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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좆집: Chapter 71 - Chapter 80

86 Chapters

71화

“흐으윽. 흐으. 이 자지는 왜 이렇게 감기는 거야. 허으.”내 자지에 끈적하게 붙어오는 보짓살을, 질벽을 느끼며 아주 느릿한 피스톤질을 시작했다. 귀두와 자지뿌리를 물어오며 안쪽에서부터 뜨겁고 끈적한 보짓물을 내려주는 이 음탕한 보지가 너무나 맛있었다. 욕설을 섞어가며 천박하게 표현하고 싶은 마음은 전혀 들지 않았다. 이장의 마누라인 미란 누나의 보지맛은 흥분에 취해 욕지거리가 절로 나왔지만, 이 보지는 달랐다. 정말 맛있다는 표현만이 머릿속을 맴돌다 입 밖으로 나와버렸다. 혀와 입이 아닌 자지로 먹을 수 있는 것들 중에 유일한 최고의 맛이었다. 정말 맛있었다. 뜨겁고 축축하게 들러붙어오는 보짓살과 보짓물.“팍팍 박고 빨리 싸고 가.”입 밖으로 새어 나온 맛있다는 감상을 들은 남자가 내게 마무리 짓기를 압박했다. 여자의 허벅지와 엉덩이 가까이에 바짝 붙으며 무릎을 모아 몸을 높혔다. 허리를 잡고 있던 손으로 여자의 허리를 위에서 눌러 압박했다. 허리가 좀 더 꺾이며 축축한 보지가 내 자지뿌리까지 물어왔다. 바짝 달라붙어 허리를 눌러 압박한 채로 끝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흐으. 흐으. 으. 으으. 아. 아. 조. 좋아.”이불에 파묻혀 꽈악 눌린 신음소리가 방을 가득 채웠다. 살짝 들린 여자의 한쪽 발목을 쥐고, 방을 가득 채운 신음소리의 볼륨을 더 키우기 위해 거칠게 쑤셔 박았다. 내 쪽으로 밀리듯 눌러오는 여자의 엉덩이와 보지를 올려치듯이 받아냈다. 손가락과 발가락, 머리끝에서부터 익숙한, 지릿한 감각이 자지뿌리 깊숙한 안쪽으로 몰려왔다. 빠르게 쌓이기 시작한 감각들이 이제 곧 넘칠 것만 같았다. 밖에다 사정하라던 남자의 말이 떠오르고, 사정할 곳을 다급히 찾았다. 손에 잡힌 발목이 눈에 들어왔다. 발목 아래로 거친 듯 부드러워 보이는 발바닥이 보였다. 보지 한가득 내 자지를 받아내며 쾌락에 움찔거리는 발가락들이 내게 자극으로 들어왔다. 가득 쌓인 사정감을 터뜨리며, 한 손으로는 여자의 발을 쥐고 다른 손으로는 자지를 주물러 좆물을 여자의 발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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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화

“잘먹겠습니다.”다음 날 아침 식사 시간.정확히 24시간 전쯤, 이 식탁에 앉아 있는 세 사람은 안방에서 세상에 없을 음란한 섹스를 나눴었다. 24시간이 지난 지금 그 누구도 그 행위에 관한 이야기를 일절 하지도 꺼내지도 않는다. 나와 부모님이 천륜을 아득히 넘어서는 관계를 맺기 시작하며 생긴 일종의 암묵적인 규칙이다. 정확히는 성적 대화를 꺼내지 않는 것이 아니라 부모와 자식일 때는 부모와 자식으로, 남성과 여성일 때는 철저하게 자신의 욕구에 충실한 남성과 여성으로 지내는 것이 우리 가족의 암묵적인 합의 내용이었다. 서로 마음이 동한다면 관계를 맺고, 마음이 내키지 않는다면 언제든 거절할 수 있는 섹스가 지금 우리 집의 섹스였다. 개인적으로 무척 마음에 들었다. 부모님도 아무 말 없는 것을 보면 모두가 마음에 들어 하는 것 같았다. 서로 불쾌할 선을 넘지 않는 조심스러움이 마음에 들었다. 한 사람의 성인으로 인정받는 것 같아서 좋았다.오늘의 식탁에서의 이야깃거리는 최근 외박까지 할 정도로 몹시나 바빠 보이는 나의 행보였다. 전화도 아닌, 문자 한 통으로 통보하듯이 외박을 한 내 행동에 대한 기자회견이 열렸다. 어디서 누구와 왜, 외박했는지 젓가락을 놓으시며 어머니가 가벼운 듯 집요하게 내게 물으셨다. 어머니가 질문을 마치고 내 대답을 기다리는 타이밍에 아버지도 수저를 내려놓으셨다. 잘잘못을 따지고 훈계하려는 분위기가 아니라, 잘생긴 아들의 연애 소식을 궁금해하는 분위기였다. 서린 누나와 가까이 지내는 모습을 지켜본 어머니는 내 입에서 서린 누나의 이야기 나오지 않기를 바라고 있을 것 같았다. 물론, 서린 누나의 이야기가 나올 리가 없었다. 나는 서윤이의 남자 친구니까.“저 서윤이랑 진지하게 교제해 보려고 합니다. 물론, 진지하게 교제하려고 외박을 한 건 아니지만, 엊그제 밤에 서윤이랑 같이 있었습니다. 하하.”“마트 명호의 딸 박서윤이? 발랑 까지게 입고서는 돌아다니는 네 친구?”어머니가 깜짝 놀라며 흥미롭다는 듯이 목소리를 높이며 내게 되묻다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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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화

