جميع فصول : الفصل -الفصل 40

68 فصول

31화

“아... 저는 렌이라고 합니다.” 그제야 모든 것이 이해됐다. 아까 나를 두들겨 패던 남자들이 그녀를 보자마자 도망친 이유도. ‘경비대장이었구나.’ 나는 급하게 고개를 숙였다. “아까 정말 감사합니다! 로제타씨 아니었으면 저 진짜 죽을 뻔했습니다.”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걸요.” 로제타는 내 모습을 보며 피식 웃었다. “렌씨가 갑자기 쓰러지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여기까지 데리고 왔습니다.” “아... 그래서 여기가 어디죠?” “리벤델 경비대 의무실입니다.” “그렇군요.” 나는 다시 한번 주변을 둘러봤다. 그러니까 이곳에 있는 사람들은 전부 경비대원들이거나 사건에 휘말린 사람들이겠지. 그때 로제타가 의자 하나를 끌어와 내 옆에 앉았다. “그런데 한 가지 물어봐도 될까요?” “넵! 말씀하시죠!” “렌씨는 왜 그 골목에서 네 명의 남자에게 맞고 계셨던 건가요?” “아... 그건 말이죠.”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있었던 일을 처음부터 설명하기 시작했다. 거리를 걷다가 낡은 망토를 뒤집어쓴 꼬마와 부딪힌 일. 그리고 인벤토리에 있던 오만 골드가 넘는 내 전 재산이 순식간에 사라진 것까지. “그래서 그 꼬마를 쫓아갔는데... 갑자기 이상한 남자들이 나타나서는 저를 두들겨 패기 시작했습니다.” “흐음...” 내 이야기를 듣던 로제타의 표정이 점점 심각해졌다. “왜 그러세요?” “그 여자아이 말인데요.” “그 여자아이가 무슨 문제라도?” “아마 설명하신 게 사실이라면... 꽤 위험한 상대에게 당한 겁니다.” “...네?” 로제타는 잠시 한숨을 내쉬었다. “리벤델 마을에는 오래전부터 활동하고 있는 범죄 조직이 하나 있습니다. 조직의 이름은 '검은 망토'.” “범죄 조직... 이요? 검은 망토?” “네. 소매치기와 사기, 강도, 인신매매, 살인 등등 심각한 범죄를 일삼는 놈들이죠.” 나는 불길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설마... 그 여자아이도 그 조직의?” “맞습니다.” 로제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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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화

다음 날 아침, 누군가 내 어깨를 흔드는 느낌에 나는 침대 위에서 몸을 뒤척였다. “으으음...” “그만 일어나.” “누구... 아, 에르시?” 나는 나를 깨우는 사람이 에르시인 걸 확인하고 벌떡 일어났다. 에르시에게는 5,000골드를 빌렸으니까 당분간 말 잘 들어야 한다. “아침부터 무슨 일이야?” “카이라 언니한테 연락 왔어. 네 장비 완성됐대.” 에르시의 그 말은, 어제 전 재산을 털린 개같은 기분을 싹 날려 주었다. “오예쓰!! 좋아, 빨리 가자!” 나는 허둥지둥 옷을 챙겨 입고 에르시의 뒤를 따랐다. 잠시 후, 나는 에르시와 함께 여관을 나와 카이라의 방어구 상점으로 향했다. 아직 이른 아침이라 거리는 비교적 한산했다. 하지만 내 발걸음만큼은 평소보다 훨씬 가벼웠다. ‘드디어...!’ 괴상한 몬스터들에게 쫓기고, 몇 번이나 죽을 고비를 넘긴 기억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그 모든 고생의 결과가 드디어 오늘 나온다. “후후후...”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떠올랐다. 생각만 해도 심장이 두근거렸다. 곧, 우리는 익숙한 간판이 걸린 건물 앞에 도착했다. 카이라의 방어구 상점. 나는 망설일 것도 없이 문을 열었다. 딸랑ㅡ! “안녕하세요, 카이라씨!” 상점 안쪽에서 무언가를 정리하고 있던 카이라가 고개를 들었다. “어서 오세요. 일찍 오셨네요?” 카이라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상점 안쪽을 가리켰다. “금방 가지고 올게요.” 잠시 후, 카이라는 상자 하나를 양손으로 들고 나왔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테이블 위에 내려놓고, 천천히 상자의 뚜껑을 열었다. 상자 안에는 깔끔하게 접힌 로브와 장갑, 그리고 부츠가 들어 있었다. 카이라는 허공을 긁으며 시스템 창을 띄웠다. “성능이 조금 떨어지긴 했지만 나름 괜찮게 나왔어요.” ━━━━━━━━━━━━━━━━━━ [대지 거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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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화

