บททั้งหมดของ 남주를 빼앗으라는데, 진짜 빼앗아버렸다.: บทที่ 71 - บทที่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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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너는 악녀야.

‘딩’[퀘스트 성공 : 권이태 호감도 +100]“신시아 씨.”시아가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운전 중에 그런 장난을 치면 위험합니다.”시아가 얼른 이태의 허벅지에서 손을 떼었다. 그녀가 스치듯 손을 떼자 이태가 고개를 떨궜다. 그의 귓가가 붉어져 있었다.“미안해요.”“집에 가서 마저 합시다.”“네?”이태가 다시 운전을 시작했다. 시아가 당황해서 조수석에서 몸을 굳혔다. 그대로 얼음이 된 시아가 드디어 집에 도착했다. 삐걱거리며 안전벨트를 푼 시아가 거칠게 넥타이를 푸는 이태를 보며 계속해서 마른침을 삼켜댔다.“집이네요.”“네.”둘은 어색한 대화를 마치고 옷과 과일을 들고 그녀의 집으로 올라갔다. 현관 앞에 선 시아가 약간 헝클어진 이태를 보며 하하 하고 웃었다.“들어갔다 가실래요?”“옷 주셔야죠.”이태가 당연하다는 듯 대답했다. 시아는 작게 감탄하고는 이태를 집으로 들였다. 신발을 벗는데 뒤에 있는 이태가 신경이 쓰여 죽을 것 같았다. 집은 왜 이렇게 덥게 하고 갔는지 얼굴이 다 홧홧해져왔다.“마실 것 드릴까요?”이태가 고개를 끄덕이며 셔츠 소매를 걷고 상의 단추 몇 개를 풀었다. 아니. 왜. 갑자기 옷을 풀기 시작하시는데요. 시아가 이태에게 물을 건네고 멀뚱히 그를 쳐다보고 있었다. 아니 사실은 감상하고 있었다. 이태가 묘하게 시아에게 다가서며 그녀와 몸을 가까이 붙였다.“뭘 그렇게 보십니까?”시아가 눈동자를 하늘로 올리며 아무것도 안 봤다고 티 나게 거짓말을 했다. 이태가 피식 웃으며 그녀의 입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아까 기세는 다 어디로 갔습니까?”그의 다리 하나가 시아의 다리 사이로 파고들었다. 식탁에 걸려 시아가 자연스럽게 다리를 벌렸다. 이 남자, 너무 능숙하다. 시아가 그를 뿌리치며 방으로 뛰어 들어갔다.“옷! 드릴게요!”이태가 방 밖에서 쿡쿡대며 낮게 웃었다. 시아가 새빨개져 허둥지둥 그의 셔츠를 벗기 시작했다. 셔츠에 단추는 또 왜 이렇게 많은지 헛손질을 하며 시아가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궁시렁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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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선빵(?)

이태가 눈을 빛내며 시아를 바라보았다. 시아가 젓가락을 들고 휘저으며 농담이라고 급하게 말을 바꿨다. 이태가 피식 웃으며 시아의 밥 위에 반찬을 올려주었다.‘행복하다.’시아가 이런 작은 상황에서도 행복을 느끼며 이태와 따뜻한 한 끼를 먹었다. 설거지를 마친 이태가 정말로 가려고 준비를 하자 시아가 아쉬워서 그의 셔츠를 살짝 잡아끌었다. 이태가 사랑스럽다는 듯 시아의 이마에 입맞춤을 한 뒤 그녀를 껴안았다.“가지 말까요?”시아가 대답하지 못하고 머뭇거렸다. 그때, 이태의 벨이 울렸다. 전화를 받은 수화기 너머로 여자의 목소리가 크게 들려왔다.‘너 지금 어디니!’“어머니, 지금 여자친구 집에 있어요.”상대방의 경악스러운 비명이 들려왔다. 어머니의 소리에 시아의 눈이 왕방울만 하게 커졌다. 너무나 자연스럽게 여자친구라는 단어를 써준 이태의 태도에 가슴 언저리가 간지러워졌다. 수화기 너머로 무언가 소리 지르는 소리가 들리더니 이태가 고개를 저었다. 한숨을 내쉰 그가 알았다고 하며 전화를 끊었다.“오늘은 가고 내일 다시 오겠습니다.”그의 어머니가 부른다는데 말릴 수가 없었다. 