당장 바닥에 눕혀서 옷을 벗기고 섹스하고 싶은 마음을 간신히 억눌렀다.아래쪽에서 찔러오는 내 자지를 피하며 엉거주춤하게 포옹을 이어가던 서윤이가 숨이 막힌다면서 조금 멀어졌다. 내 얼굴을 빤히 바라보며 달콤한 숨을 마시고 뱉었다. 그러고는 아주 천천히 고개와 시선을 아래쪽으로 내려 불룩한 내 바지 앞섶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아랫입술을 질끈 물었다. 그 모습이 너무나 섹시했다. 서로 욕구를 풀어도 되는 사이지만 서로 숨기고 억누르는 모습이 묘하게 야했다. 그 야한 긴장감과 분위기를 살짝 즐겼다. 끌어안고 눕히고 벗기고 느끼다 멀어 넣으면 되는 일이지만 아슬아슬한 긴장감을 즐겼다. 한참 전에 도착한 것 같았는데, 여전히 현관에 서 있었다.“춥지? 어서 들어와. 내가 우리집 구경 시켜줄게.”드디어 신발을 벗고 서윤이네 현관을 넘었다. 살짝 어버버거리며 주방부터 거실, 안방, 서재 등등을 대충대충 설명하는 모습이 귀여웠다. 이 설명을 왜 듣고 있는지, 왜 내게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얼굴을 붉히며 아무 말이나 대충 늘어놓는 서윤이의 모습이 귀여워서 곳곳을 가만히 따라다니며 설명을 들었다. 이층 자신의 방으로 올라가기 전에 허공에서 해매이는 가녀린 손목을 잡아끌었다. 살짝 휘청이며 내게 안겨 왔다. 익숙하고 향기로운 과일향이 우리 두 사람을 감쌌다.“보고 싶었어. 종일아. 너무 보고 싶었어.”두 팔로 내 목을 감으며 부드러운 가슴을 내게 밀착했다. 손을 내려 서윤이의 허리에 감았다. 달콤한 입맞춤이 이어지고 분위기에 취해 허리에 감았던 두 손을 내려 서윤이의 치마를 들치고 엉덩이를 잡았다. 안된다며 창피하다는 서윤이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오고 엉덩이부터 내 손을 뜯어내려는 서윤이의 손을 뿌리치며 엉덩이를 계속 만졌다.뭔가 이상했다. 안되다며 창피하다던 서윤이의 목소리가 다시 들리는 것 같았다. 엉덩이를 잡은 두 손에 집중했다. 팬티가 느껴지지 않았다. 자그마한 엉덩이와 뜨거운 골이 느껴졌다. 손끝으로 그 아슬한 틈새를 타고 놀았다. 고개를 멀리하며 서윤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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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화