"하아..."나는 한숨을 내쉬며 하늘을 올려다봤다.15,000골드.생각할수록 적은 돈이 아니었다.하지만 그렇다고 계속 빚만 생각하고 있을 수도 없었다.결국 돈을 갚으려면 에르시를 따라다니며 퀘스트를 할 수밖에 없겠지.“에르시?”“왜.”“이제 뭐 할거야?”에르시는 잠시 걸음을 멈추더니 나를 바라봤다.“조합에 갈거야.”“조합? 퀘스트 하게?”“파티원 한 명 영입한다고 했잖아.”"아, 그렇지.""되도록이면 탱커 계열인 직업이 좋겠어."그 말을 듣자 나도 고개를 끄덕였다.현재 우리 파티는 나와 에르시, 그리고 무아까지 세 명.B랭크 퀘스트를 하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파티원 한명이 더 있는게 안전하다고 했었지.나는 에르시와 함께 모험가 조합 안으로 들어섰다.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부터 시끌벅적한 분위기였다.넓은 홀 안에는 수많은 모험가들이 테이블에 둘러앉아 술을 마시거나 의뢰서를 확인하고 있었고, 한쪽에서는 파티원을 구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도 들려왔다.“어후, 사람 진짜 많네.”나도 모르게 감탄이 나왔다.벨른 마을의 조합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사람이 많았다.게다가 이곳에 있는 모험가들은 대부분 나보다 장비가 좋아 보였다.검과 방패를 제대로 갖춘 사람부터 온몸에 갑옷을 두른 기사, 커다란 지팡이를 들고 있는 마법사까지 각자 자신만의 장비를 갖추고 있었다.나는 새로 맞춘 대지 거인의 장비를 슬쩍 내려다봤다.방어력 210.HP 5,150.“후후...”괜히 자신감이 올라왔다.이 정도면 나도 어디 가서 꿀릴 정도는 아니겠지?나는 자연스럽게 어깨를 펴고 주변을 둘러봤다.그러다 맞은편 테이블에 앉아 있던 모험가 한 명과 눈이 마주쳤다.“뭘 꼬라봐?”“...죄, 죄송...”나는 순간 몸이 굳었다.상대는 커다란 검을 등에 메고 있었고, 팔뚝에는 근육이 잔뜩 붙어 있었다.왠지 모르게 나를 바라보는 눈빛도 상당히 무서워 보였다.나는 슬그머니 시선을 피했다.그리고 자연스럽게 움츠러든 어깨를 다시 펴려고 했다.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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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화

