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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열락의 밤: Chapter 21 - Chapter 30

70 Chapters

21화

바이올렛은 평소보다 더 적은 양만을 겨우 삼키고는 식기를 내려놓았다.열흘 동안 제대로 먹지 않아서인지 음식량이 더 줄어버렸기 때문이었다. 거기다가 열락의 밤을 치르기 얼마 전에 맞춘 드레스임에도 불구하고 가슴이 꽉 끼어 답답함에 음식을 삼키기가 힘들었다.“다 먹었으면 먼저 일어납시다.”황태자 역시 음식을 반도 먹지 않고는 식기를 내려놓은 후 다른 이들에게 천천히 식사를 하라고 당부하고는 바이올렛의 손을 잡고 식당을 나왔다. 그 뒤를 아인스가 조용히 따랐다.바이런이 그들을 질시의 눈초리로 노려보고 있는 것을 발견한 녹스턴은 혀를 끌끌 찼고 있었다.마치 자신의 궁이라도 되는 양 거침없이 걸음을 옮긴 카론은 정원 끝에 있는 온실로 바이올렛을 이끌었다. 그리고 온실의 문을 닫기 전 아인스에게 따라오지 말라고 명하고는 바이올렛만을 온실 안으로 들이고 난 후 문을 닫았다.온실 밖에 있다고 해서 그들의 대화를 들을 수 없는 것도 아니기에 아인스는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벽에 비스듬히 기대어 섰다. 손으로 입술을 문지르고 불안함에 두근거리는 가슴을 몇 번이나 쓸어내렸다.자신이 바이올렛을 범했다는 사실이 아직도 꿈결처럼 느껴졌다. 쑥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손으로 슬쩍 다리 사이를 쓸어 올리다가 안에서 들려오는 대화소리에 놀라서 퍼뜩 몸을 세웠다.“오늘 그대와 초야를 보내고 싶소.”들끓어 오르는 분노에 힘이 들어간 아인스의 몸이 부르르 떨렸다. 열락의 밤 갑자기 들이닥쳤던 황태자를 떠올려보면 예상 못 할 일이 아니건만,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가라앉힐 수 없었다.‘빠득’이가 절로 갈렸다. 저놈만 찢어 죽이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다가 치밀어 오르는 울화를 억지로 씹어 삼켰다. 어찌 되었든 바이올렛을 생각해야 한다. 만일 바이올렛이 거절하는데 억지로 취하려고 한다면, 놈을 죽여서라도 멈추게 할 것이다.하지만 바이올렛이 허락한다면……죽기보다 싫을지언정 그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그가 원하는 것은 온전한 지금 그대로의 바이올렛이었다. 그리고 아인스는 바이올렛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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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화

성큼성큼 걸음을 옮기는 그의 뒤를 아인스가 이를 빠득빠득 갈면서 따르고 있었다.바렌 제국의 황족은 원체 건장한 체격을 갖고 있었다.300년 전 이 종족과의 전쟁을 치를 당시 이리나에 있던 5개의 왕국들 중에 거인족의 후예였던, 바렌 왕국은 건장한 체격에서 나오는 강한 힘과 자신의 앞을 가로막는 자를 거침없이 베어버리는 단호한 결단력으로 다른 왕국들을 자신의 속국으로 삼았다.결국 이 종족과의 전쟁이 종식되고 난 후에 이리나에 남아 있는 왕국들을 통합해서 제국으로 만들었다.그런 바렌의 후예답게 황태자 역시 보통의 남자들보다 키가 컸다. 거기다가 황태자는 주로 힘을 사용하는 격투술을 익혔기에 몸이 단단한 근육들로 이루어져 있어서 그의 몸집은 다른 이들에 비하면 거대해 보이기까지 했다.그런 그가 평균보다 작은 바이올렛을 안고 가니 마치 어른이 작은 아이를 안고 가는 것처럼 보였다.황태자는 그의 명령으로 꾸며놓은 신방으로 바이올렛을 데리고 들어갔다. 평소 잘 사용하지 않던 손님 침실을 신방으로 꾸며놓은 상태였다. 황태자의 명에 따라 다급하게 꾸몄을 신방임에도 불구하고, 여타의 신방보다 훨씬 화려하고 아름다웠다.방 안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침대는 십여 명이 한꺼번에 누울 수 있을 정도로 컸고 천장에서부터 늘어져 내려온 캐노피는 새하얀 레이스로 침대의 사면에 드리워져 있었고, 빛이 들어오지 않게 창을 막은 상태로 향초를 켜놓아서 몽환적인 분위기를 만들고 있었다.침대 위에 바이올렛을 내려놓은 황태자는 그대로 그녀를 덮쳤다.“잠……잠시만……, 전하. 먼저 씻고……아읏.”바이올렛이 놀라서 버둥거리면서 황태자를 밀어내며 그의 행동을 멈추려고 해 보았지만, 그의 행동을 막을 수도 지연시킬 수도 없었다. 오히려 그런 행동이 그의 정욕을 부추긴 것인지 그의 손이 급하게 바이올렛의 옷을 벗기고 시작했다.제대로 벗기지 못해 찢어진 상의 아래로 백옥 같은 목덜미와 봉긋한 가슴이 드러났고 뒤집힌 드레스 자락 아래로는 새하얀 허벅지가 드러났다.뒤에서 그 모습을 보고 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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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화

