บททั้งหมดของ 남주를 빼앗으라는데, 진짜 빼앗아버렸다.: บทที่ 81 - บทที่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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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빨리 좀 가

이태가 낮게 으르렁거리자 시아가 그를 부드럽게 달랬다.“이태 씨, 이따가 저녁에…”시아가 옷을 살짝 들어 올려 속옷을 보여줬다. 이태가 멈칫, 행동을 멈췄다. 당장 권다혜를 쫓아내버리고 싶어졌지만 손으로 입을 막고 조용히 고개를 돌렸다.시아가 씨익 웃으며 조용히 쌀을 씻어 밥을 안쳤다. 사 온 재료로 나름 국 같은 것도 끓여보고 고기도 구워냈다. 이태가 식탁을 차리면서도 들뜬 표정을 지울 수 없었다. 밥만 먹이고 빨리 보내야겠다고 생각했다.“오빠? 그 토 나오는 표정은 뭐야?”다혜가 말했다. 이태의 눈이 싸늘하게 식었다.“밥만 먹고 가라.”다혜가 입술을 내밀며 삐죽였다. 시아가 둘을 달래며 식사를 시작했다. 맛은… 다들 아무 말이 없었다. 열심히 밥만 먹은 시아가 다혜에게 물었다.“기분 아직 별로예요, 아가씨?”“네, 권이태 때문에 더 별로예요.”이태가 다혜를 보며 낮게 말했다.“가라.”그러나 아직 퀘스트가 끝나지 않았다. 시아는 다혜에게 스트레스를 받으면 어떻게 푸냐고 물었다.“클럽을 가죠?”“어?”동질감을 느낀 시아가 다혜의 손을 잡았다.“그럼 오늘 같이 클럽 갈까요?”“안 됩니다!”이태가 소리 질렀다. 그 모습을 본 다혜가 더욱더 사악하게 웃으며 말했다.“새언니도?”시아가 눈을 찡긋거렸다. 이태만 그 사이에서 있는 대로 인상을 구겼다. 시아와 다혜가 클럽 갈 준비를 하는 동안 이태가 뒷정리를 마쳤다. 아직 이른 시간이라 밖에 있는 카페에서 시간을 뭉개다가 가기로 했다. 시아와 다혜는 팔짱을 끼고 카페를 향했다. 그리고 이태가 그 뒤를 따라갔다. 어느덧 겨울이 다가와 날이 꽤 쌀쌀했다. 이태가 얇게 입은 시아의 위에 자신의 겉옷을 걸쳐주었다.“위스키는 안 됩니다.”“그리고 너무 밤늦게까지 노는 것도 안 됩니다.”“그리고 권다혜는 거기서 보내는 겁니다.”이태가 유난히 말이 많았다. 시아가 기분 좋은 웃음소리를 내며 알았다고 그를 달랬다. 다혜는 못 볼 것을 봤다는 표정으로 이태를 바라보았다. 카페에 도착한 그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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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예쁩니다.

다혜가 당황해하며 시아를 붙잡았다.“벌… 벌써요?”“네!”시아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이태와 손을 잡고 클럽 밖으로 뛰어나갔다.[와…][진짜 개못됐다.][너는 혼나야겠다.]‘어쩌라고.’시아가 신나서 이태와 택시를 잡아탔다.‘딩’[퀘스트 : 이태와 섹스 안 하기성공 시 - 해시태그 / 실패 시 - 몸살, 염증, 각종 트러블]‘…’‘이것들이 미쳤나. 싸우자는 거지?’시아가 이태를 잡은 손에 힘을 주었다. 이태가 눈을 휘며 시아를 보고 웃고 있었다. 시아의 머리가 복잡해졌다. 몸살, 염증, 각종 트러블을 한 번 겪고 말 것인가. 아니면 이태를 하루 참게 할 것인가. 이미 유혹이란 유혹은 다 해놔서 그의 눈빛만 봐도 무엇을 원하는지 알 것만 같았다. 여기서 못 하게 하면 이태가 아마 시아를 죽일 수도…“저, 이태 씨? 잠시 진정하고 제 말을 들어보실래요?”이태가 순진한 얼굴로 의아함을 띠며 시아를 쳐다보았다. 시아의 양심이 콕콕 찔렸다.“그러니까… 저, 저! 너무 취한 것 같은데. 집에 가도 돼요?”이태의 눈이 반쯤 감겼다. 시아를 거의 흘겨보고 있었다.“안 되겠다. 하하.”시아가 웃어넘겼다.이태가 택시에서 내려 집에 들어서자마자 시아를 삼킬 듯이 키스해댔다. 시아가 눈알을 이리저리 굴리며 이 상황을 어떻게 탈출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이태의 손이 벌써 시아의 허리 안으로 들어왔다.“이태 씨! 씻어야죠!”이태가 자꾸 개소리를 하는 시아를 보며 탐탁지 않은 표정을 지었다. 대꾸조차 하지 않고 시아의 목덜미에 입술을 내리눌렀다.“저기.”시아가 말을 하기도 전에 그녀를 침대에 눕혀버렸다. 이태가 그녀를 너무 오래 참아서 들리는 것이 없었다.“미안해요, 이태 씨.”시아가 조용히 이태를 밀어냈다. 이태의 눈에 당혹감이 서렸다. 이 여자가 지금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난생처음 이태가 오류가 나버렸다. 이태의 손이 급하게 시아의 허리춤을 더듬었다.“오늘은 잠만 자길 원해요.”시아가 반쯤 울면서 말했다.“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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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 진짜가요?

