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 당일, 황궁 대연회장은 미식회장이라기보다 재판장에 가까웠다.귀족들은 평소보다 훨씬 조용했다. 누구도 함부로 웃지 않았고, 누구도 접시가 나오기 전부터 감탄하지 않았다. 지난 며칠간 너무 많은 것이 드러났다.은혜의 빵.월영초.독살 누명.기록실 함정.마리의 기록.황실 주방의 균열.이제 황실 미식회 결승은 단순히 누가 더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가를 겨루는 자리가 아니었다.누가 제국의 식탁을 정의할 것인가.그 싸움이었다.엘리제는 조리대 앞에 섰다.마리는 멀리 지정된 기록석에 앉아 있었다. 조리대 접근은 제한되었지만, 시야는 확보되어 있었다. 그녀는 펜을 쥐고 엘리제를 보았다.엘리제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마리도 고개를 끄덕였다.괜찮다.기록은 살아 있다.베른은 조리 보조로 곁에 있었다. 말없이 재료를 정리하고, 불의 상태를 확인했다. 그의 얼굴은 단단했다. 공작가 주방장으로서가 아니라, 엘리제의 주방 사람으로서 서 있었다.르시앙은 반대편에 섰다.그 뒤에는 황태후 세레니아가 있었다.직접 조리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모두가 알았다. 저 접시는 황태후의 접시다. 르시앙은 손이고, 황태후는 의도다.칼릭스는 참관석 가장 앞에 앉아 있었다.그의 시선은 한 번도 엘리제에게서 오래 떨어지지 않았다.사회자가 떨리는 목소리로 외쳤다."황실 미식회 결승 주제는 황실의 맛입니다."종이 울렸다.결승이 시작됐다.엘리제는 먼저 물을 끓였다.강한 향은 쓰지 않았다. 맑은 육수, 구운 곡물, 뿌리채소, 두 가지 소스, 작은 숨쉬는 빵. 사람의 코스. 그녀가 준비한 것은 한 접시라기보다 작은 여정이었다.첫 숨.내일의 수프.선택의 고기.숨쉬는 빵.마지막 단맛.그러나 오늘 결승에서는 전부를 내지는 않는다. 아직은 본선 결승. 최종 연회가 따로 남아 있다. 오늘은 그 원형을 보여주는 자리였다.황태후 쪽은 달랐다.르시앙은 검은 석류와 흰 크림, 금빛 소스를 사용했다. 향은 아름다웠다. 너무 아름다웠다. 황실의 화려함, 귀족적 우아함, 달콤한
Dernière mise à jour : 2026-08-15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