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한복판, 권도현이 소유하고 있던 100평형 최고급 펜트하우스의 육중한 대리석 현관문.법원 집행관들이 들이닥쳐 명품 가구와 수억 원대 미술품, 개인 금고에 일제히 붉은색 '유체동산 압류 딱지'를 가차 없이 붙여 나갔다. 평생 타인의 결핍을 착취하여 쌓아 올린 수백억 원대의 호화로운 왕국이, 피해자 배상금과 국가 추징금으로 모조리 공중분해되는 순간이었다. 화려하던 대리석 바닥에는 압류 집행관들의 거친 발자국만이 어지럽게 찍혔다.한성대병원 재단 이사회 역시 긴급이사회를 소집했다.[“권도현 전 석좌교수의 연구 기금 및 재단 지분을 전액 몰수하여, '윤수안 범죄심리 및 트라우마 치유 센터' 설립 기금으로 전격 이양한다.”]도현이 평생 군림했던 모든 물리적 자산과 권력의 상징이, 윤수안이 이끄는 피해자 보상 기금으로 전환되는 인과응보였다. 그의 연구실 문패는 뜯겨 나가 쓰레기통에 처박혔고, 병원 어디에도 권도현의 자리는 남아 있지 않았다.오후 3시, 폐쇄병동 401호. 방탄 강화유리벽 너머로 수안이 도현의 전 재산 몰수 및 피해자 보상 기금 이양 동의서를 내밀었다. 콧속에 튜브를 꽂은 채 앙상하게 마른 도현은 덜덜 떨리는 손가락으로 유리창을 긁어내렸다.“펜트하우스도…… 내 연구 재단도…… 다 가져가도 좋아.”도현의 메마른 입술에서 피 섞인 침이 흘러내렸다.이제 그에게 물질적 부나 사회적 명예 따위는 아무런 의미도 갖지 못했다.“돈도, 명예도 다 네 거야, 수안아. 하지만 날 버리지만 마…… 네 치유 센터 지하 독방에 날 평생 가두고 실험 쥐로 써줘…… 제발 날 네 곁에만 둬. 네 눈길 한 번만 주면 난 바닥을 길 수 있어.”과거 재벌과 정재계 인사들 앞에서도
Última atualização : 2026-09-11 Ler ma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