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태와 서윤, 그리고 서린 누나와 함께 펜션으로 놀러 가는 날의 아침이 밝았다.눈을 번쩍 떴다. 친구들과 놀러 가는 날이라서 눈을 번쩍 뜬 게 아니라, 상당히 이른 아침부터 창밖에서 들려오는 공사 소음에 눈을 떴다. 기분 좋게 일어난 경우는 아니지만, 제법 중요하고 즐거운 일정이 있는 날이니, 이른 아침에 일어나는 것도 잘된 일이라 생각했다.최근에 우리 집 근처 빈집들을 몇몇 사람들이 다녀가더니 이사 오는 모양이었다. 옛날 건물이라 적당히 리모델링하고 들어오는 것 같았다. 인부들의 시끄러운 대화 소리랑 공구 소리로, 최근 며칠 동안 아침부터 시끄러웠다. 시끄러운 소리를 들으며 마음속으로 기도했다.‘더 시끄러워도 상관없으니, 착한 사람이 이사 오게 해주세요. 선량한 사람이 제 이웃사촌이 되게 해주세요.’어떤 사람이 이사 올지 전혀 모르지만, 적어도 이장 같은 사람은 아니기를 바랬다.친구들과 싸우지 말고, 즐겁게 마음껏 놀고 오라는 부모님의 농담 섞인 당부에 웃음으로 화답하며 집을 나섰다.이동 계획은 이장 때문에 편했다.이장이 서린 누나를 태우고, 마트에서 서윤이를, 식당에서 현태와 나를 태워서 펜션으로 이동할 계획이기에 무척이나 편했다.식당에 도착하니 4인이 먹기에는 조금 많이 보이는 고기 박스가 눈에 들어왔다. 검보라색 액체가 제법 담겨있는 커다란 박스에 대해 현태에게 물었다.“와인에 재운 소고긴데 배터지게 먹고 오자. 너나 나나, 서윤이나 셋 다 먹을 거랑 무척이나 가까운 사람들인데 대충 먹으면 속상하잖아.”현태의 말을 듣고 생각해 보니 맞는 말이었다.술과 고기를 제외한 음식들을 준비하는 서윤, 술과 고기를 준비한 현태, 현태에게 고기를 제공한 나.먹거리 트리오들과 사실상 오늘의 주인공 서린 누나를 떠올리며, 우리 쪽으로 다가올 이장의 승합차를 기다렸다.이장의 승합차 안.앞쪽에서 서린 누나와 서윤이가 이런저런 이야기로 아주 시끄러웠다. 동갑내기 절친이라는 느낌이 아니라, 유명인을 만난 팬의 느낌으로 시끄러웠다. 어느 날 갑자기 전학
Last Updated : 2026-09-16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