“나. 나 이상해져. 흐으. 부끄러. 종일아. 흐으으.” 보지 안쪽을 긁는 손가락과 클리토리스는 자극하는 내 입술에 잔뜩 흐트러진 목소리로 계속해달라는 건지, 멈춰달라는 건지 알다가도 모를 말을 흘렸다. 작게 움찔거리던 몸짓이 커다란 반동으로 바뀐 시점부터는 나도 욕심이 생겼다. 손가락과 입술만으로 서윤이를 어디론가 보내버리고 싶어졌다. 빠르고 거칠게 자극하기보다는 천천히 묵직하게 쉴 틈 없이 자극하기 시작했다. 높고 짧은 신음소리와 함께 서윤이의 골반이 내 쪽으로 묵직하게 내려왔다. 내 손가락과 입술의 자극을 좀 더 강하게 느끼고 싶어서 내려온 것 같았다. 좀 더 강하게 빨면서 손가락이 아닌, 팔 전체를 움직여 보지 안쪽을 헤집어놨다. 한없이 높아지며 가늘어지던 서윤이의 신음소리가 갑자기 뚝 끊겼다. 보지 입구가 손가락을 놓지 않을 기세로 강하게 조여오고 가슴부터 얼굴까지 새빨개진 서윤이가 스스로 몸을 침대 깊숙이 눌러 파묻으며 몸을 튕기기 시작했다. 여자가 아니어도, 눈에 들어오는 음란한 몸짓만으로도 알 수 있었다. 서윤이가 지금 무언가를 강하게 느끼고 있다는 것을. “이제 들어와 줘. 천천히 들어와 줘.” 격렬하게 몸을 튕길 정도로 강렬한 쾌락으로 정신을 찾은 서윤이가 내게 애원하듯 말했다. 자신의 안으로 들어오기를 애원했다. 서윤이의 뜨거운 몸 위로 부드럽게 내 몸을 포개며 자지뿌리를 잡고서 귀두로 항문에서부터 클리토리스까지 훑으며 보짓물을 귀두로 퍼 발랐다. 보짓물을 퍼나르던 귀두가 보짓구멍 근처를 지날 때면, 서윤이는 자신 모르게 숨을 참는 것 같았다. 몇 번을 그렇게 보짓구멍 주변을 아슬아슬하게 스치자, 그만 괴롭히라며 내게 입을 맞춰왔다. 달콤한 입술을 느끼며 귀두를 보짓구멍에 맞춰놓고 묵직하게 밀어 넣었다. 내뱉어지는 숨 없이 계속해서 숨을 들이마시고만 있는 서윤이를 느꼈다. 보짓속을 헤집어가며 묵직하게 들어가던 자지가 보지 끝에 닿자, 그제서야 이빨사이로 한껏 들어간 숨을 뱉어 내기 시작했다. 보짓끝을 귀두로 좀 더 밀어 올려 끝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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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화

서윤이의 기차 시간에 맞춰 기차역으로 향했다.인생 첫 여자 친구인, 애인 박서윤과 함께 보낸 하루가 벌써 아쉬웠다. 누렇게 뉘엿해지는 햇살의 따가운 질투를 느끼며 역을 향해 걸었다. 노란 햇살에 아련한 빛깔로 물든 서윤이의 얼굴이 벌써 아쉬웠다. 벌써 보고 싶었고, 벌써 서윤이를 기차로 태워 보내고 혼자 남겨질 쓸쓸한 내가 그려졌다. 감히 사랑한다고 쉽게 말할 수는 없지만 좋아한다는 말은 자신 있게 할 수 있었다. 확실히 나는 서윤이를 좋아하게 된 것 같았다. 욕심 같아서는 며칠 더, 그리고 그 며칠에 며칠 더 곁에 붙잡아 두고 싶었다. 마음을 표현하려다가 내 마음을 들어주지 못하는 서윤이가 미안해하고 부담스러워할까 봐 너무나 아쉽다는 여섯 글자만 전했다. 이러한 헤어짐의 시간이 마냥 싫지만은 않았다. 내 마음을 확실하게 확인할 수 있었기에.기차 플랫폼까지 나왔다. 의자에 앉아서 가까운 며칠, 몇 주간의 계획을 서로 털어놓았다. 아르바이트와 부족한 학점을 계절학기로 마무리하고 내려오겠다는 서윤의 계획과 더 이상 갑자기 어딘가로 도망가거나 옮기지 않고 이곳에서 정육점 일을 꾸준히 배우고 익히겠다는 나의 계획을 공유했다. 장소는 다르지만, 각자의 위치에서 목표한 바를 위해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청춘드라마 같다며 입을 가리며 웃는 서윤이의 얼굴이 참 보기 좋았다.서로의 웃음소리가 서늘한 바람에 씻기고 갑작스레 찾아온 짧은 정적, 그리고 할 말이 있는 듯 나를 바라보다 다시 발끝으로 시선을 떨구는 서윤이의 모습에서 약간의 불안함을 느꼈다. 약간보다는 조금 더 큰 불안함을 느꼈다. 할 말이 있지만 선뜻 꺼내기 어려운 그런 말, 절대로 즐겁거나 웃을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닌 것 같은 느낌에 불안했다. 서윤이의 어깨 너머로 시끄러운 경적을 뿌리며 천천히 속도 줄여 달려오는 기차의 머리가 보이기 시작했다. 고개를 돌려 기차를 확인한 서윤이가 덤덤하고 차분하게 정적을 깨버렸다.“우리가 함께 보냈던 그날 밤에 말이야. 서린 누나한테 사과하러 찾아갔던 날.”[열차가 승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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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화

