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거부한 세쌍둥이 알파들의 아이를 임신했다의 모든 챕터: 챕터 11 - 챕터 20

57 챕터

11장

11장 로난의 말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진료소가 문을 닫은 지 한참이 지난 후에도 나는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 벽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오후의 햇살은 저녁으로 바뀌었고, 거실에서 랜던이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멀리서 들려오는 소리 외에는 오두막은 고요했다. 눈을 감을 때마다, 매력과 그가 진심인 척하려 했던 거친 무언가가 뒤섞인 로난의 호박색 눈빛이 떠올랐다. “단 5분만.” 마치 그가 나를 산산조각 내지 않았던 것처럼, 그가 5분 동안이나 떠들어댔다. 6년 동안의 침묵이 예쁜 말과 그 익숙한 비웃음 하나로 지워질 수 있는 것처럼. 마치 형제들이 지켜보지 않는 가운데, 그가 드디어 혼자 나타나기로 결정했으니 내가 녹아내려야만 하는 것처럼. 내 몸이 그렇게 반응한 게 정말 싫었다. 그가 가까이 다가온 순간 짝의 유대가 일렁였고, 배 속 깊은 곳에서 배신자 같은 열기가 치밀어 올랐으며, 머릿속에서 경고가 울려 퍼지는데도 맥박은 빨라져만 갔다. 나는 진료소 뒤 벤치에서 그를 뒤로 하고 떠났지만, 직장으로 돌아오는 내내 다리가 후들거렸다. 몇 시간이 지난 지금도 그 느낌은 떨쳐낼 수 없는 나쁜 기억처럼 여전히 남아 있었다. 침실 문에 부드러운 노크 소리가 들렸다. “들어오세요, 엄마,” 나는 지친 목소리로 말했다. 엄마는 식기 수건으로 손을 닦으며 방 안으로 들어왔다. 침대에 웅크리고 앉아 있는 나를 보자마자 엄마의 눈빛이 금세 부드러워졌다. 엄마는 방을 가로질러 내 옆에 앉았고, 매트리스가 엄마의 몸무게에 눌려 움푹 꺼졌다. “집에 온 후로 말이 없구나,” 엄마가 다정하게 말했다. “또 그 중 한 명 때문이었니?”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목을 꿀꺽 삼켰다. “로난이에요. 쉬는 시간에 진료소에 왔어요. 혼자서요. 형제들 없이 이야기하고 싶다고 했어요. 사과도 했고… 그만의 방식으로요. 지난 6년 동안 그날 밤 일을 후회해 왔다고 말했어요.” 엄마는 한참 동안 침묵했다. 엄마는 손을 뻗어 내 손을 잡더니 꽉 쥐어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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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장

12장 엘라라의 시점 거즈 롤이 내 손가락 사이로 미끄러져 바닥에 떨어진다. “엘라라.” 비아 간호사의 목소리는 인내심 넘친다. 너무 인내심 넘친다. 마치 아침 내내 내가 물건을 떨어뜨리는 걸 지켜봐 온 듯한 인내심이다. “벌써 세 번째예요.” “제가 할게요.” 나는 쪼그려 앉아 리놀륨 바닥에서 거즈를 집어 들고, 그녀가 또 뭐라고 말하기 전에 몸을 일으켰다. 이제 내 손은 흔들리지 않는다. 내가 확실히 확인했다. 진료실 냄새는 여느 때와 다름없다. 소독약 냄새, 휴게실에서 나는 카모마일 차 냄새, 엄마가 비품장에 채워 둔 약초의 은은한 향기. 평범하고, 익숙하고, 안전하다. 그들은 여기 없다. 이 건물 안에는 없다. 넌 괜찮아. 나는 거즈를 늙은 페드 씨의 팔뚝 상처에 대고 집중했다. 상처 가장자리는 깔끔했다. 감염 징후는 없었다. 그의 피 속에서 치유 중인 늑대 혈통이 이미 대부분의 일을 해냈으니, 사흘만 더 지나면 이 상처는 희미한 선 하나만 남게 될 것이다. “오늘은 눈빛이 딴 데 가 있구나, 얘야.” 페드 씨가 신문을 내려다보지도 않은 채 말했다. “전 완전히 집중하고 있어요.” “음.” 그는 신문 페이지를 넘겼다. “집중하는 사람은 드레싱을 두 번 다시 감지 않지.” 나는 고개를 숙였다. 그의 팔뚝에 드레싱을 두 번이나 다시 감아 놓았다. 나는 눈치채지 못했다. 여신이여, 저를 도와주소서. “다 끝났어요,” 나는 테이프로 붕대를 고정하고 한 걸음 물러서며 말했다. “내일까지 물에 젖지 않게 조심하세요.” 그는 신문을 접고 안경 너머로 나를 유심히 바라보았다. “그 나이트셰이드 녀석들, 아직 마을에 있나?” 내 손이 의료 용품 쟁반 위에서 굳어버렸다. “잘 모르겠네요,” 내가 조심스럽게 대답했다. “이 동네는 다들 다 아는 법이지.” 그는 관절에서 삐걱거리는 소리를 내며 천천히 일어섰다. “내 손자가 말하길, 그 호텔에 일주일 넘게 알파 손님 세 명이 묵고 있다고 하더군. “동맹 회담 치고는 이례적인 일이야.” 그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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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장

