جميع فصول : الفصل -الفصل 60

68 فصول

51화

그렇게 모두가 아무일 없었다는 듯 흩어지고, 나는 방으로 돌아와 침대에 누운 채 천장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 아까 있었던 일이 머릿속에서 계속 반복됐다. 에르시에게 욕을 하고. 무아의 뺨을 때리고. 로제타에게는 갑자기 멋쟁이 신사처럼 행동했다. 그리고 세 사람은 전부 내 파티에 가입했고, 나는 졸지에 파티장이 되었다. ‘...미쳤어.’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얼굴이 화끈거렸다. “으아아아...! 내가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 물론 내가 직접 한 건 아니지. 몸이 멋대로 움직인 거니까. 하지만 그걸 다른 사람들이 알 리가 없었다. 특히 무아의 뺨을 때린 건 도를 넘어서는 행동이었다. "...설마 무아가 보복하는 건 아니겠지?" 똑똑똑. 그때, 누군가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깜짝 놀라 벌떡 일어났다. ‘...이 늦은 시간에 누가?’ 똑똑. 다시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자요~?” '...히익!' 너무나 익숙한 목소리였다. 나는 침대에 얼른 다시 누워 이불을 뒤집어 썼다. ‘...무아?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더니...’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두근, 두근. 두근, 두근. "어라~주무시나보네요~그럼 어쩔 수 없네~" '...제발 그냥 가라...' 나는 무아가 그냥 돌아가기를 이불속에서 간절히 기도했다. 하지만, 우드득! 쿠드드득! 끼이익. 철컥. 갑자기 문 손잡이가 뒤틀리는 소리가 나더니 문이 천천히 열리고 닫히는 소리가 들렸다. "음~됐다~" '...씨발.' 뚜벅, 뚜벅, 뚜벅. 무아의 발소리가 점점 가까워지자, 나는 식은땀을 흘리며 지금 막 잠에서 깬 것처럼 몸을 뒤척이며 일어났다. "으음...아, 무, 무, 무아씨? 이 시간에 어, 어쩐 일로?" 나는 그녀의 얼굴을 보자마자 본능적으로 뒤로 물러났다. 무아는 자연스럽게 침대에 걸터 앉으며 방긋 웃었다. “주인님~” “...예?” “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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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화

짜악-! 쫘악-!"하아앙~ 하읏~"'...어차피 곧 죽을거 같은데, 그냥 이 순간을 즐기는 게 나을지도...'엎드려 있는 무아의 엉덩이를 찰싹찰싹 때려가며 허리를 앞뒤로 흔들고 있는 내 몸을 보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하으~ 주인님~ 하으앙~"촵- 촵- 촵- 촵- 촵-어느새부터인가 내 몸은, 흥건하게 젖어 물이 줄줄 흐르는 무아의 탐스러운 보지 속에, 크게 부풀어 오른 자지를 거칠게 쑤셔댔다.'어쩌다가 여기까지 온 건지...으윽, 금방 쌀 것 같은데.'촵, 촵, 촵, 촵, 촵!"윽, 무아. 이쪽으로 와서 입 벌려.""하아~ 네~ 주인님~♡"무아는 그대로 몸을 돌려 내 자지 앞에 입을 크게 벌렸다.퓨슉! 푸수슛! 쀼륵, 부르륵...정액이 무아의 입과 얼굴, 침대 시트에 흩뿌려지며 한바탕 격렬했던 섹스가 끝이 났다.무아는 세상 행복한 얼굴로 정액을 꿀꺽 삼켜 버렸다.'...하아, 하아. 무아가 이 정도로 변태일 줄은... 지금 내가 할 말은 아니지만...'"많이도 흘렸군. 벌을 받아야겠지?""하앙~ 네~ 주인님~♡"'...이런, 씨발! 아직 안 끝났어?'내 몸은 곧바로 무아를 침대에 확 눕힌 후, 탐스럽게 달려있는 두 덩이의 큰 가슴에 얼굴을 파묻었다."쪼옥, 쫍, 쭈웁, 쮸읍.""아, 아아~ 흐읏~ 하아~ 흣..."그녀의 달콤한 신음에 점점 정신이 나갈 것만 같았다.'아...모르겠다 나도.'퍽, 퍽, 퍽, 퍽, 퍽-내 몸은 다시 거침없이 허리를 흔들어 재끼며 출렁이는 그녀의 가슴을 양 손으로 꽉 쥐었다."흥, 어때? 이제 좀 반성했나?"퍽, 퍽, 퍽, 퍽, 퍽-"후읏~ 하아~ 흐응~ 네~ 주인님~♡"'아... 이건 좀 위험한데...으윽!'퓨슉! 퓨슈숙! 쀼륵, 뿌르륵...결국 두번째 사정은 따뜻한 그녀의 질 안에서 이루어졌다.분수처럼 쏟아진 정액은 무아의 허벅지를 타고 침대 시트를 천천히 물들였다.그 순간, 내 몸은 자유를 찾았으나, 시스템의 여파로 정신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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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화