시아는 손을 떼고 작게 안녕의 인사를 보냈다. 이태가 큰 손으로 시아의 머리를 부빗거리고는 현관을 나섰다. 그가 나서자 가득 찼던 온기가 같이 빠져나갔다. 시아가 양팔을 손으로 쓸어내리며 침실로 향했다.다음 날 이태는 시아에게 문자 한 통을 보냈다.‘어머니가 와 계셔서 오늘은 못 만날 것 같습니다.’담백한 보고 형식의 문자였다. 그의 말투가 떠올라 시아에게서 피식 웃음이 새어 나왔다. 설마 시아에 대해 물어보시고는 반대하시지는 않을까. 설마,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그러면서도 시아는 슬금슬금 새어 나오는 불안에 거실로 나가 티비를 틀었다.막장 드라마에서 손이 멈췄다. 돈봉투를 주면서 아들과 헤어지라고 하는 예비 시어머니가 싫다고 하는 여주인공에게 물을 뿌렸다. 시아가 혀로 입술을 핥으며 그 장면을 봤다.[너도 물 맞는 거 아니야?][우리가 지켜줄게][그래 그건 여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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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한우

자리로 돌아가자 도윤이 말을 걸어왔다.“고모 만났어요?”아마도 권이태의 어머니가 도윤의 고모인 듯했다. 시아가 고개를 끄덕였다.“어때요? 좋은 분이시죠?”시아의 눈이 절망으로 물들었다.“내가 물을…. 뿌렸어. 도윤아 어떻게 하지?”“네?”도윤이 깜짝 놀라서 시아에게 되물었다. 시아는 그 상황과 이태에게 했던 말 그대로를 도윤에게 들려주었다. 도윤이 참지 못하고 황급하게 주먹으로 입을 막았지만 터져 나오는 웃음이 사무실에 울렸다. 모두들 도윤을 쳐다보았다. 시아가 쉿 소리를 내며 도윤을 찰싹찰싹 때렸다. 지금 웃을 때가 아니었다. 오늘 완전 찍혔을 자신을 생각하니 한숨만 나왔다.“아니, 대리님 걱정 마세요. 그 집은 반대 절대 못 합니다.”웃음을 참아가며 도윤이 눈물을 닦았다. 도윤의 말이 이해가 안 되는 시아가 도윤에게 물었다.“왜? 부장님 어디 문제 있어?”그 말에 도윤이 한 번 더 터졌지만 짧게 웃고는 시아에게 이유를 말해주었다.“그 인간이 누구한테 관심을 가졌겠어요? 선자리도 다 날려버리고. 결혼만 해달라고 가족들이 빌고 있는 중이에요.”그 말에 시아가 어쩐지 안심이 되면서도 이태가 말한 첫 여자인 것에 뿌듯함을 동시에 느끼고 있었다. 시아가 고개를 끄덕이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도 실수한 건 실수한 거니까. 나중에 만회를 꼭 하고 싶었다.퇴근하고 집에 가는 길에 이태가 시아를 주말 식사에 초대했다. 본가에 가서 부모님께 인사를 드려야겠다나. 만회를 이렇게 빨리 하고 싶지 않았던 시아가 잠시 주저했다. 이태가 원하지 않으면 가지 않아도 된다고 했지만 시아는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갈래요. 어머니 뭐 좋아하시는데요?”주먹을 꽉 쥐고 이태를 향해 물어보는 시아를 쳐다본 이태가 미소 지으며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제 여자친구가 생긴 걸 좋아하십니다.”시아가 진심으로 화를 내며 말했다.“장난하지 말고 진짜로요!”진짜를 말한 이태가 당황했다. 무엇을 말해야 이 여자가 부담을 덜 가질지 재빨리 목록을 만들기 시작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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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이태의 수습

