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고 있는 시아의 머리 위로 햇살 냄새를 머금은 담요가 덮였다.“아직 아무도 안 올라왔습니다. 부장실로 가시겠습니까?”담요 안에서 끄덕이는 시아를 확인한 이태가 시아를 부축해 부장실로 옮겼다. 그는 소파에 시아를 앉혀놓고 조용히 맞은편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훌쩍이던 소리가 점점 잦아들었다. 이태는 그저 가만히 앉아 있었다.곧이어 담요가 스르륵 벗겨지고 퉁퉁 부은 눈을 한 시아가 모습을 드러냈다.“신 대리님, 도움이 필요합니까?”시아가 이태를 마주했다.매번 같은 말을 물어보는 저 남자가 어쩐지 도와줄 것 같았다.“네.”“부탁을 하시면 됩니다.”이태가 몸을 앞으로 기울이며 말했다.시아가 어디서부터 도와달라고 해야 할지 고민이 되었다.“그렇다면…….”“저랑 사귀어주세요.”[말도 안 돼!][이렇게 메인 퀘스트를 진행한다고?][대단하다.]시아의 눈이 장난을 말하는 것 같지 않았다. 이태는 당황했지만 크게 내색하지 않고 말했다.“그게 신 대리님에게 도움이 됩니까?”시아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이태가 천천히 다가가 시아의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겨주었다.“그렇다면 사귀어보죠.”[세상에!][남자 주인공이랑 진짜 사귀다니!]‘딩.’[메인 퀘스트 완료 : 남친 획득]악녀들의 단톡방이 폭주하기 시작했다. 하나, 둘, 셋, 넷…….숫자 세기를 포기했다. 온 세상을 단톡방이 채웠다.시아가 이태에게 90도로 인사했다.“감사합니다.”이태가 손으로 입을 가리고 쿡쿡거렸다.“누가 남자친구에게 그렇게 인사를 합니까?”당황한 시아가 볼을 긁으며 말했다.“고…… 고마워요?”이태가 시아의 수줍은 모습에 큰 소리로 웃음을 터트렸다. 당당하게 사귀자고 하던 모습은 어디 가고 다시 눈치 보는 여자로 돌아간 시아에게 이태는 어쩐지 자꾸 눈길이 갔다.이태가 시아의 양손을 덥석 잡았다.“그럼 이제 끝나고 같이 가고, 아침에 같이 출근하면 됩니까?”“아니.”[미쳤어?][넌 오늘도 거절을 거절해.][호박이 넝쿨째 굴러오네.]“저야 너무 좋
Last Updated : 2026-08-25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