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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Chapters

41화

따스한 아침햇살 아래, 제법 크다고 인정받은 자지 덜렁 내어놓고 햇살을 쐬고 있다. 자지가 따뜻하다.기분 좋고 개운하게 일어났다. 몸이 가볍고 왠지 기분이 좋았다. 따가움을 참고 팬티에 들러붙은 귀두를 떼어내며 잊지못할 흥분과 쾌락으로 가득했던 지난밤을 잠시 떠올렸다. 아버지를 위한 이벤트였지만, 사실상 나를 위한 이벤트였음에 두 분께 매우 감사했다. 특히나 어머니께 감사했다.식사때마다 언제나 맛있는 음식냄새가 풍겨오는 주방을 향해 가벼운 발걸음을 옮겼다.“아들 어서 와. 앉아.”아주 조금은 내 눈을 피하시는 것 같은 어머니의 낌새를 느끼며, 어머니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생각보다 몹시 자연스럽게 해버렸다. 아버지가 살짝 놀란 눈을 하시면서 나는 사랑하지 않냐고 물어오셨다. 아버지는 존경한다는 말로 대충 넘어갔다. 존경도 좋다면서 웃으시는 아버지의 웃음소리로 아침식사를 시작했다. 갑작스런 나의 사랑고백에 어머니는 아직도 놀라신 상태인지 얼굴을 조금 붉히시며 시선을 밥과 반찬에 둔 채로 식사를 이어가셨다. 아들이 사랑한다고 말할 수도 있지 뭘 그리 부끄러워하냐며 아버지가 놀리자, 두 분이 웃음 가득한 말장난을 이어가셨다.식사를 잠시 멈추고 잠시 바라보고 있으니 너무나 행복하고 기분이 좋았다. 정말 너무나 행복해서 잃어버릴까봐 살짝 걱정이 되기 시작했고, 걱정의 끝은 이장으로 이어졌다. 나의 익숙하고 반가운 행복한 일상을 망가뜨릴 유일한 변수는 이장뿐이었다. 기회가 된다면 반드시 이장을...이장 생각에 심각해진 내 표정을 살펴보시는 어머니가 눈에 들어왔다. 반찬이 맛이 없냐고 걱정스럽게 묻는 어머니에게 심각한 표정을 이어서 너무나 맛있다는 말을 전했다. 어머니의 표정이 풀어지면서 예쁘게 웃으셨다. 행복한 두 분의 표정과 내 일상을 지키기 위해 이장을 향한 발걸음을 차근차근 확실하게 옮기기로 마음먹었다.식사를 마치고 적당히 쉬다가 아버지를 따라 정육점으로 나서는 나를, 어머니가 아버지 몰래 붙잡았다. 무슨 부끄러운 말을 하시려고 저렇게 웃으시며 내 귀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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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화

이장 저 미친 새끼만 없어지면 여러 사람이 행복해지는 것은 확실했다.내 품에 안겨서 한참을 울던 작은엄마가 고개를 들었다. 붉게 부은 눈두덩이와 콧망울이 내 마음도 붓게 만들었다. 내가 해줄 말은 없었다. 아무것도 모르면서 그냥 죄송하다고 말하고 싶지도 않았다. 미안하고 죄송한 마음보다 분노와 답답함이 더 컸다. 이장은 몰라도 아버지만큼 내가 반드시 작은엄마에게 사과시키고 싶었다. 정육점과 식당 사이에 무슨 더러운 거래가 있었는지 알고 싶었다. 그러고 나서 작은엄마에게 사과하고, 마음을 달래드리고 싶었다. 어른스럽지 못한 모습을 보여 미안하다며 눈물을 훔치고, 내 곁에서 멀어지는 작은엄마의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속에서 차오르는 분노와 화를 삭였다.다시 돌아온 가게에는 아버지만 있었다. 조금 전 불편했던 상황에 관해서 이야기하기가 싫으셨는지, 분주하게 움직이고 계셨다. 