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hat ng Kabanata ng 내 상사가 전남편이라는 걸 아무도 모른다: Kabanata 111 - Kabanata 120

327 Kabanata

111화: 우리에게도 권태기가 올까

어느 평범한 일요일.은소예는 소파에 누워 책을 읽고 있었다.신시안은 옆에서 노트북을 보고 있었다.두 시간 동안 두 사람은 거의 말을 하지 않았다.소예가 갑자기 책을 덮었다.“우리 권태기야?”시안이 놀라 고개를 들었다.“뭐?”“두 시간 동안 말 한마디 안 했잖아.”“각자 할 일 했는데.”“그래도.”시안은 노트북을 닫았다.“너 나 싫어졌어?”“아니.”“나는 너 좋은데.”소예가 웃었다.“그럼 아닌가.”“갑자기 왜 그런 생각을 해.”소예는 천장을 바라봤다.“너무 편해져서.”“지난번에도 그 말 했잖아.”“이번엔 좀 더 심해.”“어떻게.”“당신 양말 바닥에 있어도 이제 화도 안 나.”시안이 아래를 봤다.정말 양말이 떨어져 있었다.“그건 좋은 거 아니야?”“모르겠어.”시안은 잠시 생각했다.“데이트할까.”“지금?”“응.”“귀찮은데.”“권태기라며.”소예가 웃었다.결국 둘은 집 근처 카페까지 걸어갔다.특별한 일은 하지 않았다.커피를 마시고.서점에 들렀고.저녁거리를 샀다.집으로 돌아오는 길.소예가 말했다.“데이트라고 하기엔 너무 평범한데.”“우리 원래 이렇게 살잖아.”“그러네.”시안이 손을 잡았다.“권태기 와도 괜찮을 것 같은데.”소예가 고개를 돌렸다.“왜.”“매일 설렐 순 없잖아.”시안은 담담했다.“싫어진 게 아니라 편해진 거면.”소예는 잠시 생각했다.“그러면 권태기 와도 같이 지나가면 된다는 거야?”“응.”“당신 말 진짜 잘하게 됐다.”“결혼 두 번 했으니까.”소예가 웃음을 터뜨렸다.집에 도착하자 소예가 신발을 벗다가 말했다.“근데 양말은 치워.”“그건 아직 화나?”“응.”“권태기 아니네.”시안이 웃으며 양말을 주웠다.소예도 따라 웃었다.권태기가 오지 않는 사랑보다,권태기가 와도 관계의 끝이라고 겁먹지 않는 사랑이 더 오래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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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화: 오늘은 데이트하는 날

권태기 이야기가 나온 뒤 신시안은 매달 한 번은 ‘데이트하는 날’을 만들자고 했다.“너무 계획적이지 않아?”은소예가 물었다.“안 하면 또 집에서만 있을 것 같아서.”“그것도 좋은데.”“그래도.”첫 번째 데이트 날.시안은 장소를 비밀로 했다.소예는 차에서 계속 물었다.“어디 가.”“조금만.”“또 호텔 레스토랑이면 집 갈 거야.”“아니야.”도착한 곳은 작은 도자기 공방이었다.소예가 놀랐다.“여기?”“같이 뭐 만들어보고 싶어서.”둘은 나란히 앉아 컵을 만들었다.소예는 의외로 손재주가 좋았다.반면 시안이 만든 컵은 모양이 이상했다.“이게 컵이야?”소예가 웃었다.“왜.”“기울었잖아.”“마실 수는 있어.”“물이 샐 것 같은데.”시안은 진지하게 모양을 다듬었다.소예는 웃다가 자기 컵 바닥에 작은 글자를 새겼다.S시안이 봤다.“뭐야.”“비밀.”“내 이니셜?”“아니.”“신시안 S 맞잖아.”“소예도 S야.”“둘 다네.”소예는 잠시 생각하다 하나를 더 새겼다.S&S“이제 됐지?”시안이 웃었다.그도 자신의 컵 밑에 같은 글자를 새겼다.공방을 나온 뒤 두 사람은 길거리 음식을 먹었다.시안이 말했다.“좋네.”“뭐가.”“데이트.”“나도.”“다음 달은 네가 정해.”“진짜?”“응.”소예는 바로 말했다.“낚시.”시안의 표정이 굳었다.“다른 거.”“왜.”“나 낚시 못 해.”“배우면 되지.”“몇 시간 앉아 있어야 하잖아.”소예가 웃었다.“데이트 규칙 만든 사람이 누구더라.”시안은 결국 한숨을 쉬었다.“알겠어.”한 달에 한 번.평소 하지 않던 걸 함께 해보기.큰 변화는 아니었다.하지만 익숙한 부부 사이에도 새로운 장면을 조금씩 만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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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화: 남편과 낚시