끌려 들어가다시피 한 집 안에 이태의 식구들이 거실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티비에서 보던 부잣집이다!][역시 남자주인공][정신만 똑바로 차려!]너희만 닥치면 시아의 정신은 멀쩡하다. 시아가 떨리는 몸으로 고개 숙여 인사를 했다. 이태를 닮은 그의 어머니와 점잖은 시아버지. 그리고 시할아버지까지 모두가 시아를 반기고 있었다.“어서 와라. 배고프지?”그의 할아버지가 시아를 가볍게 한 번 안아주고 식당으로 데려갔다.‘일하는 아줌마가 몇 명이야….’적어도 세 명이 넘었다. 긴 테이블에 먹음직스러운 음식들이 차려져 있었다. 시아는 초라해진 명품 한우를 그의 어머니에게 내밀었다. 그녀는 한우를 들고 고마워하며 고이 주방에 가져다 놨다. 적어도 오늘 차려진 이 밥상보다는 그 한우가 더 쌀 듯했다. 적당히 권력의 끝자리에 자리하려고 테이블의 가장 끝쪽에 자리 잡았다. 그러나 할아버지의 부름에 바로 옆자리까지 불려가 버렸다. 동아줄마냥 이태를 꼭 잡고 긴장 속에서 식사를 시작했다. 원래도 소식하는 시아는 이것저것 먹어보라며 주시는 할아버지에게 거절도 못 하고 꾸역꾸역 음식을 넘기고 있었다. 이태가 음식을 권하는 할아버지의 손을 막아섰다.“이 사람 많이 못 먹습니다.”시아의 눈에 불이 붙었다.‘이런 자리에서는 못 먹어도 먹는 거야!’눈치 없는 이태의 발언에 가족들이 무안해하며 들었던 음식을 내려놓았다. 시아는 어색한 웃음만 흘리며 식은땀을 흘렸다. 이태만 아무렇지 않게 식사를 하고 있었다. 와인이 나와 있어서 시아가 와인을 한 모금 마셨다. 할아버지가 말했다.“그래서 결혼식은 언제 할 거냐?”“풉!”시아가 할아버지에게 와인을 뱉었다. 모두가 멈췄다. 평소 잘 당황하지 않던 이태도 멈췄다. 세상이 고장 난 것 같았다. 이태의 어머니가 급하게 무언가 생각난 듯 다가와 시아의 와인잔을 빼앗아 들었다.“너한테 똑같이 안 해도 된다!”할아버지가 인자하게 사용인이 준 수건으로 얼굴을 닦아 내렸다.“허허, 그렇게 폭탄 발언이었나?”“아니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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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상견례

다혜가 조금은 무례하게 시아에게 걸어와 쇼핑백을 들이밀었다.“선물.”이태가 눈을 찌푸리고 다혜에게 경고했다.“친구가 아니다.”“동갑이라며?”다혜가 별거 아니라는 듯 대꾸했다. 시아는 그 사이에서 그저 호호 웃고 있었다. 다혜가 준 선물을 받기도 전에 그녀가 쇼핑백을 다시 가져갔다.“기분 나빠서 안 줄래.”선물을 받으려던 시아의 손이 허공에서 멈췄다. 가족들이 다혜에게 한마디씩 했지만 그녀는 전혀 주눅 들지 않고 말했다.“새언니 온대서 선물까지 사 왔는데 왜 나한테만 뭐라고 하는데.”그 말에 왠지 시아가 자신이 당했던 기억이 겹치며 가슴이 찡해졌다.“안 줘도 돼. 나도 안 받을래.”“시아 씨?”이태가 시아의 손을 잡아 내리며 그녀를 불렀다.“쟤가 먼저 반말 했는데요?”시아가 이태에게 대수롭지 않게 대꾸했다. 다혜가 당황해서 입을 벌리고 잠시 행동을 멈췄다.[역시 우리 악녀야][기존쎄][죽여버려(?)!]시아가 벌떡 일어나서 다혜에게 다가갔다.“마음은 너무 고마워요, 다혜 씨. 그 마음 다 알아요.”다혜가 뒤로 주춤거리며 퉁명스럽게 대꾸했다.“그러면 자, 받아요.”쇼핑백을 다시 건네주며 시아에게서 멀어졌다. 그 모습을 보고 이태가 조용히 주먹을 말아쥐고 웃음을 참았다. 가족들은 시아의 모습에 입을 벌리고 쳐다볼 뿐이었다.‘역시 권이태가 데려온 여자!’모두의 머리에 똑같은 생각이 스쳐 지나가고 있었다. 다혜의 커다란 귀걸이를 보며 시아가 말했다.“다혜 씨는 이런 커다란 명품 귀걸이가 어울리지 않네요. 다음에 제가 다시 골라드릴게요.”그녀의 섬뜩한 손길에 다혜가 한 발 더 뒤로 물러섰다. 다혜가 이태를 보며 소리 질렀다.“오빠! 이거 뭐야! 무서워!”그 말에 이태가 참지 못하고 크게 웃음을 터트렸다.‘딩’[퀘스트 성공 : 착한 시누이 획득]시아가 성공창을 보고 다혜의 손을 잡고 소파로 가서 앉았다. 다혜에게 과일을 권해주며 식사를 했냐며 상냥하게 굴기 시작했다. 다혜는 시아가 건네는 과일을 받아먹으며 이태를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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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달콤한 사과

