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소예는 우연히 신시안의 대학 동창들을 만나게 됐다.시안이 오래 알고 지낸 친구들과 저녁을 먹는 자리였다.소예는 조금 긴장했다.“왜 긴장해.”시안이 물었다.“당신 친구들 처음 보잖아.”“그냥 편하게 있어.”식당에 도착하자 분위기는 예상과 완전히 달랐다.“야, 신시안!”한 남자가 시안의 어깨를 세게 쳤다.소예가 눈을 크게 떴다.회사에서 누구도 감히 하지 못할 행동이었다.“진짜 오랜만이다.”시안도 웃었다.대표실에서는 거의 보지 못한 편한 얼굴이었다.친구들은 소예를 반겼다.“이분이 그 유명한 분이구나.”소예가 당황했다.“유명해요?”“시안이가 대학 때부터—”“그만.”시안이 바로 막았다.소예의 눈빛이 반짝였다.“뭐요?”“아무것도 아니에요.”친구가 웃었다.저녁 내내 소예는 자신이 몰랐던 시안 이야기를 들었다.술에 약한 것.대학 때 발표 전날 밤새 연습했던 것.한 번 시험에 늦어서 교수에게 엄청 혼난 것까지.“당신 늦은 적도 있어?”소예가 놀렸다.시안이 한숨을 쉬었다.“그 얘기를 왜 해.”“대표님 인간적이네.”친구들이 웃었다.집으로 돌아오는 길.소예는 계속 웃고 있었다.“뭐가 그렇게 좋아.”“당신 흑역사 많이 알아서.”“다 잊어.”“싫어.”소예는 시안의 팔짱을 꼈다.“근데 좋았어.”“뭐가.”“회사 밖의 당신 보는 거.”“집에서도 보잖아.”“친구들이랑 있는 건 다르지.”소예가 말했다.“나는 당신이 대표인 모습도 알고.”“응.”“남편인 모습도 알고.”“응.”“오늘은 그냥 친구인 모습도 봤어.”시안이 웃었다.“실망?”“아니.”소예는 그의 손을 잡았다.“좀 더 좋아졌어.”시안이 멈춰 섰다.“다시.”“싫어.”“은소예.”소예는 웃으며 먼저 걸어갔다.사랑하는 사람에게도 자신이 모르는 삶이 있었다.그걸 하나씩 알아가는 일은,결혼 뒤에도 계속되는 연애 같았다.
Huling Na-update : 2026-08-31 Magbasa p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