 [서윤아. 아주 한참 전에 받았던 주소를 이제야 찾아왔네. 잠깐 볼 수 있을까?] 문자를 보내고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을 때쯤, 건물 안쪽에서 문 닫히는 소리와 빠르게 서두르는 발걸음 소리가 내게로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주위를 살피며 커다란 유리문을 밀며 서윤이가 나왔다. 한 손으로 입을 가리며, 내 걱정과는 반대로 나를 몹시 반기는 눈웃음을 지으며 내게 빠르게 다가왔다. 어떻게 된 거냐며, 알아듣지 못할 가늘고 높은 환호를 지르며 내 팔을 두드렸다. 몹시 반기는 자신과는 달리 무거운 내 표정을 살피던 서윤이가 괜찮다며 그러지 말라며 나를 위로하며 끌어안았다. 미안하다는 말도 꺼내지 못한 채, 가만히 안겨 있었다. 웃은 얼굴을 내게 지어 보이는 서윤이가 너무나 고마웠고, 슬픈 내색 하지 않는 서윤이에게 너무나 미안했다. 다리 아프고 춥다며 들어가자고 내 손을 잡아끌기 전까지 밖에서 계속 안겨 있었다. 부드럽고 가녀린 그 품을 벗어나고 싶지 않았다. 따뜻함 가득한 서윤이의 원룸.침대에 걸터앉은 내 얼굴을 서윤이가 가슴으로 끌어안았다. 얇은 옷 너머로 브라의 질감과 무늬가 느껴지고 부드럽고 물렁한 젖도 안쪽에서 느껴졌다. 못됐고 이기적인 나를 말없이 안아주며 지나간 일 괜한 말을 해서 미안하다는 서윤이를, 바보같이 착한 서윤이를 꽈악 안았다. 잘룩한 허리를 바짝 안았다. 말해야 하고 들려줘야 할 말이 많았지만 한 마디도 못했다. 이렇게 안기려고 찾아온 것은 절대 아니었지만, 결과적으로 그냥 안겨만 있었다. “평생 사죄하며 책임지고 곁에 머물게. 평생 안고 살아갈게. 정말 미안하고 미안해.”진심을 담은 말을 전했다. 좆같은 짓을 저지르고는 좋아한다느니 사랑한다느니 말할 자격이 없었다. “사랑으로 있을 게 아니면 곁에 머물지도, 나를 억지로 안지도 마. 동정으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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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화

어머니의 손목을 잡고서는 가게 안으로 다시 들어왔다.한사코 이장을 만나지 않았다고 말하는 어머니의 치마를 들치고는 거칠게 저항하며 내 곁에서 멀어지려는 어머니의 몸을 끌어안았다. 그리고 천천히 어머니의 팬티 속으로 손을 넣었다. 아무런 말 없이 고개를 돌려 내 시선을 피하시는 어머니의 모습에서 언제나 틀리지 않는 불쾌한 기분을 온몸 가득 느꼈다.손에 축축하고 미끌한 액체가 쌓였다. 희미한 좆물 냄새가 스멀스멀 올라오는 것 같았다. 냄새를 맡기 위해 얼굴 쪽으로 올라가는 내 손을 어머니가 붙잡으셨다. 어둠 속에서 희미하게 보이는 어머니의 얼굴을 말없이 한참을 바라봤다. 내가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미안함과 불안함, 당혹스러움이 가득해 보이는 어머니의 표정을 보니 내가 제정신이 아닌 듯한 표정을 짓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어머니에게 퍼붓고 싶은, 분노에 매우 가까운 실망의 감정을 가까스로 참고 있었다. 내 표정이 엉망이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무슨 말을 하고 싶지는 않았다. 다만 무언가를 듣고 싶었다. 내 마음을 읽은 듯한 어머니가 나를 끌고 가게 안쪽 공간으로 들어갔다. 아주 옅은 살내음이 남아 있는 그 공간에서 작은 조명은 켜고 어머니와 앉았다.어머니 가까이에 앉아서 불안해하는 그 손을 따뜻하게 잡았다. 순간 치솟았던 위태로운 감정을 가라앉히고 어머니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조용히 말했다.“엄마. 뭐든 사실대로만 말해줘요. 나 아무 생각 없이 행동하거나 그러지 않을게요.”어깨가 들릴 정도로 숨을 가득 마시기만 하던 어머니가 조용히 숨을 내뱉으셨다. 말을 시작하시려다 멈추시고, 다시 시작하시려다 멈추시고, 단어와 말을 고르시는 것 같았다. 분명히 뭔가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이장의 술수에 넘어가 어머니와 처음 관계를 맺었던 날.이장은 나에게만 협박을 한 것이 아니라, 어머니에게도 협박을 했던 것이었다.나에게는 자신과 아들처럼 가까이 지내며 마을에 머물 것을, 어머니에게는 자신과 간간이 관계를 맺어줄 것을 요구했던 것이었다. 우리 모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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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화