이태의 입에서 작은 탄성이 흘러나왔다. 시아의 입에서 나온 이태의 풀네임은 생각보다 짜릿하게 그의 척추를 타고 올라왔다.“신시아, 정말 당신은…”이태가 말을 잇지 못하고 속도를 더욱더 올렸다. 그의 격렬한 몸짓에 시아의 다리에 힘이 들어가며 몸이 파르르 떨렸다. 이태가 안에서 조여오는 느낌에 같이 절정을 맞이했다.“하!…”이태가 시아의 어깨에 얼굴을 묻고 헉헉대며 그녀의 체취를 들이켰다. 시아가 팔을 들어 올려 그를 감싸 안았다.“나도 진짜 기다렸단 말이에요.”시아가 울먹이며 말했다. 이태가 고개를 들어 올려 시아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동자가 흔들림 없이 이태를 담고 있었다. 그런데 왜 그랬냐고 묻지 않았다. 그녀는 그가 모르는 무언가를 하고 있으니까. 때가 되면 다 알 수 있게 되리라. 이태는 손을 올려 시아의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정리하기 시작했다.“시아 씨.”잠시 적막이 그들을 감쌌다.“출근 준비해야 합니다.”시아가 작게 키득거렸다.“부장님 먼저 준비하세요.”이태가 느릿하게 몸을 일으켰다. 헝클어진 시아의 모습을 본 이태가 그녀의 속옷을 마저 벗겨냈다.“아직 시간 조금 더 있습니다.”이태의 눈이 휘었다. 시아가 입술을 앙 다물었다.아침부터 흐물흐물해진 시아가 이태의 차에 올라타 앓는 소리를 내었다. 이태가 기분 좋은 웃음을 흘리며 운전을 시작했다. 펭귄 시아가 흔들리며 그들을 맞이해 주고 있었다.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한 이태가 다시 야근지옥에 빠졌다. 서버의 안정화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서 모든 사원이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시아 또한 상황이 다르지 않았다. 모니터에 코를 박고 일하고 있었다. 모든 이가 분주한 이때, 주여가 머리를 쥐어뜯으며 부장실로 향했다.“부장님, 부산지사에서 도움 요청 건입니다.”그녀가 이태에게 서류를 내밀자 이태의 인상이 찌푸려졌다.“신대리님이 꼭 가야 합니까?”주여가 눈치를 보며 이태에게 대답했다.“그쪽에서 경력직으로 신대리님을 꼭 보내달라고 했답니다.”“예전에도 한 번 다녀오신 적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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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부산으로

야근지옥으로 시간이 빠르게 흘러 금요일이 되었다. 시아의 송별파티가 열렸다. 누구를 위한 회식인지 시아는 오늘도 폭탄주를 말고 있었다. 다만 달라진 것은 그녀의 옆에 이태가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폭탄주를 돌린 시아가 웃으며 자리에 앉았다.“3개월 동안 잘 다녀오라고!”김팀장이 거지 같은 건배사를 외치며 술을 들이켰다. 오늘 기필코 김팀장을 취하게 만들어서 길바닥에 버리고 갈 것이다. 시아가 눈웃음을 치며 같이 잔을 부딪혔다.“대리님, 부산에 놀러 가면 맛있는 거 사줘요?”도윤이 아쉬움이 묻어나는 말투로 시아에게 말했다. 시아가 코끝이 찡해져 손가락으로 코를 한 번 쓸었다.“부산 돼지국밥 사줄게.”“저도 같이 갈게요, 대리님.”주여 과장도 손을 들고 시아에게 말했다. 시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내일이면 정말 짐을 싸서 부산으로 내려가야 했다. 이태는 아무 표정 없이 술을 홀짝이고 있었다.‘치. 나만 아쉬운 건가?’시아의 입이 삐죽 튀어나왔다. 이태가 그것을 모를 리가 없었다. 그럼에도 그는 조용히 술만 마시고 있었다. 