정리도 하시고 청소도 하시고 마감 준비도 해두셨다. 일을 배우기 시작하면서부터 마감은 내가 담담하고 있었다. 원래는 정리와 청소부터 마감까지 내가 해야 하지만, 오늘은 마감만 하면 될 것 같았다. 마음을 진정시켜 가라앉히고 일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식당과 정육점의 관계에 대해서 물어보고 싶은 게 목구멍까지 차올랐지만 잠시만 미뤄두고 마감에 집중했다.오늘의 정육점 업무가 마무리되었다. 가게문을 닫고 시건장치만 확인하면 정말 끝이었다. 카운터에 계속해서 서 있는 내게 아버지가 조용히 말씀하셨다.“아들. 나중에 정리가 되면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해 줄게. 오늘 하루 수고했고 어서 집에 가자.”떳떳하지 못한 이야기를 뒤로 숨기시듯, 눈빛을 가게 이곳저곳으로 숨기시며 나를 보지도 않고 말씀하셨다. 내가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자, 그제야 내게 눈을 맞춰 오셨다. 아버지의 눈빛을 피하며, 조용히 눈을 감았다.“이 자리에서 말씀해 주시지 않으면, 식당과 관련된 일을 알려주시지 않으면, 오늘 집으로 돌아가지 않겠습니다.”아버지가 무슨 말씀을 하시려다가, 말없이 숨을 삼키셨다. 아들에게 말하기 부끄럽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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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화

작은엄마의 무겁고 슬펐던 마음이 내 뺨에 남긴 상처.뺨에 남은 상처들을 눈물 가득한 얼굴로 조심스레 살펴보는 작은엄마가 내 눈에 들어왔다. 바닥에 주저앉은 채로 내 뺨을 살펴보며 걱정하고 있다. 뺨이 붓고 입 안쪽이 조금 찢어진 것 같았지만, 상관없었다. 작은엄마의 마음이 풀릴 수만 있다면, 10번도, 100번도 맞아줄 수 있었다. 누군가를 때려서 풀릴 마음이라면 차라리 내가 맞아주고 싶었다. 그래서 가만히 맞았다. 3번뿐이었지만 맞아줬다. 오히려 내가 더 후련했다. 정말 더 맞아줄 수도 있었다. 작은엄마를 위해서.떨리는 손으로 나의 뺨을 조심스럽게 감싸 쥐고는, 가슴으로 나를 끌어안았다. 입술에서 흐르는 피가 옷에 묻을 것 같아서 고개를 멀리하는 데도, 더러워지는 옷가지 따위는 신경 쓰지 않고 가슴 깊숙하게 나를 품듯이 안았다. 그 따뜻한 손길과 가슴을 느끼며 깊숙하고 따듯하게 파묻혔다.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미안하다는 작은엄마의 목소리가 조용하게 들려왔다.가게 안에 조명이란 조명은 전부 껐다. 달빛만이 가게안을 조금 비출 뿐, 사방 곳곳에 어둠이 깔려있었다. 고된 정육점일을 하다가 잠시 쉬라고 만든 작은 공간에서 작은엄마와 단둘이 앉아 있었다. 달빛 아래에 술잔을 내려두고, 술과 달빛을 함께 술잔에 따르며 마음속의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김 철, 함주경 부부.마을로부터 조금 외진 곳에서 식당을 시작한 김철 부부는 나아지지 않는 식당 상황에 어려워하고 있었다. 하나뿐인 아들의 대학을 지원하기에는 너무나 힘든 상황이었다. 가계 사정이 어렵다고 자식의 진로를 막을 수는 없기에, 식당을 살릴 방법을 고민했다.남편 김철은 마을에서 장사가 잘되는 정육점을 운영하는 동창 창수를 떠올렸고, 식당과 연계하면 시너지가 좋을 것 같아서 조심스럽게 동업을 제안했다. 