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빚을 어디까지 세겠다는 거야?”만복이 소매를 홱 잡아뺐다. 낡은 솔기가 부욱 뜯어졌다.초앵은 계산칸 휘장을 내렸다. 큰방의 낮 손님까지 나간 뒤였지만 뒤부엌 사람들은 계속 들락거렸다. 빈 술병이 네 병, 닦지 않은 상이 셋이었다.그는 휘장을 완전히 닫지 않았다. 손 하나 들어갈 만큼 틈을 남겨두고, 계산칸 안쪽의 작은 종을 자기 가까이 당겼다. 만복은 그 움직임을 보고 얼굴을 찌푸렸다.“내가 무슨 취객이오?”“취하지 않고도 손부터 쓰잖아요.”그는 나무패를 차례로 놓았다.“술 한 상. 노래 두 곡. 동석 반 시진.”“그 뒤에 위층도 갔잖아.”“잠자리 패는 여기.”붉은 줄이 하나 그어진 패가 네모난 상 위에 놓였다.“그러니까 내가 돈 안 낸 사람처럼 말하지 말라고.”“돈 냈어요. 그날 것만.”지난겨울, 만복은 패를 손에 쥐고 이층 끝방까지 따라왔다. 초앵은 강 쪽 들창을 열어두었고, 모래시계가 다 떨어지기 전까지만 받겠다고 했다.방에 들어가기 전 그는 술을 더 마시지 않겠다는 말과 얼굴을 때리지 않겠다는 말을 만복에게 직접 받아냈다. 만복은 웃으며 그런 짓은 안 한다고 했으나, 초앵은 웃지 않고 다시 대답하게 했다.만복이 서둘러 옷고름을 당기자 그는 그 손부터 떼어냈다.“내가 풉니다.”초앵은 자기 옷을 제 속도로 열었다. 만복의 손을 원하는 곳에 가져다 놓고, 거친 손바닥이 가슴을 감쌀 때에는 몸을 기대었다. 입술이 목 아래로 내려가자 짧게 숨을 흘렸고, 치맛자락을 걷는 것도 자기가 했다.모래가 절반쯤 남았을 때 초앵이 만복을 침상으로 밀었다. 그 위에 올라앉아 속도를 골랐고, 그의 손이 허벅지를 너무 세게 누르자 손등을 쳐 힘을 늦췄다. 만복은 그날만큼은 말없이 따랐다.모래가 다 떨어진 뒤에는 초앵이 먼저 옷을 입었다. 그는 더 머물겠다는 만복에게 물 한 잔만 주고 문을 열었다.만복은 다음 날도 왔다. 초앵은 패가 없으면 이층으로 오를 수 없다고 계단에서 돌려보냈다. 사흘째에는 노래패만 샀고, 닷새째에는 돈이 없다며
Zuletzt aktualisiert : 2026-09-20 Mehr le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