'...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어. 시스템을 흉내 내야 해.' 나는 무아가 보내는 살기에 식은땀을 흘리다가, 결국 조심스럽게 무아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들을 수 없도록 그녀의 귀에 얼굴을 가까이 가져다 대고 작게 속삭였다. "무아, 내 말 잘 들어." "네~ 주인님~" 나는 주인님 소리에 움찔했지만, 애써 태연한 표정을 유지하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나를 주인님이라고 부르지 마." "왜죠~?" 무아가 고개를 살짝 갸웃거리며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엄숙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다가, 시스템이 내 몸을 조종하면서 했던 진지한 말투를 따라했다. "감히 주인 말에 토를 달아?" 내 말에 무아의 눈이 살짝 커졌다. 나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한마디를 더 덧붙였다. "내 말을 잘 들으면 상을 주지." "......!" 순간 무아의 표정이 미묘하게 변했다. 그러더니 입꼬리가 천천히 올라갔다. "후훗, 주인님 말씀에 따르겠어요~" "......" 나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조금 전까지 살벌하게 굳어 있던 분위기도 거짓말처럼 풀어졌다. 적어도 지금 당장 무아에게 살해당할 것 같지는 않았다. '...살았다.' 나는 조용히 자리에 앉으며 속으로 생각했다. 그때, 에르시가 입을 열었다. "둘이서 뭘 속닥거리는 거야?" "아, 아무것도 아니야. 하하..." "아무튼, 렌." "어, 어? 왜?" "앞으로 어떻게 할 거야?" 나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에르시를 바라보았다. "뭘 어떻게 해?" "앞으로 어디로 갈 건지, 무슨 일을 할 건지 말이야." "...그걸 왜 나한테 물어보는 거야?" 내가 진심으로 의문을 담아 묻자 로제타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렌 씨가 파티장이니까요." "...아." 너무 당연하다는 듯 대답하는 로제타의 말에 나는 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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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화

