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라운지의 은은한 조명 아래, 부드러운 재즈 음악이 중후한 저음과 함께 울려 퍼졌다.세 사람이 앉은 자리에서 와인잔이 가볍게 부딪히는 맑은 소리가 울려 퍼졌다.맞은편에 앉은 서린은 단정한 파스텔 톤 원피스를 입고 연신 수줍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해령아, 정식으로 인사해. 나 곧 이 사람이랑 결혼할 것 같아."서린의 맑은 눈동자와 조심스러운 말투에는 번듯한 남편과 결혼하게 되었다는 기대가 가득 묻어났다.하지만 서린의 곁에 앉아 와인을 음미하는 강민석은, 서린이 믿고 있는 것처럼 순수하고 착한 남자가 결코 아니었다.해령의 날카로운 시선은 민석의 눈빛을 낱낱이 꿰뚫어 보고 있었다.겉으로는 서린의 어깨를 감싸며 깍듯하고 젠틀한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해령의 파인 가슴골과 매끈한 다리 라인을 훑어내리는 민석의 눈빛에는 숨길 수 없는 탐욕과 날것의 색기가 짙게 배어 있었다.'서린이 옆에서 점잖은 척 폼 잡고 있지만... 속은 발정 난 늑대 같겠지.'온갖 남자를 만나며 남자의 본능을 다루는 데 도가 튼 해령은 민석이 어떤 족속인지 단박에 눈치챘다.결혼을 앞두고 마냥 들떠 있는 서린의 웃음소리를 들을수록, 해령의 마음속에서 뒤틀린 질투와 호기심이 꿈틀거렸다.'어디 한번... 내 생각이 맞는지 시험해 볼까.'"잠깐 화장실 좀 다녀오겠습니다."민석이 자리에서 일어나 라운지 복도 쪽으로 걸어갔다.서린이 디저트 메뉴판을 들여다보며 신이 나서 수다를 이어가는 사이, 해령은 민석이 돌아올 시간을 계산했다.민석이 자리를 비운 지 몇 분 지났을 무렵, 해령 역시 가볍게 엉덩이를 털고 자리에서 일어났다."서린아, 나도 화장실 좀 다녀올게."어두컴컴하고 한적한 호텔 복도 코너, 남녀 화장실 사이의 사각지대로 들어선 해령은 손을 털며 걸어 나오는 민석과 정면으로 마주쳤다.해령은 비켜서기는커녕, 얇은 원피스의 가슴골을 일부러 드러내며 민석의 앞을 가로막아 섰다.해령의 젖은 눈빛이 민석의 눈에 질척하게 파고들었다.민석이 멈칫하며 해령을 내려다보자, 해령은
Última actualización : 2026-08-31 Leer má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