13장 라이커의 시점 “세 마리의 배신자 늑대가 실버베일의 동쪽 국경을 침범해 민간인을 공격했는데, 너희 전사들이 현장에서 유용한 단서를 하나도 찾지 못했다는 말이냐?” 베타 오세이가 의자 위에서 몸을 비틀었다. “사용된 가연제는 추적할 수 없었습니다. 그들을 보낸 자는 뒤처리를 잘하는 사람이었죠.” “케인.” 나는 단호하게 말했다. 질문이 아니었다. 오세의 표정이 굳어졌다. 그는 신중한 사람이다. 서면으로 증명할 수 없는 사실은 절대 인정하지 않는 유형이다. “알파 케인과 이번 공격을 직접적으로 연결할 증거는 없습니다.” “그의 영토 냄새가 묻은 죽은 방랑 늑대 세 마리와, 민간인 오두막을 노린 표적 공격이 있었잖아. 분명한 패턴이 있습니다.” 나는 그의 책상 위에 놓인 폴더를 닫고 일어섰다. “이 사건 보고서를 지역 의회에 제출하세요. 모든 것을요. 날짜, 법의학적 증거, 목격자 진술. 전부 기록에 남기세요.” “알파 블랙쏜, 만약 우리가 의회에 보고를 올리기 전에 —” “기록에 남기세요,” 내가 되풀이했다. 조용하고 단호하게. “그게 전부입니다.” 그가 망설일 또 다른 이유를 찾기 전에, 나는 실버베일 베타의 사무실을 나와 회색빛 아침으로 걸어 나갔다. 무리의 행정 건물은 정착지 한가운데에 자리 잡고 있었다. 2층짜리 석조 건물로, 동쪽 벽에는 담쟁이덩굴이 기어오르고, 근처 공동 홀에서는 희미한 장작불 냄새가 풍겨왔다. 평범하고, 가정적인 분위기. 아버지가 모든 것을 계산으로 바꾸기 전, 나이트셰이드가 어떤 느낌이었는지 떠올리게 하는 바로 그런 무리였다. 6년 동안의 계산. 그리고 그게 우리를 어디로 이끌었는지.내가 주요 길에 다다르자 엘리아스가 내 옆으로 걸어왔다. 내 베타 보좌관은 필요할 때 정확히 나타나고 필요 없을 때 사라지는 특별한 재주를 가지고 있는데, 그게 내가 그를 교체하지 않은 유일한 이유다. “전사들이 위치에 들어섰습니다.” 그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오두막 주변을 네 명이 교대로 순찰 중입니다. 찾아보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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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장