소박한 시골 밥상에 이태와 시아, 그녀의 삼촌의 수저가 올라갔다. 시아를 잘 알고 계신 듯 시아의 밥그릇을 조금만 채운 밥을 보고 이태가 그의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그녀의 삼촌은 수납장에서 직접 담근 커다란 사과주 한 통을 꺼냈다.“자네 술을 좀 하나?”시아가 삼촌을 말리며 말했다.“이 사람 술 약해요! 그리고 차도 가져왔다고요.”시아의 말에 이태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목 언저리에 손가락을 넣어 늘리며 삼촌에게 호기롭게 대답했다.“자고 가면 되죠. 어디 가서 약하다고는 안 듣습니다.”그의 말에 삼촌이 눈을 빛내며 이태의 위아래를 훑었다. 시아가 곤란해져서 삼촌을 한 번 더 말렸다. 이태가 단호하게 손을 올려 시아를 막아섰다. 남자들 사이에 무언가가 찌리릿하고 흘렀다. 이태가 말없이 물을 비우고 빈 컵을 정중히 들어 올렸다. 그녀의 삼촌이 미소 짓고는 술을 한가득 따라주었다. 이태와 시아의 삼촌이 짠을 하고는 꿀꺽꿀꺽 사과주를 넘겼다. 생각보다 독한 향에 이태의 눈이 잔뜩 찡그려졌다. 시아가 얼른 안주를 들어서 이태에게 먹였다. 그녀의 삼촌의 눈이 날카로워졌다. 이태가 안주를 씹다 말고 사과주를 먼저 권했다.“너무 빨리 마시지 마요!”시아가 중간에서 말했지만 그들의 귀에는 지금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시아는 이제 에라 모르겠다 싶어서 같이 잔을 들었다. 술을 빼면 신시아가 아니었다. 그리고 이태가 모르는 사실이 있었다. 신시아는 그녀의 삼촌에게서 술을 배웠다. 시아의 볼이 조금 빨개졌을 즈음 이태의 눈꺼풀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그러면서도 꾸역꾸역 버텨내며 그녀의 삼촌의 잔을 받아내었다. 느린 속도로 떴다 감기는 눈을 보고 시아가 삼촌의 다리를 주먹으로 내리쳤다. 그제야 삼촌이 잔을 내리며 자러 들어가야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시아가 재빨리 무너지는 이태를 들어 올렸다.“왜 이렇게 무리했어요.”이태는 말이 없었다. 시아가 이태를 조심스럽게 눕혀놓고 식탁을 치웠다. 그사이에 이태가 정신을 차리려는 듯 고개를 세차게 흔들었다.“시아 씨,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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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늙었네

오래된 통장 하나였다. 시아가 이게 뭔지 몰라 삼촌을 올려다보았다.“니가 준 돈 다 모아놨으니까 가져가라.”시아가 아랫입술을 깨물었다.“삼촌이 키워 준 거 갚은 건데요.”“너!”시아가 통장을 집어던지고 집 밖으로 뛰쳐나갔다. 이태가 다급히 그녀를 쫓아 나가 뒤에 붙어 따라다녔다. 마을을 저벅저벅 걷던 그녀가 별안간 돌멩이를 하나 걷어차 버렸다. 이태가 그 행동에 작게 미소 지으며 뒤에서 시아를 감싸 안았다.“뭐... 뭐요?”“그냥 해주고 싶었습니다.”지나가던 동네 할머니가 남사럽다는 듯 쳐다보며 한마디 했다.“좋을 때다!”이태가 후다닥 떨어져서 큼큼대며 시아와 손깍지를 꼈다.“안 웁니까?”“왜 울어요?”이태가 고개를 갸웃거렸다.“보통 감동받아서 울지 않습니까?”시아가 어이가 없다는 듯 헛웃음을 지었다.“안 받을 거라서 안 슬픈데요?”이태가 그 말을 듣고 크게 웃었다. 역시 신시아. 그녀는 보통의 주인공은 아니었다. 하고 싶은 말 다 하고, 하고 싶은 거 다 하는 그런 여자였다.“삼촌분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것 같습니다만?”“방법이 있어요.”