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여행 둘째 날.은소예는 아침부터 신시안의 휴대폰을 서랍 안에 넣었다.“진짜?”시안이 황당한 얼굴로 물었다.“오늘 하루.”“소예야.”“왜.”“나 대표야.”“지금은 휴가 중인 남편.”소예는 자기 휴대폰도 같이 넣고 서랍을 닫았다.“오늘 하루는 둘 다 폰 없이.”“사진은?”“카메라 빌렸어.”소예가 작은 즉석카메라를 꺼냈다.시안이 웃었다.“준비 많이 했네.”“당신 일 못 하게 하려고.”둘은 아침부터 섬 투어를 나갔다.평소라면 지도도, 식당 검색도, 사진도 전부 휴대폰으로 해결했겠지만 이날은 달랐다.길을 잘못 들기도 했다.예약 시간을 착각하기도 했다.시안이 물었다.“우리 지금 어디야?”“몰라.”“당당하네.”“여행인데 뭐.”결국 길가 작은 카페에 들어가 직원에게 길을 물었다.시안은 커피를 마시다가 말했다.“이런 것도 괜찮네.”“뭐가.”“계획대로 안 되는 거.”소예가 눈을 크게 떴다.“당신 맞아?”“왜.”“신시안이 계획대로 안 되는 게 좋다고?”시안이 웃었다.“너랑 있으면.”소예는 바로 고개를 저었다.“또 그런 말.”“사실인데.”오후에는 해변에 갔다.소예는 카메라를 들고 시안을 찍었다.“웃어.”“나 웃고 있는데.”“회사 사진처럼 나와.”시안이 억지로 더 크게 웃었다.소예가 웃음을 터뜨렸다.“이상해.”“그럼 네가 해봐.”시안이 카메라를 받아 들었다.“소예야.”“응.”찰칵.소예가 놀랐다.“준비도 안 했는데.”“자연스러워서.”사진이 천천히 인화됐다.소예가 화면이 아닌 종이 사진을 손에 들고 바라봤다.바람에 머리가 흐트러졌고 눈은 반쯤 감겨 있었다.“못생겼어.”시안이 바로 말했다.“예쁜데.”“이걸 어떻게 예쁘다고 해.”“내 눈에는.”소예가 사진을 시안 손에서 빼앗았다.“보관 금지.”“내 거야.”“내 사진인데.”“내가 찍었으니까.”두 사람은 사진 한 장을 가지고 한참 실랑이를 했다.저녁이 되어 호텔로 돌아왔을 때 서랍 속 휴대폰에는 수많은 알림이 쌓여
Huling Na-update : 2026-08-31 Magbasa p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