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은빛 늑대인간 알파, 샤칸과 황금빛 공주 루미나의로맨스 이야기. 정략결혼한 왕자 발레리안의 정서적 학대 속에서 피폐해진 황금빛 루미나공주. 우연히 그녀를 보고 각인된 늑대인간의 알파 샤칸. 발레리안의 비겁한 배신으로 루미나가 제물로 바쳐지고, 샤칸의 영지로 이송되는 루미나. 늑대인간의 순애보로 정서적 학대를 극복하는 공주의 구원서사..!!
더 보기"기어오르지 마라, 루미나공주."
화려한 유리 공예로 장식된 궁전 대기실.
문밖에서는 아직도 두 사람의 정략결혼을 축하하는 귀족들의 웃음소리와
오케스트라의 선율이 아득하게 들려오고 있었다.
그러나 문 한 장을 사이에 둔 이 방 안의 공기는 오한이 끼칠 정도로 무겁고 차가웠다.
턱을 거칠게 치켜올린 사내,
바르디안국의 왕자이자 루미나의 남편이 된 발레리안의 눈동자에는
일말의 다정함도 찾아볼 수 없었다.
그의 손가락이 루미나의 가녀린 턱을 강하게 압박했다.
붉은 자국이 남을 정도의 악력이었지만 루미나는 신음조차 내지 않았다.
이미 익숙한 행동과 고통이었기에.
"너는 그저 내 왕국을 뒤덮은 얼음여왕의 저주를 막을 도구일 뿐이다.
대륙 유일의 '황금빛 의식'을 치를 수 있는 핏줄.
그 외에 네가 내게 무슨 가치가 있지?"
발레리안은 혐오스럽다는 듯 루미나를 밀쳐냈다.
화려한 순백의 웨딩드레스를 입은 루미나의 몸이 바닥으로 힘없이 쓰러졌다.
치맛자락이 거칠게 구겨졌지만,
발레리안은 시선조차 주지 않은 채 비단 수건으로
루미나의 턱을 만졌던 자신의 손을 신경질적으로 연신 벅벅 닦아낼 뿐이었다.
"내일 새벽이다. 국경 성벽 위에서 치를 의식에 조금의 차질도 없게 해.
만약 제단 위에 바칠 황금빛 마력에 한 치의 흠집이라도 있다면……
너뿐만 아니라 네 나라, 아르미아국에 남아있는 네 가솔들의 목숨도 무사하지 못할 거다."
"……명심하겠습니다, 왕자님."
루미나는 바닥을 짚은 채 고개를 숙였다.
황금빛으로 빛나는 그녀의 아름다운 머리카락이 바닥으로 흩어졌다.
태어날 때부터 대륙을 구원할 유일한 빛의 성녀라 칭송받았던 그녀였다.
하지만 얼음여왕의 한기가 대륙을 잠식해 가기 시작하면서,
그녀의 고결한 능력은 축복이 아닌
<가장 비싼 값에 팔려 나가는 제물>의 조건이 되어버렸다.
발레리안은 얼음여왕의 저주로 영토의 절반이 얼어붙자,
루미나의 조국을 협박해 그녀를 정략결혼이라는 명목으로 끌고 왔다.
그리고 이 지옥같은 차가운 새장 속에서
루미나는 매일같이 가스라이팅과 정서적 학대에 시달려야 했다.
‘너는 나약하다.’
‘네 능력은 내 왕국이 없으면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피의 대가일 뿐이다.’
발레리안이 주입한 폭언들은 루미나의 영혼을 천천히 갉아먹었다.
루미나는 자신의 손끝에서 피어나는 황금빛 능력이 도구로만 쓰이는 현실이,
그리고 자신을 판 가족도, 스스로도 너무나 저주스러웠다.
쾅-!
발레리안이 거칠게 문을 닫고 나가자, 대기실에는 오직 차가운 적막만이 남았다.
루미나는 구겨진 드레스를 움켜잡은 채, 홀로 소리 없는 눈물을 삼켰다.
차가운 유리 새장 속에 갇힌 공주에게, 구원의 새벽은 영영 오지 않을 것만 같았다.