한 달 뒤.신시안은 새벽 다섯 시에 차 안에서 후회하고 있었다.“왜 하필 새벽이야.”은소예는 옆자리에서 신이 나 있었다.“물고기는 당신 출근시간에 맞춰 안 움직여.”“아직 해도 안 떴는데.”“그러니까 좋잖아.”시안은 한숨을 쉬었다.낚시터에 도착하자 소예가 장비를 하나씩 설명했다.“여기 잡고.”“응.”“너무 세게 던지지 말고.”시안은 자신 있게 낚싯대를 던졌다.줄이 옆 나뭇가지에 걸렸다.소예가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왜.”“대표님.”“응.”“낚시 재능 없으시네요.”시안이 인상을 썼다.“다시.”두 번째는 물에는 들어갔다.하지만 소예보다 훨씬 가까운 곳에 떨어졌다.“됐잖아.”“됐지.”“왜 웃어.”“안 웃었어.”소예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한 시간.두 시간.시안은 지루해하기 시작했다.“언제 잡혀.”“물고기 마음.”“이걸 왜 좋아해.”“기다리는 게 좋잖아.”“난 기다리는 거 싫어.”소예가 그를 바라봤다.“이혼하고 3년 기다렸다며.”시안이 입을 다물었다.소예가 웃었다.“그건 달랐지?”“많이.”점심이 가까워졌을 때 시안의 찌가 움직였다.“소예야.”“당겨.”“지금?”“응!”시안이 낚싯대를 올렸다.작은 물고기 한 마리가 달려 있었다.시안의 얼굴이 아이처럼 밝아졌다.“잡았어.”소예가 웃음을 터뜨렸다.“그 표정 뭐야.”“내가 잡았잖아.”“엄청 작은데.”“잡은 건 잡은 거지.”시안은 사진까지 찍었다.돌아오는 길.소예가 물었다.“재밌었어?”“조금.”“다음에 또?”시안은 잠시 고민했다.“따뜻할 때.”“좋아.”“새벽 말고.”“그건 안 돼.”시안이 한숨을 쉬었다.하지만 휴대폰에는 자신이 잡은 물고기 사진이 이미 저장돼 있었다.서로의 취미를 이해하지 못해도 됐다.한번쯤 같이 해보는 것만으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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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화: 시안의 취미