14장로난의 시점 우리 아들을 ‘아버지 없는 말썽꾸러기 강아지’라고 부른 그 아이는 여덟 살이고, 앞니 하나가 빠진 채로 현재 교장실에 앉아 있다. 교장 선생님이 점심 시간을 취소한 이유가 교장 선생님과 전혀 상관없는 일이라는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한 채로 말이다. 나는 행정 복도 벽에 기대어 지나가는 베타 비서에게 미소를 지어 보이며, 그녀가 나를 곁눈질로 쳐다보는 것을 멈출 때까지 기다렸다. 그런 다음 휴대폰을 꺼내 라이커에게 문자를 보냈다. 끝났다. 교장 선생님이 괴롭힘 사건을 공식적으로 기록해 두셨다. 교실 뒤쪽에 키트 케인의 작은 왕좌가 완성되었다. 세 개의 점. 그리고: 혼자 갔구나. 개별 행동은 하지 말라고 했잖아. 내가 말했잖아 — 라이커. 해결됐어. 진정해. 그가 답장하기 전에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고 벽에서 몸을 떼었다. 해결은 예상보다 쉬웠다. 누군가를 협박했기 때문이 아니다. 나는 협박하지 않았다. 알파의 권위조차 거의 필요하지 않았다. 다라 교장 선생님과 조용히 대화를 나누고, 학교의 공식적인 괴롭힘 방지 정책에 대해 몇 가지 날카로운 질문을 던진 뒤, 완전히 우연인 척, 아주 자연스럽게 — 우리 가족의 법률 대리인이 최근 실버베일 아카데미의 민원 처리 절차를 검토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언급했을 뿐이다. 다라는 순간 뻣뻣하게 굳더니, 곧바로 매우 협조적인 태도를 보였다. 키트 케인은 몇 주 동안 랜던의 삶을 지옥처럼 만들었었다. 그 생각이 돌덩이처럼 내 속을 짓누른다. 몇 주 동안 우리 아들은 학교에 가서 ‘쓸모없는 놈’, ‘아버지 없는 놈’, ‘사생아’라는 소리를 들어야 했다. 그런데 우리는 그곳에 없었다. 우리는 나이트셰이드에서 정치 놀음을 하고, 별 의미도 없는 전쟁을 위해 훈련에 매진하고 있었을 때, 우리 피와 뼈를 이어받은 여섯 살짜리 소년은 어떤 알파의 버릇없는 아들이 그를 쉬운 표적으로 삼았다는 이유만으로 점심시간에 홀로 앉아 있어야 했다. 나도 그 버릇없는 아들이었을 것이다. 그 생각은 결코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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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장

15장 랜던의 시점(3인칭 시점) 랜던에게는 자신만의 체계가 있었다. 그는 그 체계를 머릿속에만 간직했다. 적어두는 건 위험했기 때문이다. 엄마는 모든 걸 샅샅이 읽곤 했는데, 엄마는 그렇게 교활해서 봉제인형 세 개와 양말 더미 아래에 숨겨둔 쪽지조차 찾아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머릿속이라면 안전했다. 그는 머릿속으로 모든 중요한 일들을 기록해 두었다. 그 세 명의 덩치 큰 남자들은 중요했다. 그래서 그들도 그 체계에 들어갔다. 그는 침실 바닥에 엎드려, 앞에 나무로 만든 늑대를 두고, 자신이 알고 있는 것들을 쭉 훑어보았다. ‘진지한 녀석’. 키가 컸다. 겨울 하늘 같은 은빛 눈을 가졌는데, 랜던이 그걸 아는 건 미라 할머니가 한 번 진짜 겨울 사진을 보여주시며, 랜던이 눈이 오는 곳에서 왔다고 말씀해 주셨기 때문이었다. 진지한 녀석은 항상 열두 가지 일을 한꺼번에 생각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는 학교 복도에 서서 양팔을 몸 옆에 붙인 채 아주 가만히 서서, 랜던이 이해하려고 애쓰는 것들을 바라보던 바로 그 시선으로 랜던을 지켜보곤 했다. 엄마는 그를 싫어했지만, 그를 바라볼 때면 손이 떨렸는데, 이는 그가 복잡한 인물이라는 뜻이었다. 복잡한 것들은 특별한 범주에 속했다. ‘조용한 녀석’. 키도 컸다. 한밤중 같은 눈, 그게 딱 맞는 색이었다. 랜던은 크레용 상자를 확인하며 그 색을 맞춰보았다. 그는 거의 말을 하지 않았다. 말을 할 때는 짧게만 했는데, 마치 말을 아껴 쓰는 것처럼, 말이 다 떨어질까 봐 조심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는 복도에서 다른 두 사람보다 살짝 뒤에 서 있었지만, 랜던은 사실 그가 가장 위험한 존재라는 느낌을 받았다. 아주 가만히 있는 동물들이 대개 가장 위험한 법이었다. 랜던은 자연 다큐멘터리에서 그 사실을 배웠다. 호박색 눈을 가진 아이. 이 아이는 로난이었다. 랜던은 이제 그의 이름을 알고 있었다. 랜던이 이름을 물었고 로난이 대답해 주었기 때문이다. 다른 두 아이는 그렇게 해주지 않았다. 로난은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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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장