회식의 자리가 길어지고 하나둘, 사람들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시아도 더 늦기 전에 일어나서 짐을 챙기러 가야 했다. 3개월이나 있어야 하니 최소한으로 챙기고 그곳에서 사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생각을 마친 시아가 이태에게 귓속말을 했다.‘저 이제 가봐야 할 것 같은데요.’이태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나갈 준비를 마쳤다. 헤롱헤롱한 주여가 시아와 이태를 잡았다.“안 돼! 이대로 가면 너무 아쉬워요! 신대리님 가지 마요!”도윤이 쓰게 웃으며 주여를 말렸다. 주여의 팔이 힘없이 떨어졌다. 시아에게 미안하다며 눈물을 보이고 있었다. 시아가 주여를 보고 싱긋 웃으며 말했다.“다녀올게요. 과장님.”주여가 시아를 올려다보며 결국 눈물을 터트렸다. 도윤이 그 옆에서 빨리 가라는 손짓을 하며 시아와 이태를 내보냈다. 주여를 달래는 도윤을 보며 시아가 자리를 나섰다. 이태가 옷을 입고 시아에게는 코트를 걸쳐주며 밖으로 따라나왔다.“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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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서프라이즈

그들이 부산에 도착했을 때에는 이미 해가 내려앉고 있었다. 시아의 부산 숙소는 생각보다 으리으리한 고급 오피스텔이었다.‘저번엔 싸구려 오피스텔 주더니 갑자기?’‘부장 여친의 힘인가?’권력의 맛을 느끼며 구석구석 안을 살피기 시작했다. 생활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들이 갖춰져 있었다. 식기부터 생활용품까지 완벽했다. 시아가 속으로 환호성을 내질렀다. 캐리어를 끌고 들어온 이태가 시아의 표정을 읽고 눈을 휘었다.“마음에 듭니까?”“너어무 마음에 들어요!”침대도 아주 커다랗고 고급스러웠다. 침대에 풀썩 누운 시아가 생각했다.‘생각보다 부산에서 살 만할지도?’이태가 낮게 웃으며 시아의 캐리어를 가리켰다.“어디에 둘까요?”시아는 너무 피곤해서 내일 정리하자며 이태를 침대로 불러들였다. 이태가 냉큼 침대 위로 몸을 눕혔다. 침대가 출렁이며 이태의 묵직한 체온이 시아에게 닿았다. 시아가 이태의 머리를 쓸어내리며 힘들지 않았는지 묻자 이태가 고개를 저었다.“재미있었습니다. 시아 씨랑 같이 와서.”이태가 사랑스러운 손길로 시아의 머리카락을 뒤로 넘겨주었다. 시아가 피곤한지 연신 하품을 하며 입을 가렸다. 이태가 시아를 꼭 안아주고는 낮게 말했다.“오늘은 피곤하니 푹 쉬십시오.”시아가 그의 품에 안겨 곧 새근새근 잠이 들었다. 규칙적인 숨소리를 확인한 이태가 시아를 똑바로 눕히고는 옷을 벗고 샤워를 했다. 능숙하게 옷장을 열어 옷을 갈아입고 그녀의 옆으로 다시 가서 자리했다.“잘 자요. 시아 씨.”그가 그녀의 이마에 입맞춤을 하고는 눈을 감았다.다음 날 쏟아지는 햇살에 일어난 시아가 부리나케 시간을 확인했다. 옆에서 이태가 무방비하게 잠을 자고 있었다.“이태 씨. 일어나야 해요. 지금 서울로 가도 늦어요!”이태를 마구 흔들어 깨운 시아가 빠른 걸음으로 화장실에 들어갔다.‘이 꼴을 하고 잤어!’주섬주섬 세안을 하고 몸단장을 하기 시작했다. 이태가 느긋하게 일어나 옷장을 열고 옷을 갈아입었다. 시아가 화장실에서 나왔을 때, 이태는 완벽한 모습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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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맨날 이럴건데?