다음 달 데이트는 신시안 차례였다.“이번엔 뭐야.”은소예가 물었다.“골프.”소예의 표정이 바로 굳었다.“싫어.”“낚시 했잖아.”“그건 자연이잖아.”“골프도 밖이야.”“논리가 이상해.”결국 소예는 시안을 따라 연습장에 갔다.처음 채를 잡자마자 공을 헛쳤다.시안이 웃음을 참았다.“웃어?”“안 웃었어.”“표정이 웃는데.”“다시.”두 번째도 공은 옆으로 굴러갔다.소예가 채를 내려놓았다.“재미없어.”“아직 한 번도 제대로 안 쳤잖아.”시안은 뒤에 서서 자세를 잡아줬다.“어깨 힘 빼고.”“이렇게?”“응.”“너무 가까워.”“가르쳐주는 건데.”“집에서 하던 말투 쓰지 마.”시안이 웃었다.몇 번 더 시도한 끝에 공이 제법 멀리 날아갔다.소예의 눈이 커졌다.“봤어?”“응.”“나 잘했지?”“응.”갑자기 재미가 생겼다.한 시간 뒤에는 소예가 먼저 한 번만 더 하자고 하고 있었다.시안이 말했다.“아까 재미없다며.”“지금은 재밌어.”“역시.”“뭐가.”“나처럼 물고기 한 번 잡으면.”소예가 그의 팔을 쳤다.“비교하지 마.”연습이 끝난 뒤 두 사람은 근처에서 저녁을 먹었다.소예가 물었다.“당신은 언제부터 골프 쳤어?”“회사 들어가고.”“좋아서?”“처음에는 일 때문에.”“지금은?”“혼자 생각 정리하기 좋아서.”소예는 처음 듣는 이야기였다.“그럼 스트레스 받으면 치러 가?”“가끔.”“왜 나한테 말 안 했어.”“굳이 말할 일인가.”소예가 고개를 저었다.“이런 것도 말해.”“뭘.”“당신이 뭐 좋아하는지.”소예가 말했다.“나 아직 모르는 거 많잖아.”시안의 표정이 부드러워졌다.“그럼 하나씩 알려줄게.”“나도.”결혼한 사람이라고 상대를 전부 아는 건 아니었다.오히려 오래 함께할수록 새롭게 알아갈 것이 계속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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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화: 회사 밖의 신시안

은소예는 우연히 신시안의 대학 동창들을 만나게 됐다.시안이 오래 알고 지낸 친구들과 저녁을 먹는 자리였다.소예는 조금 긴장했다.“왜 긴장해.”시안이 물었다.“당신 친구들 처음 보잖아.”“그냥 편하게 있어.”식당에 도착하자 분위기는 예상과 완전히 달랐다.“야, 신시안!”한 남자가 시안의 어깨를 세게 쳤다.소예가 눈을 크게 떴다.회사에서 누구도 감히 하지 못할 행동이었다.“진짜 오랜만이다.”시안도 웃었다.대표실에서는 거의 보지 못한 편한 얼굴이었다.친구들은 소예를 반겼다.“이분이 그 유명한 분이구나.”소예가 당황했다.“유명해요?”“시안이가 대학 때부터—”“그만.”시안이 바로 막았다.소예의 눈빛이 반짝였다.“뭐요?”“아무것도 아니에요.”친구가 웃었다.저녁 내내 소예는 자신이 몰랐던 시안 이야기를 들었다.술에 약한 것.대학 때 발표 전날 밤새 연습했던 것.한 번 시험에 늦어서 교수에게 엄청 혼난 것까지.“당신 늦은 적도 있어?”소예가 놀렸다.시안이 한숨을 쉬었다.“그 얘기를 왜 해.”“대표님 인간적이네.”친구들이 웃었다.집으로 돌아오는 길.소예는 계속 웃고 있었다.“뭐가 그렇게 좋아.”“당신 흑역사 많이 알아서.”“다 잊어.”“싫어.”소예는 시안의 팔짱을 꼈다.“근데 좋았어.”“뭐가.”“회사 밖의 당신 보는 거.”“집에서도 보잖아.”“친구들이랑 있는 건 다르지.”소예가 말했다.“나는 당신이 대표인 모습도 알고.”“응.”“남편인 모습도 알고.”“응.”“오늘은 그냥 친구인 모습도 봤어.”시안이 웃었다.“실망?”“아니.”소예는 그의 손을 잡았다.“좀 더 좋아졌어.”시안이 멈춰 섰다.“다시.”“싫어.”“은소예.”소예는 웃으며 먼저 걸어갔다.사랑하는 사람에게도 자신이 모르는 삶이 있었다.그걸 하나씩 알아가는 일은,결혼 뒤에도 계속되는 연애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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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화: 은소예의 친구들

