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날 아침, 누군가 내 어깨를 흔드는 느낌에 나는 침대 위에서 몸을 뒤척였다. “으으음...” “그만 일어나.” “누구... 아, 에르시?” 나는 나를 깨우는 사람이 에르시인 걸 확인하고 벌떡 일어났다. 에르시에게는 5,000골드를 빌렸으니까 당분간 말 잘 들어야 한다. “아침부터 무슨 일이야?” “카이라 언니한테 연락 왔어. 네 장비 완성됐대.” 에르시의 그 말은, 어제 전 재산을 털린 개같은 기분을 싹 날려 주었다. “오예쓰!! 좋아, 빨리 가자!” 나는 허둥지둥 옷을 챙겨 입고 에르시의 뒤를 따랐다. 잠시 후, 나는 에르시와 함께 여관을 나와 카이라의 방어구 상점으로 향했다. 아직 이른 아침이라 거리는 비교적 한산했다. 하지만 내 발걸음만큼은 평소보다 훨씬 가벼웠다. ‘드디어...!’ 괴상한 몬스터들에게 쫓기고, 몇 번이나 죽을 고비를 넘긴 기억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그 모든 고생의 결과가 드디어 오늘 나온다. “후후후...”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떠올랐다. 생각만 해도 심장이 두근거렸다. 곧, 우리는 익숙한 간판이 걸린 건물 앞에 도착했다. 카이라의 방어구 상점. 나는 망설일 것도 없이 문을 열었다. 딸랑ㅡ! “안녕하세요, 카이라씨!” 상점 안쪽에서 무언가를 정리하고 있던 카이라가 고개를 들었다. “어서 오세요. 일찍 오셨네요?” 카이라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상점 안쪽을 가리켰다. “금방 가지고 올게요.” 잠시 후, 카이라는 상자 하나를 양손으로 들고 나왔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테이블 위에 내려놓고, 천천히 상자의 뚜껑을 열었다. 상자 안에는 깔끔하게 접힌 로브와 장갑, 그리고 부츠가 들어 있었다. 카이라는 허공을 긁으며 시스템 창을 띄웠다. “성능이 조금 떨어지긴 했지만 나름 괜찮게 나왔어요.” ━━━━━━━━━━━━━━━━━━ [대지 거인의
آخر تحديث : 2026-09-03 اقرأ المزي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