어려운 사정과 괜찮아 보이는 동업 계획에 흔쾌히 승낙 의사를 밝힌 창수가 너무나 고마웠다. 하지만 문제가 하나 있었다. 정육점 옆으로 식당을 이전하는 비용이 만만치 않았던 것이었다. 이곳저곳에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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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화

“종일이가 날 달래줬으니, 나도 종일이 달래 줄게.”벨트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풀리고, 바지와 팬티가 작은엄마의 손에 동시에 벗겨졌다. 몸을 살짝 세워 잔뜩 발기한 자지와 어둠 속에서 달빛에 간간이 보이는 작은엄마의 표정을 바라봤다. 귀두 끝에 맺힌 쿠퍼액이 달빛 아래에 반짝이고 있었다. 그 반짝임을 작은엄마의 손끝이 훔쳐 갔다. 손가락으로 쿠퍼액을 늘어뜨리며 신기해하는 모습이 어린아이 같고 귀여웠다. 쿠퍼액이 잔뜩 묻은 손가락을 입속으로 집어넣으시며 내 옆으로 자리를 옮기셨다.침이 묻은 손가락으로 나의 젖꼭지를 자극하며 내 귀두 위로 고개를 떨어뜨리셨다. 내 작은 젖꼭지가 작은엄마의 손길 속에서 단단해지고 민감해지기 시작했다. 닿을 듯 말 듯 젖꼭지를 스치는 검지와 엄지가 주는 자극에서 괴로우면서도 흥분되는 이상한 쾌락을 느꼈다. 젖꼭지만으로도 감당하기 힘든데, 축축하고 뜨거운 혀와 입속으로 자지까지 압박 해오니 정말 정신이 이상해질 것 같았다.어둡고 좁은 방을 두 사람이 풍기는 술냄새와 침냄새, 옅은 신음소리로 가득 채웠다.자지와 젖꼭지로 쏟아지는 묘한 쾌락 속에 휩쓸려 버릴 것 같아서, 손에 닿은 작은엄마의 옷자락을 힘껏 쥐었다. 작은엄마가 거칠어지는 내 숨소리를 살피더니, 치마를 허리까지 올리고 자지를 입에 문 채로 팬티를 벗으셨다. ‘툭’하고 팬티가 이 방 어딘가로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고, 내 젖꼭지를 만지던 손이 작은엄마의 아래쪽으로 내려갔다.[찔꺽][찔꺽]“흐응. 흐으. 흐으.”엎드려 자지를 빨면서, 한 손으로 보지 안쪽을 거칠게 헤집어놓는 그 모습이 너무나 야했다. 보지를 헤집어놓는 소리와 자지를 빠는 소리가 이 공간을 축축하게 만들고 있었다.자지가 뿜어내는 열기, 보지가 뿜어내는 비릿한 냄새와 음란한 찔꺽소리가 코 앞으로 다가온 섹스의 흥을 돋우고 있었다.보지를 거칠게 헤집던 손가락이 다시 내 젖꼭지로 돌아왔다. 비릿한 보지냄새와 뜨겁고 끈적한 보짓물이 잔뜩 젖꼭지에 묻기 시작했다. 음란하고 음탕한 것들로 가득 차버린 방 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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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화

