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단 안을 가득 채웠던 황금빛과 은빛의 마력이 잔잔하게 가라앉았다.그러나 공기 중에 남은 짜릿한 잔류 마력은 두 사람의 피부를 은밀하게 자극하고 있었다.며칠 뒤,밤새 실바니아국을 위해 한기를 막아내던 샤칸이 힘에 부쳐 쓰러질 때루미나의 손에서 황금빛이 저절로 나와 샤캰을 감싸며 치유함과 동시에실바니아에 황금빛을 가득 채우며 실바니아가 다시 봄이 되게 만들었다.루미나 공주는 숨을 헐떡이며 자신의 손을 내려다보았다.자신도 모르게 빠져 나간 황금빛 마력 탓에 손끝이 여전히 화끈거렸다.평생 그녀를 괴롭히던 얼음여왕 테리아의 한기가 거짓말처럼 씻겨 내려가고,온몸의 혈류가 기분 좋게 도는 감각.발레리안의 곁에서는 단 한 번도 느껴본 적 없는, 완벽한 치유이자 공명이었다."……이게, 각인의 힘인가."샤칸이 낮게 읊조렸다.그의 수려한 은발 사이로 드러난 눈동자가 야성의 붉은빛으로 짙게 물들어 있었다.밤새 한기를 홀로 막아내느라 바닥을 드러냈던 그의 마력 핵이,루미나의 황금빛을 접하자마자 터질 듯이 차올랐기 때문이다.그것은 이성으로 통제하기 힘든 지독한 본능의 영역이었다.샤칸은 루미나를 자신의 품으로 더 강하게 끌어당기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기 위해,주먹을 꽉 쥐며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거친 숨소리가 그의 넓은 가슴을 크게 들썩이게 했다.루미나는 그의 붉은 눈동자를 보며 몸을 움츠렸다.방금 전의 기묘한 안도감은 온데간데없고,다시금 이 야수가 자신을 덮칠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엄습했다."나를…… 어떻게 할 작정이죠? 내 마력이 당신을 치료하는 걸 당신도 느꼈잖아요. 발레리안처럼 나를 가두고 결계를 치라고 명령할 건가요?"상처 입은 고슴도치처럼 날을 세우는 루미나 공주의 다그침에알파 샤칸은 눈을 질끈 감았다가 천천히 다시 떴다.붉게 물들었던 눈동자가 다시 고요하고 깊은 은빛으로 돌아와 있었다.그는 여전히 창백한 안색이었지만, 흐트러진 호흡을 가다듬으며 차갑게 말했다."착각하지 마십시오, 공주. 늑대의 알파는 결코 반려를 도구로
Terakhir Diperbarui : 2026-08-22 Baca selengkapn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