16장 엘라라의 시점 “누가 너에게 그런 권리를 줬어?” 호텔 로비는 이런 대화를 나누기에는 너무 밝고 개방적이지만 나는 상관하지 않는다. 학교를 떠난 후로 나는 빠른 걸음으로 걸어왔다. 위협에 대한 쪽지는 가방 속에 꽂아두고, 회색빛 아침 공기 속에서도 나를 따뜻하게 해줄 만큼 뜨겁게 타오르는 분노를 품은 채. 그리고 지금 나는 실버베일 그랜드 호텔 로비 한가운데서 로난 블랙쏜 앞에 서 있다. 내 목소리는 떨리고 있지만, 그것은 두려움 때문이 아니다. 로난은 혼자 앉아 있던 안락의자에서 고개를 들었다. 형제들은 없었다. 우연이거나 아주 의도적인 행동일 것이다. 내 얼굴을 보자마자 그는 천천히 일어서며 양손을 벌렸다. 마치 확신할 수 없는 무언가를 피하듯 움직이는 모습이었다. “엘라라——” “학교 말이야,” 내가 말한다. “넌 랜던이 다니던 학교에 갔었잖아. 교장 선생님과도 이야기했고. 키트 케인의 괴롭힘을 공식적으로 기록하게 하고, 그의 행동에 대해 조치를 취하게 했잖아.” 나는 그 앞에 멈춰 서서 고개를 들었다. 그는 화가 날 정도로 키가 커서 어쩔 수 없었기 때문이다. “난 너한테 그런 걸 해달라고 부탁한 적 없어.” “알아요.” “그 학교 근처에도 가지 말라고 했잖아요.” “그것도 알아요.” “그럼 왜 — ” 그 단어를 말하던 내 목소리가 갈라졌다. 목소리가 갈라지는 게 정말 싫었다. 그가 뭐라고 말하기 전에 재빨리 말을 이었다. “당신은 내 아들의 인생에 대해 결정할 권한이 없어요. 당신은 내 허락도 없이 그의 학교에 들어가서 우월한 권위를 휘두르며 상황을 마음대로 바꿀 권리가 없어. 그는 내 아이야. 내 아이라고. 당신에게는 아무런 — “ “그 아이는 매일같이 ‘아버지 없는 놈’이라고 불렸어.” 로난의 목소리는 조용했지만, 그 목소리 속의 무언가가 칼날처럼 내 기세를 꺾어버렸다. “그 모욕이 사실이기 때문에 통할 거라는 걸 알고 있던 아이가 그랬어요. 우리가 그 말을 사실로 만들어 버렸으니까요.” 그는 목소리를 높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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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장

17장 레이프의 시점 그녀의 침실 불이 11시 43분에 꺼진다. 내가 계속 지켜보고 있었기 때문에 안다. 나는 숲 가장자리에 서서, 오두막에서 보이지 않을 만큼 굵은 참나무에 등을 기대고 있다. 9시부터 여기 서 있었다. 라이커가 실버베일 베타와의 회의를 마치고, 로난이 호텔로 돌아가 엘리아스와 무언가에 대해 다투기 시작한 때부터다. 나는 그 대화를 더 이상 듣지 않았다. 나는 그들에게 주변을 순찰하러 간다고 말했다.그건 거짓말은 아니었다. 하지만 전부는 아니었다. 완전한 진실은, 내가 실내에서는 잠을 잘 수 없다는 것이다. 호텔 스위트룸은 너무 밀폐되어 있고, 공조 시스템이 지나치게 잘 되어 있으며, 왠지 모르게 너무 조용하다. 나는 나이트셰이드 무리의 집에서 자랐는데, 그곳에서는 살아 숨 쉬는 건물의 소리—움직이는 늑대들, 낡은 돌벽 사이로 스치는 바람, 열린 창문 너머로 냄새까지 맡을 수 있을 만큼 가까이 있는 숲—를 들으며 잠들곤 했다. 실버베일 그랜드 호텔은 정화된 공기와 두꺼운 카펫이 깔려 있는데, 나는 그곳에서 8일 밤 동안 잠을 이루지 못하고 누워 있었다. 여기 밖에서는 숨을 쉴 수 있다. 여기 밖에서는 그 오두막도 볼 수 있다. 너무 자세히 들여다보지 마, 레이프. ************* 그녀는 10시에 뒷베란다에 있었다.그녀가 문을 밀어 열자마자 나는 움직임을 멈췄다. 내 형제들은 늘 그 고요함을 ‘불안하게 만든다’고 했지만, 나는 늘 ‘필수적’이라고 생각해 온 바로 그 고요함이었다. 그녀는 나를 보지 못했다. 베란다 불은 꺼져 있었고, 그녀는 문틀에 비친 실루엣이었으며, 나는 20미터 떨어진 곳에서 그림자 속의 그림자였다.그녀는 계단에 앉았다. 그녀는 울지 않았다. 그게 바로 내가 엘라라에게서 계속 눈치채던 점이었다. 그녀는 내가 예상했던 방식으로는 울지 않았다. 그녀는 어둠 속 베란다 계단에 앉아 매우 절제되고 의도적인 호흡을 하며, 양팔로 자신의 갈비뼈를 감싼 채 숲을 응시하고 있었고, 내면에서 무슨 일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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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장