“전하, 급히 황궁으로 돌아가셔야 합니다.”“미쳤느냐? 썩 꺼져라.”그는 다시 바이올렛에게 키스하려고 고개를 숙였다.그런데 밖에서 그를 불러대는 소리는 사라지지 않았다. 이대로는 초야를 치르지 못할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하는 수 없이 몸을 일으켰다.그는 흐트러진 차림새를 정돈조차 하지 않은 채 문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다.‘벌컥’ 문이 열고 혹시나 신방 안의 모습이 보일까 걱정한 그가 밖으로 나가 얼른 문을 닫았다. 그리고는 자신의 앞에 엎드려 있는 시종을 냅다 발로 걷어차며 물었다.“무슨 일인데 감히 날 방해하느냐?”“커억……. 전하……지금 폐하께서……큭.”다시 한 번 카론의 발길질에 걷어차인 시종이 울컥하고 토해지려는 피를 억지로 삼켰다. 황태자인 카론 앞에서 피를 토했다가는 그야말로 죽게 된다.“폐...폐하께옵서 서거하셨다 하옵니다.”“무……무어라. 폐하께서 서거하셨다고? 그게 무슨 말이냐? 아침에도 뵈었는데.”“얼른, 얼른 황궁으로 가셔야 하옵니다.”카론은 이를 악물었다. 황제는 병상에 누워 있기는 목숨이 위태로울 정도는 아니었다. 그가 오늘 이른 아침 문안 인사를 올릴 적만 해도 별문제가 없었다. 그런데 갑자기 서거하셨다니?“잠시 기다려라.”카론은 시종에게 그리 말하고 다시 신방으로 돌아갔다.카론은 바이올렛에게 다가가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급한 일이 생겨서 황궁으로 가야 하니 나중에 연락을 하겠다는 말을 남겼다. 신방을 나오기 위해 움직이던 카론은 바이올렛을 품에 안아 달래고 있는 아인스를 잠시 노려보다가 이내 벗어놓았던 겉옷을 가지고 밖으로 나갔다.그 길로 카론은 황궁으로 돌아갔다.인간의 대륙인 이리나에 존재하는 단 하나의 제국인 바렌 제국의 황제가 서거했다. 병상에 누워있긴 했지만 위중할 정도의 병세는 아니었던지라 황제의 죽음에 대한 의혹이 불거졌다.서거한 선황제는 황태자인 카론에게 대부분의 권력을 넘겨주었었지만 그것은 황위를 이양하기 위해서였지 자기 죽음을 대비하기 위한 일이 아니었다. 올해 들어 유독 약해진 심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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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화

