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나리는 관찰력이 좋았다.쓸데없는 곳에서도 좋았다.하린은 소파에서 사진집을 보고 있었다.페이지를 넘기지 않았다.듣고 있다는 뜻이었다.시우가 말했다.“가족 치료 예비금 제안입니다.”유나리가 숟가락을 내려놨다.“또 돈 받아?”“아직 안 받았습니다.”“받을 거야?”“조건을 봐야죠.”하린이 사진집을 덮었다.“싫으면 받지 마.”“싫고 좋고로 정할 돈이 아닙니다.”“가족 돈인데.”“그래서 더 숫자로 봐야 합니다.”유나리가 턱을 괴었다.“사십구억 있는 사람이 육천만 원 때문에 회의까지 해?”“어제 십오억 묶었다고 했죠.”“그래도 많잖아.”“많다고 조건 없이 받으면 계속 줄어듭니다.”“돈이?”“제 선택이요.”유나리는 입을 다물었다.하린은 다시 책을 폈다.이번에는 페이지를 넘겼다.다음 날 오전 열 시.감사 법인 회의실에는 네 사람이 앉았다.시우.유나.외부 회계사.한소율.한소율은 공증 입회인 자격이었다.헌터 협회가 치료기금에 손을 대지 못하게 하려면, 협회 사람이 한 명은 빠지는 과정까지 지켜봐야 했다.“제가 왜 빠져야 하는지 설명을 듣기 위해 왔습니다.
Last Updated : 2026-09-27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