콰아앙-!샤칸의 거대한 앞발이 국경의 제1성문을 내리치자,단단한 철제 성문이 종잇장처럼 구겨지며 사방으로 파편이 튀었다.인간 병사들의 비명과 말들의 울부짖음이 전장을 가득 채웠다."으아악! 괴물이다! 저 은빛 야수를 막아라!"마법사들이 억센 결계 사슬을 소환해 샤칸의 목과 다리를 묶었으나,샤칸은 붉게 번뜩이는 눈으로 낮게 으르렁거리며 온몸의 근육을 뒤틀었다.콰직-, 콰직-!마력으로 된 사슬들이 허무하게 부서져 나갔다.샤칸의 무자비한 발톱이 허공을 가를 때마다 발레리안의 정예 군사들이 낙엽처럼 쓰러졌다."대장! 너무 깊이 들어왔습니다! 성벽 안쪽의 본진이 움직입니다!"뒤따라온 프레야가 쌍칼을 휘두르며 적들을 베어 넘겼다.율리스 역시 거대한 늑대로 변해 샤칸의 측면을 엄호했다.야성적인 늑대 군대의 무력은 얼음여왕의 저주로 피폐해진 인간 군대가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샤칸의 목표는 오직 하나, 루미나 공주가 갇힌 높은 탑이었다.그 시각, 외성벽 본진에서 이 전투를 지켜보던 발레리안 왕자는극심한 공포에 사로잡혀 있었다."저, 저 괴물이 왜 갑자기 우리 왕국을 공격하는 거지? 얼음여왕의 저주도 모자라 수인의 우두머리까지……!저 야수가 왜...."발레리안 왕자의 다리가 덜덜 떨렸다.그때, 샤칸이 전장의 군대를 뚫고 발레리안 왕자가 있는 성벽 바로 밑까지 도달해고개를 들어 포효하며 울부짖었다.붉고 은밀하게 빛나는 늑대의 시선이 향한 곳은 발레리안 왕자가 아니었다.발레리안의 뒤편, 높은 탑 창가에 서 있는 루미나 공주였다.그 순간, 비열하고 잔인한 발레리안 왕자의 머릿속에 섬뜩한 책략이 스쳐 지나갔다.'저 괴물…… 내 아내, 루미나를 보고 있구나. 루미나의 황금빛 능력을 탐내서 저러는 건가?'발레리안 왕자는 전황을 뒤집을 수 없음을 직감했다.이대로 가다간 자신이 저 야수의 이빨에 찢겨 죽을 터였다.자신이 살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바칠 수 있었다.그게 설령 자신의 아내이자 왕국의 성녀라 할지라도."루미나 공주를
"대장! 진정하십시오! 이대로 가시면 인간들과 전면전입니다!"대삼림 실바니아국의 국경 경계선.부관 율리스가 인간의 모습으로 변해 샤칸의 옷자락을 붙잡고 늘어졌다.샤칸의 주위에 휘몰아치는 기세는 숲의 고목들을 단숨에 찢어발길 것처럼 살벌했다."놓아라, 율리스."샤칸의 목소리는 낮게 가라앉아 있었지만,그 안에는 억누를 수 없는 살기가 들끓고 있었다.각인의 링크를 통해 루미나의 극심한 공포와 육체적 통증이 샤칸에게 그대로 전달된 탓이었다.그녀가 뺨을 맞았을 때, 샤칸의 뺨 역시 타는 듯한 고통을 느꼈다.내 반려가, 나의 주인이 그 비겁한 인간놈에게 맞아 상처를 입었다."그 놈의 목을 찢어버리겠다. 감히 내 반려의 몸에 손을 대다니, 하찮은 인간 왕자따위가 감히 고결한 나의 반려, 나의 주인에게 손을 댔다. 그 놈은 살아있을 가치가 없다."샤칸의 눈동자가 완전히 야성의 붉은빛으로 물들었다.그의 몸 주변으로 은빛의 마력이 폭풍처럼 회오리치기 시작했다.샤칸은 율리스를 거칠게 밀쳐내고 거대한 은색 늑대로 변신했다.일반 늑대보다 세 배는 더 거대한, 압도적인 위용의 알파 늑대.샤칸은 번개 같은 속도로 국경의 경계선을 넘어 인간 왕국의 외성벽을 향해 질주하기 시작했다.프레야를 비롯한 부족의 정예 전사들도 우두머리의 폭주에 당황하며 뒤를 쫓았다.한편, 인간 왕국의 국경 초소는 발칵 뒤집혔다."야수다!! 괴물이다! 거대한 은색 야수가 국경을 넘어오고 있다!"초소의 병사들이 공포에 질려 비명을 질렀다.샤칸은 그저 루미나 공주를 조금 더 가까이서 지키고,그 남편이라는 놈의 기세를 꺾어놓기 위해 다가갔을 뿐이었으나,인간들에게 그의 압도적인 피지컬과 살기는 침략과 다름없었다."궁수대, 발사! 마법사단, 결계를 발동해라!"초소장의 비명과 함께 수천 발의 불화살과 얼음 송곳 마법이 샤칸을 향해 쏟아졌다.샤칸은 귀를 찢는 하울링을 토해내며 그 모든 공격을 정면으로 받아내기 시작했다.대륙 최강의 야수가 인간의 왕국을 향해 이빨을 드러낸 것이었
