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그걸 누가 믿어요?”그러자 강나윤이 채팅 기록을 하윤재의 얼굴에 들이밀었다.“봤어요?”남자 몇이 다가와 들여다보고는 미간을 찌푸렸다.“하린 씨가 또 날뛰기 시작했네. 연호는 알아?”하윤재가 냉소했다.“내기할래요? 연호가 전화 한 통만 하면 하린 씨는 안 와요.”여자들은 순간 자신이 없어졌다. 그건 정말 유하린이 할 법한 일이었지만 강나윤은 유하린을 믿었다.“흥, 능력 있으면 걸어 보든가. 하린이는 무조건 와.”강나윤이 믿지 않자, 하윤재는 곧바로 자신만만하게 휴대폰을 들어 진연호에게 전화를 걸었다.“연호야, 아내 좀 단속해. 또 레이싱 하러 온다는데? 걔 친구들한테 들었어.”“참, 연호야, 우리 지윤이 데리고 놀러 왔어. 시간 되면 너도 와.”건너편에서 낮은 목소리가 들렸다.[알았어.]전화를 끊고 하윤재가 손목시계를 들어 보였다.“자, 그럼 어디 한번 볼까? 하린 씨가 거절하는 전화가 몇 초 만에 오는지.”“내 생각엔 길어야 1분.”누군가 진연호와 유하린의 대화를 흉내 내기 시작했다.“연호가 가지 말라고 하면 유하린은 ‘응응, 남편, 안 갈게’ 하는 거지. 이 몇 마디는 1분도 안 걸려.”강나윤은 악의적으로 유하린을 조롱하는 그 꼴을 보자 구역질이 치밀었다.“나윤 씨, 우리랑 내기할 배짱 있어요? 오늘 하린 씨가 오면 내가 여기 무릎 꿇고 시키는 건 뭐든 할게요. 하지만 안 오면...”하윤재가 눈썹을 치켜올렸다.“여기 우리 남자 13명, 원나잇으로 때워요.”하윤재가 그 말을 내뱉은 바로 다음 순간, 입구에서 급브레이크를 밟는 소리가 울렸다.곧 장내에 있는 시선이 쏠렸다. 튀는 빨간 페라리가 역핸들을 꺾으며 급제동 드리프트를 했다. 꽤 깔끔하고 멋진 움직임이었다.유하린은 몸에 딱 맞는 짧은 티셔츠에 로라이즈 청바지를 입고 있었다. 늘씬하고 풍만한 몸매, 하얗고 가는 허리가 딱 알맞게 드러났고, 허리까지 오는 갈색 웨이브 머리가 바람에 가볍게 날려서 눈부시게 환했다.거의 한순간에 모든 이의 시선을 빼앗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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