“......”“......”순간 나는 입을 다물었다.생각보다 높았다.에르시보다도 레벨이 높았다.게다가 경비대장이라는 직책까지 생각하면 실제 전투 능력은 단순히 레벨만으로 판단하기 어려울 것 같았다.에르시도 잠시 생각하는 듯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괜찮네요.”“그, 그렇지? 완전 최고야!”내가 반색하자 에르시가 나를 흘겨봤다.“왜 그렇게 좋아해?”“아니, 우리가 찾던 조건이랑 딱 맞잖아.”“그건 그렇지만.”에르시는 다시 로제타를 바라봤다.“오늘 하루만 같이하는 거죠?”“네. 일단은 오늘 하루만 생각하고 있어요.”로제타는 부드럽게 웃었다.“서로 호흡이 맞는다면 다음에도 같이할 수 있겠지만요.”“흐음...”에르시의 표정은 어째서인지 조금 굳었다.나는 그 변화를 눈치채지 못한 채 고개를 끄덕였다.“오늘만이라도 잘 부탁드립니다.”로제타는 예쁜 미소로 나에게 다가와 악수를 건넸다.“오늘 하루 잘 부탁드려요. 그런데 렌씨는 전투에서 어떤 역할을 하시죠?”“아, 저는 파티원의 공격력을... 아아악!”그 순간 옆에서 에르시가 황급히 내 옆구리를 가격하며 귓속말로 말했다.“니 스킬 함부로 말하지 말랬지.”"아이씨, 그렇다고 그렇게 세게 때리냐..."에르시는 다시 로제타를 보며 헛기침을 하고 말했다.“크흠, 얘는 신경쓰지 마세요. 딜은 제가 알아서 다 할거니까. 그렇지?”“아, 그, 그렇습니다.”로제타는 결국 참지 못하고 작게 웃음을 터뜨렸다.“후후후. 두 분, 참 재밌네요. 그럼 오늘은 제가 앞에서 최대한 방어하겠습니다.”그 말을 듣자 나는 속으로 조용히 환호했다.‘좋아. 오늘은 위험할 일이 전혀 없겠어!’이제야 제대로 된 파티의 모습을 갖추는 것 같았다.탱커 역할을 맡아줄 창기사 로제타.강력한 마법사 에르시.그리고 버퍼인 나.비록 무아가 빠져 있긴 했지만, 이 정도 조합이라면 B랭크 퀘스트도 충분히 도전해볼 만할 것 같았다.“그럼 파티부터 맺죠.”“네.”로제타가 고개를 끄덕이자 에르시가 허공에 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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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화

에르시는 들고 있던 의뢰서를 접수원에게 내밀었다. “이거 접수해주세요.” “네, 잠시만요.” 접수원은 의뢰서를 받아들고 내용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접수원의 눈이 의뢰서와 우리 일행 사이를 빠르게 오갔다. “이거... B+급 퀘스트네요? 권장 레벨이 100 이상이고 5인 이상인데...” 접수원의 시선이 파티창으로 향했다. 파티창을 유심히 보던 접수원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곧 의뢰서에 도장을 찍었다. "에르시님과 무아님, 로제타님이 한 파티면 B+급도 가능하겠죠." 저기요? 저도 있는데요? 나는 한마디 따지고 싶었지만, 굳이 나서지 않았다. 어차피 퀘스트만 접수되면 되는 거니까. 우리는 퀘스트 접수를 마치고 조합 밖으로 나와 리벤델 마을 북서쪽으로 향했다. 호아덴 유적지로 가는 길은 생각보다 조용했다. 처음에는 리벤델 주변답게 오가는 모험가들도 꽤 보였지만, 마을에서 멀어질수록 사람의 모습은 점점 줄어들었다. 한참을 걷다 보니 나무 사이로 거대한 석조 건물이 모습을 드러냈다. 벽은 곳곳이 무너져 있었고, 주변에는 검게 그을린 흔적까지 남아 있었다. 딱 봐도 오래된 유적지였다. 그리고 유적지에 가까워질수록 괴상한 울음 소리가 울려 퍼졌다. 쿠오오오ㅡ! “슬슬 준비해야겠네요.” 로제타가 창과 방패를 단단히 움켜쥐고 말했다. 에르시 역시 고개를 끄덕이고 지팡이를 꺼내 들었다. 그리고 나는... 에르시의 뒤에 바짝 숨었다. 그때, 안개 사이로 무언가 거대한 그림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처음에는 단순히 덩치가 큰 마수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녀석의 모습이 안개 밖으로 조금씩 드러나자 나는 그대로 굳어버렸다. “...뭐야, 저거?” 사자의 얼굴. 그리고 머리 위에는 날카로운 뿔이 두 개나 솟아 있었다. 네 개의 다리는 마치 거대한 곰의 발처럼 두껍고 거칠었으며, 뒤로 길게 늘어진 꼬리는 꿈틀거리며 움직이는 뱀의 형상을 하고 있었다. 거기에 등에는 커다란 날개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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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화