발렌틴 공작의 저택도 뒤숭숭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지병을 앓고 있긴 했지만, 그렇다고 해도 너무도 갑작스럽게 황제가 서거하고 가주인 체이서와 녹스턴은 곧바로 황궁으로 불려간 채 돌아오지 않은 상태였다.둘째인 바이런은 가진 직책이 없고 후계도 아니었기에 황궁에 불려가지는 않았지만, 갑작스럽게 집을 비운 체이서와 녹스턴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바쁘게 움직여야만 했다. 제국 전체가 갑작스러운 황제의 죽음으로 들썩였고 그 기세를 틈타 여기저기서 약탈과 함께 소규모의 반란이 일어나고 있었다.이럴 때 자신들의 욕심을 채우려는 인간들이 발렌틴 공작가로 손을 뻗을 수도 있었다. 이렇게 어지러운 중에 은밀히 사람을 보내어 부유하기로 유명한 발렌틴 공작가를 약탈하고는 반란을 일으킨 무뢰배들의 소행으로 돌릴 수도 있는 일이었다. 그것도 아름답다고 소문난 젊은 여인이 셋이나 있었다. 바이올렛이야 어릴 때부터 발렌틴가의 하나뿐인 공녀로 요정같은 미모를 가진터라 유명했고 노엘의 경우에는 색시한 것으로 일레인의 경우는 차갑지만 이지적인 미모를 가진 것으로 유명했었다.거기다가 공작 부인인 아그네스 엯; 나이가 들었음에도 시들지 않은 미모로 유명한 터였다. 아무리 섹시뱀프를 소유하고 있어서 그들이 그녀들을 지키고 있다지만 조심해서 나쁠 것은 없었다.바이런은 저택 주변에 기사들을 재배치하고 작은 조를 짜서 24시간 공작가의 저택을 지키도록 조치를 했다.그렇게 하고 나서도 걱정이 되었던지 그는 수시로 저택의 안과 밖을 살폈다. 바이런이 저택의 밖을 살피러 나간 터라 식당 안에는 네 명의 여인만이 자리하고 있었다. 혼인도 전에 초야를 원한다며 신방을 차려 바이올렛을 안으려 했던, 황태자는 황제의 서거 소식에 황궁으로 돌아간 뒤 연락이 없었다. 공작과 녹스턴마저 황궁으로 불려가자, 아그네스의 불안은 극에 달하고 있었다.“어머니, 좀 더 드세요.”바이올렛이 식사를 하다말고 식기를 내려놓는 아그네스를 보고는 입을 열었다.“입맛이 없구나.”“억지로라도 드세요. 그러다가 쓰러지시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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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화

아닌 게 아니라 열락을 밤을 보낸 그 짧은 며칠 사이 바이올렛의 얼굴은 며칠 새 꽃이 만개라도 한 것처럼 활짝 피어났다. 예전에도 미모가 뛰어난 편이긴 했지만, 지금은 그 미모에 물이 오른 상태였다.통통하게 올라 아이처럼 보이게 만들던 젓살이 빠지면서 귀엽던 얼굴이 가름해졌고, 덕분에 동그랗게 어린티가 나던 얼굴이 성숙한 모양새를 갖추게 되었다. 성숙한 얼굴로 변모하면서 더욱 여성스러워지고 아름다워졌다. 그러니, 노엘의 좋아보인다는 말이 틀린 것은 아니었다.“그렇게..... 보여?”바이올렛이 부끄러운 듯 달아오른 자신의 볼을 한손으로 쓸어내리면서 대꾸했다. 자신도 뭔가가 달라진 것 같다 느끼긴 했지만 정확히 무엇이 달라진 것인지는 알지 못했다. “열락의 밤은 잘 보냈지? 어땠어? 처음이라 아팠을 텐데.”노엘이 열락의 밤에 대해 물어 오리라고 예상하고는 있었지만, 그게 바로 오늘일 줄은 몰랐다. 황제가 서거하고 반란과 소란으로 제국이 온통 들썩이고 있는 이때, 겨우 그런 걸 궁금해하리라 생각하지 못 했던 탓이었다. 바이올렛은 노엘이 황태자에 대해 물어올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그러니 말문이 막힐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열락의 밤을 같이 보낸 당사자가 있는 앞에서 그날이 어땠다고 말하기도 어려웠다. 바이올렛은 문 옆에 서 있는 아인스를 살짝 훔쳐보고는 이내 노엘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아니, 생각보다 아프지도 않았고..... 그리 싫지도 않았어.”고민하다가 내뱉은 말이 겨우 그것이었고, 바이올렛의 그런 대답에 노엘과 아인스의 시선이 한꺼번에 그녀를 향했다.“그 말은....싫진 않았지만, 좋지도 않았단 말이니?”바이올렛이 고개를 틀어서 그들의 시선을 피하고는 고개를 살짝 옆으로 흔들어 보였다. 그런 바이올렛을 보던 노엘은 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 이제 보니 자신의 친구는 부끄러워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사실 친구라고 하기보다는 그녀에게 이리저리 휘둘리는 하찮은 존재이긴 했지만 어쨌든 하는 모양새가 우스웠다. 아니, 가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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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화