이번에는 반대였다.은소예의 친구들과 신시안이 만나는 날이었다.“긴장돼?”소예가 물었다.“조금.”“왜.”“네 친구들 나 싫어할 것 같아.”“왜.”“첫 번째 결혼 때 이야기 다 알잖아.”정확했다.소예가 이혼했을 때 가장 가까이에서 이야기를 들었던 사람들이었다.식당에 도착하자 친구들은 시안을 정중하게 맞았다.너무 정중해서 오히려 무서웠다.한 친구가 물었다.“대표님이라고 불러야 하나요?”시안이 바로 말했다.“편하게 신시안이라고 하시면 됩니다.”“그럼 신시안 씨.”“네.”“소예 또 울리면 어떻게 하실 거예요?”소예가 바로 말했다.“야.”시안은 막지 않았다.“제가 먼저 사과해야죠.”“사과로 안 되면요?”“고칠 때까지 이야기하겠습니다.”친구가 시안을 한참 바라봤다.“많이 달라졌네요.”소예가 물었다.“너 예전에도 봤어?”“결혼식 때.”“아.”첫 번째 결혼식.소예의 친구들도 그곳에 있었다.친구가 말했다.“그때는 소예보다 일이 더 중요한 사람 같았어요.”시안의 표정이 조용해졌다.“맞았습니다.”“지금은요?”시안은 소예를 바라봤다.“둘 중 하나를 고르는 방식으로 살지 않으려고 합니다.”친구는 그 대답을 듣고 조금 웃었다.“그건 괜찮네요.”저녁이 끝날 무렵 분위기는 많이 풀렸다.친구들은 시안을 놀리기까지 했다.집에 돌아가는 차 안.시안이 한숨을 쉬었다.“오늘 진짜 면접 같았어.”소예가 웃었다.“합격한 것 같던데.”“진짜?”“응.”“다행이다.”소예는 잠시 그를 바라봤다.“고마워.”“뭐가.”“변명 안 해서.”시안은 창밖을 바라봤다.“변명할 게 없잖아.”“그래도.”“그때 내가 잘못한 건 맞으니까.”소예가 그의 손을 잡았다.“지금 잘하면 돼.”“응.”한 번 깨진 관계를 다시 시작한다는 건,두 사람만 서로를 믿는다고 끝나는 일이 아니었다.소중한 사람들에게 다시 신뢰를 얻는 시간도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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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화: 처음으로 받은 휴가

은소예는 회사에서 장기근속 휴가를 받았다.일주일.문제는 신시안이었다.“나도 쉴까.”“안 돼.”“왜.”“대표가 아내 휴가 맞춰서 매번 쉬면 어떡해.”시안은 억울한 얼굴이었다.“남편이 같이 쉬고 싶은 건데.”“이번에는 나 혼자 쉴 거야.”시안의 표정이 굳었다.“혼자?”“응.”“여행?”“아니.”소예는 웃었다.“아무것도 안 할 거야.”정말이었다.첫날은 늦잠을 잤다.둘째 날은 혼자 영화를 봤다.셋째 날은 카페에 가서 책을 읽었다.시안은 매일 아침 출근하며 부러운 얼굴을 했다.“오늘 뭐 해.”“몰라.”“좋겠다.”“다녀와, 대표님.”소예는 현관에서 손을 흔들었다.처음 며칠은 완벽했다.그런데 넷째 날 오후가 되자 조금 심심했다.소예는 아무 생각 없이 시안에게 메시지를 보냈다.[언제 와.]답장이 바로 왔다.[왜. 보고 싶어?]소예가 잠시 고민했다.[조금.]한 시간 뒤 현관문이 열렸다.소예가 놀랐다.“왜 벌써 와.”“보고 싶다며.”“퇴근한 거야?”“응.”“대표가 이래도 돼?”“오늘 일정 끝났어.”시안은 넥타이를 풀며 소예 옆에 앉았다.“휴가 어때.”“좋아.”“나 없어도?”“응.”시안의 표정이 묘해졌다.소예가 웃었다.“근데 저녁은 같이 먹고 싶어.”그제야 표정이 풀렸다.“뭐 먹을래.”“당신이 해.”“왜.”“나 휴가잖아.”시안은 결국 주방으로 갔다.소예는 소파에서 그 모습을 바라봤다.휴가라고 해서 어디론가 떠날 필요는 없었다.집에서 아무 일도 하지 않는 시간.그리고 하루 끝에 사랑하는 사람이 돌아오는 것.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쉬는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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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화: 남편이 회사를 쉬는 날

