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쇄병동 401호의 시간은 하루 세 차례, 고용량 신경차단 진정제가 투여되는 순간을 중심으로만 흘러갔다.의사 면허가 영구 박탈된 후, 권도현의 뇌신경 붕괴 속도는 파멸적인 가속도를 밟고 있었다. 눈을 뜨면 벽면에서 자신이 죽였던 환자들의 피투성이 원혼이 쏟아져 나왔고, 귀에서는 수안의 자살 유서가 귓바퀴를 갉아먹었다. 그 지옥 같은 공포를 10분이라도 잊게 해주는 것은 오직 수안의 처방으로 투여되는 진정제 주사뿐이었다.도현은 약물에 매달린 채 파블로프식 조건반응에 사로잡혀 있었다. 약물이 들어오지 않으면 단 1초도 숨을 쉴 수 없었다.덜컥-!오후 2시, 정기 회진을 위해 윤수안이 주사기 트레이를 든 간호사와 함께 관찰실에 나타났다. 유리벽 너머로 차가운 주사기를 발견한 도현이 바닥을 미친 듯이 기어와 방탄유리에 이마를 짓이겼다.“약 줘…… 수안아, 제발 약 줘! 온몸의 뼈마디가 썩어 문드러지는 것 같아……!”도현의 앙상한 턱 밑으로 침과 눈물이 범벅이 되어 더럽게 흘러내렸다. 과거 환자들의 약물 용량을 쥐락펴락 통제하며 쾌감을 느끼던 포식자가, 이제는 마약에 찌든 중독자처럼 주삿바늘 하나에 목을 매고 있었다.“제발…… 한 대만 놔줘. 날 안 아프게 해줘…… 네가 시키는 건 똥이든 흙이든 다 핥을 테니까! 수안아, 제발 날 불쌍히 여겨줘!”하지만 수안은 도현의 실시간 혈중 약물 농도 차트를 검토하더니, 차갑고 단호한 목소리로 지시했다.“환자의 병적 약물 의존성 심화 및 내성 발생 확인. 현 시간부로 진정제 투여량을 50%로 긴급 감량 처방합니다.”“뭐? 감량?! 안 돼! 감량하면 난 고통스러워 미쳐버린다고! 날 죽일 셈이야?!”
آخر تحديث : 2026-09-12 اقرأ المزي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