노엘의 눈이 욕정으로 번들거리고 있었다. 이건 바이런을 좋아하고 말고 하는 감정과는 전혀 다른 것이었다. 어차피 뱀파이어와 관계를 맺는 것은 정조와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그저 잠시의 유흥거리일 뿐이었다.그러니 초야를 치르는 신방에도 각자의 토이뱀프나 섹시뱀프를 데리고 들어가는 것이었다.“아니면 여기서 해도 돼?”입맛을 다시면서 노엘이 물었다. 바이올렛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로 멀뚱히 앉아만 있을 뿐이었다. 노엘이 원한다면 아인스를 내주는 것이 마땅했다. 그녀는 자신의 둘도 없는 친구이며 둘째 오라비인 바이런의 아내이기도 했다.그런데 아인스를 내어주는 것이 썩 내키지 않았다. 왜 그런 마음이 드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자신이 아인스를 좋아하는 건 분명 아니었다.아인스는 초조함에 입술을 깨물고 있었다. 바이올렛 외에 여자를 안고 싶지는 않았다. 특히나 바이올렛 앞에서 다른 여자를 안아야 하다니 바이올렛이 카론에게 안길 위험을 느꼈던 초야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그땐 분노가 느껴졌다면 지금은 불쾌감이 전신을 덮고 있었다. 당장이라도 자신의 음경을 잡고 있는 여자를 밀어내고 여자가 만져 더러워진 음경을 바이올렛의 손으로 씻겨내고 싶었다.노엘은 바이올렛의 대답을 듣지도 않고는 소파에서 벌떡 일어나서 아인스의 음경을 잡아끌고는 침대로 갔다. 어느새 다가온 노엘의 섹시뱀프들이 그녀의 옷을 벗겨 침대에 눕혔다.보통 섹시뱀프는 자신의 주인이 다른 뱀파이어를 안으려고 하면 싫어하는데 어찌 된 것인지 그녀의 옷을 벗기는 뱀파이어는 싱글벙글 웃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버티고 서 있는 아인스의 옷도 벗기기 시작했다.바이올렛은 움직이지 않은 채 소파에 가만히 앉아 그들을 외면한 채 앞만 보고 있었다.자포자기의 한숨을 내뱉은 아인스는 노엘이 이끄는 대로 자신의 몸을 그녀의 위로 포개었다.“어머머, 이거 왜 이래? 도대체 뭐야?”짜증을 내는 노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바이올렛은 차마 뒤돌아보지 못하고 가만히 소파에 앉아만 있었다.“진짜 이럴 거야? 켄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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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화

아인스는 자신의 욕심이 너무 컸음을 인정했다.비참함에 경계를 잠시 푼 순간 바이올렛의 친구라는 여자가 자신의 음경을 빨기 위해 다가오고 있었다.그렇다고 해도 바이올렛이 아닌 여자와 몸을 섞을 생각은 눈곱만큼도 없었다. 설사 바이올렛의 앞에서만이 아니라 그녀가 보고 있지 않다고 할지라도 바이올렛 외에는 싫었다. 바이올렛을 처음 만나고 난 후 5년간 어떤 여자도 안지 않았었다. 아니, 안지 못했었다.그렇기에 이대로 여자가 멈추지 않고 덤벼든다면 여자를 잠시 기절을 시켜서라도 거부하려고 했는데 노엘이 뱀파이어들을 불러 그를 틀어잡았다. 그의 힘으로 셋 정도는 가뿐히 때려눕힐 수 있었다. 다만 그러는 사이에 바이올렛이 다칠 수 있다는 것이 문제였다.다른 이는 몰라도 바이올렛을 절대 다치게 할 수는 없었다. 그러니 억지로 참아야 했다.뱀이 자신의 음경을 핥고 있는 것만 같은 끔찍한 감촉에도 바이올렛의 체향으로 자극받아 발기해 있는 자신이 싫었다. 싫었지만 할 수 없는 노릇이었다. 눈을 감고 이를 꽉 물고 견딜 수밖에 없었다.어쩌면 이대로 여자에게 당하고 나서는 한밤중에 그녀의 침실로 숨어들어 그녀를 죽여 버릴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녀를 죽인다고 해도 바이올렛의 침실에서 그것도 바이올렛이 함께 있는 공간에서 자신과 그녀와 살을 섞었다는 사실은 사라지지 않겠지만 지금으로써는 어쩔 도리가 없었다.아니 이대로 조금만 더 여자가 자신을 만지면 그의 이 인내력이 끝이 날지도 모를 일이었다. 여자를 죽여 버리고 싶은 마음은 바이올렛을 마음껏 탐하고 싶은 마음만큼이나 유혹적이었다.음경을 핥아올 때마다 몸이 진저리쳐졌다. 그러면서도 정액을 싸지르려고 준비하는 몸의 반응에 구역질이 치밀어 오를 정도였다.그랬는데 결국 바이올렛이 그에게로 와주었다. 그 끔찍한 여자와 몸을 섞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안도의 한숨이 쉬어졌다.그러나 그 순간 또 다른 욕심이 생겼다. 이렇게 자신을 구해준 그녀라면 어쩌면 그에게 전혀 마음이 없는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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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화