이장과 아버지가 망가뜨려 버린 작은엄마의 부부관계.작은엄마도 어느 정도 적당한 성적인 터치는 예상했지만, 애초에 이장과 아버지가 원한 수준은 그 이상이었다. 적당한 술 시중이 아닌, 술에 취한 두 사람의 성욕 해결을 위해 작은엄마를 조건으로 걸었던 것이었다.장소는 언제나 식당이었다. 가족을 위해 새롭게 이전한, 식당의 안쪽에서 벌거벗은 채로 자지를 잔뜩 발기시킨 두 사람을 상대해야 했다.작은엄마가 식당 뒷문을 열고 들어가면, 기다렸던 술안주를 받은 사람처럼 서둘러 옷을 벗기고 허겁지겁 온몸을 물고 빨며 탐하다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자연스럽게 한 사람은 보지에, 다른 한 사람은 입에다 자지를 쑤셔 박는 것이었다. 그 과정에서 대화나 교감 따위는 없었다. 정말 성욕 처리용으로 작은엄마를 호출하고, 성욕을 쏟아붓고, 행위가 끝나면 말없이 뒷문으로 나가버리는 두 사람이었다.불쾌하고 치욕스러워 죽고 싶었던 만남들이 차츰차츰 쌓이고 어느샌가 은근히 연락을 먼저 기다리는 작은엄마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여전히 불쾌하고 치욕스럽지만, 이장과 아버지가 너무나 불쾌하고 싫지만, 자신을 도구로 사용하는 성행위에 빠져들게 되었다.그렇게 작은엄마는 이장과 아버지의 손길에 길들어져 버렸다. 이제는 남편과의 평범한 성행위로는 만족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평생 남자라고는 남편 한 사람만 바라보며 살아왔던 작은엄마가 낯설고도 거친 두 남자의 욕정을 몸으로 전부 받아내며, 그들과의 성행위에 빠져들게 된 것이었다.너무나 싫고 불쾌한 마음과는 다르게, 그들의 연락을 기다리는 자신과 흥분에 젖어버리는 보지가 너무나 속상하고 싫다며, 당혹스러움을 속으로 삭이다가 결국 눈물을 보이는 작은엄마를 안아줬다.그들에게 안기고 싶지 않은데, 자꾸만 끓어오르는 성욕 때문에 너무나 힘들다며 내게 한동안 안겨있었다.작은엄마의 마음을 달래며 조용히 속삭였다.“나는 어때요?”작은엄마가 말없이 내 얼굴을 바라보다, 조용히 웃으며 입을 맞춰왔다.“마음만으로도 고마워. 너무 애쓰지 마. 위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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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화

작은엄마를 집까지 바래다주고 길을 되돌아 우리 집으로 걸어가는 중이다.부끄럽고 누구에게도 쉽게 터놓고 말하지 못할 성적 취향을 잘생긴 젊은 남자가 해결해 줘서 너무나 좋다며, 함께 같은 방향으로 걸어가는 동안, 몇 번이나 자지를 잡혔는지 셀 수도 없었다.헤어지기 전, 가로등이 없는 어둠 속에서 작은엄마가 나를 끌어안고 속삭였던 말이 귓가에 맴돌았다.‘다음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괴롭혀 줘. 안전단어 같은 건 없어.’걷어가다 말고 바지 속에서 잔뜩 발기한 자지를 다시 주차하느라 고생했다.생각보다 너무 늦은 시간에 집에 도착했다. 현관문을 조용히 두드리자, 평소와는 다르게 아버지가 나를 맞이했다.옅은 술냄새가 나는 아버지가 나를 멈춰 세우시고는 유심히 얼굴을 살피셨다. 생채기가 생긴 내 뺨을 보시더니, 주경이가 그런것이냐고 물으셨다. 이런저런 과정이 있었지만 잘 풀었다고 괜찮다는 표정을 지어 보이며 잘 설명해 드렸다.한참 동안 말없이 내 뺨을 살피시던 아버지가 시선을 떨어뜨리며 조용하게 말씀하셨다.“애비가 부끄러운 짓만 하고 다녀서 미안하다.”아버지는 김철 아저씨와 술 한잔하며 그동안 미안하다며 용서를 구한 것 같았다. 주경아주머니의 남편이자 친구인 김철 아저씨를 통해서 천천히 사과의 뜻을 전하고, 내일 주경아주머니에게도 용서를 구할 생각이었던 것 같았다. 