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신시안은 은소예의 손을 계속 잡고 있었다.“운전은 기사님이 하시는데 왜 이렇게 꼭 잡아.”“이틀 못 잡았잖아.”“이틀.”“길었어.”소예가 창밖을 바라보며 웃었다.집에 도착하자 시안은 캐리어를 정리하려 했다.“놔둬. 내가 할게.”“같이.”“당신 내일 일찍 출근하잖아.”“너도.”두 사람은 결국 바닥에 앉아 짐을 풀었다.소예가 출장지에서 산 작은 기념품을 꺼냈다.“이거.”“뭔데.”“당신 거.”작은 열쇠고리였다.시안이 받아 들고 한참 바라봤다.“왜 그렇게 봐.”“네가 출장 가서 내 생각 했다는 거잖아.”“선물 샀으니까 그렇겠지.”“좋네.”소예는 옷을 정리하다 말했다.“근데 나 이번 출장 가서 좀 알았어.”“뭘.”“나 당신 없어도 괜찮더라.”시안의 표정이 굳었다.소예가 바로 웃었다.“끝까지 들어.”“응.”“혼자 자도 괜찮고.”“…….”“혼자 밥 먹어도 되고.”시안의 표정이 점점 더 좋지 않아졌다.소예가 그의 손을 잡았다.“그래도 같이 있는 게 더 좋더라.”그제야 시안이 숨을 내쉬었다.“그 말을 먼저 하지.”“당신 반응 보려고.”“못됐다.”소예가 웃었다.“예전에는 당신 없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어.”시안이 조용히 들었다.“그래서 당신이 늦으면 더 불안했고, 연락 없으면 버림받은 것 같았고.”소예는 잠시 말을 멈췄다.“지금은 알아.”“뭘.”“나는 당신 없어도 살 수 있어.”시안의 손이 조금 굳었다.소예가 손가락을 얽었다.“근데 당신이랑 살고 싶은 거야.”시안은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게 더 좋은 말이지?”소예가 물었다.시안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응.”그리고 소예의 손등에 입을 맞췄다.필요해서 함께 있는 관계가 아니라.혼자서도 괜찮지만 함께 있고 싶어서 선택하는 관계.두 사람은 이제 그 차이를 알고 있었다.
Last Updated : 2026-08-31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