에르시의 외침에 주변의 공기가 차갑게 얼어붙었다. 곧, 지팡이를 중심으로 거대한 얼음 결정들이 허공에 생성되더니, 그대로 그라우즈를 향해 쏟아져 내렸다. 쾅! 콰앙! 쾅! 뾰족한 얼음 파편이 그라우즈의 몸 곳곳에 연달아 박혔다. “크아아아악!” 그라우즈가 고통스러운 울음소리를 내질렀다. 얼음 폭풍이 지나간 자리에는 하얀 냉기가 자욱하게 퍼져 있었다. 그리고 곧 시스템 창이 떠올랐다. ━━━━━━━━━━━━━━━━━━ [마수 : 그라우즈(네임드 보스)] 레벨: 130 [HP: 92% → 81%] ━━━━━━━━━━━━━━━━━━ “...11%나?” 나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한 번의 공격으로 무려 11%나 깎였다. “이얏호!” 나도 모르게 크게 환호성을 질렀다. 에르시와 로제타는 시스템 창을 보고 잠깐 놀란 기색이었으나, 곧 서로 눈을 맞추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 후, 에르시의 마법 폭격은 쉴 새 없이 이어졌고, 로제타는 그라우즈의 앞을 막고 버텼다. “파이어 볼!” 콰아앙! “아이스 랜스!” 쾅! “라이트닝 볼트!” 파지지직! 불꽃과 얼음, 번개가 연달아 그라우즈의 몸을 강타했다. 로제타 역시 한 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하아아앗!” 쾅! 창을 휘둘러 그라우즈의 앞발을 찌르고, 곧바로 방패로 그라우즈의 공격을 막아냈다. 그렇게 에르시와 로제타의 공격이 이어지던 순간. ━━━━━━━━━━━━━━━━━━ [마수 : 그라우즈(네임드 보스)] 레벨: 130 [HP: 52% → 49%] ━━━━━━━━━━━━━━━━━━ “좋아! 50% 아래로 떨어졌어!” 내가 신나서 외치던 그 순간, ━━━━━━━━━━━━━━━━━━ [경고!] [마수 그라우즈가 '광폭화' 상태에 돌입합니다.] [광폭화] 그라우즈의 공격력과 이동 속도가 200% 상승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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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화

그라우즈가 완전히 쓰러진 뒤에도 한동안 아무도 움직이지 못했다. 에르시는 지팡이를 짚은 채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었고, 로제타 역시 방패를 내려놓은 채 한쪽 무릎에 손을 짚고 숨을 고르고 있었다. “하아... 하아...” “후우...” 두 사람 모두 완전히 기진맥진한 모습이었다. 그런데 나는... 멀쩡했다. 숨도 차지 않았고, 땀도 거의 나지 않았다. 이번 전투에서 한 게 아무것도 없었으니까. 뒤에서 응원하고, 가끔 소리 지르고, 에르시 뒤에 있었을 뿐이었다. ‘...이렇게 생각하니까 좀 미안해지네.’ 나는 지쳐 있는 두 사람을 번갈아 바라봤다. “저기... 두 분 괜찮아요?” 에르시가 숨을 고르며 대답했다. “조금 쉬면 돼.” “저도 괜찮습니다.” 로제타도 애써 웃었다. 하지만 둘 다 당장 쓰러져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지쳐 보였다. “그럼 여기서 조금 쉬었다가 돌아갈까요?” 내가 말하자 에르시와 로제타도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는 유적지 한쪽에 무너진 돌벽을 등지고 잠시 휴식을 취했다. 나는 멀쩡한 몸으로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괜히 두 사람의 눈치를 살폈다. 딱히 지치지도 않아서 내가 할 수 있는 거라곤 조용히 기다리는 것뿐이었다. 얼마쯤 지났을까. 에르시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제 돌아가자.” “그러죠.” 로제타도 천천히 일어났다. 그렇게 우리는 리벤델 마을 여관 식당으로 돌아왔다. 우리는 적당한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에르시는 인벤토리를 열어 보상 아이템을 하나씩 확인했다. “일단 아이템 분배부터 정리하자.” 가장 먼저 나온 건 그라우즈의 판금 부츠였다. ━━━━━━━━━━━━━━━ [그라우즈의 판금 부츠] 등급: 영웅 • 방어력 : +120 • 힘 : +63 • 체력 : +77 • 이동 속도 -6% [착용 조건] • 힘 180 이상 ━━━━━━━━━━━━━━━ “이건 로제타씨 아이템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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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화