내가 가만히 있었어도 아버지가 알아서 처리했을 일이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아버지 말을 들을 것을 괜히 혼자 해보겠다고 일을 어렵게 푼 것 같아서 아버지께 죄송했다.물론 가만히 있었으면 작은엄마와 그렇게 진하게 섹스하지 못했을 것이었다.그렇게 생각하니 잘한 것 같기도 했다. 아까의 기억이 떠오르며 살짝 발기했다.“아버지. 내일이나 다음에 작은... 주경 아주머니한테 사과하시면 되죠.”나도 모르게 작은엄마라고 말할 뻔했다. 발기도 숨기고 싶고, 너무나 피곤해서 서둘러 씻고 잠들기 위해 자리를 피했다.씻고 누워서는 다음 목표를 떠올리다가 잠들어버렸다.‘우리 가족, 정육점, 식당 그리고 다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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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화

문이 열리고 마트 주인 명호 아저씨가 나왔다.“어? 종일이. 너도...? 아. 아닌가? 아저씨는 일이 있어서 실례.”명호 아저씨가 당황해하며 나를 스쳐 지나가 서둘러 사라졌다.세상에서 가장 느린 걸음으로 현관에 들어서서, 문을 조용히 닫고 걸어 잠갔다.방금 나간 명호 아저씨가 떠올랐다.제법 상기된 얼굴과 헝클어진 머리, 가쁜 숨, 끌어올리던 바지춤 그리고 눅진한 살내음.눈을 감고 생각을 멈췄다.생각이 너무나도 슬픈 방향으로 흘러가서 멈췄다. 서린 누나가 너무나도 가엾고 불쌍하게 느껴지기에 생각을 멈췄다. 생각이 더 깊어져 눈물이 터져 흐르기 전에 생각을 멈췄다. 가장 슬프고 힘들 누나도 흘리지 않은 눈물을 내가 흘릴 자격은 없다고 생각했다. 무엇하나 도움도 주지 못하는 나는 눈물 흘릴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다.호흡에만 집중했다.누나를 괴롭히는 사람들에 대한 분노로 인해, 짧고 거칠어진 호흡을 천천히 누르며 길게 쉬려고 노력했다. 호흡에만 신경을 쓰며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았다.코가 조금 시큰해졌지만, 눈물도 분노도 참았다.“종일씨. 들어와요. 왜 거기 그러고 서 있어요?”누나의 살짝 지친 목소리를 듣자마자 눈물이 터져 나왔다. 너무나 미안해서 터져 나왔다. 누나는 이렇게 힘든데, 나만 편하게 잘지내서 미안함에 눈물이 터졌다.누나가 다급하게 달려오더니 나를 끌어 안아줬다. 오랜만에 만나자마자 그렇게 슬프게 울면 자기가 더 슬프다며 울지 말라고 나를 다독였다. 떨리는 목소리로 자신은 괜찮다고 말하는 누나가 나를 더 슬프게 만들었다. 눈을 꼬옥 감고 숨을 참으며 속으로 눈물을 삼켰다. 삼키고 삼켰음에도 넘쳐흐르는 눈물만 밖으로 흘렸다. 한참을 서서 울었다. 누나한테 너무나 미안했다. 누나가 너무 불쌍했고 가여웠다.소파에 나란히 앉아 손을 잡고 있었다. 정확히는 누나가 내 손을 잡아줬다.이렇게 힘든 누나한테 위로받을 생각이나 한 내 자신이 너무 밉고, 미안해져서 눈물이 또 차오르기 시작했다. 흐르는 눈물을 참아가며 눈을 감고 가만히 있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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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화