18장 미라의 시점 차를 마시기도 전에 차가 식어버렸다. 나는 독서용 안경을 쓰고 부엌 식탁에 앉아 있는데, 짝 결합의 생리학에 관한 인쇄된 기사 세 편이 내 앞에 펼쳐져 있다. 차는 내 팔꿈치 옆에 40분 동안 놓여 있었는데, 뜨거웠던 것이 미지근해지더니 이제는 도대체 무슨 온도인지 모를 정도로 식어버렸다. 하지만 나는 일어나서 차를 다시 데울 만큼 신경 쓸 마음이 들지 않는다. 가까이 있으면 소리가 더 커지고, 멀어지면 육체적으로 느껴진다. 내 머릿속에서 들리는 레이프의 목소리. 그가 모든 말을 할 때면 조용하면서도 확신에 차 있었는데, 마치 말을 하기 전에 사실을 꼼꼼히 확인한 사람처럼 말이다. 두 번째 논문을 집어 들었다. 6년 전 팩 대학교 연구 결과다. *오메가 보균자에서 거부된 짝 결합의 재활성화: 생리학적 및 심리학적 시사점.* 나는 엘라라가 확실히 잠들었을 거라고 확신한 새벽 5시, 내 계정으로 로그인해 클리닉의 의료 데이터베이스에서 이 논문을 찾아냈다.그녀는 잠들어 있었다. 내가 확인했으니까.이미 네 번이나 읽었던 관련 문단을 다시 읽었다: *거절당한 유대 관계가 거절 당사자와의 근접 시 재활성화될 경우, 초기 유대 형성 시에 비해 현저히 증폭된 반응을 보인다. 오메가 보균자는 일반적으로 감각적 인식이 예민해지고, 짝의 근접에 대한 무의식적인 신체적 반응을 경험하며, 거절이 불완전했거나 심리적으로 해결되지 않은 경우에는 장기간의 분리 기간 동안 급성 신체적 증상을 겪는다. 이러한 증상은 거절병과 유사하며, 흉통, 미열, 수면 장애, 식욕 변화, 그리고 심한 경우에는 늑대 연결성의 일시적 상실을 포함한다.* 나는 논문을 내려놓았다. *일시적인 늑대 연결성 상실.* 엘라라는 잃을 늑대 연결성이 애초에 없었다. 그녀는 평생 늑대가 없는 상태로 살아왔고, 나는 지난 24년 동안 한밤중마다 조용히 스스로를 탓해 왔다. 비록 알고는 있지만… 모든 세대에 늑대가 없는 오메가가 존재하며, 그것이 내가 초래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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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장

