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사업부 조직 개편안이 공식 경영회의 안건으로 올라간 날.은소예는 평소보다 조금 일찍 회사에 도착했다.전날까지 수없이 검토했던 자료였지만, 막상 최종 승인을 앞두고 있으니 긴장이 되지 않을 수 없었다.독립 조직.별도 예산.인력 구성 권한.그리고 총괄 책임자 후보.은소예.이제는 단순한 검토 단계가 아니었다.오늘 회의를 통과하면 실제 조직을 만들기 위한 준비가 시작된다.소예는 노트북을 켜고 마지막으로 발표 자료를 확인했다.잠시 뒤 팀장이 들어왔다.“본부장님, 벌써 오셨어요?”“응.”“오늘 발표 직접 하시는 거죠?”“응.”“긴장 안 되세요?”소예가 화면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말했다.“돼.”팀장이 놀란 얼굴을 했다.“본부장님도 긴장하세요?”“나도 사람인데.”“평소에 전혀 티 안 나서요.”소예가 웃었다.“지금도 티 안 나지?”“네.”“그럼 됐어.”팀장이 웃으며 나갔다.문이 닫히자 소예는 잠깐 손을 내려다봤다.손끝이 조금 차가웠다.사실 이번 회의가 부담스러운 이유는 단순히 규모 때문만은 아니었다.대표가 남편이었다.그 사실은 이제 회사 누구도 모르는 비밀이 아니었다.오히려 너무 잘 알려져 있었다.신시안의 전처였다가 다시 연인이 됐고.둘의 관계를 공개했고.다시 프러포즈를 받고.결혼식까지 올린 부부.사람들은 모두 알고 있었다.그래서 이번 승인이 더 중요했다.모두가 보는 자리에서.누구에게도 특혜라는 말을 들을 수 없도록.자신의 안을 직접 설명하고 인정받아야 했다.오전 열 시.경영회의실.소예가 들어가자 이미 여러 임원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신시안도 정면에 앉아 있었다.둘의 시선이 잠깐 마주쳤다.그뿐이었다.시안이 평소처럼 말했다.“시작하죠.”인사팀장이 먼저 조직 개편 배경을 설명했다.기존 사업부 규모가 커졌고, 빠른 의사결정을 위해 일부 사업 영역을 독립시키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내용이었다.그리고 화면에 최종안이 나타났다.**신규 사업부 총괄 책임자: 은소예 본부장.**소예는 자
Huling Na-update : 2026-09-04 Magbasa p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