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깃집 문을 밀고 들어서자, 따뜻한 열기와 함께 고소한 고기 냄새가 전신을 휘감았다. 우리는 자리를 잡고 앉아 삼겹살과 소주를 주문했다. 이내 지글거리는 소리와 함께 연기가 피어올랐다. 술잔에 투명한 액체가 채워지고, 우리는 마주 앉아 첫 잔을 기울였다. "형, 기억나? 우리 돈 없을 때, 분식집에서 라면 하나 시켜놓고 공기밥 두 개 추가해서 나눠 먹던 거." 재욱이가 장난스레 웃으며 말을 꺼냈다. 그 장면이 눈앞에 선명하게 떠올라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졌다. "그때 네가 얼마나 빨리 먹던지, 내가 젓가락 들기도 전에 다 없어졌잖아." "에이, 형이 느린 거지." 재욱이는 입꼬리를 올리며 소주잔을 내밀었다. 우리는 다시 한 번 잔을 부딪치며, 오래된 기억을 곱씹듯 천천히 삼켰다. 삼겹살이 불판 위에서 노릇하게 익어갔다. 기름이 튀고, 연기가 피어오르고, 별 말 없이 웃기만 해도 좋았다.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시간이었다. 잠시 웃음이 오갔지만, 불판
Last Updated : 2026-09-06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