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먼저였는지는 나중에도 정확히 기억나지 않았다. 그저 어느 순간 입술이 닿았다. 처음에는 확인하듯 짧았다.떨어졌다가, 다시 닿았다. 두 번째는 조금 길었다.그가 혜원의 허리를 끌어당겼다. 조금 전까지 손바닥으로 장난스럽게 눌러보던 단단한 몸에 이번에는 자신의 몸 전체가 닿았다. 혜원은 순간 숨을 멈췄다. 하와이에서 느꼈던 그 낯선 감각이 다시 올라왔다. 그런데 이번에는 훨씬 선명했다.그는 서두르지 않았다. 마치 정말 이 순간을 오래 기다렸던 사람처럼. 혜원이 성인이 될 때까지 기다렸다는 듯 조심스럽게 그녀를 품었다. 처음 마주한 알몸이 민망해 혜원이 몸을 움츠리면 억지로 손을 치우지 않았고, 긴장을 풀 때까지 기다렸다.입을 맞추고, 끌어안고, 천천히 몸을 익혀갔다. 처음에는 혜원도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몰랐다.어디에 손을 두어야 하는지도, 어떻게 숨을 쉬어야 하는지도. 그저 그의 손길을 따라갔다. 처음 느끼는 감각들이 한꺼번에 밀려들었다.뜨겁다가 서늘했고, 간지럽다가 어느 순간에는 몸 깊숙한 곳이 묵직해졌다.혜원은 자신도 모르게 그의 어깨를 꽉 붙잡았다. 그는 계속 괜찮은지 물었다. 혜원이 고개를 끄덕일 때까지 기다렸고, 충분히 준비될 때까지 천천히 그녀를 어루만졌다.그래도 처음은 낯설었다. 몸 안쪽을 가득 채우는 묵직한 감각과 얼얼함에 혜원은 한동안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그의 품에 얼굴을 묻었다. “아파?” 혜원은 한참 뒤에야 고개를 저었다. 아픈 것만은 아니었다. 그보다 훨씬 복잡했다. 한 번도 느껴본 적 없는 감각이었다.낯설고, 조금 무섭고, 그런데 이상하게 그만두고 싶지는 않았다.그날 혜원은 처음 알았다. 사람의 몸이 다른 사람 때문에 이렇게까지 예민해질 수 있다는 것을.---------- 그리고 다음 날, 혜원은 또 그를 만났다. 그다음 날도. 처음의 어색함은 놀라울 만큼 빠르게 사라졌다. 두 번째에는 조금 덜 긴장했고,세 번째에는 먼저 입을 맞췄다. 몇 번을 거듭하면서 혜원은 자신의 몸을 알아갔다.어떤 손길에
Zuletzt aktualisiert : 2026-09-05 Mehr le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