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곳이다. 처음 맡아보는 냄새, 낯선 천장, 뻐근한 허리, 메슥거리는 속, 그리고 제법 아픈 머리와 이마.뻑뻑한 눈을 떠서 주위를 살펴보고 싶었지만, 눈을 뜬 순간 너무나 어지러워서 다시 감았다. 눈을 감은 채, 마지막 기억을 되짚어보기로 했다. 주경이를 바래다주고, 아버지를 확인하고, 회식자리에 붙들리고, 숙영이모와 이장, 명호아저씨가 몸을 뒤섞는 것을 발견하고, 세 사람 속으로 빨려 들어가듯이 걸어가다가. 머리가 아팠다. 이마도 아프고 머리도 아팠다. 세 사람이 몸을 섞는 곳으로 걸어가던 내가 무언가에 미끄러지고 걸려 바닥에 넘어졌던 것 같은 기억과 몸의 움직임이 떠올랐다. 아프고 어지러운 와중에도 마지막에 눈에 들어왔던, 음란한 장면들을 떠올리고 쫓고 있었다. 술을 마시다가 식당 바닥에 이마를 찧고 쓰러져 잠들어 낯선 곳에 누워서 하는 처음 떠올리는 생각이라고 하기에는 좀 어이가 없었다.아. 나도 섹스하고 싶다. 여인의 보지에 나의 자지를 넣어보고 싶다. 시발. 닿을 듯 닿지 않는 섹스가 너무나 야속했다.뻑뻑했던 눈에 눈물이 찔끔 나오고, 눈알이 부드럽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제법 커다란 창을 통해 들어오는 새벽빛에, 온통 푸른색으로 물든 낯선 공간을 천천히 둘러봤다. 확실한 것은 병원은 아니었다. 크게 다치거나 죽거나 하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다시 떠올랐다. 그 순간에 넘어지지만 않았다면 섹스했을 텐데. 크게 다치지도 않은 이마 때문에 섹스를 못한 것 같아서 너무 아쉬웠다. 천천히 이마를 만져봤다. 제법 혹이 크지만, 병원에 갈 정도는 아니었다. 그래서 더 아쉬웠다. 넘어졌던 어젯밤이.아쉬운 마음을 달래고 이곳이 어디인지, 내가 왜 낯선 곳에 누워있는지 파악하기 시작했다.넘어진 나를 사람들이 어딘가로 데리고 왔구나. 여기는 누군가의 집이구나. 음란하지만 마음씨 좋은 사람들이구나.음란하지만 마음씨 좋은 사람들을 떠올리며, 다음에 만나면 고맙다는 말을 반드시 하겠다고 마음먹었다. 아주 아까운 곳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긴장하며 조
Last Updated : 2026-09-02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