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일의 아침 루틴은 언제나 정확하고 일정했다. 견과류 10 알, 제철 과일 4 조각, 삶은 계란 하나, 노릇하게 구운 팬케이크 그리고 갓 짜낸 오렌지 주스 한 잔. 언제나 정확히 일곱 시 십 분에 식탁에 앉았다. 아침만은 신혼 때부터 아내가 직접 준비했다. 본일보다 여섯 살 어린 재벌가의 막내딸, 어릴 때부터 무용을 해온 재원이었다. 결혼하기 전까지 제 손으로 제대로 된 음식을 만들어본 적이 없던 여자가 유일하게 할 줄 아는 요리였다. 처음에는 팬케이크조차 엉망이었다. 가장자리를 태워먹거나, 뒤집다가 반으로 접어버리기도 했다. 삶은 계란은 반숙과 완숙을 오갔고, 과일은 크기가 제각각이었다. 그래도 아내는 매일 아침 주방에 섰다. 몇 달이 지나자 팬케이크는 정확히 본일이 좋아하는 정도로 구워졌고, 계란도 늘 같은 익힘이 됐다.과일은 4 조각, 견과류는 10 알, 주스에는 얼음을 넣지 않았다. 완벽한 아침이었다. 정작 아내는 아침을 먹지 않았다. 그래서 본일의 식탁은 언제나 조용하고 고요했다.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신혼 때는 맞은편에 앉아 커피를 마셨다. 자기는 아침을 먹으면 속이 불편하다면서도 본일이 식사를 끝낼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별것 아닌 이야기도 많이 했다. 어제 친구에게 들은 이야기, 오늘 입고 나갈 옷, 곧 내한할 발레단 단장과의 미팅 이야기, 본일의 넥타이가 별로라는 이야기.“여보, 듣고 있어요?”“응.”“내가 방금 뭐라고 했는데?”본일이 대답하지 못하면 아내는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하나도 안 들었네.”그러고도 다시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랬던 아내가 언제부터 식탁에 앉지 않게 되었는지 본일은 정확히 기억하지 못했다. 어느 날부터 맞은편 의자가 비었다. 아침은 여전히 정확한 시간에 준비되어 있었지만, 아내는 없었다. 본일도 찾지 않았다. 왜 같이 안 먹느냐고 묻지도 않았고, 커피라도 마시고 가라고 부르지도 않았다.결혼하고 첫 일 년은 달랐다. 적어도 침실에서만큼은 그랬다. 둘은 꽤 자주 관계를 가졌다. 아내는 오랫동
ปรับปรุงล่าสุด : 2026-09-09 อ่านเพิ่มเติ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