방금 전까지만 해도 무섭게 날아들던 화살 공격이 거짓말처럼 멈췄다. “정체를 밝히세요!” 로제타가 방패를 들고 소리쳤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잠시 정적이 흐른 후, 무아가 양날도끼를 어깨에 메고 움직였다. “숨어 있나 보네요~ 그럼 여기 있는 나무를 다 베어 버리면 나타나겠죠~?” 그때, 화살 하나가 날아와 무아의 발밑에 꽂혔다. “인간들아, 좋은 말로 할때 돌아가.” 나무 위 어디선가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저쪽 나무 위!” 나는 에르시의 시선을 따라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높은 나무의 나뭇가지 위. 긴 활을 겨누고 있는 여자가 우리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뾰족한 귀에 바람에 흩날리는 금빛 머리카락. 그리고 우리를 경계하듯 바라보는 날카로운 눈동자. ‘...설마...엘프?’ 살면서 엘프를 실제로 보게 될 줄이야... 소설이나 영화로 보던 존재였는데, 막상 눈앞에서 보니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의외로 단순했다. ‘...저 뾰족한 귀, 한번 만져 보고 싶네.’ 나는 멍하니 그녀를 바라보다가 정신을 차렸다. 지금 감탄하고 있을 때가 아니지. 저 여자는 조금 전 우리에게 화살비를 쏟아부은 위험 인물이었으니까. “우리를 공격한 것이 당신인가요?” 로제타의 물음에 엘프는 당연하다는 듯이 당당하게 말했다. “그래. 너희가 허락도 없이 이 숲에 들어왔잖아?” “아, 그건...” 로제타가 잠시 말을 멈췄다. 그러고보니 아까 마부가 갑자기 숲이 나타났다고 하던데. 나는 조심스럽게 손을 들었다. “일단 진정하시죠. 저희는 일부러 들어온 게 아닙니다.” 내가 입을 열자 엘프의 활이 나에게로 향했다. “쏘, 쏘지 마세요! 마차를 타고 길을 가는 중이었는데 갑자기 숲이 나타난 겁니다!” 그녀는 여전히 활을 내리지 않은 채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갑자기 숲이 나타났다고?” 엘프는 잠시 가만히 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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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화

모래 먼지가 걷히고 갈라진 땅 사이로 검은색 무언가가 꿈틀거리더니, 이내 거대한 집게 두 개가 모습을 드러냈다.그리고 그것을 시작으로 거대한 몸이 천천히 지상으로 올라왔다.철갑처럼 단단해 보이는 검은 갑각.몸통만 해도 수십 미터나 될 정도로 거대했고, 양옆으로 달린 여섯 개의 다리는 날카로운 짐승의 발톱처럼 생겨 있었다.무엇보다 가장 무서운 건 머리 위에서 천천히 치켜 올라온 거대한 꼬리였다.뾰족한 꼬리 끝에서는 독으로 보이는 수상한 액체가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타이탄 스콜피온]레벨: 140━━━━━━━━━━━━━━━━━━“...레, 레벨 140?”내가 놀라 자빠지려던 순간, 또다시 땅속에서 하나둘씩 타이탄 스콜피온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어느새 우리 앞에는 거대한 전갈 다섯 마리가 서 있었다.“이런 미친!”나는 슬쩍 뒤로 물러났다.‘...이, 이건 좀 위험해 보이는데...’내가 겁먹고 주춤거리던 사이, 타이탄 스콜피온 다섯 마리가 거대한 집게를 휘두르며 달려들었다.“파이어 월.”에르시가 지팡이를 들어 올렸다.“빙글~빙글~”무아는 팽이처럼 양날도끼를 들고 빠르게 회전했고,“굳건한 의지.”로제타 역시 방패를 앞으로 세우며 창을 움켜쥐었다.콰아앙!콰과광!콰앙!퍼억!콰직!━━━━━━━━━━━━━━━━━━[타이탄 스콜피온 처치!][EXP 50,800 획득!] ×5[타이탄 스콜피온의 집게발 획득!] ×5 ━━━━━━━━━━━━━━━━━"......?"전투는 순식간에 끝이 났다.에르시는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지팡이를 내리고 있었고, 무아는 아쉬운 듯 입술을 삐죽 내밀고 있었다.로제타 역시 창과 방패를 정리하며 주변을 살폈다.‘...하하하...이게 맞는 건가...? 레벨 140짜리 몬스터를 이렇게 쉽게 잡는다고?’나는 어이가 없어서 한동안 허탈한 웃음만 나왔다.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앨레나도 말없이 세 사람을 바라보고 있었다.조금 전까지 우리를 경계하던 날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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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화

