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의는 자기 이름이 불릴 때까지 앉아 있었다.사흘 동안 같은 말을 여러 자리에서 했다. 돈을 준 시각, 약포에서 나온 문, 함께 걸은 사람. 틀린 부분을 고치고 모르는 부분을 비워두었다. 이제는 질문을 듣기도 전에 대답이 나올 것 같았지만 입을 다물고 기다렸다.심리당에는 꼭 필요한 사람만 들어왔다.경연은 판관 자리에 앉지 않았다. 집행 경위를 말한 뒤 옆자리로 물러났다. 소의는 그가 서 있는 쪽을 한 번 보고 정면으로 돌아섰다.고환이 약포 주인을 불렀다.주인은 소의에게 받은 돈 중 약값과 방값으로 쓴 몫을 말했다. 남은 돈은 관청에 맡긴 그대로였다. 약동에게 입을 막을 돈을 건넨 적 없다고 했다.약동은 고개를 숙였다가 들었다.“제가 거짓말했습니다.”누이가 뒤에서 두 손을 맞잡았다. 아이는 그녀를 돌아보지 않고 말을 이었다.석규가 고발한 내용과 아이가 실제로 본 일은 달랐다. 소의가 귀가한 뒤에도 곽진은 살아 있었고, 밤에 진료방에 들어온 사람은 석규였다. 의원은 마지막 진료 시각을, 죽은 자의 아내는 경비가 자신을 찾아온 일을 각각 확인했다. 누이를 데려간 자와 가둔 방도 확보되어 있었다.석규가 끼어들었다.“저 아이가 어둠 속에서 뭘 봤다고!”고환은 아이에게 같은 장면을 다시 말하게 하지 않았다. 숙소에서 붙잡힌 사내의 진술을 읽었다. 석규가 여자를 데려와 문을 지키게 했고, 동생이 말을 바꾸면 내보내라고 했다는 내용이었다.사내는 자기 죄를 줄이려고 했을 수 있었다. 그래서 고환은 그 말만 읽지 않았다. 숙소 지기가 여자를 받은 날과 방값을 받은 사람, 누이가 실제로 닫힌 문 안에 있었던 일까지 따로 확인했다.석규의 발이 방석 밖으로 나왔다.“현씨 집에서 알아서 하라기에…….”심조문이 처음으로 그를 불렀다.“누가 무엇을 알아서 하라 했지?”석규는 입을 다물었다.고환은 답하지 않았다고 적고 다음 사람을 불렀다.소의는 문서 끝을 잡은 손에 땀이 나는 것을 느꼈다. 시승이 그녀에게 마지막으로 물었다.“약동이나 그 누이에게 진술
Zuletzt aktualisiert : 2026-10-02 Mehr le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