우리 가족에게 더 이상 이장이 들러붙지 않기를 기도하며 아버지를 따라 정육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펜션 여행부터 명호에 대한 복수, 서윤이와의 연애, 어머니를 향한 이장의 협박.최근 짧은 기간 안에 너무나 많은 일들이 내 주위에서 벌어졌다. 하루하루가 너무나 길게 느껴졌고 그래서 그런지 정육점 출근이 무척이나 오랜만으로 느껴졌다. 새벽이슬이 살짝 내려앉아 아침햇살에 반짝이는 정육점 간판을 올려다보며 마음 다졌다. 소홀히 여긴 적 없지만 비교적 소홀해진 듯한 정육점 일을 열심히 배우겠다고, 마음을 다졌다. 추운데 어서 들어가라는 아버지의 말에 서둘러 가게 안으로 발을 옮겼다. 내 어깨 위로 올라온 아버지의 단단하고 커다란 손에서 나를 향한 믿음과 기대가 느껴지는 것 같았다. 믿음과 기대에 성실로 답하기 위해 늘 사용하는 작은 수첩과 펜을 뒷주머니에 단단히 꽂아 넣고 일과를 시작했다.간단한 점심 식사를 마치고 한가하고 느긋한 오후를 보내던 중, 가게 통유리 너머로 안쪽을 살피는 아주 조금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조만간에 식당 근처 커피숍 오픈을 앞두고 있는, 언젠가 나와 단둘이 있게 된다면 뽀뽀를 해주겠다던 조혜진 아주머니의 얼굴이 보였다. 혜진 누나와의 뽀뽀를 떠올리며 기분 좋은 약간의 흥분을 느꼈다.안쪽을 살피던 혜진 누나의 눈이 나를 발견하고는 반가움의 반달눈으로 변하고 손을 들어 귀엽게 흔들어 보였다. 제법 예쁘장한 반가운 얼굴에 손을 흔들어 인사하면서 고개도 숙였다. 누나라는 생각에 손을 흔들고 아버지가 계신 자리라서 예의를 갖추고자 고개를 숙였다. 손을 흔들며 고개를 숙이는 바보 같은 인사를 했다. 바보같은 내 모습을 보시던 아버지가 둘 중 한 가지 인사만 하라며 웃으셨다. 사이좋아 보이는 부자를 향해 밝고 높은 목소리로 인사하며 가게 안으로 혜진 누나가 들어왔다. 아버지와는 초면에 가까운 구면인 느낌이었다. 혜진 누나의 모든 시선처리의 끝이 나인 것을 보며 그렇게 느꼈다. 어쩌면 내가 이 마을에서 혜진 누나랑 제일 친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며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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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화