모닥불이 활활 타오르기 시작하자, 우리는 그 주변에 둘러앉았다.“이거...진짜 먹어도 되는 거 맞아요?”나는 눈앞에 놓인 거대한 집게발을 바라봤다.조금 전 내 인벤토리에 들어온 타이탄 스콜피온의 집게발이었다.“독이 있을 수도 있잖아요?”내가 걱정스럽게 말하자 무아가 집게발 하나를 집어 들었다.“괜찮아요~ 집게발에는 독이 없으니까요~”“...그걸 어떻게 알아요?”무아는 대답 대신 집게발을 모닥불 위에 올려놓았다.치이이익!껍질이 뜨거운 불에 달궈지면서 고소한 냄새가 퍼지기 시작했다.잠시 후, 단단한 껍질이 먹음직스럽게 구워지자 무아가 하나를 집어 들어 나에게 건네주었다.“다 됐어요~ 주인님~ 이 아니라~ 렌씨~”"쿨럭..."나는 헛기침을 한 후, 집게발을 받아들었다.껍질을 깨보니 김이 모락모락 나는 뽀얀 속살이 모습을 드러냈다.“오우, 맛있겠다.”나는 조심스럽게 한입 베어 물었다.“어라? 맛있는데?”담백하면서도 은은하게 단맛이 느껴졌고, 살도 꽤나 쫄깃해서 마치 랍스터를 구워 먹는 느낌이었다.나는 어느새 두 손으로 집게발을 붙잡고 열심히 살을 발라 먹기 시작했다.그 모습을 보고 있던 앨레나가 고개를 갸웃거렸다.“...너희는 몬스터도 먹어?”“그러게요, 하하. 저도 몬스터를 먹을 줄은 몰랐는데 생각보다 맛있네요.”내가 집게발을 게걸스럽게 뜯으며 대답하자 앨레나는 잠시 나를 못마땅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그리고 에르시에게 시선을 돌렸다.“그런데 하나 물어봐도 돼?”“뭔데요?”“너희 레벨이 몇이야? 150 이상?”에르시는 집게발을 뜯으며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그건 왜 물어요?”“아까 전투를 보고 궁금해졌어.”앨레나는 나를 제외한 세 사람을 차례대로 바라봤다.“레벨 140짜리 타이탄 스콜피온 다섯 마리를 그렇게 쉽게 잡는 건 흔한 일이 아니니까.”잠시 고민하던 에르시가 대답했다.“저는 95예요.”“...95? 그렇게 낮은 레벨로 그게 가능하단 말이야?”“하, 내가 어디 가서 레벨로 무시당할 정도는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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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화

하늘은 내 기도를 들어줄 생각이 없는 모양이었다.무아는 내 옆에 누운 채 싱글벙글 웃고 있었고, 나는 혹시라도 무슨 일이 생길까 싶어 잔뜩 긴장한 채 그녀를 바라봤다.“주인님~ 왜 그렇게 긴장했어요~?”“아, 아니요. 아무것도 아닙니다.”“흐음~?”무아가 눈을 가늘게 뜨며 나를 바라봤다.그 순간 머릿속에 번뜩이는 생각 하나가 떠올랐다.'아!'나는 갑자기 무아의 뒤쪽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크게 소리쳤다.“...저기 뭔가 움직였어요!”“......?”멀지 않은 곳에서 경계를 서고 있던 로제타가 내 목소리를 듣고 달려왔다.“렌씨, 무슨 일이죠?”“저, 저쪽에 뭔가 있는 것 같습니다!”나는 다급한 표정을 지으며 손가락으로 어둠 속을 가리켰다.로제타는 조심스럽게 주변을 살피다가 아무것도 없는 걸 확인하고 한숨을 내쉬었다.“후우, 뭘 보신 거죠?”“...이, 이상하네. 분명히 뭔가가 움직였는데?”로제타는 갸우뚱거리며 나를 바라보다가, 내 옆에 누워 있는 무아에게로 시선을 돌렸다.“그건 그렇고...무아씨가 왜 여기 있나요?”'됐다!'나는 속으로 로제타가 무아를 데려갈 거라고 생각하고 만세를 불렀다.무아는 태연하게 웃으며 대답했다.“옆에서 렌씨를 지켜 주려 했어요~”"아, 그렇군요. 그럼 별일 없으니 저는 이만 제자리로 돌아갈게요.""......"'로제타씨! 무아씨를 데려가셔야죠!'나는 필사적으로 말하려고 했지만, 옆에 있던 무아가 내 입을 막았다.결국 로제타가 제자리로 돌아간 후, 나는 식은땀을 흘리며 천천히 무아를 바라봤다.무아는 입꼬리를 올린 채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주인님~”“......”“저한테서 도망치려고 로제타씨를 부른 거예요~?”“그, 그럴 리가요.”"뭐, 알겠어요~ 오늘은 시간도 늦은 것 같으니 이만 갈게요~"'후아...살았다.'나는 그냥 간다는 무아의 말에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무아는 여자들이 누워 있는 곳으로 돌아가기 전에, 내 귓가에 작게 속삭였다."다음에 2배로 상 받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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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화

