔는데요...”“그래서?”“그 뒤에 갑자기 제 골드가 전부 사라졌습니다.”“...뭐?”“진짜입니다!”나는 황급히 인벤토리를 열었다.“보세요! 원래 오만 골드 넘게 있었는데 지금은 진짜 하나도 없습니다!”“...하! 하하하!”남자들은 어이가 없다는 듯 비웃기 시작했다.나는 식은땀을 흘리며 계속 설명했다.“그래서 저 아이가 도망가는 걸 보고 따라왔고요! 여기까지 쫓아온 겁니다!”“...흐음.”“그리고 제가 망토를 벗긴 건... 얼굴을 확인하려고 한 거고요! 울린 것도 제가 아닙니다! 진짜입니다! 꼬마야? 내 말이 맞지?”“흐윽...”내 설명이 끝나자 여자아이가 울먹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그리고 가장 앞에 있던 남자의 뒤로 쏙 숨었다.“무서워요, 아저씨...흑흑. 전 아무것도 안 했는데...흑흑.”“저런, 쯧쯧.”남자는 나를 내려다보며 혀를 찼다.“어이, 형씨. 각오는 됐겠지?”"...예? 아니, 어째서죠? 저 꼬마가 거짓말하는 거라니까요!""닥쳐! 여자아이의 눈물이 거짓말일 리 없잖아?""맞습니다, 형님. 저 파렴치한 새끼한테 본때를 보여주죠!"퍽!“커헉!”갑자기 날아온 주먹이 내 얼굴을 정확하게 때렸다.나는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이 새끼가!”“여자아이를 울려?!”“뒤져!”퍽!퍽!퍼억!네 명의 남자가 동시에 나에게 달려들었다.나는 바닥에 쓰러진 채 팔로 머리를 감쌌다.띠링!━━━━━━━━━━━━━━━━━━ [HP: 2,350 ➡️ HP: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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