이번에는 신시안이 휴가를 냈다.“진짜 회사 안 가?”은소예가 아침부터 세 번이나 확인했다.“응.”“무슨 일 있어?”“없어.”“아픈 것도 아니고?”“아니.”“그런데 왜.”시안이 황당한 얼굴로 소예를 바라봤다.“대표도 휴가 써.”“처음 보는 것 같아서.”“너무한다.”소예가 웃으며 출근 준비를 했다.“그럼 오늘 뭐 할 거야.”“아무것도.”“내 휴가 따라 하네.”“좋아 보였어.”소예는 현관을 나가기 전 시안을 바라봤다.평일 아침에 집에 남아 있는 모습이 낯설었다.“나 간다.”“응.”“진짜 출근 안 하지?”“안 해.”회사에 도착한 소예는 이상한 기분을 느꼈다.대표실이 비어 있었다.회의에서도 시안이 없었다.점심시간에 소예는 자신도 모르게 메시지를 보냈다.[뭐 해.]답장이 왔다.[소파.][그게 끝?][응.]소예가 웃었다.오후 세 시.다시 메시지가 왔다.[심심해.][휴가라며.][너 없으니까.]소예는 답장을 하지 않았다.퇴근 시간이 되자 평소보다 조금 서둘러 회사를 나왔다.집 문을 열자 거실에 시안이 누워 있었다.“왔어?”“응.”“오늘 왜 이렇게 빨라.”“그냥.”시안이 웃었다.“보고 싶었어?”“아니.”“거짓말.”소예는 가방을 내려놓았다.“휴가 어땠어.”“좋았어.”“뭐 했는데.”“잤고.”“응.”“청소했고.”“오.”“네 빨래도 했어.”소예가 바로 세탁실을 바라봤다.“빨간 수건 안 넣었지?”시안이 표정을 굳혔다.“그 사건 언제까지 말할 거야.”소예가 웃음을 터뜨렸다.저녁에는 시안이 직접 음식을 만들었다.이번에는 제법 먹을 만했다.“많이 늘었네.”“휴가 동안 연습.”“오늘 한 번 했으면서.”둘은 웃었다.휴가를 보낸 하루 동안 시안은 회사가 없어도 하루가 흘러간다는 걸 다시 확인했다.그리고 소예는 대표가 아닌 남편이 평일 낮 집에서 뒹구는 모습도 나쁘지 않다는 걸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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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화: 다시 처음처럼