"일단 점심부터 먹죠!! 제가 다 쏘겠습니다!! 음하하!!"“이 멍청아, 시끄러우니까 조용히 해!”에르시는 흥분한 나를 한대 쥐어박고 메뉴판을 들었다.“후후훗, 그럼 렌씨가 사는 걸로 알고 저도 주문할게요.”로제타도 웃으며 메뉴판을 들었다.잠시 후, 종업원을 불러 음식을 주문한 후 에르시가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났다.“어디 가?”내가 묻자 에르시는 아무렇지도 않게 대답했다.“화장실.”“아, 미안.”에르시는 몇 걸음 옮기다가 갑자기 멈춰 섰다.그러더니 다시 내 쪽으로 돌아왔다.“렌.”“응?”에르시는 로제타 눈치를 슬쩍 살피더니 내 옆으로 다가왔다.그리고 내 귀에 얼굴을 가까이 가져다 대고 아주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내가 없는 동안 입 조심해.”“입 조심? 뭘?”“니 스킬. 로제타가 물어봐도 모르는 척 하라고.”“알았어.”나는 얌전히 고개를 끄덕였다.에르시는 무서운 눈으로 나를 노려보다가 내 대답에 만족한 듯 몸을 돌렸다.“그럼 갔다 올게.”에르시는 그대로 화장실 쪽으로 사라졌다.그리고 테이블에는 나와 로제타만 남았다.“......”“......”갑자기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에르시가 없으니까 더럽게 어색하네.'나는 괜히 딴청을 피우며 주위만 두리번 거렸다.로제타는 아무 말 없이 나를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그러다가 슬쩍 고개를 들어보니 그녀와 눈이 마주쳤다."아, 하하... 에르시가 좀 늦네요. 큰 거... 였나?”로제타는 잠시 망설이는 듯하더니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렌씨.”“...네, 넵?”로제타는 턱을 살짝 괴고 나를 바라봤다.“아까 그라우즈와 전투 중에 제 상태창을 봤어요. 제 공격력과 HP, 심지어 MP까지 올라가 있더라고요. 심지어 지금도 올라가 있군요.”“아, 그, 그랬나요? 저는 모, 모릅니다.”“이런 경우는 처음 보는데 혹시...”“......”나는 애써 로제타의 시선을 피했다.그런데 로제타가 의자를 내 옆으로 옮기며 조금 더 가까이 다가왔다.“정말 어떻게 된건지 모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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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화