예상치 못한 일은 아니었다. 결혼 전에 초야를 치르겠다고 찾아온 황태자를 보면 그가 황제의 위에 받자마자 그녀를 불러들이리라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었다.그리고 이제는 후궁이 아니라 황비로서 당당하게 황궁에 입궁하게 될 것이었다. 황태자는 황태자비와 후궁 외에 따른 비를 둘 수 없지만 황제는 황후와 황비, 그리고 후궁을 둘 수 있다.황태자비가 황비로 올라간 상태에서 바이올렛을 바로 황후로 들이는 일은 어렵다. 아무래도 황태자비의 입지가 크다 보니 우선은 바이올렛을 황비로 들인 후에 시기를 보아서 그녀를 황후로 올리는 것이 합당했다. 그리고 그 부분에 있어서 체이서는 이미 황태자와 말을 맞춰둔 상태였다.얼마 후면 황태자가 황제의 위에 오르게 된다.황태자는 별다른 어려움 없이 즉위하게 될 것이다. 황제가 조금만 일찍 죽거나 조금만 늦게 죽었어도 황태자가 보위에 오르는 일은 쉽지 않았을 터인데 시기를 잘 맞춘 탓에 황태자는 손쉽게 즉위할 수 있게 되었다.황태자는 장자이면서 현재는 홀로 성년을 맞은 황족이었다. 황족 역시 다른 귀족가처럼 성년이 되지 못하면 후계자가 될 수 없었기 때문이다.황제의 장례식을 황궁의 예법을 따져 치르기 위해서 황태자는 사흘 밤낮동안 황제의 시신을 곁에서 지켜야만 했다. 그리고 황후와 황비들이 차례로 황제의 시신을 지켰고 그렇게 일주일이 지나고 나서야 황제의 시신은 그들의 선대가 잠들어 있는 신전의 지하로 옮겨졌다.예로부터 바렌의 황족은 죽은 후에 땅에 묻히는 것이 아니라 신전에 안치되었었다. 그 모든 과정이 끝나고 난 후에야 황태자는 보위에 오를 수 있었다.이미 황제의 모든 권위를 넘겨받은 황태자였지만 그가 황제가 되었다는 것을 대외적으로 알리는 대관식을 치러야 했고 대관식은 모든 귀족들이 참여한 가운데 치러졌다.화려함보다는 장엄함을 눈부심보다는 고귀함을 보이기 위해 황궁은 안과 밖으로 치장되었고 귀족들 역시 화려한 의복보다는 단정한 예복을 입을 상태로 대관식에 참여했다.대관식이 치러진 다음 날 발렌틴 공작가는 황궁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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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화

