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날 출근한 시아에게 도윤이 전화를 걸어왔다.“대리님! 이번 주 토요일이랑 일요일에 김 과장님이랑 부산 가기로 했어요!”쩌렁쩌렁한 남자의 목소리에 옆에 있던 예리의 귀가 번쩍 뜨였다. 시아가 조용히 일어나서 탕비실로 향했다.“갑자기? 무슨 일 있어?”도윤이 서운하다는 듯 말했다.“나는 벌써 허전한데, 대리님은 어쩐지 신나 보이네요?”도윤의 말에 시아가 작게 키득거렸다. 다 알고 있으면서도 너스레 떨고 있을 도윤이 눈앞에 훤했다.“부장님도 알아?”“몰라요. 형 보러 가는 거 아니니까.”시아가 자신이 말해 놓겠다며 넷이서 부산에서 놀기 위해 숙소를 예약하기로 했다. 기분이 좋아진 시아가 재빨리 통화를 끊고 이태에게 문자를 남겼다. 다시 자리로 돌아가자 예리가 시아에게 물었다.“남자친구?”“아니오. 서울 지사 직속 후배요.”관심 꺼라. 시아가 사무적으로 말하고 고개를 돌려버렸다. 잠시 업무를 내려놓고 숙소를 찾기 시작했다.‘바비큐도 해먹고 밤새 재미있게 놀아야지.’딸각거리는 손짓이 바빠졌다. 예리의 눈이 시아의 모니터를 훑었다. 그녀가 예약하는 숙소 이름을 본 예리의 눈이 반짝였다.‘분명 남자 목소리였어!’‘부장님한테 꼬리칠 땐 언제고!’‘뒤를 밟아주마.’예리가 웃고 있는 시아를 의미심장하게 쳐다보고 있었다. 시아는 그것도 모르고 숙소의 주소를 주여와 도윤, 이태에게 보내고 벌써부터 토요일을 기다렸다. 오랜만에 볼 생각에 신나서 업무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들뜬 시아를 예리가 나서서 지적했다.“신 대리님? 오늘따라 일이 좀 더디네예?”시아가 급격히 다운되어 고개를 꾸벅 내렸다.점심시간이 되자 예리가 부장실 앞에서 이태를 기다리고 있었다. 시아는 기가 막혀 예리에게 팔짱을 끼고 그녀를 데리고 식당으로 끌고 갔다.“아니, 부장님이랑 같이 묵을라 캤는데예.”예리가 발버둥 쳤지만 시아에게 초인적인 힘이 솟아나 그녀를 끌고 가버렸다. 이태가 부장실에서 나와 시아의 자리에 그녀가 없는 모습을 보고 허탈해져 한숨을 쉬었다. 부지런히
Last Updated : 2026-09-21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