나는 방으로 돌아오자마자 침대에 몸을 던졌다. 그리고 푹신한 침대에 몸을 이리저리 뒹굴며 절로 기쁨의 한숨이 새어 나왔다. '하아... 맨날 이렇게 뒹굴거리면 얼마나 좋을까?' 잠시 행복한 기분을 만끽하던 나는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상태창을 띄웠다. “레벨 67?” 그라우즈를 잡고 퀘스트를 완료한 보상으로 12레벨이 올라가 있었다. 나는 망설임 없이 보너스 스탯 60을 전부 체력에 투자했다. ━━━━━━━━━━━━━━━━━━ [체력 : 565 ➡️ 625] [HP : 5,650 ➡️ 6,250] ━━━━━━━━━━━━━━━━━━ “좋아. 이 정도면 탱커 해도 되겠는데? 물론 그런 미친 짓은 안 할 거지만. 하하핫!” 나는 신나서 한바탕 웃은 다음, 스킬창을 열었다. ━━━━━━━━━━━━━━━━━━ ◆ 스킬창 이나엘의 축복(패시브): 30m 이내 아군의 물리, 마법 공격력이 180% 증가(Lv.36) 이나엘의 가호(패시브): 30m 이내 아군의 방어력이 5% 증가(Lv.1) 이나엘의 은총(패시브): 30m 이내 아군의 생명력과 마나가 55% 증가(Lv.11) 이나엘의 숨결(패시브): 30m 이내 아군의 공격속도와 마법 시전 속도 2% 증가(Lv 1) 이나엘의 구원(패시브): 30m 이내 아군의 상태 이상 저항력 5% 증가(Lv 100 필요) 이나엘의 손길(패시브): 30m 이내 아군의 물리 치명타, 마법 치명타 2% 증가(Lv 150 필요) 이나엘의 군단(액티브): 발키리 1명을 1시간 동안 소환(Lv 200 필요) 사용 가능 스킬 포인트 : 12 ━━━━━━━━━━━━━━━━━━ ‘음...이건 일단 에르시한테 물어봐야겠다.’ 나는 스킬은 그대로 놔두고 다시 침대에 누웠다. ‘어라? 잠깐만.’ 나는 천장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지금까지 아주 중요한 사실을 완전히 잊고 있었다. “이 버프 스킬들은...” 나는 손가락으로 내 자신을
last updateآخر تحديث : 2026-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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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화

리벤델 경비대원의 안내를 따라 도착한 곳은 마을 중심에 자리한 제법 큰 저택이었다. “......” 나는 저택 앞에 멈춰 서서 건물을 올려다봤다. 높게 솟은 3층짜리 석조 건물. 정문 앞에는 잘 정돈된 작은 정원이 있었고, 입구 주변에는 경비대원들이 서 있었다. 화려하다기보다는 깔끔하고 단정한 느낌의 저택이었다. 그래도 평소 내가 지내던 여관과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였다. ‘...여기가 리벤델 마을 영주님이 사는 곳인가.’ 나는 불안한 마음을 안고 경비대원의 뒤를 따라 저택 안으로 들어갔다. 내부 역시 생각보다 화려하진 않았다. 깨끗하게 정리된 복도와 벽에 걸린 몇 장의 그림. 그리고 곳곳에 놓인 고급스러워 보이는 가구들. 평범한 사람의 집이라고 하기에는 확실히 규모가 컸지만, 그렇다고 내가 상상했던 것처럼 지나치게 화려한 곳은 아니었다. ‘...이런 집은 가격이 얼마야?' 나는 속으로 중얼거리며 경비대원을 따라 걸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는 한 응접실 앞에 멈춰 섰다. “여기서 잠시 기다려 주십시오.” “아, 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자 적당한 크기의 응접실이 모습을 드러냈다. 중앙에는 고풍스러운 나무 테이블과 푹신해 보이는 소파가 놓여 있었고, 벽에는 리벤델 가문의 문장으로 보이는 장식이 걸려 있었다. 나는 조심스럽게 소파에 앉았다. “...음. 살짝 긴장되네.” 나는 두 손을 무릎 위에 올린 채 꼼짝도 하지 못했다. 그리고 얼마 후. 응접실의 문이 열리고 깔끔한 옷차림의 중년 남성이 천천히 안으로 들어왔다. 화려한 옷은 아니었지만, 단정한 모습과 고급스럽게 풍기는 분위기만으로도 평범한 사람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는 내 앞까지 다가오더니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네. 자네가 렌인가?” 나는 반사적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숙였다. “예, 안녕하십니까!” 남성은 그런 나를 잠시 바라보다가 손을 내밀었다. “내가 이곳 리벤델의 영주 에드리안 리벤델 남작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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