“시아 씨, 방금.”시아가 무해하게 한 조각 더 말아 입으로 가져갔다. 이태가 허탈하게 웃으며 말을 삼켰다. 당장 그녀를 데리고 집으로 가버리고 싶었지만 그가 준비한 것은 아직 더 남아 있었다. 앞서는 본능을 누르고 가느다란 이성으로 카페에 앉아 있었다.그가 준비 마지막은 시아와 함께 겨울 바닷가에 가는 것이었다. 머플러를 시아에게 둘둘 말아주고 차가운 겨울바람을 맞으며 두 사람이 손을 잡고 해변을 거닐었다.“춥지 않습니까?”시아가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그녀는 지금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이었다. 시아가 추울까 봐 이태가 바다를 등지고 그녀의 머플러를 단단히 고쳐 매주고 있었다. 그의 손이 차갑게 얼어 있었다.시아가 갑자기 이태에게 다가가 입을 짧게 맞추고 떨어졌다. 이태의 눈이 살짝 커지며 행동이 멈칫 굳어졌다.“고마워요.”이태가 피식 웃으며 머플러를 만지작거렸다. 머플러를 정리해주던 이태가 다시 한번 미소를 머금고는 대답했다.“그 말 듣기 좋네요.”머플러를 끌어와 그가 시아에게 더욱더 깊이 입을 포갰다. 시아가 발끝을 살짝 들어 그에게 다가갔다. 이태가 손을 올려 시아의 머리카락 사이에 손가락을 넣었다. 뜨거운 숨이 얽히고 바닷가에서 한참을 키스하던 두 사람이 드디어 얼굴을 떨어뜨리고 서로를 바라보았다.“오늘 하루 마음에 듭니까?”이태가 다정하게 시아의 입술을 닦아주었다. 시아가 고개를 끄덕거리며 수줍어했다. 이 남자는 시아에게 너무 완벽했다. 오늘 하루가 선물 같다고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시아는 똑같이 입술을 닦아주며 사랑스러운 눈빛을 보냈다. 그러다 문득 무언가 생각이 났는지 인상을 잔뜩 구기며 말했다.“저 근데, 내일 사무실에서는 우리 사귀는 거 비밀로 해야 하지 않을까요?”시아가 미간을 모으며 진지한 자세로 이태에게 말하자 이태가 엄지로 그녀의 미간을 펴주었다.“왜 그래야 합니까?”“부장님이랑 커플로 부산까지 왔다고 하면 다들 수군거릴 게 분명해요. 3개월만 비밀로 하는 거죠. 스릴 있잖아요!”그녀의 해맑은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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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끼부리는 거 봐라

한참을 멈춰 있던 이태가 바디워시를 거품 내어 시아를 닦아주기 시작했다. 시아가 힘들어서 그의 목에 대롱대롱 매달려 몸을 기대고 있었다. 떨어지는 물에 거품을 씻어내고 이태가 샤워기를 껐다. 시아를 다시금 안아 들고 욕실을 나서서 욕실 문 앞에서 그녀의 몸에 묻은 물기를 닦아내 주었다. 시아가 머리카락에 묻은 물을 비벼 털어내고 머리에 수건을 말아 올렸다. 새로운 수건으로 자신의 몸을 닦은 이태가 능숙하게 가운을 꺼내 입고는 시아의 가운을 꺼내 그녀에게 입혀줬다.“머리 말리는 것까지 제가 해도 됩니까?”“좋아요!”이태가 화장대에 앉은 시아의 뒤에 서서 어색하게 드라이어로 긴 머리를 말리기 시작했다. 그의 부드러운 손길에 시아의 몸이 노곤해졌다. 하품을 하기 시작하자 이태가 드라이어를 끄고 그녀와 침대로 향했다.“잘 자요.”시아가 이태의 품에 파고들며 눈을 감았다.다음 날 개운하게 눈을 뜬 시아가 아침을 준비하는 이태를 보았다.“이태 씨, 저 아침 안 먹는데.”“이제 먹어봅시다.”이태가 단호하게 말했다. 계란후라이를 하느라 뒤집개를 들고 있는 모습에 시아는 웃음이 터졌다. 단정하게 출근 준비를 마친 남자가 어색하게 아침을 준비하고 있었다. 시아가 그 모습을 보며 식탁에 앉아 그가 차린 아침을 먹기 시작했다. 평소에 먹지 않아서 그런지 거의 먹지 못한 시아가 미안한 듯 이태를 바라보았다.“괜찮습니다. 천천히 하면 됩니다.”