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한성대병원 석좌교수 권도현, 구속 기소 및 특별 치료를 위한 임시 수용 결정.”대형 로비의 뉴스 모니터 화면에서 앵커의 긴박한 속보가 흘러나왔다.도현이 자필로 작성한 50페이지 분량의 상세 범죄 자백서는 수사와 학계를 뒤흔들었고, 법원은 본안 판결 전까지 한성대병원 폐쇄병동의 특별 격리 치료를 임시로 집행하도록 결정했다.희대의 심리 조작범의 완전한 몰락, 그리고 사건을 완벽하게 파헤친 천재 프로파일러 윤수안의 압도적인 승리였다.한성대병원 이사회는 수안에게 폐쇄병동 특수 격리 구역의 총괄 책임 주치의 권한을 한시적으로 위임했다. 수안은 경찰청 프로파일러 직무와 병원 특수 주치의 직함을 동시에 거머쥐었다. 뉴스 화면이 바뀌며 병원 정문 앞에 몰린 취재진과 이사회 공지가 짧게 지나갔다. 수안은 복도 모니터를 잠시 바라보다가 시선을 거두었다. 그가 무너진 자리에 새 권한이 생겼다는 사실보다, 그 권한으로 다시는 같은 방식의 환자가 생기지 않게 해야 한다는 책임이 먼저 떠올랐다.401호로 향하는 동안 수안은 차트를 열어 그날의 반응과 면담 기록을 확인했다. 도현의 이름 옆에는 의학적 판단과 법원의 조치가 나란히 적혀 있었다. 그는 더 이상 그녀의 과거가 아니라, 스스로 남긴 기록에 따라 관리되는 한 명의 환자였다. 수안은 복도 끝에서 걸음을 한 번 멈췄다가, 차트를 덮고 다시 문 쪽으로 향했다.문 앞에 닿기 전, 수안은 가운 주머니 안의 열쇠가 서로 부딪히는 소리를 들었다. 그 짧은 소리에 과거의 기억이 스쳤지만, 그녀는 멈추지 않았다.자정 무렵, 401호 특수 독방 복도. 모든 외부 빛이 완벽히 차단된 어둠 속을 따라 수안의 단정하고 차분한 구두 굽 소리가 낮고 규칙적으로 울려 퍼졌다. 육중한 철창문 너머, 푸른 환자복 차림의 권도현이 바닥을 기어 쇠창살 문틈으로 파리한 손을 필사적으로 내밀었다.
Última atualização : 2026-08-27 Ler ma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