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은 이미 다른 세계였다. 화려한 조명이 눈을 어지럽히고, 강렬한 리듬이 바닥을 진동시켰다. 사람들의 몸이 음악에 맞춰 흔들렸고, 그 열기가 공기까지 달구고 있었다. 수아는 음악에 몸을 맡기며 가볍게 어깨를 흔들더니 곧 점점 더 대담한 동작으로 변해갔다. 그녀는 리듬을 타듯 내게 다가와 몸을 스쳤고, 어느 순간 가슴이 팔에 닿는 순간,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나는 놀라 한 발 물러서려 했지만, 수아는 오히려 더 가까이 다가왔다. 그녀의 허리가 리듬에 맞춰 흔들릴 때마다 의도적으로 내 몸에 닿았다. 숨이 턱 막히는 듯했고, 얼굴은 화끈 달아올랐다. 그러나 수아는 내 당황스러움을 읽기라도 한 듯, 장난스런 미소를 더 짙게 지었다. "왜 그래?" 귓가를 간질이는 목소리는 술기운에 약간 풀려 있었지만, 그 안엔 묘한 농염함이 배어 있었다. 나는 차갑게 굳은 채로 이마에 맺힌 땀방울을 느꼈다. 그럼에도 시선을 떼지 못한 채, 그녀의 눈빛에 붙잡혀 있었다. 수아의 눈은 반쯤 감겨 있었지만, 그 안에는 분명한 의도와 짓궂은 장난기가 동시에 번뜩였다. 마치 나를 시험하듯, 나의 동요를 즐기는 표정이었다. 음악은 점점 고조됐고, 그녀의 몸짓은 무대 위 주인공처럼 점점 더 과감해졌다.
Last Updated : 2026-09-10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