시아가 눈을 빛내며 마을의 작은 구멍가게에 들어섰다. 이태의 양손 가득 소주를 들고 다시 집으로 들어선 시아가 삼촌에게 대작을 신청했다.“삼촌이 이기면 통장 받고 지면 삼촌이 받는 거예요!”비장한 그녀의 각오에 삼촌이 피식 웃으며 잔을 받아들였다.“누구한테 술 배웠는지 잊지 마라.”시아와 그녀의 삼촌은 말없이 잔을 비워갔다. 빠른 속도로 줄어드는 술에 이태가 안절부절못했다.“시아 씨... 너무 빠릅니다.”시아가 손을 들어 올려 이태를 막았다.“이건 저의 싸움이에요. 이태 씨는 빠져요!”다시 잔을 부딪힌 그녀가 한입에 소주를 털어 넣었다. 소주는 금세 한 병이 두 병이 되고, 두 병이 세 병이 되었다. 안주도 없이 빠르게 술을 마시는 그들은 아직 안색 하나 변하지 않았다.“시아야, 많이 늘었구나?”“삼촌은 많이 늙으셨네요.”누구 하나 말싸움도 지지 않으려고 들었다. 이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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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울어라

[악녀 다섯 명이 없어졌어!][어젠 퀘스트도 없었는데!][시아야 무슨 짓을 한 거야]머리가 울려대는 통에 제대로 읽을 수가 없었다.“아 머리야, 다 닥쳐봐 좀.”그 말에 악녀들이 뿔이 나서 덤벼들었다.[어제 우리가 너 기다려줬잖아!][배은망덕하네?]‘딩’[퀘스트 : 권이태의 차를 타고 가지 말아라성공 시 : 근육 획득 / 실패 시 : 숙취×2]이것들이? 시아가 눈을 치켜떴다. 기다려주던 거 조금만 더 기다려주면 어디 덧나냐? 퀘스트 시켰으니까 더 아무 말도 안 할 거다.시아가 조용히 팔을 휘적이며 씻으러 들어갔다. 몸이 무겁고 머리는 깨질 것 같은 게 딱 죽을 것 같은 상태였다. 양치를 하면서도 그 냄새에 헛구역질이 올라왔다.시아가 주방으로 가서 봉투에 주섬주섬 사과 몇 알을 챙겨 넣고 출근 준비를 마쳤다. 문 밖에 이태가 와 있었다. 시아는 잠시 고민하다가 이태에게 사과만 맡기고 따로 가자고 말했다. 이태의 인상이 찌푸려졌다.“속이 너무 안 좋아서 걷기를 원.해.요.”시아가 마지막에 힘을 주어 말했다. 알아들은 이태가 차를 구석에 주차해 놓고 시아와 함께 걷기 시작했다.“많이 안 좋습니까?”시아는 대답조차 하지 못했다. 좀비가 된 시아의 손을 이태가 부드럽게 잡았다. 시아가 이태를 한 번 쳐다보고는 다시 좀비처럼 걷기 시작했다.전철을 타자 지옥이 시작되었다.‘사람 냄새... 지하철 냄새.... 술 냄새....’시아의 눈이 핑글핑글 돌 것 같았다. 이태가 손으로 단단히 벽을 만들어 시아를 둘러싸 안았다. 시아가 자연스레 이태의 품에 기대어 최대한 그의 향으로 가득 채우려고 숨을 들이켰다. 그의 가슴에서 그녀가 부비적대자 이태가 곤란해졌다.‘아침부터 너무 무방비한 거 아닌가?’사람들에게는 한 명의 취객일 뿐이지만 이태에겐 유혹하는 악녀였다. 이태가 곤란하든 말든 시아가 이태의 품을 파고들며 살길을 찾고 있었다.지하철이 목적지에 도착하자 이태가 길을 만들어 시아를 데리고 지하철 문을 빠져나갔다. 흐물대는 시아를 끌고 이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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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삼태