우리는 각자 방을 잡은 뒤, 식당에 모여 점심을 먹었다.점심을 다 먹고 나자 에르시가 입을 열었다.“그럼 두 시간 정도 쉬었다가 조합에 가보는 건 어때요?”“좋아요~”무아가 바로 대답했고, 로제타도 고개를 끄덕였다.“저도 가보고 싶었어요.”나는 잠시 고민하다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여기까지 힘들게 왔으니까, 오늘은 그냥 쉬는 게 좋지 않을까 싶은데...”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에르시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그럼 두 시간 뒤에 가는 걸로 하죠.”“네~”“그러죠.”무아와 로제타도 자리에서 일어나며 대답했다.나는 돌아서는 에르시를 붙잡고 최대한 아픈 척하며, 울상을 지었다."...에르시, 난 안 가면 안될까? 엄청 피곤하고 힘들어 죽겠어. 어깨도 아프고.""그래? 그럼 방에서 쉬어.""정말? 고마워, 에르시!""뭘. 파티장인 네가 안 가겠다면, 우리끼리 알아서 퀘스트 골라 올게."에르시는 그 말을 끝으로 묘한 미소를 보이고 그대로 사라졌다.무아와 로제타도 슬쩍 입꼬리를 올리더니, 각자 방으로 돌아갔다.'...불안하게 왜 웃는거야?'나는 그 웃음의 의미를 모른 채, 방으로 돌아와 낮잠을 자기 시작했다.------약 두 시간 후, 카이델 모험가 조합 안.에르시와 무아, 로제타는 한동안 게시판에 붙어 있는 의뢰서들을 살펴봤다.게시판에는 수많은 의뢰서가 빼곡하게 붙어 있었다.몬스터 토벌부터 던전 공략, 상단 호위와 희귀한 재료 수집까지 종류도 다양했다.하지만 세 사람 마음에 드는 퀘스트는 좀처럼 보이지 않았다.“흐음...”에르시는 팔짱을 낀 채 게시판을 바라보다가 결국 발걸음을 돌렸다.“조합 직원한테 직접 물어보죠.”무아와 로제타도 동의하고, 세 사람은 접수대로 향했다.에르시가 카운터 앞에 다가가자, 직원이 에르시를 알아보고 깜짝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어? 에르시씨?”“오랜만이에요.”직원은 반갑게 웃으며 에르시에게 인사를 건넸다.“정말 오랜만입니다! 잘 지내셨어요?”"저야 늘 똑같죠, 뭐. 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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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화