그녀의 침실은 굉장히 화려했다. 그녀의 짐을 풀고 치장을 도울 시녀들을 모조리 밖으로 내쫓았다. 생각 같아서는 섹시뱀프라는 아인스마저 쫓아내고 싶었다. 하지만 주인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섹시뱀프는 신방에서조차 쫓아내지 못하는 것이 관례였기에, 그는 아인스를 침실 밖으로 쫓아내지 못했다.그리고 아인스는 어차피 그의 행동을 막을 수 없을 테니 그가 있든 없든 상관은 없었다.카론은 소파에 앉아 바이올렛을 자신의 무릎 위에 앉혔다. 당장 초야를 치르지는 못 한다지만 입을 맞추고 몸을 어루만지는 것까지는 가능했다. 그는 급하게 바이올렛을 안아 입 맞추기 시작했다.당황하고 있는 바이올렛의 옷 속으로 커다란 카론의 손이 파고들고 있었다.놀라서 손으로 가슴과 다리 사이를 가리고 몸을 뒤로 빼는 바이올렛을 보며 카론은 아이를 어르듯 달래기 시작했다.“어차피 나중에 내게 안기게 될 터인데 어찌 그리 경계를 하는 것이오. 당장 초야를 치르자는 것이 아니니 편히 몸을 맡기시오.”눈에서 불이라도 뿜어낼 것 같이 그들을 노려보고 있는 아인스를 힐끔 바라본 카론이 바이올렛에게 작게 속삭였다.“혹여 저놈 때문에 그러는 것이오?”바이올렛은 고개를 저었다. 아인스마저 내보내고 나서 카론이 자신에게 어떤 짓을 할지 겁이 났기 때문이었다.입을 맞추던 카론이 이내 바이올렛의 드레스를 잡아당겨 가슴을 드러내게 만들었다. 그리고 유혹하든 흔들리고 있는 유두를 입에 물었다.“아응”뱃속이 저릿해질 만큼 애처로운 신음소리에 그의 음경이 발딱 일어나더니 그 끝에서 액이 뚝뚝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바이올렛의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사랑스럽지 않은 데가 없었고 신음소리마저도 참을 수 없을 만큼 그를 발정하게 만들었다.정신없이 가슴을 물고 빨다 보니 새하얗던 가슴에 붉은 자국이 수십 개 생겨나 있었다. 그 모습이 얼마나 색스러운지 당장에라도 터질 듯 음경이 부풀어 올랐다.발기한 음경을 느끼고는 카론은 억지로 바이올렛을 놔주었다. 아무리 급하지만 이 자리에서 일을 치를 수는 없기 때문이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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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화

그러나 문제는 다른 곳에서 생겼다.황족은 그 무엇보다도 혈통이 중요했다. 그렇기에 황족과 혼인을 하게 되는 배우자 역시 그 혈통을 따진다. 특히 다음 대의 황제의 어미가 될 황비를 맞아들이는 일이니 소홀할 수가 없는 일이었다.바이올렛의 혈통을 확인하기 위해 체이서를 황궁으로 불러들였다.황비가 되기 위해서는 황궁에 소속된 고위급 마법사가 예로부터 전해져 오는 마법서로 혈통의 진정성을 확인하는 절차를 거쳐야 했다.혈통을 확인하는 마법서는 황실에 전해져 오는 것으로 오로지 하나밖에 없었고 그 확인방법이 상당히 까다로웠기 때문에 새로이 황족이 탄생하거나 혹은 황족과 혼인을 하게 되는 배우자에게만 사용하도록 되어 있었다.바이올렛은 황궁으로 들어온 이후 처음으로 아버지인 체이서를 만나는 것이었다. 별궁 밖으로 나가지도 그리고 방문객을 별궁에 들이지도 못하게 하는 터라 별궁 내에 머무는 시녀들과 시종들, 그리고 그녀를 지키는 기사들과 아인스, 아주 가끔 찾아오는 카론 외에는 아무도 만날 수가 없었다.혈통 확인은 증인이 필요했다. 중요한 절차 중 하나이기에 공개적으로 이루어졌고 누구나 그 의식을 참관할 수 있도록 황궁의 중앙홀에서 이루어졌다.바이올렛의 혈통 확인 의식에는 귀족들과 일부 황족들이 참여했고 마지막으로 황제인 카론이 도착하고 나서 혈통 확인 의식이 시작되었다. 황궁 소속의 마법사가 황제인 카론 앞에 나가 예를 취하고 난 후 마법서를 손에 들고 나란히 서 있는 체이서와 바이올렛에게 다가갔다.마법사는 마법서를 펼쳐서 체이서와 바이올렛에게 각각의 페이지에 손을 올리도록 했다. 그렇게 손을 올린 상태에서 마법서에 마나를 주입하기 시작했다. 조금의 시간이 지나고 나자 마법서에서 천천히 빛이 뿜어져 나오며 작은 소용돌이가 생겼다.그 모습을 찬찬히 살피던 마법사가 이내 놀라는 표정으로 체이서와 바이올렛을 바라보더니 마법서에서 손을 떼어내게 하고는 뒤로 물러섰다.백지처럼 창백해진 마법사가 이내 쿨럭거리더니 피를 토해내며 자리에 쓰러졌다. 중앙홀의 바깥쪽에 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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