시아가 후다닥 먹은 것을 설거지하고 씻으러 들어갔다. 이태는 갈 준비가 끝났지만 시아는 이제부터 시작이었다. 이태가 느긋하게 커피를 마시며 소파에 앉아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시아가 우당탕거리며 옷을 꺼내 입고 화장을 하기 시작했다. 오늘따라 아이라이너가 세게 그려져서 안 그래도 날카로운 인상이 조금 더 날카로워 보였다.“화장 맘에 안 드는데.”다시 고칠 시간은 없었다. 부지런히 부산지사로 출근한 그들은 엘리베이터에서 따로 나눠졌다.“회사에선 3개월 동안 절대 비밀이에요! 말하면 소원 들어주기!”시아가 손가락 약속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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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그러니까 하지 말라고

도윤의 조언대로 잘 먹는 초콜릿을 한 움큼 사서 무심히 시아의 책상에 올려놓고 부장실로 들어갔다. 시아가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초콜릿을 서랍 속으로 다급히 숨겼다.‘아니, 티 내지 말라니까!’돌아온 한 과장이 힐끔 쳐다보며 부장이 무엇을 주었는지 보려고 했다.“호호, 부장님 참 친절하시다아.”시아가 어색하게 웃으며 모니터에 고개를 박았다. 한 과장과 말을 섞지 않겠다는 의지였다. 여 팀장이 손뼉을 쳐서 직원들의 이목을 모았다.“오늘 새로 온 부장님과 신 대리님 환영회 하겠습니다.”옆에서 예리가 화장품을 꺼내서 화장을 고치기 시작했다. 왜? 시아가 눈으로 힐긋 그녀를 쳐다보고 아무렇지 않은 척 일을 하기 시작했다.잠시 화장실을 간 시아의 뒤로 한예리 과장이 여사원들을 무리로 끌고 들어왔다.“부장님 내 끼니까, 건드리지 마라.”화장실에 갇힌 시아가 헛웃음을 지었다.‘이미 내껀데? 메롱이다.’[진짜 추하다][쿨하지 못하네][그러면 화장실 칸에서 나가보라고]‘딩’[퀘스트 : 한예리 앞에서 손 씻고 나가기성공 시 - 악녀력+1 / 실패 시 - 회식 때 권이태 옆자리 뺏김]‘벌컥’생각도 하지 않고 시아가 문을 열고 나가서 세면대에서 물을 틀어 손을 씻기 시작했다. 한 과장이 당황해서 시아를 보며 들었냐고 물었다.“네.”“도와줄 거지예?”그녀가 애교 섞인 목소리로 시아에게 말했다.“제가요?”시아의 젖은 손에서 물이 뚝뚝 떨어졌다. 일부러 허공을 향해 탈탈탈 턴 시아가 말했다.“그런 건 알아서 하는 거죠. 호호호.”시아가 당당하게 화장실을 나섰다. 한예리의 눈동자에 서늘한 빛이 스몄다.‘딩’[퀘스트 성공 : 악녀력+1][대단하다][역시 신시아야]‘이까짓 것 가지고, 별것도 아니야.’허공을 향해 어깨를 으쓱한 시아가 자리에 가서 앉았다. 그녀의 어깨에 한예리의 손이 올라왔다. 서늘하다 못해 뱀 같은 느낌에 시아가 소름이 돋았다.“아까 부장님이 준 거 뭐예?”“그냥! 간식이요!”시아가 화들짝 놀라며 대답했다.“어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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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재수없어

이태가 잠시 멈칫 몸을 굳혔다. 모든 이들이 이태와 시아를 보고 있었다.“신시아 씨. 회사에서 이러시면 안 됩니다.”이태가 최대한 또박또박 귓가에 말을 때려 넣었다.“아이씨. 잘생긴 건 알아가지고.”시아가 모기 쫓듯 팔을 휘적였다.“재수 없...어.”시아의 고개가 떨어지고 모든 사원이 손으로 입을 틀어막았다.“하?”이태가 의외의 단어 나열에 얼이 빠졌다. 시아의 얼굴이 책상에 박히기 전에 이태가 시아를 붙잡았다. 거칠게 머리를 쓸어 올렸다.“이분은 제가 데려다드리겠습니다. 마저 드시죠.”이태의 싸늘한 경고에 다들 그 장면에서 눈을 뗐다. 