마을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한 낚시터.오전에 비가 내려서 그런지, 차에서 내릴 때부터 습하고 비린 냄새가 진동했다. 날씨 좋은 날 왔어도 이장 때문에 기분 나빴을 텐데, 오늘은 비도 왔고, 물비린내도 진동하고 옆에는 이장까지 있으니 아주 최악이었다. 무엇보다 애초에 낚시할 생각이 없어 보이는 이장의 손이 더 신경 쓰였다. 한 손에 들고 있는 민물 낚싯대 두 개가 전부였다.떡밥, 뜰채, 떡밥 바구니, 물고기보관망 같은 게 하나도 없었다. 아니, 애초에 낚시가방도 없었다. 나랑 낚시할 생각이 아니라, 무언가 듣기 싫은 이야기를 잔뜩 하고 싶어서 불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주변에 아무도 없는 구석진 자리까지 이장을 따라서 걸어갔다. 낚시터에서 시끄럽게 떠들면 민폐란 것을 알고 있는 것 같았다.낚시터 모기는 많기도 하고 강력하기에 물리고 싶지 않아서 옷을 꼼꼼히 체크했다. 어디선가 들어오고 빠져나가는 조용한 물소리만 들려오는 곳에서 이장 가까이에 앉았다. 무게추랑 찌만 달려 있는 빈 낚싯대를 적당히 던져놓고 얼굴에 붙어오는 날벌레들을 쫓으며 앉아 있었다.아무런 의미 없이 탁한 물 위에 둥둥 떠 있는 찌를 바라봤다. 물고기를 잡을 바늘도, 떡밥도 없이 물 위에 떠 있는 모습이 마치 나와 같았다. 이장을 죽이겠다면서 아무런 계획도 방법도 없이 그냥 근처에 있는 꼴이 나와 같았다. 스스로가 상당히 한심하게 느껴질 때쯤, 이장이 말을 걸어왔다. 이장도 나처럼 의미 없이 둥둥 떠 있는 찌를 바라보며 말을 시작했다.“종일아. 내가 왜 이렇게까지 너를 독하게 붙잡아 두는지 알고 있어?”‘몰라 미친놈아. 정신병자 같은 니 속을 내가 어떻게 아냐.’하고 싶었던 대답을 속으로 하고, 말없이 이장의 이야기를 계속 들었다.마을의 이장. 전진웅.언제부터인지는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예전부터 마을 권력자 가문이었다. 지금의 자신도 아버지도 할아버지도 그 위에 조상도 이장이나 번영회 회장, 마을대표 같은 자리를 해왔다. 제법 많은 재산이 대를 거쳐서 상속되는 과정 중에 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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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화

0시 전에 이장네 집으로 돌아왔다. 이장에게 밤낚시란 새벽 시간 전까지만 하는 낚시인 것 같았다.낚시터에서 안타까운 이장의 사연과 말 같지도 않은 소리 그리고 지독한 물비린내만 갖고 돌아왔다.이장네 옥탑집은 불이 꺼져있었다. 불 꺼진 서린 누나의 집을 보며 오늘 밤은 아무런 일 없이 편하게 잠들기를 바랬다.이장이 현관문을 두드리고 잠시 후, 문이 열렸다. 지난번에 이장네 집에서 처음 봤던 오미란이라는 여자가 가볍고 편한 차림으로 이장과 나를 맞이했다. 낚시터에서 들었던 이야기가 떠올랐다. 이장이 다방에 빚을 대신 갚아주고 데려온 여자가 이 여자를 말한 것 같았다. 얼굴이 마음에 들어서 데려왔다고 하더니, 다시 보니 이쁘장해 보였다. 나를 쳐다보는 눈빛이 조금 끈적한 것 같았다.이장을 큰아버지, 이 여자를 큰어머니로 부르기로 했던 것이 떠올랐다.기억을 되짚다가, 지난번에 이 집 주방에서 이 여자와 있었던 사건 하나가 떠올랐다.아침 일찍 이장네 집을 방문했던 내가, 두 사람의 섹스를 방해했고, 그에 대한 보복인지는 모르겠지만 내게 보지를 보여주고 잔뜩 발기한 내 자지를 노렸던 그 사건이 떠올랐다. 음란한 여자다. 음란한 젊은 큰어머니 오미란.