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네. 재미있어.”웃음이 조금 더 짙어졌다.“좋아. 그럼 현무가 가주가 있을 때 가는 게 좋겠지?”눈빛이 묘하게 빛났다.“현실을 뼈저리게 알도록.”“그럼 오늘 저녁은 어떻습니까?”주강의 제안에 주라헬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회진이 끝난 후, 세나가 병실로 돌아왔다. “왜 벌써 앉아 있어?”“회진 했는데, 한 시간 뒤에 검사를 한대.”“검사?”“응. 이제 괜찮은지 최종확인하는 거래.”세나는 주하의 어깨를 붙잡아 다시 침대에 눕혔다. “그럼, 그때까지는 누워 있어.”“응.”주하가 순순히 누웠다가 세나를 올려다봤다.“엄마는 어디 갔다 왔어?”“네 아빠에게 전화했지.”“아빠 전화면 여기서 하지.”“그래도 네가 쉬어야 하는데 그럴 수 없지.”“치이.”주하가 입술을 삐죽였다. 문득 손을 내밀었다.“엄마, 내 휴대폰은?”세나가 테이블 위에 놓여 있던 휴대폰을 집어 주하의 손에 사뿐히 올려 주었다. 화면을 확인하자, 시우에게서 온 연락이 없었다.다행이라고 해야 하는데….마음 한구석의 아릿함이 번졌다.주하는 조용히 숨을 내쉬고 휴대폰을 내려놓았다.***짧은 시간 안에 여러 검사가 이어졌다. 기다리고, 영상을 찍고, 또 기다리고, 다시 이동하고.생각을 정리할 틈마저 갉아먹는 것 같아 주하는 조금 피곤해졌다.병동으로 돌아올 때쯤에는 문득 바깥 공기가 그리워졌다. 휠체어에 앉아 있던 주하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엄마, 여기 옥상정원이 좋대.”주하가 창밖을 바라봤다.“거기에 가 보자.”“아직 더울 텐데?”“응. 그래도 노을이 보고 싶어서.”“노을?”세나가 병실 쪽을 힐끗 봤다.“병실에서도 보이잖아.”“그래도 밖에서 보고 싶어서.”주하가 천천히 덧붙였다.“바람도 좀 쐬고.”세나는 못이기는 척 결국 휠체어 손잡이를 잡았다.“알았어.”***옥상 정원으로 나가자, 따뜻한 바람이 불었다. 가지런히 묶어 둔 주하의 머리카락
Huling Na-update : 2026-09-17 Magbasa p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