“렌, 일어나.”누군가 나를 깨우는 목소리에 나는 이불을 뒤집어쓴 채 몸을 뒤척였다.“으음...조금만 더.”“안 일어나? 라이트닝...”“헉! 이, 일어났어!”마법 주문을 외우는 소리에 순간 잠이 확 달아났다.나는 벌떡 몸을 일으켜 옆을 바라봤다.‘...설마.’내 옆에는 에르시와 무아, 로제타가 나란히 서 있었다.'...씨발, 분명 문을 잠그고 잤는데...여기도 보안 수준이 개판이네.'“무, 무슨 일이야?”“일어났네.”에르시는 태연한 얼굴로 말했다.“우리 퀘스트 정했어.”“퀘스트?”에르시가 손에 들고 있던 의뢰서를 내게 내밀었다.나는 잠이 덜 깬 눈으로 의뢰서를 받아 들었다.띠링!━━━━━━━━━━━━━━━━━[퀘스트 발견!]■ 늪지 포식자 토벌!-카이델 남서쪽 늪지대에 출몰한 대형 마수 '늪지 포식자 카이둔'을 토벌하세요.[파티]파티장: 렌(Lv. 67 버퍼)파티원: 에르시(Lv. 95 마법사) 무아(Lv. 82 광전사) 로제타(Lv. 109 창기사)난이도: A보상: 50,000골드, 경험치 5,000,000권장레벨: Lv.130 이상권장인원: 5인 이상퀘스트를 수락하시겠습니까?▶ YES / NO ━━━━━━━━━━━━━━━━━“......”나는 한동안 퀘스트 창을 바라보다가 천천히 고개를 들어 세 사람을 바라봤다.“...A급이네?”“응.”“...나 보고 쉬라고 했잖아?”“그래서 두 시간 동안 충분히 쉬게 해줬잖아.”“아니, 나는 오늘 하루 쉬겠다는 의미였는데?”“그건 네가 알아서 생각한 거고. 얼른 퀘스트 수락이나 해."“......”나는 하는 수 없이 YES를 눌러 퀘스트를 수락했다.‘미치겠네...오자마자 왜 A급 퀘스트를 고르고 난리야!’게다가 권장레벨이 무려 130이었다.현재 내 레벨은 고작 67.두 배 가까이 차이가 나는 수준이었다.“저기...”나는 조심스럽게 퀘스트 창을 닫으며 입을 열었다.“난 빠지면 안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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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화

"저, 저걸 상대하라고?"내 입에서 저절로 떨리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안개 너머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금까지 봤던 몬스터들과는 차원이 다른 크기의 괴물이었다.늪지를 뒤덮을 만큼 거대한 몸.머리 위로는 부러진 뿔이 솟아 있었고, 길게 찢어진 입 사이로 날카로운 이빨이 빼곡하게 박혀 있었다.무엇보다 소름 끼치는 건 눈이었다.탁한 황색의 눈동자.마치 수백 년 동안 썩은 늪 속에서 잠들어 있다가 이제야 깨어난 것처럼, 생명이라고는 조금도 느껴지지 않는 눈이었다.그리고 녀석의 목 아래로 이어진 거대한 몸체는 검게 썩어 있었다.단단해 보이는 녹색 비늘 사이사이에는 진흙과 이끼가 뒤엉켜 있었고, 일부 비늘은 이미 떨어져 나가 붉게 썩은 살점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쿠워워워!또다시 포효하는 카이둔의 등 뒤에서 거대한 날개가 천천히 펼쳐졌다.촤아아악!하지만 정상적인 날개와는 너무나 달랐다.날개를 덮고 있어야 할 막은 군데군데 썩어 문드러져 있었고, 커다란 구멍이 뚫린 곳도 많았다.찢어진 날개막 사이로는 썩은 뼈가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꿀꺽.나는 마른침을 삼키며 슬쩍 에르시와 무아, 로제타를 바라봤다.“드디어 제대로 된 녀석이 나왔네요.”로제타가 방패를 앞으로 내밀었다.“후후~ 저 정도면 꽤 재밌겠어요~”무아는 도끼를 어깨에서 내리며 입꼬리를 올렸다.그리고 에르시는 지팡이를 천천히 들어 올렸다.“드래곤이라...상대할 만 하겠어.”"......"나는 어이가 없어서 세 사람을 번갈아 바라봤다.‘...반응이 왜 이래? 보통은 도망가자고 하지 않나?’레벨 150짜리 드래곤이 눈앞에 나타났는데, 왜 저 셋은 마치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한 표정인 거지?“저기...이 정도면 그만 돌아가도 되지 않을까?”내가 에르시를 보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안 돼. 눈앞에 경험치 덩어리가 있는데 왜 도망을 가?”"......""이번에도 도망가면, 넌 진짜 뒤져.""...넵..."내가 울먹이는 표정을 짓는 사이, 카이둔이 천천히 몸을 움직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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