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uk직계 중에서 유하다는 평을 듣는 현진이었다. 평소에는 지키는 쪽에 더 능했지만, 그녀의 아버지 현무열의 후계로 준비 중이었기에 가문의 임무에도 좀처럼 직접 나서지 않았다.다만, 화가 나면 이야기가 달라졌다. 현시우만큼이나 잔인해지기도 했다. 이번 일에서는 현진이 스스로 둥지에 들어와 마음껏 날뛰고 있었다.
그럼, 청룡?그렇기엔 가문이 사라졌-.아.일부러 그랬구나.그렇다고 해도 겨울배아에 접근하는 건 쉽지 않았을 텐데.‘주작가 내부자가 아니고서는 불가능해.’
“선을 넘지 마.”주연의 어깨가 움찔했다.“다음은 없어.”주라헬이 눈을 가늘게 떴다.“대신할 사람은 얼마든지 있으니까.”그녀는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손을 털었다.
마침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 주하는 여전히 굳어 있는 시우의 손을 잡아 안으로 이끌었다.“나도 진짜 예상 밖이었어.”“…….”“그런 말이 그렇게 쉽게 나올 줄은 몰랐거든.”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선 시우가 조심스레 물었다.
“네 곁에…염치없지만, 네 곁에 있고 싶어.”시우의 눈이 흔들렸다. 입술까지 미세하게 떨리자, 그는 턱에 힘을 줬다.“네 곁에서 숨 쉬고 살고 싶어.”“…….”“주라헬에게서…너를 지키고 싶어. 그리고,”주하는 잠시 말을 멈추고 마음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뜨거움을 조금 눌렀다.이번에는 조금 더 활짝 웃었다.“주라헬에게 담아온 복수가 완성하는 날까지도.”시우의 얼굴을 감싼 두 손에 조금 힘을 주었다.“네가 함께 했으면 좋겠어.”시우는 대답 대신 주하를 품에 깊이 끌어안았다. 곧 입술을 맞닿았다. 거침없이 그녀의 입술을 깊게 머금고, 열린 입술 사이로 파고들었다.진득한 열망과 오래 참아 온 갈증을 전부 쏟아붓는 것처럼 그녀의 입안을 마음껏 헤집었다.가까스로 아쉬운 입술이 떨어졌다. 시우는 주하의 이마를 맞댄 채 다정하게 속삭였다.“물론.”“…….”“언제든지.”시우의 팔이 조금 더 단단하게 주하를 끌어안았다.“얼마든지.”이마를 떼어내고, 부드럽게 휘어진 눈매로 주하를 바라봤다.“이번 생이 끝날 때까지.”주하의 눈가가 다시 붉어졌다.“그리고 다음 생에서도.”그 말에 주하의 눈이 커지며 눈동자가 흔들렸다.“영원히 같이 있어 줘. 어디에도 가지 말고.”주하의 얼굴에도 맑은 웃음이 번졌다.“나…그래도 돼?”“응. 당연한걸.”“하지만…하지만 말이야.”“넌, 유주하잖아.”주하의 두 팔이 그를 더 깊이 끌어안았다.“시우야……그럴게.”눈을 감은 채 환하게 웃으며 속삭였다.“네 곁에 있을게.”서로를 향해 단단한 마음을 확인하자, 살짝 스친 숨결조차 아쉬웠다. 시우가 계속 자신에게만 시간을 쓸 수 없다는 것도 알았다.이제는 보내 줘야 했다.“ 일하러 가야 하는 거 아냐?”주하의 물음에 시우가 짧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대로 주하의 목덜미에 입술을 묻고 아쉬운 듯 지분거렸다. 손끝으로 주하의 약한 등허리를 살살 긁었다.“으읏…! 간지러워.”“가기 싫은데.”“그래도 네가 없으면
“이거.”주하가 천천히 손을 폈다. 손바닥 위에는 티끌 없이 맑고 흰 진주 귀걸이가 놓여 있었다.그제야 시우는 조금 전 주라헬의 한쪽 귀에서 왜 피가 흘렀는지 이해한 듯 눈빛이 변했다.“내가 당긴 거 아냐.”“…….”“ 그 여자가 당겨서 줬지.”주하는 손안의 귀걸이를 내려다봤다.“모든 준비가 끝나면, 돌아가서 제대로 한 방을 해야지.”차분하게 말하고 나니, 시우가 한동안 주하를 바라봤다. “주하야.”그가 조심스럽게 이름을 부르자, 주하는 눈을 감았다.‘네가 무언가 눈치챘을 때마다, 그런 식으로 불렀어.’묻고는 싶은데 차마 물어보기 두려운 걸 내비칠 때마다, 시우 넌 그렇게 내 이름을 부르곤 그저 아무 말도 안 하고 기다렸으니까.그땐, 그걸 모르고 숨기기에 급급했다. 그런데도 현시우는 기다려주고 믿어줬다.그래도 이제는 숨기지 않을래.말할래.입술을 한번 깨물고 다시 눈을 떴다.“나, 실은 너랑 헤어지려고 한 거 맞아.”애써 담담하게 꺼낸 말이었지만 시우의 눈동자가 세차게 흔들렸다.주하는 짧게 숨을 내쉬고 말을 이었다. 차마 그를 보고는 말할 수 없었다.“얼마 전, 아빠한테 전화가 왔는데 ….그러셨거든. 1년 뒤에 돌아가자고. ”“돌아가?”주하가 고개를 끄덕였다.“미국에, 예전에 살던 그곳에서 다시 다 같이 살자고.”시우의 얼굴이 굳었다.“그래서 1년 안에 연구도, 학위도 마무리하기로 했어.”“…….”“처음에는 네가 만나자고 했을 때도…..”주하의 시선이 왼손으로 내려갔다. 약지에 끼워진 반지를 물끄러미 바라봤다.“나는, 1년 뒤에 정리하려고 생각했거든.”시우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저 주하의 왼손을 감싸 쥔 채 엄지로 반지를 느릿하게 매만졌다. 잠시 말이 끊겼다. 주하의 입술은 몇 번 달싹였다.“실은…”이번에는 목소리가 조금 떨렸다.“아까도 그럴 생각이었어.”주하의 손가락에 낀 반지를 만지던 시우의 손이 멈췄다.“ 치료제를 만들고 나면.”주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