“조금요?”이태가 시아를 끌고 인형 뽑기 앞으로 갔다.“뽑아드리겠습니다.”시아가 아니라며 삼만천원이를 보여줬다. 도윤이 삼만천 원이나 들여서 겨우 뽑은 거라고 에피소드도 낄낄대며 말해주었다. 이태가 눈동자를 싸늘하게 굳혔다. 저 돌고래 인형이 그런 사연이 있는데 아직까지 가방에 차고 다니다니. 이태가 카피바라 인형을 가리키며 뽑겠다고 선언했다. 그가 돈을 넣었다. 카피바라 인형이 아깝게 입구 근처에서 떨어졌다.“아! 진짜 아깝다!”시아가 무의식중에 소리쳤다.이태가 한 번 더 돈을 넣어서 카피바라를 공략했다.“어? 어? 뽑았어! 이태 씨 두 번 만에 뽑았어요! 뭐예요. 못하는 게 뭐예요!”시아가 신나서 옆에서 폴짝거렸다. 이태가 카피바라 인형을 들고 돌고래의 옆에 달아주며 말했다.“얘도 이름 지어 주십시오.”시아가 조심스럽게 말했다.“이천 원?”이태의 표정이 구겨졌다. 시아가 조심스럽게 다른 이름을 생각했다.“얘는… 이태 말고 일태?”“저보다 앞에는 싫습니다.”시아가 어이가 없어서 웃으며 말했다.“그럼 삼태!”“좋습니다.”이태가 환하게 미소 지어 보였다. 시아는 심장이 덜컥 내려앉아 괜스레 삼태를 한 번 만지작거렸다. 정색하고 있는 그 눈이 어쩐지 이태와 겹쳐 보였다. 시아가 이태를 밀어내고 인형 기계에 돈을 넣었다. 펭귄 인형을 뽑기 위해 끊임없이 돈을 넣었다. 보다 못한 이태가 나서려고 했으나 시아가 말렸다.“제가 할 거예요.”무려 오만 원이나 먹은 펭귄 인형이 드디어 세상에 나왔다. 시아의 눈망울이 촉촉해졌다.“이태 씨, 이건 이태 씨 거. 이것도 이름 지어줘요!”펭귄 인형을 받아든 이태가 잠시 멈춰 서서 시아를 사랑스럽게 쳐다보았다.“저는 그냥 신시아로 하겠습니다. 시아야 만나서 반가워.”이태는 펭귄 인형의 입술에다가 입을 쪽하고 맞춰주었다. 시아가 어쩐지 부끄러워져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이태가 기분 좋게 웃으며 시아를 안았다. 이태가 펭귄 신시아를 삼태의 입에 가져다 대 입을 맞췄다. 시아가 부끄러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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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권다혜

시아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손을 가로저었다.“그런 사람 아니야!”도윤이 확신에 차서 말했다.“권이태가 질투하네!”시아가 더욱더 손사래를 쳤다. 그럴수록 도윤은 확신을 얻을 뿐이었다.“다음 주에 만들어줄게!”시아가 자기도 모르게 약속을 잡아버렸다. 도윤은 이때다 싶어서 냉큼 약속을 받아먹었다. 주여가 일하는 와중에 자기도 껴달라며 소리쳤다. 시아가 울며 겨자 먹기로 알았다고 약속을 하고는 이태에게 짧게 답장했다.‘망했어요.’점심시간이 되자 이태가 다가와 도윤에게 으르렁댔다.“권도윤. 적당히 해라.”도윤이 웃으며 맞받아쳤다.“형이나 적당히 해라.”살벌한 형제의 싸움에 눈보라가 치는 점심시간을 보내고 시아가 조용히 탕비실로 들어갔다. 이태가 선반에 기대어 시아를 기다리고 있었다.“부장님, 도윤 씨한테 너무 그러지 마요.”이태의 눈이 서늘해졌다. 시아가 이태에게 다가가서 손가락을 만지작거리며 말했다.“빨리 주말 됐으면 좋겠다.”그녀의 유혹에 이태가 피식 웃으며 이마에 짧게 입맞춤했다. 이태는 당장 지금이라도 퇴근해서 그녀를 데리고 집에 가고 싶었다. 품 안에만 두고 보고 싶은데 시아는 주말을 이야기하고 있었다.불행히도 그들은 그날 이후로 더 이상 달콤한 시간을 보내지 못했다. 대량의 버그가 발생해서 야근 지옥이 시작된 것이다. 이태는 시아보다 늦게 끝나기 일쑤였다. 이태의 스트레스가 하늘을 찌르기 시작했다. 시아는 그사이 치명 속옷 시리즈를 맞춰놓고 주말만 기다리고 있었다.드디어 대망의 토요일이 되어 피곤한 이태를 배려한 시아가 아침 일찍 그의 집으로 향했다. 서프라이즈로 안에는 검은색 망사로 된 치명 속옷 시리즈를 입고 있었다.“이태 씨, 일어났어요?”비밀번호를 능숙하게 누르고 들어간 시아가 거실에 앉아 있는 여자를 발견했다. 권다혜였다. 시아가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현관에서 멈췄다.“다… 다혜 씨?”다혜가 팔짱을 끼고 소파에 앉아서 다리를 꼬고 있었다. 잔뜩 심술이 난 얼굴에는 무언가 불만이 피어나고 있었다.“시아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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