밤새도록 낚시한다고 해놓고서는, 날짜가 바뀌자마자 들어와서 당황한 듯한 눈치였다. 낚시터의 물비린내를 풍기며 안쪽으로 들어가자, 주방 식탁 위에 간단한 술안주와 작은 술잔을 앞에 두고 있는 서린 누나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누나가 나를 보고 웃으며 귀엽게 손을 흔들어 인사했다. 나도 누나를 보고 웃으며 손을 흔들어 인사했다.생각지도 못한 타이밍과 장소에서 서린 누나를 만나서 기분이 좋았다. 누나의 예쁜 얼굴과 귀여운 인사도 내 기분을 좋게 만들었다. 이 시간에 서린 누나가 남자들의 성욕을 받아내는 역겨운 일을 당하지 않고 내 앞에서 웃으며 인사하고 있어서 좋았다. 나쁜 일 없이 무사해 보여서 기분이 좋았다.이장보다 먼저 술자리에 합석하고 싶어서, 서둘러 욕실로 들어갔다.유일한 내 짐인 내 칫솔을 근처에 구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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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화

생각을 멈추고, 숨도 쉬지 않았다.오후에 서린 누나의 집 현관에서 명호 아저씨를 마주쳤을 때처럼 가만히 생각을 멈추고, 숨고 쉬지 않으며, 감정을 참았다. 서린 누나가 불쌍하고 가엾고, 너무나 미안해서 가만히 모든 것을 멈추고 참았다.서린 누나의 집 현관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려왔다.그제야 참았던 뜨거운 숨을 뱉고, 눈을 떴다. 내가 오늘 낚시터에서 이장을 물에 빠뜨려 죽였더라면, 오늘 밤 즐거운 세 사람이 즐겁게 술이나 마시고 즐겁게 시간을 보냈을 것으로 생각했다. 내가 오늘 이 자리에 없었더라면 서린 누나가 오늘 밤 이장의 좆을 받아들일 일은 없었을 것으로 생각했다. 내가 여행같은 괜한 소리를 해서 서린 누나가 이장의 좆을 빨고 보지를 내어주는 일이 생겼다고 생각했다. 안그래도 힘든 사람이 나 때문에 더 힘들어지는 것 같았다. 내가 누나를 더 힘들게 하는 것 같았다. 이장에 대한 분노보다 누나에 대한 미안함과 스스로에 대한 실망감과 무력함에 눈물이 흘렀다. 조용하고 뜨거운 눈물이 표정 없는 얼굴을 빠르게 스쳐 지나 바닥으로 떨어졌다.어느새 내 옆으로 다가온 미란 누나가 내게 술잔 가득 술을 따라줬다. 한 잔, 두 잔, 세 잔... 연거푸 몇 잔을 받아마셨다. 내 잔에 따라지던 술병이 비워지고, 술병을 치운 미란 누나가 내게 밀착해 왔다. 내 어깨와 허벅지에 손을 얹으며 끈적한 목소리로 내게 위로의 말을 전했다.“저 늙은이 저렇게까지 술 처먹으면 자지도 안서고 잠만 자. 내가 알아. 몇 년을 봐서 알아.”“서린이 걱정은 하지 마. 서린이 오늘 잘잘 거야. 걱정하지 마.”“누나가 안아줄게. 우리 착한 종일이 누나가 한 번 안아보자.”옆에 앉아 있던 미란 누나가 나를 끌어안았다. 미란 누나에게 안기듯 안은 순간 느꼈다. 오늘 밤 미란 누나가 나를 덮치든, 내가 미란 누나를 덮치든 반드시 섹스하게 될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가까이 끌어안은 느낌이 너무나 좋았다. 내 가슴을 누르는, 부드럽고 물컹한 젖부터 내 뺨에 닿은 누나의 볼과 내 몸에 닿는 모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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