“일 잘배우고 건강해라. 그래도 내려오면 언제나 너가 있으니 얼굴 보기는 편하겠다. 한 잔해.”내 앞날을 적당히 축복해 주는 현태의 건배를 받았다. 서윤이 이야기만 나누지 않고 다른 시시콜콜한 이야기로 술자리를 채웠다. 적당히 떨어진 테이블에서는 상가 어른들이 모여서 이런저런 마을 경제에 대해 논하는 듯싶었지만, 자세히 들어보면 나와 현태의 술자리 이야기와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인식이 조금 다르고 인생에 대한 깊이 다를 뿐이지 사람 살아가는 것은 똑같다고 생각했다. 이상한 식당 손님 이야기부터 술집 주정뱅이 이야기까지 굳이 따로 테이블을 잡아서 조금은 아쉬움이 느껴질 정도로 비슷하고 즐거운 이야기가 오고 가는 것 같았다.조용한 정적이 찾아왔을 때쯤, 커피숍 사장님인 혜진 누나가 가운데로 나왔다. 자연스럽게 모두의 시선이 모이고, 모여진 시선에 살짝 당황하던 혜진 누나가 목을 가다듬고는 똑 부러지게 할 말을 시작했다.“오늘 이렇게 모여주셔서 고맙고 앞으로 저희 커피숍 잘 부탁드립니다. 서로서로 돕고 잘지내요. 오늘 회식비는 제가 부담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회식비를 부담하겠다는 말에 환호의 목소리와 박수 소리가 쏟아졌다. 가게 오픈의 어려움을 알고 있는 상가 사람들이 음식값은 우리가 낼 테니 술값만 부담하라며 호의를 호의로 받았다. 새로운 상가 주민의 환영식이 그렇게 무르익어갔다.시끄럽던 분위기가 조용해지고 테이블을 채웠던 사람들이 하나둘씩 빠질 무렵, 상당히 허전해진 어른들의 테이블로 나와 현태가 합석했다. 테이블에 합석하는 젊고 어린 남자를 두 명을 바라보던 설영 이모가 물음을 던졌다.“흠. 서윤이가 안보이네. 셋이 친하잖아? 아닌가?”“아들. 서윤이도 불러. 서윤이랑 어떻게 좋게 잘돼가는 거 아니었어?”자세한 사정까지는 잘모르는 현태의 어머니, 나의 작은엄마가 상당히 불편할 이야기를 꺼내셨다.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눈치였다. 나를 바라보는 살짝 놀란 듯한 아버지의 눈빛에 조용히 시선을 내렸다.“서윤이는 종일이 좋아합니다. 하하.”자신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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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화

달콤하게 짭쪼름한 냄새를 풍기는 쥐포를 테이블에 두고 혜진 누나와 설영 이모 그리고 내가 가볍게 맥주를 마셨다.시골이라 언제나 손님이 적지만 오늘따라 유독 더 없었다. 우리도 파티션으로 가려진 곳에 자리를 잡았기에 밖에서 얼핏보면 정말 한 사람도 없어보였다. 혜진 누나와 나 이렇게 둘이서 마시던 술자리에 설영 이모가 가게 카운터를 비운 채로 같이 마시게 되었다. 식당에서의 회식 자리가 급하게 끝나지 않았더라면 사람들이 이곳으로 왔을 테지만 급하고 어수선하게 끝나버린 식당에서의 자리가 사람들을 해산하게 만들었다. 가게를 전세 낸 듯한 조용한 분위기에서 기분 좋게 맥주를 마셨다.“그나저나 마트 사장님은 정말 금주 중이신가 봐. 술 좋아한다고 들었는데 회식에 안왔네.”오늘 술자리 이야기를 하다가 마을 사람들 쪽으로 이야기가 흘렀고, 혜진 누나가 초대했으나 그에 응하지 않은 마트 사장 박명호 쪽으로 이야기가 흘렀다.마트 사장인 박명호는 회식 자리에 오지 않았다. 정신적 충격도 클 것이고 무엇보다 나와 서린 누나를 마주치고 싶지 않을 것 같았다. 금주는 아마도 평생 할 것 같았다. 자신이 그렇게까지 술을 마시지 않았더라면 딸과 섹스하는 그런 일은 없을 테니까 금주할 것으로 생각했다. 아니, 애초에 딸자식 같은 서린 누나와 관계를 맺은 것이 잘못이었다. 그렇게 명호에 관한 생각을 잠시 했었다.“마을 이장님은 어떤 사람이에요? 가게 자리랑 이사할 때 이런저런 도움을 많이 주셔서 고맙고 좋은 사람 같기는 한데, 눈빛이랑 조금씩 선을 넘는 손버릇이 좀 불편해서...”상가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에서 자연스럽게 마을에서 나름 가장 유명한 사람 쪽으로 이야기가 흘렀다. 혜진 누나가 설영 이모에게 이장에 관해 물으며 말꼬리를 흐렸다. 혜진 누나의 예쁜 외모에 이장이 치근덕댈 것임을 예상하고 있었지만 벌써 그랬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발정 난 개새끼 같은 놈.“여자를 너무 좋아하는 사람이라서 치근덕대는 게 불편하면 무조건 멀리하는 게 좋아. 그 사람이 호의를 베풀 때는 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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