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품에 안겨 있는 바이올렛의 멍한 시선이 엘프를 향하는 것을 그냥 바라보아야만 했다.“누구세요?”대뜸 무릎을 꿇은 엘프는 곧 입을 열었다.“베네딕트입니다.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그럼 그때 정상에서…… 쓰러져 있었던 분이세요?”“네, 아가씨가 아니셨다면 이미 죽었을 저입니다. 부디 거두어 주십시오.”갑자기 대화의 방향이 이상해졌다. 아니 엘프의 말이 이상했다. 구해주어서 고맙다고 하면 되는 일을 거두어달라니? 아인스의 인상이 단번에 와락 구겨졌다.*베네딕트는 엘프족장의 삼남이었다.유독 손이 귀하다는 엘프족은 셋째는커녕 둘째를 낳는 일도 거의 없었다. 그런데 그렇게 귀하다는 셋째, 그것도 고귀한 엘프 족장의 셋째로 태어난 그가 온 가족의 관심과 사랑을 독차지한 것은 말할 나위도 없이 당연한 일이었다.엘프족은 생긴 것과는 달리 호전적인 종족이었다. 타고난 아름다움 때문에 다른 종족들에게 쫓겨야만 하는 그들이 살아남으려면 호전적이 될 수밖에 없었다.사실 엘프들이 머무는 곳은 따로 정해져 있지 않았다. 인간들은 비욘 섬을 엘프의 섬이라고 여겼지만 실제 그곳에 머물고 있는 엘프는 거의 없었다. 우선은 인간들이 엘프 사냥을 위해 비욘섬을 몇 번이나 약탈했고, 그러는 바람에 엘프들이 살아갈 수 있는 자연이 모조리 파괴되었기 때문이다.그래서 엘프 족은 막시크 곳곳에 흩어져서 살았다. 대부분이 인간들이나 다른 종족들은 발을 들일 수 없는 깊은 숲이나 높은 산 속이 그들의 삶의 터전이 되었다.엘프들은 아름다운 미모를 타고났다. 그렇게 아름다운 이들의 옆에 있다 보면 아름다움에 대해 무감해지기 마련이었다. 엘프족의 여인들은 늘씬하고 조각 같은 미모를 지니고 있었고 그 아름다움만큼이나 도도하고 콧대가 놓았다.그런 엘프족의 미녀를 베네딕트의 형들은 좋다고 쫓아다녔지만 왠지 베네딕트는 엘프족의 미녀에게는 마음이 동하지 않았다.그런 그에게 족장인 아버지도 그리고 그의 형들도 연신 엘프족의 소문난 미인들을 들이밀었고 그것이 귀찮았던 그는 집을 나왔다
Last Updated : 2026-08-28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