이태는 능숙하게 시아를 업고 택시 정류소로 향했다. 회식 장소에서 이태가 사라지자마자 모두들 한숨을 내쉬었다.“신 대리님 내일 출근하시는 거죠?”다들 쉬쉬하며 구인 공고를 작성하기 시작했다.유일하게 예리만 눈을 빛내며 입술을 핥았다.‘진짜 싸나이네!’이태는 시아와 함께 택시에 올라탔다. 시아의 고개가 무방비하게 떨어져 내렸다. 이태가 조심스럽게 품 안에 가두고 집 주소를 불렀다.“그렇게 생각하시는지 몰랐습니다.”이태가 시아의 정수리에 입을 맞췄다.“아이씨. 끼 부리지 마! 끼 좀 부리지 마!”시아가 정수리에 손을 올리며 짜증을 냈다.[업을 쌓고 있는구나][차여도 할 말이 없다][이대로 신시아도 시스템이 되는 건가]“닥쳐! 닥치라고!”고함을 지르는 시아의 입을 이태가 손으로 막았다.“시아 씨, 택시 안입니다. 쉿.”시아가 주변을 두리번거리고는 다시 정신을 놓았다. 이태가 피식 웃으며 시아의 이마에 입맞춤을 했다.“알겠으니까 잘 주무십시오.”집에 도착한 이태가 시아를 침대로 데려다 놓고 신발이며 옷이며 하나씩 벗겨주기 시작했다. 시아는 완전히 뻗어서 대자로 자고 있었다.“저는 어떻게든 막으려고 했습니다. 나머진 대리님 탓입니다.”이태가 조용히 겉옷을 정리하고 시아에게 이불을 덮어주었다. 시아가 무언가 계속 중얼거리고 있었다.“아... 열받어.”무엇 때문인지 단박에 알아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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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벌써 이틀

작게 입으로 고맙다고 말하고 시아는 죽을 한쪽에 챙겨뒀다. 사람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신 대리님, 빠르게 부탁합니다.”이태가 사무적인 어조로 말하고 부장실로 들어갔다. 시아는 직원들의 눈치를 힐끔 보고는 모니터에 얼굴을 들이댔다.‘신 대리님 완전 찍혔네.’시아가 4시쯤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심하게 나 죽을 들고 탕비실로 향했다. 쓰라린 속을 식은 죽으로 달래며 퍼먹고 있자 문이 열리며 이태가 들어왔다.“신 대리님! 데워 드십시오!”그가 얼른 죽을 빼앗아서 전자레인지에 돌렸다. 시아가 숟가락을 물고 헤헤 웃으며 이태를 쳐다보았다. 이태가 잔뜩 찌푸리며 시아에게 말했다.“꼭 비밀로 해야 되는 겁니까?”“회사 조용히 다녀야죠. 말하면 소원 들어주기!”시아의 장난기 어린 웃음에 이태가 허탈한 듯 웃으며 데워진 죽을 꺼내 들었다. 시아의 입에서 숟가락을 빼내어 조심히 죽을 휘저으며 식혀주고 있었다.“부장님예, 할 말이!”한예리 과장이 문을 벌컥 열고 들어왔다. 재빨리 수저에서 손을 뗀 이태가 팔짱을 꼈다.“무슨 일입니까?”한예리 과장이 시아를 보고 잠시 움찔하더니 이내 이태에게 다가갔다.“프로젝트 인수 건이 좀 남아가예.”“저녁에 시간 좀 되십니꺼?”사근사근한 목소리로 웃으며 이태에게 말했다. 이태가 곤란해하며 뒷걸음질 치며 손을 올렸다.“저는 업무 시간에만 업무를 합니다. 과장님, 지금 설명하시죠. 부장실로 오세요.”그가 다급히 발걸음을 옮겼다. 시아가 앙큼한 예리를 보며 죽을 입에 밀어 넣었다. 예리가 시아에게 눈을 찡긋하고는 부장을 따라갔다.“저거 일부러 따라온 거 아니야?”따뜻한 죽이 목을 타고 흘러 넘어갔다. 시아가 허겁지겁 죽을 먹고 정리한 후, 탕비실을 나섰다. 한예리 과장은 자리에 돌아와 있었다.‘별 내용도 아니었나 보네.’입을 한 번 삐죽인 시아가 자리로 가 앉았다. 모두가 퇴근 준비를 시작할 때, 시아 혼자 바쁘게 키보드를 두들겼다. 한예리 과장이 시아를 내려다보며 말했다.“우째예? 이 정도는 하신다 카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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