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솔 고개는 지도 위에서는 단순했다.하지만 보급 담당자들은 그 선 하나를 가장 싫어했다. 길은 좁고, 양쪽은 침엽수림으로 막혀 있으며, 겨울이 오면 바람이 수레를 밀어낼 정도로 거칠었다. 수레가 느려지고, 호위가 길게 늘어지고, 누군가 숲에서 튀어나오면 빠져나가기 어렵다.엘리제는 지도 위의 고개를 손가락으로 짚었다."여기서 뭔가 벌이기 딱 좋네요."칼릭스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서 북부에서는 이 길을 늘 경계했다.""그런데 이번엔 식량을 노리죠. 사람보다 포대.""식량을 노리면 사람도 흔들린다.""맞아요."엘리제는 손을 떼지 않았다."그리고 포대 하나만으로도 충분해요. 전부 태울 필요 없어요. 하나만 오염된 채 발견돼도, 사람들은 나머지도 의심할 테니까."베른은 포대 번호표를 정리했다."그럼 사라진 포대가 있다면, 그 자체가 미끼가 되겠군요.""네."마리가 물었다."그럼 저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미끼를 물기 전에 미끼 냄새를 알게 해야지."엘리제는 새로운 검수표를 만들었다.[검은솔 고개용 간이 검수]첫째, 포대 봉인 확인.둘째, 손에 묻는 가루 확인.셋째, 물 한 컵에 곡물 세 알.넷째, 포대 내부에서 열이 나는지 확인.다섯째, 이상하면 즉시 분리.칼릭스는 그 표를 읽었다."짧다.""현장용이니까요. 복잡하면 아무도 못 써요.""좋다."그는 기사에게 명했다."북부 집하장마다 배포한다. 읽지 못하는 자에게는 설명한다.""예, 전하."엘리제는 그 말을 듣고 문득 생각했다. 이 세계에서 글을 모르는 사람은 많다. 그렇다면 기록도 말로, 그림으로, 냄새로 전달되어야 한다. 황태후의 식탁은 글을 아는 사람들의 문서 뒤에 숨어 있었다. 엘리제의 식탁은 글을 몰라도 확인할 수 있어야 했다.마리는 검수표 옆에 작은 그림을 그렸다.정상 포대는 열린 손.의심 포대는 검은 점.물에 뜨는 막은 물결.엘리제는 그 그림을 보고 눈을 반짝였다."마리, 좋아. 이거 쓰자.""제가 그린 걸요?""응. 누구나 알아볼
Dernière mise à jour : 2026-08-15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