두 사람이 처음 다시 만난 지 정확히 2년이 되는 날이었다.은소예는 날짜를 먼저 기억하지 못했다.신시안이 회사에서 메시지를 보내왔다.[오늘 저녁 비워.]소예가 답했다.[왜.][기념일.][무슨 기념일?]답장이 없었다.퇴근 후 시안은 소예를 처음 재회했던 대회의실 근처로 데려갔다.소예가 그제야 알아차렸다.“설마.”“응.”“우리 다시 만난 날?”“응.”소예가 웃었다.“이것까지 챙겨?”“중요하잖아.”“결혼기념일만 두 개인데.”“이것도 추가.”“기념일 너무 많아.”시안은 웃었다.둘은 회사 근처 레스토랑에 들어갔다.소예가 말했다.“그날 나 진짜 심장 멎는 줄 알았어.”“왜.”“당신이 들어오잖아.”“나는 네가 있는 거 알고 왔는데.”“그건 반칙이지.”시안이 웃었다.“그래도 긴장했어.”“당신이?”“응.”“전혀 티 안 났어.”“처음 뵙겠습니다까지 했잖아.”소예는 그 말을 듣고 또 웃었다.“진짜 얄미웠어.”“그래도 악수했잖아.”“회사니까.”“그리고.”시안이 몸을 조금 기울였다.“잘 지냈냐고 물었지.”소예가 말했다.“그때 내가 솔직하게 대답했으면 뭐라고 했을까.”“뭐라고.”소예는 잠시 생각했다.“잘 못 지냈어.”시안의 표정이 조금 굳었다.“진짜?”“처음 1년은.”소예가 말했다.“그다음부터는 괜찮았고.”“나는.”시안이 잔을 만지작거렸다.“계속 별로였어.”소예가 그의 손을 잡았다.“그래서 다시 만났네.”“응.”“잘한 것 같아?”시안은 바로 대답했다.“응.”“나도.”식사를 마치고 회사 앞을 다시 걸었다.시안이 손을 내밀었다.“처음 뵙겠습니다.”소예도 손을 잡았다.“은소예입니다.”“신시안입니다.”둘은 악수한 채 웃었다.처음에는 끝난 사이였고.지금은 같은 집으로 돌아가는 부부였다.같은 장면을 다시 해보니,두 사람이 얼마나 멀리 왔는지 더 선명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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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화: 이번에는 끝이 아니라

밤늦게 집으로 돌아온 은소예는 서재 한쪽에 놓인 상자를 꺼냈다.신시안이 물었다.“그거 뭐야.”“우리 옛날 거.”첫 번째 결혼 때 사용했던 물건들이 들어 있는 상자였다.둘은 거실 바닥에 나란히 앉아 하나씩 꺼냈다.오래된 열쇠.사진.메모.청첩장.그리고 이혼 당시 정리하지 못했던 작은 물건들.소예는 첫 번째 청첩장을 펼쳤다.신시안 · 은소예“이상하다.”“뭐가.”“지금 청첩장이랑 이름은 똑같은데.”소예가 웃었다.“사람은 완전히 다르네.”시안도 옛날 사진을 들었다.“정말?”“응.”“너도?”“나도.”소예는 당시의 자신을 생각했다.사랑받고 있는지 계속 확인하고 싶었지만 말하지 않았던 사람.서운한 마음을 참고.쌓고.결국 한꺼번에 관계를 끝냈던 사람.시안도 달라졌다.모든 걸 혼자 해결하려 했고.감정을 설명하는 걸 약점처럼 생각했던 남자.“우리 그때 진짜 대화 못 했어.”소예가 말했다.“응.”“어떻게 결혼했지.”시안이 웃었다.“좋아했으니까.”“그거 하나로?”“그때는 그거면 되는 줄 알았어.”소예는 두 번째 결혼식 사진을 가져왔다.두 사진을 나란히 놓았다.첫 번째 사진 속 두 사람도 웃고 있었다.두 번째도 웃고 있었다.겉으로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하지만 지금의 두 사람만 아는 차이가 있었다.“시안아.”“응.”“우리 앞으로도 지금처럼 살 수 있을까.”시안은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소예가 그를 바라봤다.“왜.”“평생 지금 같지는 않을 것 같아서.”소예의 표정이 잠시 굳었다.시안이 손을 잡았다.“좋은 뜻이야.”“무슨 뜻.”“또 변하겠지.”시안이 말했다.“우리 일도 바뀌고.”“응.”“사는 방식도 바뀌고.”“응.”“싸우는 이유도 달라질 거고.”소예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그래도.”시안이 손가락을 얽었다.“그때마다 다시 이야기하면 되잖아.”소예의 표정이 부드러워졌다.“당신 진짜 말 잘한다.”“누구랑 두 번 결혼해서.”소예가 웃었다.“그거 계속 써먹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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