"눈물겨운 주종 관게의 신파극이 따로 없군."발레리안 왕자가 조소 섞인 미소를 지으며 방 안으로 걸어 들어왔다.그의 옷자락에는 서리가 맺혀 있었다.국경에서 밀려오는 얼음여왕의 한기가 점점 더 거세지고 있다는 증거였다."왕자님……."루미나 공주가 본능적으로 엘라를 자신의 뒤로 숨기며 자리에서 일어났다.발레리안 왕자의 눈동자가 날카롭게 번뜩이고 있었다.왕국의 영토가 얼어붙을수록, 그의 신경질과 폭력성도 극에 달하고 있었다."루미나 공주, 네가 어설프게 의식을 치른 탓에 국경의 결계가 또다시 금이 가기 시작했다. 오늘 새벽에도 얼음 괴물들이 서쪽 초소를 습격해 병사 수십 명이 얼어 죽었어!""그럴 리가 없습니다. 저는 제 마력의 한계까지 쥐어짜 내어 결계를…….""시끄럽다! 감히 내 말에 토를 달아?"발레리안 왕자가 루미나 공주의 뺨을 거칠게 내리쳤다.찰진 마찰음과 함께 루미나 공주의 고개가 돌아갔고,그녀의 몸이 침대 모서리에 부딪히며 바닥으로 쓰러졌다."공주님!"엘라가 비명을 지르며 루미나 공주를 감싸 안았지만,발레리안 왕자는 구두굽으로 바닥을 쾅 소리 나게 밟으며 소리쳤다."이 쓸모없는 여자가! 네 조국이 내게 너를 넘길 때 약속한 가치가 고작 이것뿐이더냐? 내일 새벽이다. 이번에는 내가 이 나라 모든 마법사들을 동원해 너의 황금빛 능력을 강제로 증폭시킬 것이다. 네 영혼이 타버리든 말든, 내 왕국의 겨울을 막아내란 말이다!"발레리안 왕자의 광기 어린 외침에 루미나 공주는 절망했다.능력을 강제로 증폭시킨다는 것은 그녀의 생명력을 갉아먹겠다는 뜻이었다.발레리안 왕자에게 루미나 공주는 정말 한 방울의 이득까지 짜내고 버릴단지 소모품에 불과한 것이었다."만약 내일도 실패한다면, 네 시녀의 목부터 베어 성벽에 걸겠다. 알겠나?"발레리안 왕자는 싸늘한 경고를 남긴 채 방을 나갔다.루미나 공주는 부어오른 뺨을 움켜쥔 채 바닥에 엎드려 바르르 떨었다.이제 정말 한계였다.다가오는 새벽은 그녀에게 사형 선고나 다름없었다.
"공주님, 제발 이것 좀 조금이라도 드셔보셔요. 이러다 정말 쓰러지십니다."아침이 밝자마자 시녀 엘라가 울먹이는 얼굴로 은빛 쟁반을 들고 찾아왔다.쟁반 위에는 따뜻한 스프와 갓 구운 빵이 놓여 있었지만,루미나 공주는 손을 대지 못했다.입안이 모래를 씹는 것처럼 까칠했고, 위장은 차갑게 굳어 있었다."미안해, 엘라. 도무지 넘어가지가 않아서 그래."루미나가 힘없이 미소 지으며 엘라의 손을 토닥였다.엘라는 루미나의 마른 손목을 보며 결국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루미나의 손목에는 붉은 멍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어제 연회 직후 발레리안 왕자가 거칠게 턱과 손목을 쥐고 폭언을 퍼부었던 흔적이었다."왕자님은 정말 너무하십니다……! 대륙의 성녀이신 공주님을 어떻게 이렇게 방치하고 괴롭히실 수가 있단 말입니까? 남들 앞에서는 그토록 다정한 척하시면서, 이 방 안에서는 공주님을 말려 죽이려고 작정하신 것 같아요!""쉿, 엘라. 누가 들으면 어쩌려고 그래."루미나 공주가 황급히 엘라의 입을 막으며 주위를 살폈다.이 방의 벽조차 발레리안의 귀가 될 수 있었다.루미나 공주는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았다.찬란하게 빛나던 황금빛 머리카락은 생기를 잃어가며 날로 푸석해지고 있었고,눈밑은 어둡게 그늘이 져 있었다.발레리안 왕자는 매일같이 그녀를 찾아와'너는 나약하다', '너의 조국은 무능하다','내가 없으면 너는 길가의 돌맹이만도 못한 존재다'라며그녀의 정신을 아무렇지도않게 마구 짓밟았다.처음에는 반발하려 했으나,매일 반복되는 고립과 학대 속에 루미나 공주의 자존감은 바닥까지 추락해 있었다.정말 내가 부족해서 그가 화를 내는 걸까,내가 조금 더 완벽하게 황금빛 의식을 치르면 그가 나를 인정해 줄까.그런 비참한 생각이 든다는 것 자체가 가스라이팅의 결과물이었다."저는 공주님이 걱정되어 견딜 수가 없습니다. 제발…… 그냥... 조국으로 되돌아가면 안 될까요?""이제 내가 돌아갈 곳은 없어, 엘라. 내가 도망치면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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