19장 엘라라의 시점 “또 그러고 있네,” 마커스가 말한다. 나는 와인 잔에서 시선을 들어 그를 바라본다. “뭘 말이야?” “몸은 여기 있는데 마음은 3마일쯤 떨어진 곳에 있는 그 행동 말이야.” 그는 비난 섞인 어조 없이, 고개를 살짝 기울이며 말한다. 촛불 빛이 그의 갈색 눈동자에 따뜻한 빛을 비춘다. “애피타이저를 먹을 때도 넌 똑같은 상태였어.” “난 듣고 있었어.” “내가 가장 싫어하는 환자가 골든 리트리버를 닮았다는 데 동의했잖아.” 나는 입을 열었다가 다시 다물었다. “네가 가장 싫어하는 환자는 정말 골든 리트리버를 닮았어.” “엘라라, 나한테 가장 싫어하는 환자는 없어. 널 시험해 본 거야.” 나는 포크를 내려놓았다. “그건 교묘한 수작이잖아.” “진단적인 거야.” 그는 이제 작지만 진심 어린 미소를 짓고 있다. “네가 정신이 딴 데 가 있구나. 괜찮아. 난 네가 나를 위해 굳이 잘 보이려고 애쓸 필요는 없다는 걸 알아주길 바랄 뿐이야.” 우리 주변의 식당은 아늑하고, 은은한 조명과 부드러운 음악, 마늘 냄새와 주방에서 풍겨오는 달콤한 향기가 어우러져 있었다. 마커스가 신중하게 고른 곳이었다. ‘나는 세심하고 주의를 기울이는 사람이다’라고 말하는 듯한 그런 곳. 마커스는 바로 그런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는 진정으로 사려 깊은 사람으로, 내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세심하게 살피고 조용히 그것을 제공하려고 노력한다.그런데 나는 지금 여기서 3마일이나 떨어진 곳에 앉아 있다. “미안해,” 내가 말한다. “이번 주는… 정말 힘들었어.” “알아.” 그는 내가 부탁하기도 전에 내 잔을 다시 채워준다. “설명할 필요 없어. 그냥 네가 두 시간 동안 가식 부리며 앉아 있다가 집에 가는 길에 기분이 더 나빠지는 건 원치 않았을 뿐이야.” “너랑 함께 있을 땐 기분이 나빠지지 않아,” 내가 말한다. 진심이다.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대부분의 일을 받아들이는 것처럼, 내 말을 그대로 받아들였다. 그 이면에 어떤 압박도, 이용하려는 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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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장

20장 라이커의 시점 알파 빅터가 자신의 농담에 벌써 세 번째로 웃음을 터뜨린다. 나는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그 미소는 눈까지 닿지 않았다. 오늘 저녁의 어떤 순간도 내 눈까지 닿지 않았다. 케인 가문의 저택 식당은 타인의 권력이 주는 무게감을 느끼게 하도록 설계된 공간이다. 높은 천장, 짙은 색의 목재 패널, 사형 집행의 증인처럼 식탁을 내려다보는 세 대에 걸친 케인 가문 알파들의 초상화, 크리스탈 잔. 필요 이상으로 무거운 은제 수저. 털이 날 정도로 오랫동안 한곳에 머물러 온 부의 상징이다. 식탁 맞은편에 앉은 비비안 케인은 또다시 빨간 옷을 입고 있다. 그녀는 모든 만찬에 빨간 옷을 입고 왔다. 그녀는 그것이 전략적이라고 믿는 것 같다. “라이커.” 빅터는 묻지도 않고 내 잔을 다시 채워준다. “오늘 밤은 말이 적구나.” “듣고 있어요.” 내가 말한다. “동부 무역로에 대해 이야기하고 계셨잖아요.” “그렇지.” 그는 이 방이 자신의 것임을 단 한 번도 의심해 본 적 없는 사람 특유의 여유로 의자에 등을 기대었다. 빅터 케인은 61세이며, 30년 전에는 위험한 인물이었으나 그 이후로 물리적 위협을 경제적 위협으로 대체한 사람의 체격을 지니고 있다. 그의 회색 눈은 계산적이며, 지난 일주일 동안 점점 더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우리 셋을 훑어보고 있었다. “직설적으로 말하겠습니다. 무역로, 광산 계약, 합동 훈련 프로그램, 이 모든 것은 동맹에 달려 있습니다. 그리고 그 동맹에는 기한이 정해져 있습니다.” “기한 얘기는 이미 하셨잖아요,” 내 왼쪽에서 로난이 말한다. 그의 목소리는 지루해 보인다. 하지만 그는 지루한 게 아니다. 수프 코스가 끝난 후로 테이블 아래에 있는 그의 왼손은 주먹을 쥔 채로 굳어 있었다. “다시 언급하는 겁니다.” 빅터의 시선이 우리 셋을 오간다. “제 딸은 인내심을 보여왔습니다. 인내심 그 이상으로요.” 그는 비비안을 흘끗 쳐다보았고, 비비안은 신호라도 받은 듯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인내심도 무한한 자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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