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오후.강태준 회장의 생일을 하루 앞두고 저택은 종일 분주했다.현관에는 선물 상자가 줄지어 들어왔고, 사용인들은 꽃바구니와 와인 상자를 쉴 새 없이 옮겼다. 거실에서는 은식기와 잔을 맞춰 놓는 소리가 달그락거렸고, 주방에서는 기름 튀는 소리와 칼질 소리가 뒤섞였다.서윤이 들어서자 박정희가 기다렸다는 듯 앞치마부터 내밀었다.“잘 왔다. 갈아입고 내려와. 손님상에 올릴 음식이 한두 가지가 아니야.”주방에는 갈비와 전, 잡채 재료가 조리대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이걸 제가 다 해요?”박정희가 코웃음을 쳤다.“시집와서 이런 날 밥값도 안 하면 언제 하려고?”서윤은 말없이 앞치마를 받아 들었다.한 시간 뒤.커다란 냄비에서는 갈비가 끓고, 한쪽에서는 전이 쉴 새 없이 부쳐졌다. 쟁반을 든 사용인들이 연신 드나드는 사이 서윤은 잡채를 버무리다 다시 갈비 냄비 앞으로 붙었다.이마에는 땀이 맺혔고 손끝에는 양념 냄새가 짙게 배었다.반면 거실에서는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유리는 민주와 소파에 나란히 앉아 꽃 장식을 고르다 과일을 집어 먹었다. 그러면서 주방 쪽으로 한마디씩 던졌다.“언니, 아버님 잡채에는 버섯 많이 넣으면 안 돼.”잠시 뒤 또 목소리가 날아왔다.“재헌 오빠는 갈비 단 거 싫어해. 설탕 많이 넣지 마.”서윤이 고개를 들었다.“그렇게 잘 아시면 직접 하시죠.”박정희가 바로 받아쳤다.“유리가 왜 해? 손님한테 부엌일 시키게?”서윤이 헛웃음을 흘렸다.“입맛 챙길 때는 식구고, 일할 때는 손님이네요.”유리의 웃음이 슬쩍 굳었다.그때 뒤에서 접시가 와르르 흔들렸다.사용인이 쏟아질 뻔한 접시를 가까스로 받아내는 사이, 갈비 냄비가 부글거리며 끓어 넘쳤다.서윤이 급히 손잡이를 잡았다.뜨거운 김이 손등을 덮쳤다.“읏.”화끈한 통증에 손을 빼냈다. 피부가 순식간에 붉게 부풀었다.곁에서 전을 부치던 가사도우미가 놀라 불을 줄였다.“사모님, 손부터 찬물에 대세요.”“갈비부터 내려놔.”박정희가 냄비를 턱짓했다.“비싼
ปรับปรุงล่าสุด : 2026-08-26 อ่านเพิ่มเติ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