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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화. 장기 수용의 인식표

폐쇄병동 401호의 공기는 얼음장처럼 차갑고도 경건한 정적으로 가득 차 있었다.스테인리스스틸 간이 테이블 위에는 보건복지부, 법무부, 대한정신의학회의 삼중 붉은색 관인이 찍힌 [장기 치료감호 관리 계획 및 의료용 식별 등록서]가 놓여 있었다.법원이 선고한 무기한 치료감호를 집행하되, 연례 외부 심사와 공동 주치의 검토 아래 장기 격리를 유지한다는 문건이었다. 윤수안은 총괄 책임자로 기록됐지만, 처치 변경에는 독립 전문의의 서명이 필요했다.덜컥-!오전 10시 정각, 독립 담당의와 간호사가 의료용 인식 태그를 들고 401호로 들어섰다. 윤수안은 등록 서류를 든 채 황색 안전선 밖에 머물렀다. 도현은 콘크리트 바닥에 이마를 대고 그들의 발소리를 들었다.“고개를 드세요, 401호.”독립 담당의의 안내에 도현이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었다.독립 담당의가 식별 목적과 제거 기준을 설명한 뒤, 간호사가 착용 동의를 확인하고 검은색 밴드를 채웠다. 수안은 선 밖에서 등록 문구와 관리 기준만 확인했다.딸깍-!버클이 단단히 맞물리는 서늘한 금속음이 독방의 적막을 갈랐다.[피험자 401 - 장기관리 책임팀 / 총괄 윤수안]이라는 글자가 음각된 의료용 인식표였다.도현은 그 행정 표지를 자신과 수안을 묶는 증표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문서에 적힌 것은 소유가 아니라 관리 책임과 심사 주기였다. 그는 목을 감싼 가죽 밴드의 차가운 감촉에 전율하며 굵은 눈물을 쏟아냈다.“흐윽…… 흑, 감사합니다…… 주치의님!”도현은 수안의 구두 코 바로 앞 바닥에 이마를 짓이기듯 비벼대며 쉰 목소리로 속삭였다.“이 목걸이야말로 제 평생의 훈장이자 유일한 구원입니다. 당신의 손아귀 안에서만 영원히 숨 쉬겠
last updateآخر تحديث : 2026-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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