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 쿵, 쿵.비상구 계단 구석에 주저앉은 권도현의 심장이 미친 듯이 요동쳤다. 그는 덜덜 떨리는 손으로 정장 안주머니에서 은색 알약 케이스를 꺼냈다. 신경안정제 두 알을 물도 없이 바스러지도록 씹어 삼켰지만, 귓가를 찢는 이명은 가라앉지 않았다.‘충동이 아니라 포식자형 통제광입니다.’수안이 내리꽂은 메마른 비수가 뇌수를 사정없이 후벼 파고 있었다.“내가…… 틀렸을 리 없어. 그 오만한 계집이 감히 나를 가르치려 들어?”도현은 핏발 선 충혈된 눈을 번뜩이며 일어섰다. 이대로 물러날 수는 없었다. 자신이 옳다는 것을 증명하고 윤수안의 코를 납작하게 꺾어야 했다.그는 친분이 있는 주요 일간지 데스크로 전화를 걸어 독자적으로 작성한 '충동형 모방범죄 프로파일링' 자료를 은밀히 유출했다. 언론을 통해 여론을 흔들고 경찰 수사본부를 압박할 셈이었다. 그가 언론에 넘긴 것은 사실보다 자신에게 유리한 해석이었다. 몇 줄의 문장이 기사로 옮겨가면 수안의 분석도 흔들릴 거라 믿었다. 상대의 반응보다 제목과 여론의 방향을 먼저 계산하는 순간, 도현은 자신이 수사보다 주도권 회복에 매달리고 있다는 사실을 외면했다.전화를 끊은 뒤에도 그의 손은 한동안 화면 위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평소라면 상대의 반응을 살피며 말을 골랐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수안에게 빼앗긴 주도권을 되찾고 싶다는 조급함이 판단보다 앞섰다. 불안은 틀렸을 가능성이 아니라, 자신보다 먼저 판단한 수안의 얼굴에서 시작되고 있었다. 화면에 남은 통화 기록을 지우지 못한 채, 그는 손가락만 접었다 폈다.그러나 불과 2시간 뒤, 상황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폭발했다.도현이 흘린 거짓 정보에 안심한 연쇄 납치범의 은신처가 노출되었고, 그곳에는 이미 수안이 지휘하는 경찰 특공대가 이미 매복해 있었다.철컥!“현 시간부로 용의자 일당을 긴급 체포한다!”수안의 치밀한 지휘 아래, 도현이 언론에 흘린 미끼를 역이용해 진범의 핵심 공범을 단 한 번의 유혈 사태 없이 낚아챈 것이었다.모든 검거 작전이 끝난 자
ปรับปรุงล่าสุด : 2026-08-21 อ่านเพิ่มเติ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