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가 말했다.“아니, 우리가 간다고 했는데 시아 씨가 못 가게 했잖아요.”“네?”시아의 눈이 떨렸다.문득 기억 속에서 이태의 바지춤을 잡고 뒤로 자빠지는 장면이 떠올랐다.‘젠장!’시아가 이불을 이빨로 앙하고 물어당겼다. 도윤이 물을 달라고 외쳤다. 시아는 두 남자 사이를 요리조리 피해 생수 한 병씩 따다 바쳤다. 이태가 부장이니까 이태에게 먼저 줬다. 옷은 어제 클럽에 간 복장 그대로였다.‘뭔 일 난 건 아닌가 보군.’셋은 서로를 쳐다보며 눈치게임을 시작했다.“그러니까… 어제 일 기억나시는 분?”한숨 자고 일어났던 이태만이 조용히 손을 들었다.“혹시 무슨… 아니야, 안 들을래.”시아가 양손으로 귀를 막았다. 도윤도 손으로 귀를 막으며 에베베거렸다. 이태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나도 말할 생각 없거든?”그때 도윤의 머릿속에 시아를 향해 좋아한다고 소리치며 고백하는 장면이 스쳤다.‘악! 설마.’도윤이 다급히 시아의 눈치를 봤다. 다행히 기억이 안 나는 눈치였다. 이태가 도윤의 상태를 보고는 한 번 더 피식 웃었다.‘뭔가 기억이 나는 모양이군.’시아의 기억도 다시 한 조각 스쳐 지나갔다.“나도 좋아하거든?”뭘? 무슨 소리를 한 거야, 신시아. 정신 차려, 빨리. 무엇을, 누구를 좋아한다고 한 거지?이태 말고는 제정신인 사람이 없었기에 이태가 총대를 멨다.“해장하러 가시죠.”불타는 금요일이 지나고 혼란의 토요일 아침.셋은 콩나물해장국을 먹으러 가게로 들어갔다.다들 고개를 푹 숙인 채 죄인처럼 앉아 있었다. 이태는 그 모습이 웃겨 혼자 쿡쿡대다가 먼저 음식을 한술 떴다. 전날 먹었던 술이 씻겨 내려가는 듯 개운했다.시아와 도윤은 한술도 제대로 뜨지 못하고 머리만 쥐어뜯고 있었다.시아의 손에 숟가락을 쥐여주며 이태가 말했다.“시아 씨, 속 버립니다. 어서 드십시오.”시아가 맞닿은 손에 괜히 혼자 화들짝 놀라 손을 뒤로 뺐다. 어제의 장면이 머릿속에서 다시 재생됐다.‘부장님한테 고백한건 아니겠지?’“아… 네. 감
Last Updated : 2026-08-18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